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주안에 굳게 서라 * 본문/ 빌립보서 3:20-4:1

이제 빌립보서 마지막 장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살펴본 내용 가운데서 우리는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절박한 상황 가운데서도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헌금을 받은 사도 바울이 사랑과 애정을 갖고서 보내는 빌립보서를 통하여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렇게 선교 사역에 깊이 동참하고 있는 아름다운 빌립보교회였지만, 그 교회 역시 평안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니 심각한 대립으로 분열의 위험까지 안고 있는 교회였습니다.

비록 사도 바울을 존경하고 항상 기억하여 바울의 사역에 동참하는 훌륭한 교회였지만, 교인들 가운데는 이기심과 교만과 시기심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었습니다. 이것은 성도 간에 불일치로 심각한 분쟁 겪고 있어서 폭발 직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는 영향력 있는 두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들간에는 골 깊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교인들은 이들의 갈등으로 인하여 편당이 짜여져 있었고 그것은 교회의 심각한 영적 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교회의 분파운동은 교회에 해악을 주는 심각한 죄입니다. 그래서 사도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 빌 4:2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오늘날도 교회 내부에 이러한 시기와 분쟁으로 얼마나 영적인 피해를 입고 주변 성도들의 믿음을 가로 막는지 모릅니다. 성숙한 성도들은 절대로 그러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1. 애정 어린 마음으로 대한 성도들

본문 4:1은 “그러므로”란 접속사로 시작됩니다. 이 말은 결론적인 말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앞 문단 즉 빌 3:17-21의 결론이라 하겠습니다. 같이 읽어 보도록 합니다. 또한 이와 동시에 4장의 시작으로 본서의 결론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 빌 4:1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지금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그가 유럽 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하여 세운 교회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 하나 하나에 대하여 깊이 사랑하며 목회를 했습니다. 그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있었고 또한 그들에 대한 배려와 친밀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교인들입니다. 그들의 결함까지도 잘 알고 품고 있는 아비와 같은 마음으로 성도들을 바라보고 있는 사도 바울이 성도들을 돌보는 목자적인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사도가 이들에 대하여 묘사하는 단어들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표현을 하나 하나 살펴봅니다.

1) 형제들(adelpoi, brothers)

이 단어는 사도의 권위를 생각지 않게 하는 말입니다. 형제는 동동한 지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을 자기와 같은 형제, 자매의 관계로 인식하고 있어서 자신을 낮추어 그들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목자 장(長)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배운 바라 생각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마지막 공생애 사역을 감당하시면서 다락방 강화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음을 기억합니다.

* 요 15:13-15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

예수께서는 12 제자를 택하시어 그들을 깊이 사랑하시며 그들과 격식없이 동거독락(同居獨樂)하시며 그들과 친구로 사귀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생활하시며 자신의 모든 것 삶의 모습을 숨김없이 다 나타내시며 그들이 알지 못한 하나님의 말씀 즉 천국의 도리는 모두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천국의 비밀을 가르치시고 그에 합당한 능력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진정으로 주님은 12 제자들을 형제로 생각하시고 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이런 주님을 본받아 “너희는 나의 형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성도들의 눈높이에서 그들과 격의 없이 대하며 구원의 진리를 가감 없이 전하며 인도하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아름다운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사도가 성도들을 격의 없이 형제와 자매로 대하는 태도는 그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2) 사랑하는 자들(Agapetos, beloved)

그래서 사도는 그들을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이 표현은 사도 바울의 마음 깊이 담고 있는 성도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무식한 갈릴리 사람들을 택하셔서 그들을 제자로 삼아 3년 반을 같이 생활하면서 그 제자들을 위하여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사도 요한은 스승 예수님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 요 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사도 바울도 그 주님을 본받아 빌립보교회 성도들을 깊이 사랑하고 그들은 감옥에 갇혀 있는 가운데서도 사랑하며 그들을 마음에 담아 자신을 본받으라고 권면하고 있음을 봅니다.

* 빌 3:17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또 우리로 본을 삼은 것같이 그대로 행하는 자들을 보이라.

그리하여 사도는 온 교회가 평안한 가운데 주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들은 함께 구원에 이를 동지요, 하나님의 구원의 도리인 십자가의 복음을 전할 동역자요 협력자였기 때문입니다.

3) 사모하는 자들(epipothetoi, desired)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가 오매불망(寤寐不忘) 보고 싶은 대상입니다. 보고 싶어 못 견딜 정도로 애틋한 대상입니다. 그들과 얼마나 깊이 사귀였으며 또한 교제했는지를 알 수 있는 표현입니다. 사도가 얼마나 깊이 성도들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목회했는 지를 잘 보여줍니다.

4) 사도의 기쁨(kapas, joy)

빌립보교회는 말씀 드린 대로 유럽에 세운 첫 교회였고 성도들은 첫 교인들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고 교제하고 가르쳐서 세례를 베풀고 하는 과정을 통하여 사역의 기쁨과 감격을 나누었던 대상들입니다. 성도가 진리의 말씀을 깨우쳐 알아가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영적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유일한 기쁨이요 감사입니다.

목회자는 성도의 성숙을 보며 기뻐합니다. 성도의 기쁨이 목회자의 기쁨이요, 감사입니다. 성도가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때 함께 슬퍼합니다. 성도들이 믿음의 결단을 하여 삶 속에서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모습을 볼 때 목회자는 최고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음을 기억합니다.

* 살전 2:19-20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의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

그렇습니다.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목회하여 양육한 성도들이 영광이요, 기쁨이요, 자랑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높은 평가받을 때 가장 기쁠 것입니다. 성도들과 동거동락하며 하나님께로 온전히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직책이 목회자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목회자의 성도들의 영혼을 책임지고 인도하는 엄중한 직무는 언젠가 하나님 앞에서 엄중하게 계산되어지게 될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이 진리를 진술했습니다.

* 히 13:17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같이 하느니라.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5) 면류관(stephanos, crown)

이 말은 권위를 나타내는 왕관이 아닙니다. 여기서 사용한 면류관이란 마라톤과 같은 힘든 경기를 한 승리자에게 주는 월계관과 같은 명예스러운 면류관입니다. 또한 이 말은 최후의 승리자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성도가 사도의 면류관이란 말은 종말론적인 개념을 갖습니다. 즉 성도가 사도의 상급이요 보상의 근거입니다.

* 딤후 4:7-8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사도는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기 이전에 먼저 그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을 표하며 격려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마음으로 권면합니다. 이 얼마나 부모와 같은 사도의 마음입니까?

2. 이와 같이

이 말은 1절 이후의 2-9절까지의 내용과 같이 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2-3절/ 성도 간에 같은 마음을 갖고 서로 협력할 것,

2) 4-7절/ 항상 기뻐하고 관용을 베풀며 감사함으로 기도할 것,

3) 8-9절/ 바울 사도가 가르쳐준 대로 실천할 것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살펴보도록 합니다. 이 권면의 말씀은 바로 멘토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3. 굳게 서라(stekete, stand firm)

사도는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굳게 설 것을 명합니다. 이 말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명령어입니다. 즉 병사들이 전쟁에 임하여 굳건한 자세로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긴장과 준비와 각오와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성도는 이 땅에 살아가면서 항상 영적인 전쟁을 겪습니다.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영적전쟁 터에서 전투를 치르는 자들이 성도인 것입니다.

* 엡 6:11-13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전투하는 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자리를 이탈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숙지하고 깨어 서서 사명을 충성스럽게 완수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성도로써 이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고 있으십니까? 성도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천국의 시민권을 갖고 여행하는 행인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온전히 그 나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영적인 온갖 유혹과 시험과 사탄의 궤계를 물리치고 주 안에서 굳게 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에게 상급이 주어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성도의 위치가 어디입니까? 깨어 서서있을 곳이 어딥니까? 바로 “예수 안(in Christ)”입니다. “예수 안”이 바로 성도가 서있을 위치입니다. 성도는 예수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고, 예수 안에서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 새 생명을 얻었고, 그 예수 안에서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예수 안에서 보호받고 양육 받고 그 결과 장차 우리는 예수와 함께 영광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 예수 안에서 든든히 서야 할 것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 교회에는 분파가 없습니까? 갈등이 없습니까? 마음을 합하시기 바랍니다. 복음의 정신으로 한 마음을 품어 주 안에서 협력하여 주께서 맡겨주신 소임을 온전히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의 신분은 이 세상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 자들입니다. 그러기에 이 예수 안에서 승리가 있고 최후 상급이 있습니다. 성도들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대장이시며 구원자이신 그 분을 사모하는 자들입니다. 여기에 진정한 회복과 상급과 구원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천국 백성임에도 여전히 시기와 분쟁과 갈등을 우리 모두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빌립보교회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천국 백성이요, 복음으로 잘 양육 받은 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갈등으로 인한 분파가 내재해 있었습니다. 이것이 교회이며 성도라고 불리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는 해결이 가능한 문제입니다. 즉 예수 안에서 서있을 때 그 문제는 해결됩니다.

그것은 주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준행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의 기초가 어디에 있는 지 확인하게 하시고 또한 그 터 위에 아름다운 집을 지을 것을 명하셨습니다.

* 마 7:24-27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연고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사도 바울은 이러한 성도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 서라”!

이 말씀 기억하고 주 안에서 굳게 서서 남자같이 강건한 주의 백성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