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로 끝나는 인생(창49:28~50:14)

수원에 가면 연화장이라는 장례식장이 있습니다. 그곳의 마당에 시비가 하나 세워져 있는데, 거기에는 이런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제목은「죽음은 마침표가 아닙니다」입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는 김소엽 시인(1944~ )의 시입니다. 남편과 갑자기 사별한 후 지은 시라고 합니다. “죽음은 / 마침표가 아닙니다 / 죽음은 영원한 쉼표 // 남은 자들에겐 / 끝없는 물음표 // 그리고 의미 하나 / 땅 위에 떨어집니다 / 어떻게 사느냐는 / 따옴표 하나 // 이제 내게 남겨진 일이란 / 부끄러움 없이 당신을 해후할 / 느낌표만 남았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천국이 있다는 겁니다. 이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며 열심히 살다가 머지않아 자신도 죽음을 맞이할 것임을 노래합니다. 그러면 사랑하는 남편을 천국에서 기쁨으로 만날 수 있을 것임을 노래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에게 죽음은 기쁨과 감격을 경험케 하는 느낌표라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기피한다고 죽음이 닥쳐오지 않는 게 아닙니다. 흔히 죽음에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3인칭 죽음, 2인칭 죽음, 그리고 1인칭 죽음. 3인칭 죽음은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의 죽음입니다. 그 경우에는 대개 무심한 가운데 지나쳐 버립니다. 2인칭 죽음은 친구나 가족같이 나와 가까운 사람의 죽음입니다. 이 경우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잠시뿐이고 시간이 가면 금세 잊어버립니다. 1인칭 죽음은 나 자신의 죽음입니다. 언젠가 경험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래저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잊은 채 분주한 일상 속에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그러나 죽음은 분명 나 자신에게 닥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 또한 내 인생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그러므로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잘 죽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의식하며 사는 사람일수록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에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개선행진을 할 때 바로 뒤에 노예 한 명을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그 노예에게는 개선장군에게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당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Memento Mori)!” 인생의 절정에 역설적으로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1] 아름다운 임종 : 느낌표로 끝나는 인생

본문은 야곱의 임종과 장례 이야기입니다. 그의 죽음에 관해 살펴보면 역설적으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그 해답이 나옵니다. 야곱의 임종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김소엽 시인의 표현을 빌면 느낌표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야곱의 인생을 이렇게 표현해 봅니다. 느낌표로 끝나는 인생!

야곱은 죽은 줄로 알았던 아들 요셉이 멀리 애굽에서 총리를 지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애굽 이민을 결행합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마침내 애굽에서 임종을 맞이하게 됩니다. 본문을 죽 읽어보면 야곱의 장례식이 얼마나 호화로운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바로 왕에게 총애 받는 실세 총리의 아버지였습니다. 국장이 선포되고 대대적으로 장례가 치러집니다. 잘 아시는 대로 고대 이집트는 장례법이 발달되어 있었죠. 40일간 미라로 만들었고, 온 국민이 70일간 애도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호화로운 장례를 치룬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는 이런 경우 뭐라고 부릅니까? 호상!

그렇습니다. 야곱의 장례는 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호상은 그런 기준이 아닙니다. 야곱이 총리 아들 덕에 호강하다 죽어 호화로운 장례를 치렀다, 그러니까 호상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부자의 죽음도 호상일 겁니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눅16:19~30) 가운데 부자는 호의호식하다 죽었습니다. 아마 장례가 아주 호화롭게 치러졌을 겁니다. 그렇다고 성경이 호상으로 소개합니까? 천만의 말씀이죠. 거지 나사로는 가난하게, 그리고 병중에 살다가 죽어서 장례식도 없이 시신이 처리됐을 겁니다. 그러면 악상인가요? 세상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말할 테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자의 죽음이 악상이고 나사로의 죽음이 호상입니다. 왜 그럴까요?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세로 이어집니다. 나사로는 천국에 들어가고 부자는 지옥에 들어갔습니다. 현세에서의 모습만 보면 부자의 인생이 좋아 보이지만 현세와 내세를 통틀어 평가해 보면 오히려 나사로의 인생이 훨씬 더 낫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인가요? 이 세상에서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는가, 그리고 내세에 어디로 가는가도 중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그 인생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죽음 이후에라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죠. 개관사정(蓋棺事定)! 관 뚜껑을 닫은 후에야 그 사람의 인생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호화롭게 산 사람이라도 죽음이 아름답지 못하면 승리한 인생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잘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 웰 다잉(Well-Dying)이란 말이 유행합니다. 그런데 잘 죽으려면 먼저 잘 살아야 합니다. 이를 웰 리빙(Well-Living)이라 합니다. 그러니까 웰 리빙을 해야 웰 다잉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야곱은 인생을 잘 살았습니다. 물론 굴곡이 많이 있기는 했습니다. 거친 모습으로 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보면 잘 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도 잘 했습니다. 그의 임종은 정말 아름다웠고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그래서 야곱의 인생을 가리켜 느낌표로 끝난 인생이라 불러본 겁니다. 그는 열심히 인생을 살다가 평안과 기쁨, 감사, 그리고 보람으로 마무리하고 천국에 들어갔습니다.

[2] 아름다운 임종 멋진 피날레 : 구원, 성화, 사명을 이루고 천국에 들어가기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을 잘 살아야 아름다운 임종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야곱처럼 남은 인생을 열심히 살다가 느낌표로 인생을 끝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① 구원 얻고 평안히 천국에 들어가기 :

느낌표로 끝나는 인생이 되려면 무엇보다 구원을 얻고 평안히 천국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야곱을 보십시오. 임종이 가까워지자 자식들을 불러다 놓고 한 명씩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뭐라고 유언합니까? 창49:29 “그가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되 내가 내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리니 나를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우리 선조와 함께 장사하라” 자신의 유해를 가나안 땅으로 운구해서 안장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그곳에는 아브라함과 이삭을 비롯해서 조상들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육신의 고향 땅에 묻히고 싶은 소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천국을 사모하는 영적인 소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야곱이 운명한 후 조상들이 앞서 들어간 천국에 갔다고 증거합니다. 창 49:33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두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더라”

히브리서 11장을 흔히 믿음 장이라고 하죠. 거기 보면 구약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들의 인생과 죽음에 대해 뭐라고 기록했습니까? 히11:13~14 “13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 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믿음의 사람들의 공통점은 이 세상에 살 동안 자신이 외국인이나 나그네처럼 살았다는 겁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육신의 본향이 아니라 더 나은 본향인 천국을 사모했음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증거합니다. 히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죽음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인생의 비극입니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닥쳐올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미리 알고 대처해야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험을 듭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보험을 듭니다. 그 이유는 혹시 사고가 생기면 보장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생길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는데 만일을 대비해서 보험을 드는 겁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한번 죽는 것은 생길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는 게 아니죠. 죽음의 확률은 100%입니다. 반드시 닥쳐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대비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이상합니다. 기껏해야 육신의 장례만 대비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고 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의 경제적인 문제만 대비합니다. 정작 본인의 내세 문제는 빠져 있습니다. 죽음이 있고 그 후에는 심판으로 천국이냐 지옥이냐 영원한 운명이 결정될 텐데 말입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 자신의 일입니다. 그런데 어찌 그렇게 무심한지 정말 이상합니다.

여러분, 과연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인생입니까? 내세를 위해 보험을 드는 사람입니다. 천국 영생보험! 보장률 100%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믿으면 심판받지 않고 영생을 얻는다는 약속입니다.

이 영생은 죽음 이후 천국에 가는 것은 물론이고 이 세상 살 동안 이미 시작됩니다.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이 여행 중에 수가 성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죠. 그녀는 결혼이 여러 번 실패하고 인생이 비참해진 상태였습니다. 동네 창피해서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한낮에 우물물을 길러 나왔다가 예수님과 마주칩니다. 그 여인의 사정을 훤히 알아보신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4:13~14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육신을 위해 물을 길어 마셔도 영혼의 갈증은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영혼의 만족을 위해 영생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영생은 샘물처럼 영혼 속에서 솟아나 계속 영혼을 적셔 줍니다. 그 샘물은 천국에서 흘러나오는 영생수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그 영생수를 미리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러다 육신의 죽음을 넘어 천국에 가면 영생수를 영원토록, 그리고 마음껏 마시게 될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계22:1~2에서 그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인간의 언어적 한계로 이 정도로 묘사한 것이지 실제로 천국에서 누릴 영생은 그 이상, 그 이상일 것입니다.

남편과 사별한 권사님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투병 중에 괴로워하다가 천국을 체험하고는 그렇게 평안해 하고 좋아하시더랍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여보, 천국이 그렇게 좋아? 이 세상보다 더 좋아?” “당연히 천국이 더 좋지. 나 천국에 가고 싶다.” 투병 중에 그렇게 밝게 지내시다 마지막 이렇게 말씀하시고 그 영혼이 천국에 들어가셨습니다. “내가 먼저 가 있을 테니 당신은 나중에 와!”

믿음의 사람들은 죽음이 닥쳐올 때 이런 경험을 하다가 천국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에 경험할 미래의 일이다 보니까 지금 실감하지 못할 뿐입니다. 목회자의 축복 중 하나는 그런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천국의 실재를 재확인하고 또 재확인합니다. 교회 봉사 가운데 장의 봉사를 해도 그런 경험을 할 기회가 많습니다. 상가에 가서 고인의 인생과 죽음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인생과 죽음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어떻게 살아야질지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죽음의 준비를 하셨습니까? 이 준비를 해 둔 사람이 인생을 잘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성공하고 호사를 누려도 천국이 갈 준비를 하지 못하면 헛것입니다. 부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고 천국 갈 준비를 미리 미리 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성화되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국에 들어가기 :

느낌표로 인생을 끝내려면 성화된 모습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야곱의 임종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 모습을 한 구절로 요약해서 증거합니다. 히11:21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어떻습니까?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야곱이 사실 욕심도 많고 고집스럽고 거친 사람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그가 오랜 세월 거친 형상이 깎이고 또 깎이고 다듬어지며 성화되었습니다.

여러분, 결혼식을 앞두고 사람들이 어떻게 합니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단장합니다. 특히 신부의 경우 얼마나 아름답게 단장합니까!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신랑을 만나기 위해서 그러는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단장해야 합니다. 계19:7~8 보면 신랑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신부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지 설명해 줍니다. “7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8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은 천국의 웨딩드레스인데 성도들의 옳은 행실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을 닮은 거룩한 인격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예수 믿으면 죄 사함을 받고 의인이 됩니다. 그리고 천국 백성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법적인 신분입니다. 그 신분을 취득한 후에는 그에 합당한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을 성화라고 합니다. 평생 그 과정을 성실하게 이루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빌2: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cf. 롬8:29, 엡4:15) 이미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는데 구원을 받으라니! 이미 받은 구원은 칭의 구원입니다. 그 후에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이루어야 할 성화 구원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최대한 닮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인간적인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성령과 말씀을 의지하며 변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 가운데 우리는 죄성을 가진 존재인데다가 마귀의 유혹이 있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때는 속히 고백하고 씻음을 받아야 합니다. 마치 목욕을 해도 발이 더러워지면 발을 또 씻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13장 세족 사건 당시 그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요일1:9 보면 그 원리가 나와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계속 이렇게 하다 보면 거룩한 모습으로 점점 변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편에서 우리에게 시련을 주심으로 성화를 더 많이 이루도록 도와주십니다. 욥을 보면 얼마나 많은 시련을 당했습니까?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라 당황했지만 나중에 깨닫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욥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여러분 중에 자동차 자동세척기를 경험해 보신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주유소에 가면 옆에 작은 터널처럼 생긴 자동세척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있죠. 처음에는 겁이 납니다. 그런데 컨베어에 자동차를 얹어놓고 기아 중립으로 놓고 가만히 있으면 터널 그 안으로 끌려들어갑니다. 어두컴컴한데 사방에서 물이 쏴 하고 쏟아져 나옵니다. 세제도 뿌려집니다. 털봉숭이 닦개가 쿵쾅거리며 닦아댑니다. 이렇게 하면서 터널을 다 통과하면 자동차가 반짝반짝 빛나게 됩니다. 성화는 마치 이런 겁니다.

여러분, 장차 우리가 들어갈 천국은 거룩하고 깨끗한 곳입니다.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성화되어 들어오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닮아가며 성화되다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국에 들어가 예수님을 만나고 사랑하는 성도들을 만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사명을 완수하고 천국에 들어가기 :

느낌표로 끝나는 인생이 되려면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하고 천국에 들어가야 합니다. 야곱은 믿음의 족장으로 모든 사명을 감당하고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창49:28 “이들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라 이와 같이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니 곧 그들 각 사람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 후손들을 일일이 만나 기도해 주고 축복합니다. 그 후 12명의 아들들이 이스라엘 12지파가 됩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기초를 놓은 사람입니다. 그가 운명할 때 얼마나 마음이 한갓졌을까요! 이게 안 됐다면 세상을 떠나면서 마음이 걸렸을 겁니다.

흔히 자식들 결혼 시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면 속상해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때가 되면 자기들이 다 알아서 갑니다. 섭섭하지만 괜찮습니다. 그런데 신앙을 전수해 주지 못하면 진짜 문제입니다. 내 자식들, 그리고 손자들까지 전도해서 구원하는 것은 내 사명입니다. 세상이 점점 세속화되면서 사람들이 신앙에 무관심해집니다. 우리 자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정말 걱정입니다. 선교학자 루이스 부시는 10/40 창문(10/40 Window, 북위 10도~40도에 위치한 지역)의 미전도종족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4/14 창문(4/14 Window, 만4세~14세에 위치한 아이들)의 다음 세대가 문제라고 호소합니다. 우리 눈앞에 있는 미전도종족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다 떠나게 됩니다.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할까 골몰하지만 사실은 그런 것들은 다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벧전1:24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그래서 사도 바울도 증거합니다. 딤전6:7~8 “7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이런 말이 있죠.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천국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네게 맡겨주신 재화들(시간, 건강, 물질, 재능 등)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겁니다. 그래서 바울이 권면합니다. 딤전6:18~19 “19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19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바울은 그렇게 권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마지막 임종을 앞두고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딤후4:7~8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인생의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의 담대한 고백입니다. 우리도 이런 고백을 남기고 천국에 들어가기를 소원합니다.

최근에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를 보고 다 시 한번 서서평 선교사님(E. J. Shepping, 1880~1934)의 생애를 생각하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처녀의 몸으로 조선 땅에 왔습니다. 간호사로 의료선교사로 왔지만 고아들과 과부들, 한센인 등을 돌보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장기까지 주고 떠났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났습니다. 느낌표로 끝난 인생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그런 삶을 따라가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약4: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우리가 일상의 분주함 가운데 정신없이 살아가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입니다. 잠시 후 인생이 끝나게 됩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을 때 충격에 빠진 기자가 기사를 쓰고 나서 마지막이 이런 글귀를 적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당신 차례이다(Next time will be yours).” 그렇습니다. 이제 내 차례입니다. 부디 언젠가 닥쳐올 죽음을 잊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하시 바랍니다. 그래서 야곱이나 바울처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굵은 느낌표를 찍고 인생을 마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