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 이래?(엡6:1~3)

우리가 학창 시절 많이 부르던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 1823)이란 가곡이 있습니다. H. R. 비숍이 작곡한 곡조도 아름답지만 특히 그 가사가 정말 좋습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 오 사랑 나의 집 / 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뿐이리.”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작사자인 존 하워드 페인은 평생 독신으로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다 외국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입니다. 그가 사망하기 1년 전 지인에게 이렇게 착잡한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이상한 말이지만 세계인에게 가정의 행복을 노래한 나 자신은 정작 가정을 꾸려보지도 못한 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소.” 어쩌면 가정의 행복을 그토록 갈망했기에 역설적으로 그런 노래가 탄생했는지 모릅니다. 어쨌든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시대의 가정들은 어떻습니까? 이 노래 가사처럼 정말 아름답고 행복합니까?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여기저기에 가정이 아파하고 깨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존 하워드 페인이 그러했듯이 가정의 행복을 갈망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우리 한국 사회는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행복지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가정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사회학자는 오늘 한국의 가정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 아버지는 돈 버는 기계, 엄마는 교육 마마, 아이는 공부벌레가 되어버렸다.” 심한 말 같지만, 그렇다고 딱히 부인할 수도 없는 솔직한 현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가족끼리 대화가 부족해지고 불화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까? 그렇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면 너무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주저되는 부분이 있다면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정은 본래 행복할 수밖에 없고, 또한 행복해야만 하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최후 최고의 걸작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하셨는데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습니다. 창세기 2장에 부연 설명이 나오는 대로 그 말씀은 가정을 만드셨음을 암시합니다. 이와 같이 가정을 맨 마지막에 만드시고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나요? 창1: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간도 행복한 최상의 상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가정이 흔들리게 됐습니다. 부부 사이에 불화가 생기고 그들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 가인과 아벨 사이에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지만 사실이었습니다. 그와 비슷한 비극적인 모습들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고, 오히려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가정은 행복할 수 있는데, 그리고 행복해야 되는데 도대체 왜 이럴까요? 부부가 사랑해서 만났고 그 사이에서 한 피 받아 자식들이 태어났으니 가족끼리 사랑하는 게 당연한데 왜 불화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을 이렇게 붙여봤습니다. “가족끼리 왜 이래?” 많이 들어본 것 같죠. 2014~15년에 방영된 TV 연속극 제목을 빌려왔습니다. 현대 가정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딱 맞는 표현입니다. 그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가족들 사이에 지지고 볶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묘사해서 인기를 끌었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의 가정에는 “가족끼리 왜 이래?” 이런 말이 절대로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시간 가정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가정의 기초를 세워야할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가정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세워지는 데 좋은 지침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1] 행복한 가정의 핵심 요소 : 소유보다 사랑

그러면 먼저 행복한 가정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바로 이겁니다. 소유가 많으면 가정이 저절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착각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행복은 재산 순이고 출세 순이겠죠. 그건 아니잖아요. 행복한 가정의 핵심 요소는 사랑입니다. 잠17:1에서 이를 증거합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마른 떡은 고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 음식입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딱딱한 빵으로 음료에 찍어서 먹었습니다. 이것은 가난한 생활에 대한 상징적 표현입니다. 제육은 제사를 드린 후 남은 고기를 먹는 것을 가리키는데 부유한 생활을 상징합니다. 이 말씀은 솔로몬이 증거한 것이기에 더욱 호소력이 있습니다. 그는 절대 권력자였고 전무후무한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그런데 재산이나 권세로 행복이 주어지는 게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기에 확언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한 핵심 요소는 화목 즉 사랑이라는 겁니다.

이와 비슷한 말씀이 잠15:16~17에도 나옵니다. “16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17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재산이 많으면서 걱정과 근심 가운데 살아가는 것보다 가난해도 하나님을 모시고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면 그게 바로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이렇게만 되면 인생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답겠습니까! 우리말에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가정이 행복하면 가족들이 모든 행복하고 그들이 세상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하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의 행복을 파괴하는 자가 있습니다. 바로 사탄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니까 사탄은 인류 최초의 가정 파괴범입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종말의 날까지 가정을 파괴하는 짓을 계속합니다. 사탄이 무슨 짓을 합니까? 하나님과 인간을 이간질합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신데 인간이 이를 거부하도록 충동합니다. 그리고 인간끼리 사랑해야 되는데 인간이 아니라 물질을 사랑하도록 충동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숭배와 물질 숭배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면 인간이 행복할 줄 알지만 정반대입니다. 오히려 불화와 근심이 가득해졌고 인생도 가정도 불행해진 겁니다.

[2] 행복한 가정 : 하나님이 다스리는 작은 천국

그러므로 인생과 가정의 행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직 한 길만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다스림을 받는 작은 천국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가정의 행복이 싹트게 됩니다.

성경은 가족끼리 지켜야할 가정 윤리를 가르쳐 줍니다. 그 대표적인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 엡5:22~6:4입니다. 얼른 보면 세상에서 가르치는 가정 윤리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엡5:22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엡5:2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엡6: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엡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그런데 이 말씀과 세상에서 말하는 가정 윤리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의 가정 윤리는 단순히 인간 대 인간의 관계만 놓고 언급합니다. 그런데 에베소서 본문을 잘 관찰해 보면 중요한 특색이 있습니다. ‘주’(主)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25절에는 ‘주’라는 단어 대신 ‘그리스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이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가정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런 가정은 예수님 즉 하나님이 다스리는 작은 천국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말씀들은 인간끼리 노력하고 애쓴다고 지켜지는 게 아닙니다. 세상의 많은 가정들이 가족끼리 사랑하고 싶은데, 그래서 화목하고 행복해지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게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족끼리 왜 이래?” 이런 말이 나오는 겁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가족끼리 왜 지지고 볶는 겁니까? 하나님을 제쳐놓고 각자가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너나 할 것 없이 별수 없는 죄인입니다. 그 죄성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이기심입니다. 자기 생각을 주장하고 자기 욕심만 챙기려는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 믿으면 어떻게 됩니까?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자기 부인(self-denial)이 이뤄집니다. 주님 앞에서 겸손할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어도 자신이 계속 주인 되려고 하는 습성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는 것은 법적이고 신분적인 것이지 실제로는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한 죄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기에 계속 영적인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내가 주인 될 것인가? 주님을 주인으로 모실 것인가? 그런 와중에 사탄은 끊임없이 충동합니다. “네가 주인이다!” “네가 꿀릴 게 뭐가 있느냐?” 태초에 사탄이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으면 하나님과 똑같아질 수 있다고 충동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같은 사탄의 충동질을 물리치고 예수님 즉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것을 가리켜 성령 충만이라고 합니다. 만일 우리가 예수 믿어도 성령 충만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성경에서 말씀하는 가정 윤리를 지킬 수가 없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하기 힘듭니다. 남편이 아내를 희생적으로 살아하기 힘듭니다.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기 힘듭니다. 부모가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기 힘듭니다.

본문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어떤 말씀이 나옵니까? 엡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내 마음 속에 성령이 와 계십니다. 이를 가리며 성령의 내주라고 합니다. 성령은 세상 끝 날까지 나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성령은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라 내가 고집을 부리면 그냥 내버려둡니다. 내가 성령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신뢰하고 순종할 때 나를 다스려주십니다. 간단히 말하면, 성령이 나를 지배하고 통치하는 상태가 성령 충만입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이 성령 충만을 설명하면서 술 취함의 비유를 사용한 겁니다. 앞뒤 문맥을 보면 갑가지 술 이야기가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술에 취했다는 것은 술기운이 그 사람의 지정의 인격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상태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령 충만은 성령님이 그 사람의 지정의 인격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면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습니다. 성령님이 기뻐하는 모습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에게 고분고분 순종하게 되고 인간관계에서도 변화가 생깁니다. 엡5:21 보면 바울이 뭐라고 말합니까?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죄인인 나는 상대방에게 군림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성령 충만하면 주님의 다스림을 받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온유하고 겸손해집니다. 그러니까 서로 섬기고 복종할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비로소 성경적인 가정 윤리를 지킬 수 있고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결국 가정이 행복이 가득한 작은 천국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 충만을 유지해야 가정 윤리가 회복됩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일까요? 엡5:22~6:4에 나오는데, 잘 풀어서 표현하면 이런 것들입니다.

① 이해 :

성령 충만한 사람은 내 생각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주님의 뜻을 생각하게 됩니다. 각자 그렇게 되면 가족끼리 한 생각으로 같아집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2:2에 이렇게 권면합니다. 교회에 준 말씀이지만 가정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같은 마음과 같은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면 저절로 가정이 평화롭고 행복해집니다. 그 마음은 곧 주님의 마음입니다.

이게 바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해하다’라는 단어가 영어로 understand이죠. 아래서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말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도 중요합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겁니다. 역지사지를 영어로 변역하면 이렇게 됩니다. walk in someone’s shoes. 직역하면 상대방의 신발을 신고 걷는다는 말입니다. 성령 충만하면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을 이와 같이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어도 성령 충만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여전히 내가 주인 노릇하려고 하니까 내 생각을 고집합니다. 그러면 서로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갈등이란 단어는 ‘갈’(葛=칡)과 ‘등’(藤=등나무)의 합성어입니다. 둘 다 덩굴 식물인데 특징이 정반대입니다.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는데 등나무는 오른 쪽으로 감아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서로 엉키게 됩니다. 풀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한쪽이 고사해야 싸움이 끝납니다.

이와 반대 현상이 있습니다. 연리지(連理枝)입니다. 본래 두 나무였는데 둘이 합쳐져서 아예 한 나무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부가 사랑으로 하나 되는 것, 혹은 가족이 하나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 충만하면 가족끼리 이렇게 됩니다.

② 용서 :

우리는 누구나 죄인입니다. 하나님 앞에 부족하고 허물이 있습니다. 성령 충만하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때문에 상대방의 허물을 들추기보다 용납하게 됩니다. “나도 그런데 뭘 … ” 이런 마음입니다. 바울이 권면합니다. 골3:13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주님이 나를 용서한 것처럼 나도 상대방을 용납하고 용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웃에 사는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싸움 소리가, 다른 한 집은 웃음 소리가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싸움 소리 집 남자가 웃음 소리 집 남자에게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아, 아주 간단하죠. 우리 집에는 모두 나쁜 사람들만 살아서 그렇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방 한가운데 놓여있던 물그릇을 모르고 엎지르면 아내가 말합니다. ‘제가 그곳에 물그릇을 놓아두었어요. 제 탓이에요.’라고 합니다. 나는 ‘내가 부주의해서 그랬는데 내 탓이지.’라고 하면 어머니는 ‘아니다. 나이 살 먹은 내가 보고도 치우지 못했으니 내 탓이지.’하십니다. 서로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려고 하니 싸움이 되지 않죠.” 그렇습니다. 각자 죄인인 것을 겸손히 인정하면 가정은 저절로 행복해집니다.

③ 존중 :

죄인은 서로 높아지려고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 충만하면 낮아집니다. 바울이 이렇게 권면합니다. 빌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서로 존중하고 높여주라는 겁니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게 칭찬과 격려입니다. 가족끼리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은 보약 한 첩보다 낫습니다. 그럴 때 힘을 얻고 세상에 나가서도 당당히 승리할 수 있는 겁니다.

④ 섬김 :

사람은 누구나 대접받고 싶어 합니다. 가족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산상수훈 가운데 핵심 구절이 마7:12입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윤리 가운데 근본으로 황금률(Golden Rule)이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 ” 이렇게만 되면 갈등이 생길 수가 없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기독교 잡지(낮은울타리 2003년 1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제목은「만원의 행복」입니다. “가난하게 사는 가정의 남편이 하루는 아내에게 돈 만원을 내밀었습니다. ‘당신, 많이 핼쑥해졌어. 내일 혼자 가서 영양보충이나 하구려.’ 그러나 아내는 혼자서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 만원을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께 드렸습니다. ‘아버님, 용돈 한번 제대로 못 드려서 죄송해요. 적지만 이 돈으로 친구 분과 점심 드세요.’ 시아버지는 어렵게 살림하는 며느리가 보기 안쓰러워 만 원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며칠 후 설날이 되어 손녀의 세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만 원을 세뱃돈으로 주었습니다. 어린 손녀는 엄마에게 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엄마, 이 돈 맡길래. 나 학교에 갈 때 예쁜 책가방 사 줘.’ 만 원을 받은 아내는 남편이 생각났습니다. 요즘 들어 무척 힘들어 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남편 양복 주머니에 만 원을 이런 쪽지와 함께 집어넣었습니다. ‘여보. 이 돈으로 맛있는 점심 사드세요.’” 이런 가정은 진짜 작은 천국이죠. 가족끼리 서로 섬기다 보면 이렇게 됩니다.

⑤ 희생 :

우리의 문제는 상대방이 먼저 해 주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서로 미루다 보니까 아무도 하지 않게 됩니다. 요한 사도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요일3:16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예수님을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심지어 우리가 예수님을 대적하고 있었을 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목숨을 바쳐 대속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먼저 희생하신 것입니다. 희생은 목숨을 바치는 거창한 것도 있지만 크든 작든 네가 먼저 나서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어떻든 내가 먼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가정의 수많은 갈등과 원한이 있었지만 먼저 희생했습니다.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지만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총리가 됐지만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에 벌벌 떠는 형제들과 조카들을 용납하고 봉양합니다. 가정의 피스메이커가 된 겁니다(창50:15~23). 그는 용서하고 희생함으로 질기게 이어지던 불행의 사슬을 끊어버렸습니다. 가정에 이런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먼저 예수 믿은 사람이 성령 충만을 받고 이렇게 나서야 합니다. 그럴 때 가정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5월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은 가정 반성과 회개의 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날은 자녀들에게 제대로 못 하니까 잘 챙기라는 취지로 생겼습니다. 어버이날은 부모님에게 제대로 못 하니까 잘 챙기라는 취지로 생겼습니다. 오늘은 마침 부부의 날입니다. 둘(2)이 하나(1)가 되라는 뜻에서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제정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제대로 못 하니까 잘 챙기라는 취지로 생겼습니다. 여러 가지 가정 행사들로 분주하지만 정작 가정이 행복하지 않다면 겉치레에 불과할 것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성령 충만을 받아 성경적인 가정 윤리를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가정에서는 “가족끼리 왜 이래?” 이런 말이 나오지 않고 “우리 가정은 작은 천국이야!” 이런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