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보혜사로 오신 성령(요14:16~20)

오늘은 성령강림주일(Whitsunday)입니다. 혹은 오순절(五旬節, Pentecos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 하신 후 오순절 절기 때 성령이 강림했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하나님이십니다. 어떤 사람은 간혹 자기 마음애로 사용할 수 있는 힘이나 에너지 로 오해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성령은 삼위일체(三位一體 Trinity) 하나님 가운데 제3위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서 3위라는 것은 1등, 2등, 다음에 3등이라는 등급을 말하는 게 아니고 단순히 구별된다는 의미합니다. 성부 하나님 아버지, 성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영 성령, 이렇게 삼위인데 하나입니다. 얼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인간의 우둔한 머리로 어떻게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신학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쉽게 설명해보려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납득시켜 보려고 애를 씁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태양은 본체가 있는데, 그것에서 발산되는 빛이 있고, 또 열이 있다. 삼위일체는 마치 이런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억지로 설명하려 들다 보면 자칫 하나님을 제한하고 왜곡하는 불경죄를 범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지혜로운 태도는 그저 성경에서 말씀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계시고 동일하신 하나님으로 믿고 경배하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령을 지칭할 때 하나님이나 예수님에게 ‘-님’ 자를 붙이는 것처럼 성령님으로 부르면 좋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성령에 관해 말씀하신 내용인데, 여기 보면 성령을 가리키면서 인칭대명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요14:17 “그(He)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Him)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Hm)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Him)를 아나니 그(He)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 성령의 별명 : 또 다른 보혜사

그런데 성령의 별명이 있습니다. ‘또 다른 보혜사’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요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성령이 오셔서 믿는 성도들 가운데 있을 것임을 증거하셨습니다. 이를 가리켜 성령의 내주(內住, Indwelling)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성도라면 그 안에 성령이 들어가 함께 거하십니다. 그리고 보혜사(保惠師)로 역사하십니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paravklhto”)인데 ‘곁에’(para)라는 단어와 ‘부르다’(kalew)라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이 두 단어가 합쳐져 수동형 명사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파라클레토스’는 ‘곁으로 부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를 영어성경에서는 역본(version)에 따라 다양한 단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Helper(도우미), Counselor(상담자), Comforter(위로자), Advocate(대언자) 등입니다. 그 만큼 보혜사의 사역이 다양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글 성경에서 ‘보혜사’(保惠師)로 번역한 것은 정말 일품입니다. 보호하시고 은혜 베푸시며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란 뜻이니까 다양한 사역을 두루 포괄하는 멋진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보혜사 앞에 ‘또 다른’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헬라어로 ‘알로스’(a[llo”)인데 영어로 하면 ‘another’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기존의 보혜사가 있는데, 그와 똑같은 또 하나라는 겁니다. 그러면 기존의 보혜사는 누구입니까? 예수님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제자들과 늘 함께하셨습니다. 그들 곁에서 보살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실 겁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할 수 없으니까 예수님 대신 또 다른 보혜사를 보내주시겠다는 겁니다. 그가 바로 보혜사 성령입니다. 예수님은 보혜사 예수, 성령님은 보혜사 성령입니다.

이런 사실을 본문 19절~20절에서 이렇게 설명해 주십니다. 요14:19~20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조금 있으면 보지 못한다는 말은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승천이 이어질 것을 의미합니다. ‘그 날’은 오순절 성령강림절을 가리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삼위일체가 하나로 연합되어 계신 것처럼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제자들(성도들) 안에 계시며 신비로운 연합을 이룰 것임을 증거하셨습니다.

이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16: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예수님이 떠나가시는 게 더 유익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셨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 상 제한적입니다. 예를 들어, 여기서 A라는 사람과 함께 계시면 다른 곳에서 B라는 사람과 함께 계시기 곤란합니다. 그런데 성령님은 무한하신 영이므로 제한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나 동시에 누구와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여러분,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하나님이신 성령님이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것과 똑같이 나와 함께 하십니다. 내 곁에 계시고 내 안에 계시고 나와 함께해 주십니다. 내가 어떤 인간 조건을 갖고 있든 상관없이 예수님을 믿고 성도가 되면 그렇게 해 주신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성도가 된 나는 어떤 사람이든,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존귀한 존재입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1997년 개봉됐던「에어 포스 원」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에어포스 원은 미국 대통령이 탄 비행기의 호출부호입니다. 그 영화를 보면 대통령 전용기가 납치됩니다. 위기 가운데 극적으로 대통령이 탈출해서 지나가던 수송기로 갈아탑니다. 그리고 나니까 그때부터 그 수송기가 에어포스원이 됩니다. 비행기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이 탔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내 안에 내주하시므로 나는 존귀한 존재 ‘귀하신 몸’이 된 겁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여러분에게 확인 차 여쭈어보겠습니까? 당신은 예수님이 당신 자신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구주이심을 믿습니까? 그러면 예수님과 동일한 또 다른 보혜사가 당신 안에 내주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보혜사 성령의 역할 : 구원자, 인도자, 보호자, 전도자, 성화자

그러면 보혜사 성령이 우리 안에 내주하시면서 어떤 일을 하면서 우리를 보살펴 주실까요?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구원자, 인도자, 보호자, 전도자, 그리고 성화자 다양한 역할을 해 주십니다.

① 구원자 :

첫째, 보혜사 성령은 내 안에서 구원자의 역할을 해 주십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받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어떻게 생기죠? 공부하면 되나요? 세상의 지식으로는 당연히 안 되고,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나요? 아닙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똑똑해도 성령님이 내 마음과 생각을 감화 감동시켜 주시지 않으면 알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고전12:3 “ …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이것은 바울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고백입니다. 그가 과거에 얼마나 대단한 율법학자였습니까! 그런데도 예수님을 몰라보고 오히려 예수 믿는 성도들을 핍박하고 붙잡으러 다녔습니다. 눈이 가려져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에게 성령이 임하니까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깨닫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구주이심을 믿게 됩니다.

그러니까 믿음은 학벌 순이 아닙니다. 성령의 은혜 순입니다. 모 신학대학교 총장을 지내신 목사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KS마크(평준화되기 전 경기고와 서울대 출신)인데 KS마크 동창생들끼리 모이면 진풍경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끼어 있으니까 자연스레 신앙이야기가 나오면 두 그룹을 나눠집니다. 신자들이 불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그렇게 머리가 좋고 똑똑한데 어떻게 예수를 안 믿느냐?” 그러면 불신자들이 시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는 너희는 머리가 좋고 똑똑한데 어떻게 요즘 같은 시대에도 예수를 믿느냐?” 팽팽합니다. 신앙은 지식으로 되는 게 아니라 성령이 임해야 생기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지식인이라도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롬8:15~16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15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16 성령이 친히 우리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내 안에 양자의 영 즉 성령이 계시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는 것은 내 힘이 아니라 성령의 감화 감동으로 가능한 겁니다. 저는 실제로 수년 동안 교회에 출석한 분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결신 기도를 시키고 나니까 그 때 비로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원 받고 하나님의 자녀 된 사실이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절대로 취소되거나 번경되지 않도록 확증해 주십니다. 고후1:22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여기서 보증이란 말은 담보를 의미합니다. 성령이 담보가 되시니까 취소될 염려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인치심이 있기에 역시 취소될 염려가 전혀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지폐를 잘 보십시오.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입니까? 한국은행총재의 도장이 찍혀 있는 부분입니다. 이게 있으면 아무리 구겨져도 때로는 밟혀도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습니다. 여러분, 지혜가 구겨지거나 너덜너덜해지면 버리시렵니까? 그럴 수 없죠.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험한 세상을 살다 보면 나도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가난하게 될 수도 있고 병들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혹시 나를 무시할지 몰라도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은 절대로 나를 떠나시지 않습니다. 반드시 나를 천국까지 인도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구원의 확신 가운데 기뻐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인도자 :

둘째, 보혜사 성령은 내 안에서 인도자의 역할을 해 주십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에게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요16: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진리의 성령으로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시고, 기도할 때 지혜를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롬8:14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무슨 말인가요?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인생의 길을 걸어갈 때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혹은 엉뚱한 길인 줄도 모르고 걸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낭패를 당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갈래 길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먼저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대로 인생을 사는 것보다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게 훨씬 더 유익합니다.

흔히 바울을 사도 중의 사도라고 말합니다. 틀림 말은 아니지만 사실은 그가 성령의 인도를 받았기 때문에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입니다. 어떤 때에 그의 모습을 보면 어리석고 한심할 때도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그가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에서 맴돌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계속 길이 막힙니다. 바울은 왜 그런지를 몰라서 고민하며 기도합니다. 그러던 중 환상을 보게 되는데, 마게도냐 사람이 나타나 빨리 와서 도와 달라고 손짓을 하는 겁니다. 그는 그 환상을 보고 성령의 인도를 받게 됩니다. 더 이상 소아시아에서 맴돌지 말고 바다 건너 유럽 지역으로 건너가라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 겁니다. 그래서 순종합니다. 유럽으로 건너갑니다(행16:6~10). 그래서 유럽의 복음화, 더 나아가 세계의 복음화가 이루어지게 된 겁니다. 만일 바울의 생각대로 고집을 피웠다면 언제까지나 소아시아에서 맴돌고 있었을 겁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내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만나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인간적인 생각으로 움직이지 말고 말씀과 기도 가운데 성령의 인도를 받고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③ 보호자 :

셋째, 보혜사 성령은 내 안에서 보호자의 역할을 해 주십니다. 이 세상은 위험합니다. 어려운 문제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게다가 원수 마귀는 믿는 성도들이라도 넘어뜨리려고 수시로 공격합니다. 그래서 몹시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요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성령 강림을 약속하면서 항상 지켜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도 약속하셨습니다. 마28:20 “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부활하신 몸으로 떠나가시면서 하신 말씀인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육신으로는 떠나가지만 성령을 통해 다시 와서 늘 함께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보호해 주시니까 우리는 염려할 게 없습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한 믿음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요일5:18 “ …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하나님에게서 나신 자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동일한 보혜사로 오신 성령을 가리킵니다. 보혜사 성령이 보호해 주시니까 악한 마귀가 만지지도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노터치! 이보다 더 확실한 경호가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 살 동안 나 자신을 봐도 그렇고, 자녀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불안합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경호원을 붙일까요? 경비도 많이 들지만 시원치 않습니다. 무지한 사람들은 부적 같은 것은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심지어 자녀들 몸에 지니도록 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뉴욕의 차이나타운의 한 상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백인 아주머니가 중국인이 경영하는 상점에 들어와서 대뜸 부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여주인은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는데 부적을 팔지 않는데 왜 그러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아들이 원양어선을 타고 멀리 남태평양으로 가는데 불안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 들으니까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부적을 몸이 지니면 괜찮다고 해서 부적을 구하러 왔다는 겁니다.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여주인은 그보다 좋은 게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솔깃해서 백인 아주머니가 값이 얼마라도 살 테니까 보여 달라고 조릅니다. 여주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파는 게 아니라며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보혜사 성령님이 함께해 주시기 때문에 염려 없다고 증거한 겁니다. 자신도 아들이 3명이고 손자들도 여럿인데 모두 예수님을 믿고 보혜사 성령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아무 염려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고 증거했습니다. 자신은 그저 기도해 주기만 하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성령님이 내 안에 내주하심을 믿으면 마음이 든든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두렵지 않습니다. 부디 보호자 되시는 성령님과 동행하며 늘 승리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④ 전도자 :

넷째, 보혜사 성령은 내 안에서 전도자의 역할을 해 주십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나면 좋은 걸 느낍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전도하고 싶은 소원이 생깁니다. 그런데 잘 안 됩니다. 설명을 잘 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믿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성령님이 함께해 주시면 내가 설명하는 것도 쉬워지고 상대방의 마음이 감화 감동을 받고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성령은 전도의 영이요 선교의 영입니다. 요15:26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하신 유명한 말씀이 있죠. 행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성령이 임하면 전도의 능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증거하게 된다는 겁니다.

1912년 세계 역사 상 최악의 해난사고가 있었죠. 호화여객선 타이태닉 호 침몰사고입니다. 영화화되기고 했는데, 영화에서 놓친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입니다. 영국의 침례교 목사였던 존 하퍼(John Harper, 1872~1912)가 그 배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키고 무디교회 부흥회 강사로 초청받아 가던 중이었습니다. 여객선이 빙산과 충돌한 후 가라앉기 시작하자 순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승객들이 서로 먼저 구명보트를 타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승객들에게 양보하고 갑판 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굉음이 들리면서 배가 두 동강이 납니다. 승객들이 바다 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허우적거리다 죽은 사람들도 많았고, 겨우 잔해를 붙잡고 버티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도 다행히 구염조끼를 입고 잔해를 붙잡고 버텼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저체온증으로 온 몸이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 한 청년이 있는데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예수님을 믿습니까? 구원받았나요?” 그 청년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존 하퍼가 구명조끼를 벗어서 던져줍니다. 깜짝 놀란 청년에게 그가 증거합니다. “나는 예수 믿는 존 하퍼 목사하고 하오. 나야 죽어도 천국에 가겠지만 당신은 예수를 믿지 않으니 큰일이군요. 꼭 살아서 예수 믿고 천국에서 만납시다.” 충격이었습니다. 청년은 눈물을 흘리면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그런데 자미 후 존 하퍼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그 청년은 구조됩니다. 그로부터 4년 후 캐나다 해밀턴에서 집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그 청년이 일어서서 간증합니다. “저는 타이태닉 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입니다. 저를 구원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는 존 하퍼 목사님입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구원받게 된 경위를 자세히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존 하퍼 목사님이 마지막으로 전도해서 구원한 사람입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아킬라 웹(Aquilla Webb)입니다. 여러분, 존 하퍼가 그런 극한 상황 가운데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전도할 수 있었을까요? 그 속에 보혜사 성령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이 내주하면 전도하고 싶어집니다. 저와 여러분도 성령이 전도자 되심을 믿고 성령님과 함께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⑤ 성화자 :

다섯째, 보혜사 성령은 내 안에서 성화자의 역할을 해 주십니다. 우리는 성령이 거하시는 귀하신 몸입니다. 바울이 증거합니다. 고전3: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우리는 성령의 전으로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본래 죄인인지라 쉽지 않습니다. 세속에 물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내주하심을 믿고 순종할 때 점진적으로 거룩하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구약 에스겔 선지자가 성령 강림으로 우리 속에 이루어질 성화에 관해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겔36: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이런 변화를 갈라디아 5장에서는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갈5:22~23 “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성령의 9 가지 열매는 예수님의 성품을 가리킵니다. 성령은 예수님과 동일한 또 다른 보혜사이므로 내주하면서 내 인격을 변화시켜 주십니다. 내 안에 거룩한 변화 즉 성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자산이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재산이나 지위, 학벌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그런 것들은 별 게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최고의 자신은 인격입니다. 그래서 링컨이 이런 말을 했죠. 사람이 40세가 넘으면 그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외모를 말한 게 아니라 인격을 말한 겁니다. 특히 성도들은 신앙의 나이를 먹을수록 나이 값을 해야 합니다. 예수 믿은 지 5년, 10년, 20년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성화가 이뤄져야 마땅합니다. 부디 성화자 되시는 성령님을 모시고 날마다 변화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보혜사 성령의 5 가지 역할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그런 일들이 제대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성령의 내주는 분명히 있는데 성령 충만을 받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이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이 나의 인격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상태입니다. 바울은 성령 충만 받을 것을 명령합니다. 엡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반대로 살전5:19에서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성령의 내주는 항상 지속되지만, 성령 충만은 됐다 안 됐다 하는 겁니다. 성령 소멸은 성령이 내주하지만 역사하시지 않는 상태입니다. 성령은 인격적인 하나님이기 때문에 우리를 강제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내가 성령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지하지 않으면 탄식하며 가만히 계십니다. 그게 바로 성령 소멸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 충만과 성령 소멸은 교대로 나타납니다. 다시 말하면 신앙이 등락(up and down)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런 현상을 잘 알고 성령 충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건 생활에 힘써야 합니다. 늘 자신을 살피며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묵상과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그럴 때 성령 충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디 성령강림절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또 다른 보혜사로 오신 성령님을 마음 속 깊이 모시고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