<本文>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막 9:23)

<序言>

우리 교회 홈페이지 중고등부 클럽에 이런 글이 올라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정꾼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은 술 주정꾼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목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처럼 술 주정꾼이 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술주정꾼이 되었습니까?" 그러자 주정꾼이 된 아들은 대답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목사가 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아버지가 술 마시는 것을 보고도 술을 배우지 않았습니까?" 그러자 목사가 된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동일한 환경 속에서 한 사람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한 사람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좋은 환경, 배경, 실력이 있어야 잘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세속적인 관념일 뿐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일반적인 방법을 초월합니다. 열악한 상황에 놓인 사람도 하나님이 사용하시면 높아집니다. 오늘은 사사기에 나오는 사사들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보고자 합니다. 사사(士師)는 신정시대와 왕정시대 중간에 약3~400년 동안 이스라엘을 치리하던 지도자들로서 당시 군사와 정치와 종교의 전반에 걸쳐 지도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本論>

1.믿음은 장애를 초월합니다.

사사기3:15에 에훗이라는 사사가 나옵니다. 그는 베냐민 자손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였습니다. 그는 모압왕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모압의 압제에서 구했습니다. 우리 개역 성경에는 그를 '왼손잡이'로 번역했지만 히브리어 원문에는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훗은 오른손을 쓰는 왼손잡이가 아니라 오른손을 못쓰는 불구인 왼손잡이인 것입니다. 그는 오른 손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멸시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문화적으로도 당시에는 왼손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뒷처리를 하는 손이었기 때문에 멸시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붙들어 사용하니까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것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레나 마리아(Lena Maria)는 선천성 기형아였습니다. 두 팔과 한쪽 다리가 없이 태어났습니다. 달랑 그의 몸뚱아리에 왼쪽 다리가 하나 붙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몸으로 세계 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쓰임 받은 복음성가 가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송명희 자매가 있습니다. 선천성 뇌성마비였습니다. 그는 시인이 되었고 20여편의 찬송시를 썼습니다. 대표적인 곡은 '나'입니다. 또 이지선 자매가 있습니다. 그는 교통사고로 전신 53%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살인적’이라고 불리는 전신 소독과 손가락 절단치료 등 7개월 여간의 장기 치료를 받았습니다. 20대 여성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외모를 극복하고 미국 유학까지 갔고 많은 사람들에게 간증자가 되었고 요즘에 텔레비면 광고모델로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 여인의 특징은 자신들이 당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극복했다는 사실이고 가치있게 쓰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2.믿음은 가정환경을 초월합니다.

사사기3:31에 보면 삼갈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은 왕이 다스리기 전에 사사가 나라를 다스리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를 사사시대라고 합니다. 삼갈은 사사였습니다.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블레셋 압제에서 구한 자입니다. 그런데 그는 아낫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낫'은 가나안 여신의 이름입니다. 가나안의 3대 여신은 아세라, 아낫, 아스다롯이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아낫을 전쟁의 신인 동시에 성(sex)을 주관하는 신으로 섬겼습니다. 삼갈의 아버지가 우상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가 가나안 종교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것을 증거해 줍니다. 이스라엘 사람이면서도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이방 우상을 섬기는 자였습니다. 삼갈은 우상숭배자의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무당 찾아가 궂을 하고 점을 보고 역술인을 찾아가 사주팔자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 사용하셨습니다.

역대상4:9-10에 보면 야베스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야베스'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는 뜻입니다. 보다 문자적인 의미로 '그가 고통을 불러오다' 혹은 '그가 고통을 불러올 것이다' 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이름은 그의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었습니다. 고대 풍습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그의 어머니가 그렇게 이름을 지어준 것을 보면, 그의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 큰 고통 가운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낳았을 때 그로 인하여 더욱 큰 고통을 당하였고, 그 아이에 대한 미래에 대한 좋지 않은 예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야베스는 태어날 때부터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왔고, 미래에 대한 좋지 않은 징조를 보고 자랐습니다. 슬픈 과거와 침울한 현재 속에서 꽉 막힌 미래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원컨데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 구하는 것을 다 허락해 주셨고 그로 인하여 어떤 형제 보다도 존귀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유다 지파의 한 가문에서 눈에 띌 만한 존재가 된 것입니다.

유스 미션(Youth Mission)을 이끌고 있는 원 베네딕스 선교사가 어느 여자 고등학교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나니 한 고3 여학생이 은혜를 받았다고 하면서 강냉이 튀밥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메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보냈습니다. 부모는 중2 때 병으로 모두 돌아가셨고 함께 살던 할머니마저 작년 4월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살고 있는데 말씀을 듣고 한가지 소망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부모도 없고 가난하지만 내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 인생도 쓰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좋은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상숭배가 가득하여 영적으로 혼미한 가정도 있고, 부모가 둘 중 한 사람이 없으므로 힘든 가정도 있고, 아버지가 폭력을 행하는 가정도 있고, 빚에 시달리거나 생활이 힘든 가정도 있습니다. 그런 환경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고통이 클 것이고 낙심하여 소망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쓰임 받는 것은 하나님께 달렸습니다.

3.믿음은 학벌을 초월합니다.

사사기3:31에 보면 그는 삼갈은 직업이 소를 몰고 농사를 짓는 농부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소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블레셋 압제에서 구하므로 사사가 되었습니다. 사무엘서에 나오는 다윗은 양치기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왕이 되었습니다. 신약성경 곳곳에 나오는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고 예루살렘교회의 수장이 되었고 초대교회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바울은 학벌이 좋습니다. 당시 유대사회에서 최고 학부라고 말하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공부를 했고 랍비라 칭할 만큼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바울을 쓴 것은 그 학벌 때문이 아니라 그이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당 시대에 가장 훌륭하게 쓰임 받았던 무디가 있습니다. 그는 구두 수선공이었고 최종학력은 고졸이었습니다. 그는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고 학위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목사님으로 오해하지만 목사 안수도 못받은 분이었습니다. 그는 배우지 못해서 문법이나 철자도 자주 틀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았습니다.

학벌 때문에 열등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대학을 안 나왔기 때문에 쓰임 받을 수 없다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학벌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의지에 달린 것입니다.

4.믿음은 성별을 초월합니다.

사사기4:4-5에 보면 드보라가 나옵니다. 그는 랍비돗의 아내인데 선지자이면서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바락과 협력하여 가나안 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는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여자는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없다는 인식과 여자는 지도자가 될 수없다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래서 인구 조사를 할 때도 여자는 수에 넣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예수님 제자들 까지도 수를 헤아릴 때에는 여자의 수를 뺐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의 아내였던 드보라는 선지자와 사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기를 원하시면 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자들은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자존감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남편과 자녀에게 예속된 삶을 살기 때문에 하나님께 쓰임 받겠다는 의식을 가지지 않는 편입니다. 날마다 밥해야지요. 빨래해야지요. 남편 뒷바라지 해야지요. 아이들 뒷바라지 해야지요. 시댁 식구들에게 해야 할 도리를 해야지요. 친정에 어려운 일 생기면 도와주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런데다가 요즘은 돈까지 벌어오라고 하지요. 그 때쯤 되면 "내가 왜,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사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땐 "내가 왜 시집을 왔나?" 생각하며 남편이고 자식이고 다 내 팽계치고 혼자 훌훌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은 갈 데도 없습니다. 기껏 친구를 찾아가 "다시 그 인간하고 사나 봐라!" 그럽니다. 종일 친구와 음식 먹고 쇼핑하고 영화 보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남편이 전화 해도 전화도 안 받습니다. 그러다가 뒤엔 전화가 안 와서 초조해집니다. 그러다가 저녁 때 되면 남편 저녁밥 차려 주어야 된다고 혼자 갑니다. 돌아올 때는 자기 자존심을 감추느라고 "내 하나님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돌아왔어!" 라고 말합니다. 그런 삶의 연속입니다.

더욱이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가부장적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해 왔습니다. 주로 창세기 2-3장과 고린도전서14장과 에베소서5장과 베드로전서3장 설교 등에서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로 만들어졌으니 남자에게 종속되었다' '여자는 돕는 보조자로 만들어졌다' '여자는 죄를 세상에 가져왔다'는 등 그 말씀들의 배경을 생각지 않은 채 해석된 설교를 들어왔기 때문에 신앙 정신세의 카테고리가 좁아져 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여자라도 하나님이 쓰시면 크게 그리고 가치있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結言>

가정환경과 학벌과 육체와 성별, 그와 같은 것들에서 다른 사람보다 좋지 않는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 불편하고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사용하시면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 보다 크고 가치있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이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조건일 수도 있습니다. 고린도전서1:27-29에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 자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조건은 그런 외부적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믿음'입니다. 히브리서11:6에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윗처럼 인간의 생각으로 이겨 나갈 수 없는 난관 앞에서도 '너는 칼과 단창으로 나아오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가노라'하는 신앙으로 (삼상17:45), 바울처럼 감옥에서 질병과 궁핍으로 소망이 끊어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빌4:13). 예수께서 본문에서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