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나온 책 중에 ‘우리 기도의 대부분은 하늘나라에서 잡동사니 우편물처럼 취급당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후안 까를로스 오르띠즈 목사님이 쓰셨는데, 20년 전에 우리나라에 ‘제자입니까?’라는 책을 출간해서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90% 이상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간구하지만 응답을 받지 못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야고보서 말씀처럼 잘못된 동기로 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주님과의 친교가 목적인데 우리는 요청하는 기도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해 주셔야 되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하나님 이것 해주세요. 저것 해주세요. 요청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드리는 대부분의 기도는 개봉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 있는 고물 우편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한번쯤 생각하게 해 주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종류의 기도가 나오지요. 먼저 이방인의 기도가 나옵니다. 31절-32절 중간까지,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경제의 문제이지요. 한 마디로 돈 문제입니다. 물질적인 것을 염려하여 구하는 기도는 이방인의 기도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말씀에서 성도들은 이방인들처럼 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32절,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의 생각과 머리카락까지 알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가만히 보면 하나님은 인간이 먹고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만들어 놓으셨어요. 창세기 1장에 모든 생물을 종류대로 만드셨어요. 바다의 생물을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종류대로,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만들어 놓으셨어요. 하나님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먼저 물질을 완벽하게 창조하셨습니다.

   창세기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29절에서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하나님은 인간이 먹고 살도록 모든 것을 만들어 놓으시고 먹고 살라는 거예요.

   1970년대에 세계적으로 오일 쇼크가 두 번 일어났었습니다. 1973년에 제4차 중동 전쟁 때에 한번 있었고, 1978년에 이란의 회교혁명으로 한번 있었습니다. 석유가 부족하니까 갑자기 3배 4배 폭등합니다. 선진국 물가상승이 두 자리 숫자가 되고 마이너스 성장이 됩니다. 나라마다 석유를 비축하느라고 난리를 겪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1973년 물가상승률이 3.5%였는데 석유 파동이 일어나자 그 이듬해인 1974년에 24.8%로 수직상승했어요. 오일쇼크로 인해서 1년 만에 물가가 8배로 뜁니다. 경제성장률은 12.3%에서 7.4%로 떨어졌어요.

   그 이후, 1980년에 어떤 개스 전문가가 앞으로 29년이면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고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27년 뒤인 2007년에 어떤 개스 전문가가 앞으로 40년 동안은 걱정 없이 석유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어요. 아니 석유 매장량이 27년 전보다 더 많아졌어요. 어떻게 된 겁니까? 예전에는 육상에서만 뽑아냈는데, 시추기술이 발달하니까 바다 깊은 곳에서도 뽑아내고, 북해나 북극해 등과 같은 오지에서도 석유를 채취합니다. 자원은 인간이 몰라서 그렇지 하나님이 다 만들어 놓으셨어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고 기술이 부족해서 발견하지 못할 뿐이지 땅과 바다 속에 다 숨겨져 있어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제 이야기를 믿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구상에 펼쳐 있는 자원은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인간이 먹고 살만큼 충분하게 만들어 놓으셨어요. 앞으로 언젠가는 석유도 바닥이 나겠지만, 두 세대가 지나면 없어질 거 같아요. 그 때에 석유가 안 나오면 다른 자원이 또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 농무국에서 전에 발표한 것을 보니까 미국에서 생산이 가능한 모든 땅에 농사를 지으면 세계 인구를 먹일 수 있답니다. 세계 인구가 70억인데, 미국의 모든 땅에서 100% 농사를 지으면 전 세계에서 굶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미국에서 버리는 음식을 모아서 아프리카에 주면 굶을 사람이 없다고 하잖아요.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실 때에 인간이 몇 명이 될 것인지 미리 아시고 마음껏 먹고 살도록 만들어 놓으셨어요. 그래서 예수님이 이방인과 같이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구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도들은 어떠한 기도를 해야 할까요? 33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예수님은 먼저 구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하시지요. 기도의 순서가 있다는 거예요. “그의 나라와 그의 의”입니다.

   그의 나라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을 말합니다. 요한복음 6:40,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것이라”고 했어요. 하나님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는 육신의 생명이 끝나면 가게 되지만 예수를 믿으면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의 의”는 하나님의 의를 가리키는데, 하나님이 옳게 여기시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것은 구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라고 강조하십니다. 그리하면 이 모든 것(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해결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단어가 있습니다. “이방인”이라는 말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에 사용하셨는데, 이 단어는 예수 믿는 사람과 이방인을 비교할 때에, 구별할 때에, 대비할 때에 사용하셨습니다.

   마태복음 5:47,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문안하는 것은 이방인들도 다 한다는 거예요. 예수 믿는 사람은 그것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태복음 6:7,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이방인처럼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0:42, “예수께서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이방인들은 자신들이 마음대로 권세를 부리지만 예수 믿는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시면서 그 다음 절에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7: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나병환자 열 명을 고쳐주신 후에 이방인은 와서 감사를 고백하는데, 나머지 고침 받은 사람은 어디 있느냐고 찾고 계십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이방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실 때에는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사용하셨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방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이 누구입니까?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방인들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대접받기를 좋아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를 좋아합니다. 보통 사람들과 삶의 스타일이 다르고 삶의 목적이 다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방인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처럼 자기중심적인 것을 구하는 삶을 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하고 유명해져도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그것을 따라가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것을 먼저 구하지 말고 하나님의 생각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구하지 않은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해결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보세요.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들이잖아요.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오신 것이지요?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은 하나님의 생각을 구하고, 하나님의 생각에 맞추고, 하나님의 생각에 동의해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박 목사, 이거 해’ 그러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박 목사 저거 해’ 그러면 ‘예’하고 순종하고 따라가는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고, 내 지식이나 경험으로 도저히 받아드리기 어렵고 힘들지만, 내가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기에, 주님의 말씀에 권세가 있음을 믿기에 그대로 하겠습니다. 베드로처럼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표현대로 하나님의 종이기 때문에 주인이신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게 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기도했던 것처럼, 사도 바울이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나 사도 바울은 성령 충만함에도 기도한 것처럼, 우리들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무엘하 2장에 나오는 다윗이 하나님의 생각을 구하지요.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 가리이까” 역대상 14장에 가면 다윗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블레셋 사람이 듣고 쳐들어올 때에도 다윗이 하나님의 생각을 구합니다. 14:10,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올라가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역대상 14:14에 가면 블레셋이 또 다시 쳐들어오니까 다윗이 하나님의 생각을 또 구합니다. “다윗이 또 하나님께 묻자온대 블레셋 사람들을 치러 올라가도 되겠습니까? 주께서 그들을 저의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다윗은 하나님의 생각을 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세운 작전을 승리하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어요. 하나님의 작전이 무엇인지 먼저 구했습니다. 오늘 예배드리는 우리들도 베드로처럼, 사도 바울처럼, 다윗처럼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먼저 구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되는 줄로 믿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데, 예, 맞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감동을 받지 않고 성경을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가끔씩 성도들이 와서 성경을 물어보는데, 어떤 때는 얼굴 뜨거울 때도 있어요. 내가 아는 것을 물어보면 얼마나 좋아요. 모르는 것을 물어봐요. 어떻게 합니까? 모른다고 해야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저도 성경을 읽을 때에 이 말씀이 언제 여기에 들어와 있지 할 정도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기도하고 성령 충만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감각이 충만해서 성경을 읽으면 쉽게 깨닫게 됩니다. ‘아! 이런 뜻이구나. 내가 장님이었네. 이제껏 이것을 몰랐네.’ 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한글이나 영어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읽으면 읽어지는데 때로는 하나님의 생각을 알 수가 없다는 거예요. 영어책을 읽기는 읽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데 하나님의 감동이 내 안에 없기 때문에 그 말씀을 받아드릴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하나님이 마음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면 그 말씀을 통해서 영안이 열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구나.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를 보면 여전히 이방인이 구하는 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고 있다고 말은 하는데 기도 내용을 보면 하나님을 종으로 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기도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모릅니다. 어느 특정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기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예외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보세요. 어떤 사람이 주일날 교회에 갑니다. 얼마 전에 값나가는 컴퓨터를 샀습니다. 집에 두고 오려니까 마음이 찜찜합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오늘 교회에 가는데 도둑 놈 들어오지 않게 지켜 주세요.” 회사에 출근합니다. “하나님, 회사에 출근하는데 몸이 피곤합니다. 사고 나지 않게 해 주세요.” 경제적으로 어렵습니다. “하나님,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아이들이 학교에 갑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것도 해 주시고, 저것도 해 주시고... 내 중심으로 기도하는데, 저는 이제껏 이런 기도를 한 번도 안 했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손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 했어요.

   어느 가정에서 4살 난 어린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머니가 기도해 주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가 늘 건강하게 해주시고, 총명 있게 자라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다가 기도가 바뀌어 집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가 엄마 말도 잘 듣게 해 주세요.”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기도하려고 하는데 4살 난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잠깐만, 오늘은 내가 기도 할께요.” 얼마나 기특하고 감사해요. 4살짜리가 기도한다고 하니, 엄마가 너무 좋아서 아이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이 아이가 기도합니다. “하나님, 언제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하고 기도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더니 “하나님, 엄마가 내 말을 잘 듣게 해 주세요.”

   우리의 기도 내용을 가만히 보면 자기중심적입니다. 내가 필요할 때는 하나님이 들어주셔야 돼요. 내가 하나님을 종 부리듯이 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내가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구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종 부리듯이 기도했다면 모두 이방인의 기도를 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해도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만 구한다면 이방인의 기도를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방인의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의 기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 제가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루어야 하겠습니까? 우리 아이를 어떠한 방법으로 키우면 되나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기도를 잘해야 합니다. ‘공부 잘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돈을 벌려는 사람은 ‘하나님,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시옵소서.’ 기도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요? 지혜를 주세요.’ 직장에서 일을 맡았으면, ‘하나님, 이 일을 맡았는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겠습니까?’ 하나님의 생각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금요기도회를 하는데 리더인 유익종 형제가 이런 말을 해요. 하나님께 최상의 찬양을 올리려고 기도로 많이 하고 준비했는데 감기에 걸려서 목이 잠겼다는 거예요. 보통 사람 같으면 투정하지요. ‘하나님, 찬양을 잘 하려고 했는데, 웬 감기입니까? 내가 리드 싱어인데 이렇게 목소리가 안 나오면 어떻게 찬양을 해요? 빨리 낫게 해 주세요.’ 기도할 텐데 이 형제는 안 그랬어요. 힘 빼라고 감기를 주셨다는 거예요.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려고 준비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이 들어 있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겸손하게 찬양하라고 감기를 주셨다는 거예요. 그날 얼마나 은혜가 넘쳤는지 모릅니다. 그 형제는 음악 하는 사람이 아니라 찬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송구영신예배 때에 여러분이 쓰신 기도제목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세 가지 항목으로 되어 있지요. 첫째는 영적 성숙을 위하여, 둘째는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하여, 셋째는 가족을 위하여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영적 성숙을 위한 부분을 보면,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기도문이 많았습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세요.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게 해 주세요, 금요기도회에 참석해서 은혜를 받게 해 주세요. 쉬지 말고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해 주세요.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묻고 나아가는 신앙인이 되게 해 주세요. 하나님 생각에 초점을 맞추게 해 주세요. 우리 성도들이 영적인 깊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한 부분에서는 공통점이 있어요. 영어 실력이 향상되게 해 주세요. 우리 성도들 영어 잘하는데 더 잘하게 해 달라는 것이겠지요. 그 다음에 최선을 다하게 해 주세요. 몸과 마음이 아파도 버티게 해 주세요. 성실과 책임감으로 공부하게 해 주세요. 취업하기 위하여 철저하게 준비하게 해 주세요. 불평불만하지 않게 해 주세요. 주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품게 해 주세요. 어떤 성도는 집을 사서 추수감사 때에 성도들 모두 초대해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무 근사하지요.

   가족을 위한 기도는 부모님의 건강이 제일 많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효자효녀입니다. 제가 이번에 알았는데, 우리 성도들 중에 부모님이 암수술하신 분이 몇 분 있어요. 금년에는 더 많이 기도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성도는 가족이 예수 잘 믿게 해 달라는 기도가 있어요. 또 배우자를 잘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가 있어요. 좋은 배우자, 믿음의 배우자, 선교비전을 나눌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작성한 새해의 여러 가지 기도제목을 쉽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는 것입니다. 더 쉽게 말씀을 드리면 영적인 성장을 위한 1번 항목의 기도 제목을 먼저 구하시면 나머지 2, 3번 항목의 기도, 내 실력과 가족의 기도제목은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예배드리는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해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구하는데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어디에 많은 시간을 쏟고 계십니까? 먼저 하나님의 생각을 구하는 지혜로운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금년에 나를 쓰시기 위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하나님이 맡겨주신 귀중한 사역을 어떻게 감당하면 좋을지 하나님의 생각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생각을 깨닫기만 하면 우리의 삶은 형통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신기하고 놀라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시고 구하셔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은혜를 마음껏 누리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이방인과 같은 기도를 하는 저희들이었는데 먼저 구해야 할 것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모든 것을 더하여 받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