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교환소(고후5:20~21)

제가 어렸을 적에 동네에 자주 찾아오던 고물 장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낡은 리어카를 끌고 철 가위를 잘깡거리며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듣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고물을 가지고 나옵니다. 빈 병, 찌그러진 양은냄비, 깨진 솥단지, 고철, 헌 종이, 심지어 머리카락에 이르기까지 이러 저런 고물을 가져오면 아저씨가 그것을 엿으로 교환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신품 양은그릇으로 교환해 주었습니다. 어린 제 눈에는 그 아저씨가 한없이 선한 분으로 보였습니다. 고물을 받고 좋은 것으로 교환해 주니 말입니다. 그런데 커가면서 고물장수 아저씨가 결코 손해 보는 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받을 것을 다 받고 오히려 이익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장사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진짜 선한 분이 계십니다. 아무리 추하고 더러운 것을 가져와도 그것을 받고 아름답고 좋은 것으로 교환해 주시는 분입니다. 누구신가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십자가에 달려 손해보고 희생당하심으로 교환해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가 바로 그겁니다. 부디 이 말씀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십자가 앞에 나아가 교환해 주시는 은혜로 새롭고 풍성한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대속의 십자가 : 이중전가

잘 아시는 대로 십자가는 2천 년 전 당시 로마제국의 사형 틀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그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으로 오셨지만 본래 하나님의 아들 즉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죄가 없으신 의로우신 분인데 왜 그러셨나요? 인간의 죄를 대신 한 것입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고 증거합니다. 롬3:10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 ”

아무리 자신이 의로운 것 같아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허물과 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그리고 죄의 결과 추하고 악한 모습으로 타락했습니다. 롬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태초에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당신의 형상대로 아름답고 선하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함으로 영광스런 모습에서 추락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사망입니다. 롬6:23에 “죄의 삯은 사망”이리고 했습니다. 죄의 결과 인간에게 사망이 찾아왔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망의 의미는 ‘분리’입니다. 영적 사망은 하나님과 인간 영혼이 분리된 상태로 하나님의 생명과 은혜를 받지 못합니다. 당연히 영혼이 곤고합니다. 육적 사망은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육체는 흙에서 왔으므로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영혼은 내세(천국이든 지옥이든)로 들어갑니다. 영원한 사망은 육적 사망 후에 영원히 천국에서 분리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육적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도 곤고합니다. 온갖 저주와 인생고를 다 겪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육적 사망과 영원한 사망을 당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사망의 문제를 해결해 주러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원인인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신 겁니다.

이런 사실을 사도 바울이 본문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고후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NIV-God made him who had no sin to be sin for us)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죄를 한 번도 지은 적이 없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죄인처럼 되셔서 죽으신 겁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죄를 청산하고 우리를 죄를 사하시고 의인으로 인정받게 해 주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속(代贖, redemption)의 십자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의로우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의로우신 분임을 증명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이러한 대속의 원리는 구약성경 시대부터 이미 예고되었습니다. 이사야 53장을 보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이 정확히 예언되어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예수님의 초림 7백여 년 전 예언한 말씀입니다. 미래의 일인데 희한하게 과거 완료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어법은 구약성경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이를 가리켜 ‘예언적 과거’라고 하는데, 미래의 일이라도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이미 완료된 것처럼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53:5~6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 이렇게 예언합니다.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6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고,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다는 말을 잘 보여주는 그림처럼 형상화시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 중에 중심이 되는 속죄제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레3:7~8 “7 만일 그의 예물로 드리는 것이 어린 양이면 그것을 여호와 앞으로 끌어다가 8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앞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속죄 제물인 어린 양의 머리에 안수를 하고 그 다음에 도살합니다. 그러면 흠 없는 어린 양이 피를 흘리고 죽어갑니다. 아무 죄가 없이 죽어가는 애매한 죽음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안수가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의 죄가 어린 양에게 건네지고, 어린 양의 의(장차 오실 예수님의 의)가 인간에게 건네집니다. 양측에서 서로 전가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신학용어로 이중전가(二重轉嫁, double imputation)라고 부릅니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맞교환입니다. 영어로는 ‘exchange’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십자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죄가 예수님께 전가되었고 예수님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교환소입니다. 환전소에 가면 영어로 ‘exchange’라고 Tm여 있는데 그게 바로 교환소라는 말입니다.

[2] 십자가 교환소 : 죄, 사망, 저주, 방황 → 의, 영생, 축복, 사명

이처럼 십자가는 교환소인데, 이 교환소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의로 교환해 주십니다. 더 나아가 사망을 영생으로, 저주를 축복으로, 방황을 사명으로 교환해 주십니다. 그 외에 온갖 나쁜 것들을 좋은 것들로 교환해 주십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죄로 영 죽을 옛사람을 새사람으로 교환해 주시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사실을 고후5:17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이란 말은 예수님을 믿으면 그렇게 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옛사람을 새사람으로 교환해 주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믿음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어도 우리 각자가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는 고전과도 같은 유명한 예화가 있습니다. 옛날 미국의 서부에 한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사기도박에 참여했다가 많은 돈을 잃게 되어 이에 격분한 나머지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었는데 결국 사형 선고가 내려집니다. 가족과 친지들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주지사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주지사는 정상을 참작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끼는 청년이라면 사면해도 좋겠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사면장을 가슴에 품고 감옥으로 그를 찾아갑니다. 주지사가 말합니다. “청년, 나하고 잠깐 이야기 좀 하지.” 그러자 청년은 전도하러 온 목사인일 알고 짜증을 내며 소리쳤습니다. “싫어요.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요.” 주지사는 청년이 많이 화가 나서 그런가 보다 싶어 달랬습니다. “내가 자네를 위해 좋은 소식을 갖고 왔단 말일세. 그러지 말고 내 이야기 좀 들어보게.” 그래도 청년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주지사는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잠시 후에 간수가 황급히 들어와 청년에게 말합니다. “아니, 왜 주지사를 그렇게 쫓아냈소?” 청년은 깜짝 놀랐습니다. “주지사라고요? 그분이 정말 주지사란 말이에요?”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 사형이 집행됐는데 그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살인해서 죽는 게 아니라 사면장을 갖고 온 주지사를 몰라보고 그를 거부해서 죽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믿으면 내 것이 되고 믿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럴 때 십자가를 통해 교환해 주십니다.

① 죄를 의로 교환 :

우리가 십자가 앞에 나아가 죄를 고백하면 우리를 의인으로 인정해 주십니다. 벧전2:24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 ” 롬3: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의 속성이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 대표적인 속성 두 가지는 사랑과 공의입니다. 이 둘을 묘하게 만족시켜 주는 게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이를 가리켜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라고 부릅니다. 믿음으로 의인이 되는 것으로 일종의 법적인 절차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기본 교리입니다. 이렇게 의인으로 인정되면 하나님이 자녀로 삼아주시고 천국 백성으로 받아주십니다.

② 사망을 영생으로 교환 :

십자가 교환소에 사망을 가지고 나아가면 영생으로 교환해 주십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입니까? 두말할 필요 없이 생명입니다. 어제 뉴스를 보셨죠. 거의 3년 만에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어 완전히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지난 3년 동안 하루도 다리를 뻗고 잠을 잘 수 없었을 겁니다. 세월호 선체만 보고도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 가족들이 살아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믿음으로 죽어도 살고 장차 부활하게 된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보다 기쁜 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복음(Good News)이라 부르는 겁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해 주시려고 죽음을 경험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을 필요가 없지만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겁니다. 히2:9 “오직 우리가 천사들보다 잠시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 곧 죽음의 고난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예수를 보니 이를 행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맛보려 하심이라” 하나님이신 그분이 천사보다 너 낮아지시고 인간으로 오셔서 친히 죽음을 경험하심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함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직접 선포하셨습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부디 십자가 대속을 믿음으로 사망을 영생으로 교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저주를 축복으로 교환 :

십자가 교환소에 저주를 가지고 나아가면 축복으로 교환해 주십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은 이 세상 살 동안 많은 인생고를 겪게 됩니다. 그 모든 것은 나 자신의 죄, 다른 사람들의 죄, 온 세상의 죄 때문에 생기는 저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우리의 저주까지 담당해 주셨습니다. 갈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나무에 달리는 것은 저주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저주를 받으심으로 우리는 저주에서 구원해 주십니다.

인생의 저주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가난입니다. 예수님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우리에게 부요를 주십니다. 고후8: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모든 면에서 부요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가난해지셨고, 그 대신 우리에게 부요를 주십니다. 영적인 부요와 물질적인 부요를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병들었을 때 십자가 앞에 가지고 나아가면 질병을 치유와 회복으로 건강으로 교환해 주십니다. 마8:16~17 “16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 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인간의 모든 영육 간의 질병을 짊어지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질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십수 년 전에 우리교회 부흥회 강사로 오셨던 안산제일교회 고 훈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그는 열두 살 때 아버지가 폐결핵으로 돌아가셨는데 본인도 20세 청년의 때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자포자기를 한 채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살던 마을에 성탄절을 맞아 성도들이 새벽 송을 도는데 그 찬송 소리에 굿을 하던 무당 두 명이 쓰러져 굿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마을 사람들 사이에 ‘예수 신’이 무당보다 더 세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청년은 “어차피 죽을 목숨 무당보다 더 센 예수 신을 믿어보자”고 생각이 들어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이 생기자 하나님이 병을 고쳐주시면 신학을 해서 목사가 되어 충성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밤마다 교회에 가서 찬송 부르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기침 때문에 목이 상하여 찬송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정 즈음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하였을 때 그의 입에서 다음과 같이 찬송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내 주의 보혈은 정하고 정하다 내 죄를 정케 하신 주 날 오라 하신다. 내가 주께로 지금 가오니 십자가의 보혈로 날 씻어주소서.” 십자가를 경험한 겁니다.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회개했습니다. 그 후 폐결핵에서 완전히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차례 몹쓸 병에 걸렸지만 십자가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며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복음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게 있는 모든 부정적이고 나쁜 것들을 갖고 십자가 앞에 나아가면 긍정적이고 좋은 것들로 교환해 주십니다. 슬픔을 내놓으면 그 대신 기쁨을 주시고, 불안을 내놓으면 그 대신 평안을 주시고, 절망을 내놓으면 그 대신 소망을 주십니다. 마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부디 인생의 고통을 당할 때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 축복으로 교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④ 방황을 사명으로 교환 :

십자가 교환소에 인생의 방황을 가지고 나아가면 사명으로 교환해 주십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누구나 방황하게 됩니다. 자신은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방황하고 있는 겁니다. 인생의 참 목적은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욕망을 위해 세상의 성공을 위해 살다보니까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성공해도 허무해집니다. 때로는 세상의 유혹에 빠져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 나아가면 인생의 참 목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울도 그랬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인생의 참 목적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롬14:8~9 “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9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어떤 여의사의 간증입니다. 의과 대학 재학 중 스트레스도 심하고 호기심도 생겨서 마약을 복용했다가 나중에는 완전 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 헤어날 수 없어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전문의가 되고 남 보기에는 그럴 듯한 의사 선생님이었지만 점점 마약에 깊이 빠져 들어가는 자기 자신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괴로워하다 자살을 결심합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느 날 저녁에 강가로 갔습니다. 깊은 절망과 좌절의 자리에서 문득 하나님이 계신지 궁금했습니다. 그렇다면 천국과 지옥도 있을까, 그러면 내가 자살하면 어떻게 되려나 싶어 기도할 줄도 몰랐지만 무조건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빛이 임했고 그 일이 있고 나서 교회에 출석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됩니다. 결국 십자가 앞에 나아가 마약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변화된 그녀는 평생을 마약 중독자 치유 사역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게 됐습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 인생의 방황이 새로운 사명으로 교환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이제는 주님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한 십자가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바울도 십자가 앞에 나아가 방황을 끝내고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자고 변화됐습니다. 그런 그가 본문 20절에서 말합니다. 고후5:20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NIV-We are therefore Christ’s ambassadors)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대사임을 밝힙니다. 예수님을 대신해서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죄로 하나님과 원수 된 사람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흥미롭게도 ‘화목하게 하다’(reconcile)라는 단어가 헬라어로 ‘카탈라쏘’(katallavssw)인데 ‘교환하다’(exchange)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서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것은 곧 십자가 앞으로 인도해서 우리처럼 교환의 은혜를 받게 해 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복음의 교환원입니다. 또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거룩한 고물 장수! 인생을 고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십자가 앞으로 인도함으로 그들도 그 모든 고물을 주님의 놀라운 은혜로 교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여러 가지 고난과 역경을 겪고 있습니까?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십자가 앞에 그 모든 것을 갖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다 받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으로 교환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내 인생을 추하게, 괴롭게 만드는 온갖 고물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분명히 죄를 의로, 사망을 영생으로, 저주를 축복으로, 방황을 사명으로 교환해 주실 것입니다. 부디 고물 같은 인생고를 십자가 앞에 가지고 나아가 보물 같은 은혜로 교환하며 승리의 인생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