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그리스도의 대사!(고후5:11~21)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신분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국민이란 신분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우리는 잘 모르지만 이주민들 중에 신분이 확실치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불안한 가운데 살아갈 수밖에 없고, 때로는 직장에서 일을 해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적법하게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을 갖추려고 애를 씁니다. 외국에 나가 사는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민자들을 엄격하게 다루다 보니까 신분이 불확실한 한인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천국 시민권도 얻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영생의 축복을 누릴 뿐 아니라 천국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기도하면 얼마든지 도우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신분에는 특권과 더불어 책임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신분을 언급하면서 특권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잘못된 겁니다. 동전에 양면이 있는 것처럼 신분에는 특권과 책임의 양면이 있습니다.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특권만 생각하고 하나님께 많은 축복을 받을 궁리만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인생이 쪼그라듭니다. 특권과 더불어 책임을 생각하고 그것을 성실하게 감당할 때 비로소 풍성한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게 성경적 원리입니다. 그 상관관계가 마치 체인과 같습니다. 특권-책임-특권-책임- … 이렇게 연쇄적으로 이어질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더 풍성한 축복을 허락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원리를 명심하면서 올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부디 그렇게 하셔서 더 풍성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특권과 책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고린도교회 일각에는 거짓 교사들이 성도들을 헷갈리게 했습니다. 특별히 바울의 사도권에 흠집을 내면서 바울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도록 교란했습니다. 바울이 언제 예수님을 따라다녔느냐, 바울이 말하는 것은 거짓이다, … 이런 말들을 퍼뜨렸습니다. 멀리서 그런 소식을 전해들은 바울이 얼마나 속상했을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님이 자신에게 부여하신 사도권을 적극 변호하면서 성도들에게 호소합니다. 그는 자신의 명예보다 거짓 교사들 때문에 성도들이 진리에서 벗어날까봐 염려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본문에서 그리스도인의 신분을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갖고 증거합니다.

18절을 보면 그리스도인 신분의 양면성을 증거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여기 보면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사람인 동시에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화목하게 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19절도 봅니다.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18절과 비슷한 말씀입니다. 화목하게 하는 말씀이란 복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화목하게 하는 것은 복음 전파를 의미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특권(축복)과 책임(사명)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그리스도인의 특권(축복) :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사람

인간의 비극은 하나님의 피조물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막혀 있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바로 죄입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으로 죄와는 상극입니다. 그러므로 죄에 빠진 인간이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도 없고 막혀 있는 겁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생명과 은혜가 흘러내려오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막힘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도 막혀 버립니다. 개인, 단체, 더 나아가 국가의 차원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곳곳에 다툼과 전쟁이 있고 갈등과 불화가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물질세계와도 막혀 버립니다. 그래서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활용하는 가운데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겁니다.

그러면 이 막혀 있음을 어떻게 해결 할 수 있을까요? 그 원인이 된 죄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러주시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바울은 이런 사실을 21절에서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이 대속의 제물이 되게 하심으로 이제 믿음으로 의인이 되게 해 주신 겁니다. 의인이 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취득합니다. 그리고 천국 시민권도 취득합니다.

이런 원리를 롬5:10에서는 또 이렇게 증거합니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로 이제 하나님과 막혔던 것이 해결되고 화목한 관계가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성경 곳곳에서 예수님을 화목제물이라 증거합니다(요일2:2, 4:10).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이뤄진 화목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우주만물과의 화목으로 이어집니다. 골1:20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이렇게 이뤄진 화목으로 인해 그리스도인은 놀라운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이 권고합니다. 롬5: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것이 왜 그렇게 놀라운 축복일까요? 인간이 원초적으로 불안한 이유는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원수 상태로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서 분리되어 있거나 관계가 막혀 있으면 세상에 그 어떤 것을 다 줘도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한 것과 같은 겁니다. 엄마 품에 안겨 평안하게 잠들어 있는 아기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인간의 모습이 바로 그와 같은 겁니다.

이렇게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면 더 나아가 인간관계도 화목한 모습으로 회복됩니다. 그리고 물질관계도 화목한 모습으로 회복됩니다. 그게 바로 성경적 형통의 원리입니다. 요삼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대신관계)가 잘 되면(神通), 인간과의 관계(대인관계)가 잘 되고(人通), 더 나아가 물질과의 관계(대물관계)도 잘 된다(物通)! 그러니까 ‘만사형통’은 하나님과 화목해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만사형통(萬事亨通)’은 ‘만사영통(萬事靈通)’입니다. 영혼이 하나님과 화목해져서 평안해지면 만사가 풀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원리는 신앙을 떠나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감하고 있는 바입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죠. 가족들끼리 화목하면 만사가 잘 된다는 뜻입니다. 가족들끼리 으르렁거리면 될 일도 안 됩니다. 그만큼 인간관계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인간관계가 근본적으로 좋아지려면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아져야 합니다. 그게 바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모든 게 잘 됩니다. 억지로 애를 쓰지 않아도 저절로 잘 됩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봄이 되면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고 나뭇가지에 싹이 트고 꽃이 핍니다. 그걸 인간이 노력해서 만든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기를 써야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작은 비닐하우스에서 화초를 키우려고 해도 얼마나 힘이 듭니까!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실하게 사는 게 기본이지만 인생이 인간 자신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해 주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 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저절로 축복’입니다. 이런 걸 가리켜 ‘만사영통’이라고 하는 겁니다.

제가 예수님을 영접한 지 40여년이 흘렀는데 회고해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외람되지만 지금까지 계속 형통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렇다고 핍박이나 고난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때때로 있었지만 하나님과 화목하니까 능히 극복할 수 있었고 나중에 보면 오히려 더 잘 됐습니다. 이게 바로 ‘만사영통’입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도 저와 같이 간증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하나님과 화목해졌음을 명심하고 하나님의 더욱 의지하며 형통한 인생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그리스도인의 책임(사명) :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사람

그리스도인의 신분에는 특권(축복)과 더불어 책임(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웃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① 복음 전파자(그리스도의 대사) :

바울은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가리켜 독특한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문 20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Christ’s ambassadors)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사신은 옛날 말이죠. 요즘 말로 바꾸면 대사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은 대사임을 밝히면서 권면합니다.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그 말은 “예수 믿고 죄 사함 받아 의로운 사람으로 하나님과 화목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자신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대사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각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셈입니다. 그대는 그리스도의 대사! 이 말을 줄이면 뭘까요? 요즘 젊은이들이 줄임말 약어를 많이 쓰죠. 예를 들어 ‘고터’는 뭐죠? 고속터미널입니다. ‘까골’은 방배동 ‘까페골목’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대사는? 그대! 그러니까 “그대는 그리스도의 대사!”를 줄이면 “그대는 그대!”입니다.

이것은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 부여된 책임(사명)이 아닙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부여된 것입니다. 바울은 고백합니다. 롬1:14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무슨 말인가요? 자신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람은 따로 있는데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빚을 졌다니! 그 빚을 복음을 전해 준 사람에게는 갚을 수 없으니 하나님의 뜻대로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된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릴레이 원리’입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바통을 받으면 그 사람에게 다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바울이 이런 원리를 롬10:13~15에서 증거합니다. “13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14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15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 ” 믿음을 고백해야 구원받는데, 복음을 들어야 믿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복음을 전해 줘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송해줘야 전도자가 와서 복음을 전해 줍니다. 예수님이 승천하면서 파송해 주심으로 복음 전도자들이 2천년 동안 복음의 릴레이를 이어 왔습니다. 그것이 나에게까지 내려왔는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복음의 바통을 전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라 양심불량이요 큰 죄악입니다. 2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릴레이를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대사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② 전도 방법 :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는 ‘입술 전도’가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인데 죄로 인해 하나님에게서 끊어져 영원한 사망을 당하게 된다! 그 비극에서 구원하기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다! 그가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셨다! 그 사실을 믿으면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고 영생 얻는다! 천국에 들어간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니 세상에서도 승리한다! 이런 말들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 전도’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을 통해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입술로 전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삶의 향기가 없으면, 심지어 향기 대신 악취가 나면 전도에 방해가 됩니다. 어느 권사님의 아름다운 간증입니다. 경제 사정이 나빠서 남의 집에 가정 도우미를 하셨는데, 그 집의 주인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였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신실한 신앙으로 열심히 가사 일을 감당하고 그 집 아이도 친손자처럼 잘 돌보아 주었습니다. 제법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안주인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습니다. “우리 교회에 집회가 있는데 한번 가보지 않겠어요?” 놀랍게도 안주인은 두말하지 않고 따라나섰고, 결국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그 권사님의 모습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있었던 겁니다. 이래서 ‘생활전도’가 중요합니다. 인격과 성품이 전도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 나 자신이 ‘걸어 다니는 전도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관계전도’입니다. 요1:35~51을 보면 예수님의 초기 제자들이 전도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자신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안드레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 형인 시몬 베드로에게 전도합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고향 사람 빌립에게, 빌립은 나다나엘에게 전도합니다. 이미 형성된 관계를 통해서 전도했던 겁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전도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어렵습니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은 관계전도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만나고 이런 저런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작년엔가 어느 권사님이 금요일 저녁 무렵 전화를 하셨습니다. 고령이신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와서 복음을 제시해 주고 가능하면 병상세례를 베풀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밤에 금요기도회가 있어서 속으로 망설였는데 성령님이 전도가 중요하니까 기회를 놓치지 말고 가라는 음성을 들려 주셨습니다. 마침 설교를 맡지 않아서 조금 늦을 셈 치고 들려갔습니다. 가서 보니까 사연이 있었습니다. 지방에 거주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오랜 동안 기도해왔는데 마침 병환으로 서울에 올라오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된 겁니다. 치료가 마무리 되어 그 다음 날이면 다시 내려가시는데 모시고 가는 동생이 불신자라 기회를 놓칠 것 같아서 급히 부탁하게 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복음을 제시했고 함께 결신기도까지 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자 그 권사님이 노모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고마워. 예수님을 믿어서.” 그 모습이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복음을 전해 주는 것은 가족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일입니다. 나만 천국 가면 영적인 이산가족이 되는 겁니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비극입니다.

그러므로 핑계대지 말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딤후4: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NIV-be prepared in season and out of season)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라는 말은 복음의 성수기에든 비수기에든 이란 뜻입니다. 요즘은 복음의 비수기입니다. 하지만 전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도하려고 하다가 얼마나 많은 핑계를 댑니까? 아직 때가 아니다, 내 신앙이 부족하다, 나는 초신자다, … 사실은 초신자가 전도를 더 잘 합니다. 주변에 믿지 않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복음 자체에 능력이 있는 것이지 전도하는 사람이 능력이 있어서 상대방이 받아들이고 믿는 게 아닙니다. 바울이 증거합니다. 롬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여기서 ‘능력’이란 단어는 헬라어로 ‘뒤나미스’인데, 이 단어에서 다이너마이트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복음에 강력한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전도하면 하나님이 하시지 전도자 자신이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수류탄이 있다고 할 때 누가 던져야 터집니까? 장군이 던져야 됩니까? 아닙니다. 장군이든 이등병이든 던지기만 하면 터집니다. 수류탄 자체에게 폭발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초신자든 기존 신자든 누구든지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능력으로 역사하십니다.

제가 대학생 시절 전도를 거부하다 선교단체의 수양회에 이끌려가게 됐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극적인 사건을 통해 제 마음을 열어 주셔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수양회가 다 끝나고 폐회예배 때였는데 치과 의사였던 선배가 결단을 촉구하면서 2학기에 개강하면 캠퍼스에서 전도할 사람은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대학생들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당연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지 이틀 밖에 안 됐으니 예외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그 선배가 저를 지목하면서 왜 안 일어나느냐고 도전했습니다. 계속 망설이니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양초에 불을 붙이면 언제부터 빛을 발합니까?” 제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니까 말을 이어갔습니다. “양초는 불을 붙이자마자 빛을 바랍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면 그때부터 전도할 수 있는 겁니다.” 저는 하는 수 없이 엉거주춤 일어났습니다. 그게 약속이 되어서 제가 순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지 한 달 반 만에 사영리 소책자를 들고 다니며 개인 전도를 했고, 불신 학생들을 모아 그룹성경공부를 인도했습니다. 순종하니까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기쁘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하다가 오늘에 이르게 된 겁니다.

그리고 가장 쉬운 전도 방법이 있는데 ‘초청전도’입니다. 예배나 전도집회에 와 보라고 초청하는 겁니다. 그러면 설교자의 메시지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습니다. 박정동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대학생 시절 사촌 형에게 전도했는데 계석 거부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원에 가게 됐는데 사촌형에게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당연히 거절당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전화를 해서 자기도 함께 갈 수 있는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좋아라하며 함께 갔습니다. 놀랍게도 사촌 형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통성기도 시간에 보니까 방언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졸업 후 신학교를 거쳐 목사가 됐습니다. 20년 전 일산에서 교회를 개척했는데 지금은 큰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사촌형이 저와 신학교 동기동창인 겁니다. 이래저래 신기했습니다.

여러분, 초청전도가 이렇게 좋은 겁니다. 이번 새생명축제(5월 28일, 31일)에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관계전도와 초청전도로 많은 분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③ 전도의 축복과 상급 :

우리가 그리스도의 대사로 전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감당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축복과 상급을 주십니다. 성경은 누누이 증거합니다. 나눠 주면 하나님이 더 많은 것으로 채워 주신다고. 물질을 나누는 것도 그렇지만 복음을 나누는 것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눅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그리고 전도하면 마음이 기쁩니다. 장차 천국에서 상급을 받게 됩니다. 살전2:19~20 “19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20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 단12:3에서도 증거합니다. “ …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다 살고 이 세상을 떠날 때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3 가지만 남습니다. 구원받은 나 자신, 내가 전도해서 얻은 영혼, 그리고 신앙생활하면서 쌓은 사랑의 추억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 사라집니다. 그런 점에서 전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과 화목해 지셨나요? 그러면 하나님과 함께하면서 ‘만사영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책임(사명)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바울은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그대는 그리스도의 대사!” 부디 이 말씀을 명심하고 나를 구원한 그 복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서 그 기쁨과 축복, 그리고 천국의 상급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