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시력(왕하6:14~19)

오래 전 구소련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한 여름에 철도국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잠시 무더위를 식히려고 냉장차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안에서 문이 닫히고 말았습니다. 그는 몹시 당황했습니다. 실제로는 그 냉장차는 고장 난 것이었고, 기온도 섭씨 13도로 서늘한 정도였습니다. 몇 시간 후 다른 직원이 그가 안 보여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혹시나 해서 냉장차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벽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점점 몸이 차가워진다. 몸이 얼어 온다. 죽을 것 같다. 이게 마지막인가 … ” 여러분, 과연 무엇이 그 사람을 죽였습니까? 추위가 아니라 그의 마음속에 엄습한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현실의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현실 자체보다 심각한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면에 심리라는 말이 붙습니다. 예를 들면, 경제 심리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해지면 주가가 요동치고 소비가 위축됩니다. 사재기를 해서 물가가 급등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불안감이 해소되면 소비가 늘어나고 경제가 성장합니다. 스포츠 심리도 있습니다. 운동 경기를 하는데 마음이 불안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배합니다. 반대로 사기가 충천하면 실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학습 심리도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지능지수도 높고 성실하게 공부하는데 이상하게도 시험 때만 되면 시험을 망치기도 합니다. 과도하게 불안해하기 때문에 실수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마음에 평안이 있으면 공부한 이상의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승부는 마음속에서 납니다. 마음속에서 승리하면 현실에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음에서 패배하면 현실에서도 패배합니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잠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간단히 말하면 인생 만사가 마음에 달렸다는 겁니다. 그리고 잠25:28에서는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 잠25:28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마음이 흔들리면 성벽이 무너지는 것과 같아 결국 망하고 만다는 겁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야 마음을 잘 다스리고 담대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집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마음이 담대해지고 승리합니다. 반대로 현실만 보면 불안과 공포로 두려워하다 실패하게 됩니다.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마음이 굳게 서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합니다. 바로 거기서 인생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입니다.

요즘 메르스 때문에 나라가 온통 난리입니다. 멀리 중동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한반도를 공포의 도가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정부가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해서 혼란이 생기기는 했지만 실제보다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국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민 각자가 개인위생에 각별히 조심하며 잘 대처하면 머지않아 진정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러지 않고 너무 불안해하고 일상생활까지 위축시키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되고 말 것입니다. 현실보다 마음속의 공포가 우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 사스나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때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의학적으로 그때보다 얼마나 더 심각한지 모르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가 원치 않아도 앞으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시도 때도 없이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고, 도처에서 재난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각자에게 그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죽음이 닥쳐올 것입니다. 요즘 같이 흉흉한 때는 이민 가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민 가도 별 수 없습니다. 천국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 세상에는 안전지대가 없습니다. 우리는 싫든 좋든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되 담대한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실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게 승리의 비결입니다. 그럴 때 마음속에서 승리하고 현실에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메시지가 바로 그겁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마음의 승리를 넘어 현실의 승리를 거두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역사적 배경은 B.C. 9세기 북 이스라엘입니다. 그때는 이스라엘이 남북 분단 시대로 남쪽의 유다 왕국과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으로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북 이스라엘의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아람 나라가 북 이스라엘을 호시탐탐 노리며 시도 때도 없이 침공했습니다. 그래서 북 이스라엘은 늘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종 엘리사 선지자가 등장하면서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아람이 군대가 침공하려고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엘리사가 미리 북 이스라엘의 왕에게 정보를 알려줘서 경계를 강화하게 합니다. 그 결과 아람 군대가 번번이 실패합니다. 그러자 아람 왕이 고민에 빠집니다. 요즘 같으면 도청 장치라도 했나 의심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북 이스라엘과 내통하는 첩자가 있으리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람 왕이 국무회의를 소집해서 첩자를 색출하라고 호통을 치는데 한 신하가 간언합니다. 엘리사 선지가가 하나님의 계시로 아람 왕이 침실에서 하는 이야기까지 다 알아내서 대비한다는 겁니다. 그러자 아람 왕은 엘리사를 체포하라고 명령합니다.

[1] 사환이 육안으로 본 것 : 절망과 패배의 물리적 현실

아람 왕의 명령에 따라 말과 병거와 많은 군사들이 엘리사가 거주하는 도단 성으로 갑니다. 14절. “왕이 이에 말과 병거와 많은 군사를 보내매 그들이 밤에 가서 그 성읍을 에워쌌더라” 한 마디로 말해서 독 안이 든 쥐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사환의 반응입니다. 15절.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이 일찍이 일어나서 나가보니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쌌는지라 그의 사환이 엘리사에게 말하되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하니”

그런데 엘리사는 천하태평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환은 육안으로 현실의 상황만 보았습니다. 반면에 엘리사는 육안으로 현실 상황을 보되 사환이 보지 못한 영적 상황까지 보았습니다.

사람에게는 두 종류의 눈이 있습니다. 육체의 눈인 육안(肉眼 physical eye)과 영혼의 눈인 영안(靈眼 spiritual eye)입니다. 육안으로는 물리적 세계만 볼 수 있습니다. 영안으로는 현실 속에 연결되어 있는 영적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영적 세계에는 하나님과 천사들, 그리고 사탄과 악령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영적 세계가 현실 세계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칩니다. 신앙의 사람은 영안으로 영적 세계를 보고 마음속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2] 엘리사가 영안으로 본 것 : 소망과 승리의 영적 현실

엘리사는 육안으로 현실을 보았지만 동시에 영안으로 영적 세계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환은 절망했지만 엘리사는 담대했습니다. 그는 승리와 소망을 보며 사환에게 말합니다. 16절. “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아람 군대가 막강해 보이는 것 맞지만,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군 천사가 더 강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엘리사는 자신이 영안으로 보는 것을 사환도 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17절.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엘리사가 기도하자 사환의 영안이 열립니다. 사환이 보니까 불 말과 불 병거가 주위의 산에 가득합니다. ‘불’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말과 병거’는 군대를 가리킵니다. 하늘의 군대, 즉 천사의 군대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천사들을 부리십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따금 ‘만군의 여호와’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그 명칭은 하나님이 천사의 군대를 동원해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엘리사를 돕기 위해 하늘의 군대를 파견한 것입니다. 아마 사환도 그 모습을 본 후에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담대해졌을 겁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됩니까? 엘리사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아람 군대를 공략합니다. 18절. “아람 사람이 엘리사에게 내려오매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하매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신지라” 아람 군사들의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영안이 캄캄해져서 분별력을 갖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도단에서 사마리아까지 19 km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육안이 먼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은 분별력을 잃어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다만 엘리사가 시키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좌로 가라면 좌로 가고, 우로 가라면 우로 가고, 서라면 서고, 가라면 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보니까 사마리아에 당도합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이스라엘 왕이 기세가 등등해져서 아람 군사들을 죽이고 싶어서 엘리사에게 동의를 구합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아람 군사들을 살려주고 음식을 대접하게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미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으니 돌려보내도 절대로 다시 침공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하나님의 사랑까지 체험하게 하면 그들이 돌아가서 아람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할 게 뻔합니다. 이게 바로 선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정말 엘리사의 생각대로 됐습니다. 왕하6:23 “왕이 위하여 음식을 많이 베풀고(So he prepared a great feast for them) 그들이 먹고 마시매 놓아보내니 그들이 그들의 주인에게로 돌아가니라 이로부터 아람 군사의 부대가 다시는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하니라”

여러분, 한번 따져 보십시오. 엘리사가 과연 어떻게 그 큰 아람 군대를 이기고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그의 손에는 칼 한 자루도 없었습니다. 군사력으로 승리한 게 아닙니다. 오직 하나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3] 인생을 승리하는 실력 : 영혼의 시력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영혼의 시력이 인생을 승리하는 실력이다! 믿음으로 영안이 밝아지면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고, 그 능력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히11:1 보면 그 정의가 나옵니다. 히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faith is … being certain of what we do not see-NIV)니” 믿음은 보이지 않은 것들의 증거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죠. 영어성경을 보면 쉽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faith is … being certain of what we do not see.” 믿음이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영적 세계)을 영안으로 보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갖고 영적 세계를 늘 인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바로 그런 겁니다. 육안에 보이는 물질적 세계에만 관심을 두고 살아가지 않고 영안으로 영적 세계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고, 그분의 능력을 보고, 그분의 섭리를 보고, 그분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담대한 마음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사례들을 성경에서 찾아보도록 합니다.

출애굽기 14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넌 사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후 애굽의 바로 왕이 후회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이스라엘의 노동력은 대단했습니다. 그것은 포기하는 것은 막대한 손실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을 잡아오도록 군사들을 급파합니다. 이스라엘이 쫓겨 가는데 앞에 홍해가 가로막습니다. 앞에는 홍해 바다, 뒤에는 애굽 군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입니다. 그 광경을 보고 백성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울고불고 난리입니다. 이젠 죽었다는 겁니다. 괜히 애굽에서 나왔다며 모세를 원망합니다. 그들은 육안으로 현실의 문제만 본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무엇을 봅니까? 출14:13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모세는 영안이 열린 사람입니다. 백성들은 현실만 보았지만, 모세는 현실과 더불어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애굽의 군대보다 더 위대하고 강하신 하나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담대할 수 있었고 백성들을 안돈시킵니다. 그리고 지팡이를 들어 홍해 바다 위로 내밀자 바다가 갈라졌고, 백성들은 육지처럼 건넙니다. 그들을 추격하던 애굽 군사들도 홍해로 따라 들어갔는데 바닷물이 합쳐지면서 모두 수장됩니다. 영안을 열어 하나님을 본 모세의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사무엘상 17장을 보면 다윗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참전한 형들을 면회하러 갑니다. 그런데 마침 블레셋의 골리앗 장군이 나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조롱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 때 당도한 다윗이 분개합니다. 만군의 여화와를 믿는 이스라엘의 군대가 어찌 그렇게 두려워하느냐 이겁니다. 다윗이 나서겠다고 담대히 말하자 술렁거립니다. 사울 왕이 그를 만나보고 그의 용맹을 확인한 후 허락합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이뤄집니다. 그 때 그 두 사람의 차이가 무엇이었습니까? 삼상17:42,45 “42 그 블레셋 사람이 둘러보다가 다윗을 보고 업신여기니 이는 그가 젊고 붉고 용모가 아름다움이라 … 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골리앗으로 육안으로 다윗을 보고 무시합니다. 반면에 다윗은 영안으로 하나님을 보고 골리앗을 무시합니다. 승리는 다윗의 것이었습니다. 물매 돌을 던졌을 때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시켜 넘어뜨립니다. 오직 믿음으로 영안이 열려 하나님을 보고 담대함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쫓겨 다닐 때의 일입니다. 인간적으로 얼마나 불안한 상황입니까? 반란군에게 쫓겨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시3:5~6 “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6 천만 인이 나를 둘러치려 하여도 나는 두려워 아니하리이다” 다윗이 영안을 열어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고백입니다. 결국 다윗이 승리합니다.

베드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안을 열어 예수님을 볼 때는 승리하고 그러지 못할 때 실패했습니다. 한번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따로 행동하실 때가 있었습니다. 제자들을 먼저 배에 태워 갈릴리 호수를 건너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밤중에 바람이 불어 제자들이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 물 위로 걸어오시는 겁니다. 처음에는 유령인 줄 알고 놀랐지만, 예수님을 알아보고 베드로가 얼른 나서서 말씀드립니다. 저도 할 수 있나요? 예수님께서 오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바라보며 물 위로 걸어봅니다. 신기하게도 물 위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바람이 불자 바다를 보다 두려워하며 빠져버립니다. 다행히 주님이 붙잡아 주셨지만 낭패를 당한 겁니다. 주님을 바라보느냐 보지 않느냐 하는 영적 시선이 승패를 가른 것입니다. 마14:29~32 “29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30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하니 31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32 배에 함께 오르매 바람이 그치는지라” 믿음으로 영안이 열려 예수님을 바라볼 때는 두려움 없이 저벅저벅 걸어갔는데, 바람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 두려움이 생기고 그만 물속에 빠져버립니다. 영적 시선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용기가 생기고 승리합니다. 반면에 시선을 놓치고 문제만 바라보면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실패합니다.

물론 현실 속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이게 없으면 광신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자꾸 현실의 문제만 바라보면 그 문제에 마음이 사로잡혀 버리고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현실의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 위대하고 강하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무엇을 집중해서 바라보느냐 이게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갖고 예수님에게 영적 시선을 고정시켜야 합니다. 히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Let us fix our eyes on Jesus-NIV)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예수를 바라본다는 것은 영어성경의 표현을 보면 예수께 눈을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분입니다. 지금도 살아계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구세주이십니다. 한 마디로 승리의 주님이십니다.

여러분, 오드리 햅번을 잘 아실 줄 압니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여배우입니다. 오래 된 영화지만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그녀의 청순한 모습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녀가 말년에 직장암으로 고생하면서도 유니세프와 함께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돌보던 모습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그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았습니다. 그녀의 무명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라고 권유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유명한 여배우 캐서린 햅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게 가려서 빛을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오드리 햅번은 자신의 이름을 고수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그녀가 바라보는 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영안을 떠서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오늘날 캐서린 햅번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드리 햅번은 전 세계인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영안을 열어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담대히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바로 기도입니다. 엘리사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절망하는 사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럴 때 영안이 밝아졌고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군 천사들을 보았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기본적으로 성령으로 거듭나서 영안이 떠졌습니다. 그러나 신앙이 성숙해짐에 따라 영혼의 시력이 점점 밝아집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야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엡1:18~19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성도들의 영안에 열려 천국의 소망,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를 볼 수 있도록 기도한 것입니다. 이게 바로 현실의 고난과 핍박을 이기는 승리의 비결이었기 때문입니다.

16세기 종교개혁자 존 낙스의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메리 여왕은 개신교인들을 혐오했고 금기야 학살 명령까지 내립니다. 그러자 존 낙스가 목숨을 걸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내게 스코틀랜드를 주옵소서. 아니면 죽음을 주옵소서!” 놀랍게도 학살명령이 철회되었고, 오히려 여왕이 중병에 걸려 죽게 됩니다. 마지막 고통 중에 메리 여왕이 이렇게 절규했다고 합니다. “아, 존 낙스 한 사람의 기도가 백만 명의 대군보다 무섭구나!” 존 낙스가 이렇게 용감할 수 있었던 것은 영안이 열려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방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보입니까? 고난과 풍파, 환난과 핍박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안을 열어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모든 문제들보다 더 많은 천군 천사들이 우리를 호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늘 기도에 힘써서 영혼의 시력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영안을 밝히 뜨고 현실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담대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