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성령으로 충만하십니까? 성령 충만을 구하는 이유가 과연 주님의 뜻에 합한 것일까요? 성령강림주일을 맞이하여 성령 충만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분명히 알고 성령 충만을 사모할 뿐 아니라, 실제로 성령 충만 받아 기쁨이 있고, 능력이 있고, 열매가 풍성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1절)
다락방에 모인 120명의 성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 즉 성령받기를 기다리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전혀 기도에 힘썼습니다. 이렇게 함께 모여 기도한지 열흘 때 되던 날이 오순절이었습니다. 유월절에 어린양이 죽었듯이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추수한 곡식의 첫 이삭 한 단을 드리는 초실절에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 15:20). 이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을 오순절이라고 부르는데 맥추절(출 23:16) 혹은 칠칠절 (34:22,23) 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때에는 추수한 첫 열매를 하나님께 바치고, 또 주님과 언약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제사를 드릴 때 떡 두 개를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았는데 이는 추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요, 떡을 바침으로 그해의 추수 전체를 거룩하게 구별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더구나 유대인들에게 오순절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던 오순절에 하나님께서 성령을 선물로 주심으로 교회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게 하셨습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2절)
누가는 방 안에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홀연히, 그리고 하늘로부터 임했다고 함으로써 이 현상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에 의해 일어난 것임을 암시합니다. 그들은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소리를 분명히 들었고, 불이 활활 타오를 때 불꽃의 끝 부분이 여러 방향으로 퍼지듯이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들’이 각 사람에게 임하는 것을 분명히 보였습니다. 바람과 불은 모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이 현상은 시내 산에서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로 인해 온 산이 진동하고 연기가 자욱하며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 강림하신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처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시각적, 청각적인 현상으로 인해 모인 사람들은 한사람의 예외도 없이 약속하신 성령 세례를 받았고 그 받은 사실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만일 그런 현상이 없었다면 자기들에게 성령이 임했는지 깨닫지 못했을 테니 계속 기도만 했을 것입니다. 성령께서 각 사람 위에 임하실 때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이 보였다는 것은 성령께서 비로소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준비를 갖추게 하셨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바람 같은 소리와 불의 혀 같은 것들이 임하는 현상을 동반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야만 성령 받은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성령으로 충만해질 때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4절)
성령의 임재는 분명 제자들을 압도하였고, 그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광경을 무력하게 보던 자들이 성령이 임하심과 동시에 성령의 능력을 가진 증인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막 1:8)고 했는데 과연 그 예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성령이 그들에게 처음으로 임했다는 점에서 성령 세례라고 하지만 이후로 성령 충만은 반복됩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이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들이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할 증인들이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제자들은 성령을 받기 전과 받고 난 후의 삶이 너무 달라졌습니다. 교회는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세워집니다. 성령이 충만하게 거하시면 교회는 거룩한 능력의 공동체가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선물인 성령을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갈급한 심령에게 성령을 부어주십니다. 그럴 때 회개와 부흥의 역사가 우리 각자에게 더 나아가서 우리 교회에 나타납니다.

“우리 ...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8절)
오순절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을 방문합니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이들이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한 이유는 첫 열매를 드리는 날에 하나님께 새 소제를 드리면서 성회로 모이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누가는 예루살렘에 모여든 ‘경건한 유대인들’을 언급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경건하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단순히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갔을 때 그의 집에 모인 사람들이 성령을 받았을 때 그들을 가리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라 합니다. 사도행전 13장에 의하면 1차 전도여행 중 바울과 바나바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갔을 때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랐다고 합니다. 사도행전 17장에는 데살로니가에 있는 ‘경건한’헬라인과 아덴에 있는 회당에 ‘경건한’사람들이 언급됩니다. 사도행전 19장에는 에베소에 사는 유대인과 헬라인들이 두려워하여 주 예수의 이름을 높였다고 합니다. 사도들이 복음을 전할 때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을 중심으로 복음이 전파됩니다. 아마 본문에 언급된 그 ‘경건한 유대인들’이 베드로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하루에 3천명이 회개하는데 참여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제자들이 서로 다른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무리가 놀라고 신기해하였습니다. 갈릴리 출신의 제자들이 배운 적도 없는 각 나라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지역 언어로 제자들의 말을 듣는 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질문합니다. 흔히 말하는 방언은 기도 중에 하나님과 갚은 대화를 나눌 때 나타나는 현상이고, 통역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신비한 언어입니다. 그런데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때 언급된 방언은 각 나라의 언어였습니다. 보혜사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능력을 주셔서 언어가 서로 통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새 술에 취하였다”(13절)
누가는 유대인들의 출신지역을 언급합니다. 모두 15개의 지명이 나오는데,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리적인 구분                            언어적인 구분
동방 혹은 바빌로니아 지역             셈어
(바대, 메대, 엘람, 메소보다미아)
시리아 지역                                      헬라어
(유대,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 브루기아, 밤빌리아) 
애굽과 로마지역                              라틴어
(애굽, 리비아, 구레네, 로마)

앞의 세 지명은 바대 제국에 해당하며 메소보다미아를 포함한 나머지는 로마제국에 해당합니다. 바대는 당시 로마 제국의 가장 큰 적이었습니다. 메소보다미아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인들이 각각 주전 8세기와 6세기에 유배되었던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지역을 총칭하는 지명입니다. 그곳은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살던 지역입니다. 유대는 예루살렘을 제외한 사마리아 남쪽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입니다.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 브루기아, 밤빌리아는 소아시아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애굽, 리비아, 구레네는 아프리카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10절에서 누가는 지금까지 언급된 여러 지역 출신 사람들을 요약해서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이 목록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증인으로서 땅 끝까지 뻗어 나갈 것을 암시합니다.
 
성령 강림의 결과로 방언을 하게 된 제자들은 각기 다른 언어들로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였을 때, 청중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한 무리는‘하나님의 큰일’말함을 듣는 것으로 이해하고 놀랐습니다. 반면에 성령의 역사를 보고도 제자들이 새 술에 취해 떠든다고 조롱한 무리도 있었습니다. 눈앞에 밝히 보이는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고도 그것을 무시하는 자들은 결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시내 산에 임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과 언약을 세웠지만 이제 새 언약 백성인 교회가 이스라엘 민족을 넘어선 보편적 공동체가 됩니다. 그때는 모세만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서 들었으나, 이제는 제자들을 통해 자기 나라 말로 ‘하나님의 큰일’을 듣습니다. 말일에 성령을 부어 주시겠다는 요엘 선지자의 약속이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성취됩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종말, 즉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사건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의 의미
1) 회복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들의 언어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창세기 10장에 노아 후손들의 족보가 나옵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번성된 모습과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창세기 11장은 번성한 후에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말과 행동을 하며 타락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날 평지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는 사람들의 결의가 하나님을 향한 반역의지를 잘 나타냅니다. 마음에 계획하는 바가 항상 악한 사람들이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행하는 일은 ‘인간 나라’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사람은 흩어지지 않도록 한 곳에 터를 잡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성취 안에서 자기들의 안전을 도모하였습니다. 인간의 위대함을 하나님의 영광스러움과 견주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을 때, 하나님은 하늘에서 내려와 인생들을 살피시고 심판하셨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하나님께 ‘만들자’고 도전하는 무모한 인간의 생각을‘혼잡시키’는 하나님의 행동이 대조를 보입니다. 하나님은 탑을 쌓던 성을 혼란을 뜻하는 히브리어 ‘바벨’이라 부르십니다. 하나의 언어로 평온하게 살던 세계가 여러 언어가 나누이며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바벨, 즉 혼돈에서 떠나야 새 희망이 생깁니다. 스바냐 선지자가 종말에 혼돈의 언어에서 회복된 상태인 하나의 언어로 하나님께 예배드릴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 때에 내가 여러 백성의 입술을 깨끗하게 하여 그들이 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한 가지로 나를 섬기게 하리니”(습 3:9). 누가는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하여 스바냐의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에 모인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120명의 성령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이 각 나라 말로 말하기 시작함으로 온 인류가 다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백성으로 돌아오게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오순절 성령 임재와 방언의 역사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전 세계로 전파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바벨탑 저주로 인해 언어가 나뉘었지만, 오순절에 성령을 받은 각 사람이 방언을 하고 사람들이 알아들은 것은 새 시대에 그 저주가 끊어져 언어와 민족의 구분을 떠나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게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분리와 흩어짐, 혼돈과 갈등이 인간의 오만함과 죄의 결과였다면, 연합과 이해, 하나 됨과 소통의 결과는 성령 강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이나 교회 더 나아가서 이 사회에 갈등으로 얼룩진 나누임이 있다면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를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시민이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가족이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사랑하시고 거하십니다. 신분, 나이, 성별, 국적 등 어떤 조건도 성도의 하나 됨을 막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먼저 화해를 연습하고 실천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우들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발적으로 서로를 섬길 수 있습니다.
 
2)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교회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지상으로 임재하시는 광경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 사건과 유사합니다. 특히 율법의 수여와 언약의 회복을 기념하는 오순절에 예수님은  약속하신 대로 성령님을 보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마치 바람처럼, 불처럼 제자들이 있던 다락방에 임하셨고 동시에 각 사람 위에 임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시기에 성도 개개인을 아시고 개별적으로 사랑하시며 따라서 그 개인을 인격적으로 만나시고 감화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임재는 분명 믿는 자들을 압도하였고 그들을 변화시켰습니다.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정식으로 탄생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순절은 교회의 생일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증거 하는 무리입니다. 그렇다면 성령님의 변화시키는 능력을 체험하고 있습니까? 성령께서 우리를 통하여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사역하실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3) 교회의 선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제자들이 부활의 확신도 갖고 사명도 이해하였지만 그들 스스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위로부터 주시는 성령을 받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열흘 만에 성령이 그들에게 충만히 임한 것은 단지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로 말한 것은 이제 구원의 대상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적인 문턱을 넘어섰음을 의미합니다. 본문은 제자들이 어떻게 말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는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즉 제자들이  ‘하나님의 큰일’을 말함으로 각처에서 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큰일’이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그 백성들 가운데 행하신 놀라운 구원 역사를 가리킵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성령이 임하신 현장에서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성령 충만의 근본적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또한 이 일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성령 충만을 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1:21)는 약속을 성령 충만한 성도들을 통하여 능력 있게 이루기 원하십니다. 교회가 세상이 보여줄 수 없는 성령의 역사로 충만할 때, 세상은 놀라면서“이 어찌된 일이냐”라고 묻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지 않는 자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고 있는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살아 역사하신다는 증거가 삶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흔적을 갖는 삶이고 예수님의 흔적을 남기는 삶입니다.
 
처녀를 잉태하게 하시고 아들을 낳게 하시는 분이 누구십니까? 무덤에 묻힌 주님을 죽음에서 부활하게 하신 분이 누구십니까? 성령님이십니다. 성령의 역사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하나님의 큰일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성령이 충만하게 거하는 믿음의 공동체입니다. 오직 성령의 권능만이 죄인을 구원해 거룩하게 합니다. 성령만이 분열된 세상을 하나 되게 하십니다.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 충만은 우리가 성령을 소유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성령 충만은 우리가 성령의 지배를 받아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성령이 시키는 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의 뜻을 내려놓고 성령의 다스리심을 따르고자 애를 써야 합니다.

성령 강림은 위대한 역사를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성부 하나님이 구원의 역사를 계획하셨고, 성자 예수님이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루셨고, 성령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일을 하십니다. 성령이 임하시자 제자들은 거룩함과 생명력을 지닌 새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라 담대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들은 이 사건은 죄와 교만으로 흩어졌던 인류가 주님 안에서 다시 하나로 회복됨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무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마음으로 전혀 기도에 힘씀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시작된 교회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간증에는 힘이 있었고, 그들의 사역에는 풍성한 열매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에루살렘 교회는 주께서 날마다 그 수를 더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처럼 주님이 주신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모든 교우들이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주 안에서 하나가 되어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면서, 간절히 기도하는데 가운데 오순절 성령 강림의 역사가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성도들에게 임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활기 있는 신앙생활, 열매 있는 신앙생활, 능력이 있는 신앙생활,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신앙생활을 할 뿐 아니라 성도들이 발걸음이 닿는 곳에 치유와 회복과 화합이 일어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람들에게 덕을 세우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