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2). * 본문/ 빌립보서 2:5-11

지난 주간 신문 기사에 대전에 있는 한 지방병원에 인근 국가에서 시찰을 오고 또한 직원들을 보내 병원관리방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그 병원장이 하는 말이 방법이 아니라 정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환자의 모든 말과 행동을 기록하고 요구들을 하나도 빼 놓지 않고 Computer에 입력하여 관리하고 개선하여 환자 위주의 service를 하기로 소문이 났습니다. 그것은 어떤 방법이 아니라 정신입니다. 환자들을 . 어떻게 하면 잘 섬길 수　있을까 그들을 가장 잘 돌보기 위한 노력의 정신입니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그들 안에 있는 분파에 대하여 권면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를 닮으려면, 그가 누군지를 잘 알아야 닮을 수 있고 또한 그 뜻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마음 즉 정신을 본받으라는 권면의 말씀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바로 예수님의 마음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겸손의 교훈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러한 예수님을 묵상하고 찬양하며 이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소위 최초의 기독론 찬양의 시(Christological Hymn)라고 부릅니다.

지난 시간에 예수님께서는 본래 하나님과 같은 분이시며 하나님이심을 살펴보았습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 빌 2:5-6a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예수님은 근본이 하나님의 본체이십니다. 이 본체란 morphe 라는 말은 하나님과 본질적인 속성이 같다는 의미입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의 속성에 있어서 동일하다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이 진리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골 1:15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뿐만 아니라, 사도 요한도 이 진리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 요 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원래 하나님과 같은 본질을 갖고 계신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 분은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하나님의 말씀이십니다. 이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성육신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께서 인간이 되신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렇게 영광 가운데 계신 주님께서 우리와 같이 인간이 되셨습니다. 말씀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으신 인간이 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모범으로 삼고 닮아 가야할 주님은 이렇게 자신을 낮추어 인간이 되신 분이시기에 그 분을 본받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 분의 마음과 정신이 어떠했길 래 사도는 우리에게 본받으라고 하실까요?　

사도 바울은 본문 6-8절에서 7 단계로 설명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닮을 것을 권면합니다.

* 빌 2:6-8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하나님과 동등 됨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을 비우심

종의 형체를 가지심

사람들과 같이 되심

사람의 모양을 취하심

자기를 낮추심

죽기까지 복종하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

이 일곱 단계는 예수님의 겸손의 정수입니다. 그것은 철저하게 자신을 희생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구속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희생의 삶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한 가지씩 살펴보도록 합니다.

1. 하나님과 동등 됨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을 비우심

예수께서는 원래 하나님의 아들로서 존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께서 하나님과 같은 본체이시며 본질이심을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사실에 집착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비워 스스로 낮아지셨습니다.

여기서 비운다는 말은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kenow 라는 말은 emptiness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의 속성을 비웠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속에는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하나님의 본성을 버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신적 속성을 포기했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유익을 위하여 신적 속성을 드러내는 일을 하지 않기로 하셨다는 뜻입니다. 즉 예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의 속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주장하시지 않으시고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존재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의미합니다.

2. 종의 형체를 가지심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여기서 형체란 말은 morphe 라는 말입니다. 이는 6절에서 하나님의 본체라는 말과 동일한 말입니다. 즉 하나님과 같은 속성을 가지신 분께서 종의 속성을 입으셨습니다. 즉 신적 속성과 함께 인성을 입으신 것입니다. 신분의 변화를 가지신 것입니다. 스스로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존재가 되신 것입니다.

3. 사람들과 같이 되심

그것은 신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여기서 같이 되었다는 말은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같다’라는 omoiwma은 likeness입니다. 즉 same은 아닙니다. 6절애서 하나님의 본체 혹은 7절에서 종의 형체라는 말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같다”는 말은 “이다”라는 말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즉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실제로 인간의 모습을 닮은 존재이시지만 본질적으로 인간과 동일한 존재는 아닌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은 인간적으로 볼 때 동일한 존재인 것은 아닙니다. 즉 인간 본체가 아니라 모양이 같을 뿐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영지주의(Gnosticism, 靈知主義)은 예수님을 신적 존재로만 이해하고 영적인 존재로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이 먹고 마시고 잠을 자고 웃으시고 우시며 슬퍼하셨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님께서는 온갖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며 하나님이심을 나타내기기도 하셨습니다. 이는 곧 인간의 모양을 입으신 신적 존재이심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사람의 모양을 취하심

하나님이신 주님께서 사람의 모양을 취하셨습니다. 여기서 모양이란 말 skema라는 말은 예수님의 외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즉 옷을 입는 것과 같이 예수께서 눈, 코, 입이 있는 인간의 탈을 쓰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완벽한 인간의 외형을 취하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인간으로 태어나신 주님에게는 성장의 과정이 있었고 의식의 발달 과정이 있었음을 말씀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 눅 2:40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족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

5. 자기를 낮추심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이 낮추셨다는 tateinow 표현은 예수님의 낮아지심(humiliate) 즉 신적 존재로서의 예수께서 인간이 되시는 굴욕적인 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존재를 하나님의 뜻에 맡기시고 사셨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하여 철저하게 낮추시어 하나님 아버지를 섬겼을 뿐 아니라 죄인들을 섬기셨습니다. 흠이 없는 예수께서는 자기 피를 하나님께 드려 우리 죄인의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자신의 사역을 말씀하셨고 히브리서 기자는 그 진리를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 마 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 히 9:12, 14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

즉 예수님의 인간이 되신 스스로 낮추심은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사역임을 알게 됩니다.

6. 죽기까지 복종하심

이는 아들 예수께서 아버지 하나님이 그에게 분부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하여 철저하게 복종하셨음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과정 가운데서 고난을 통하여 철저한 순종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순종의 예수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 롬 5:17-19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한걸음 더 나아가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의 철저한 순종의 삶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음을 봅니다.

* 히 5:8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여기서 놀라운 진리를 발견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죽기까지 복종하시는 과정 속에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자를 구원하시려는 일념으로 스스로 자취하신 고난의 과정이었습니다.

우선 생각할 점은, 우리 주님께서는 자신의 때를 아시고 철저하게 그 때를 실수없이 완수하기 위하여 자신의 사역을 조절하셨습니다. 마지막 유월절을 무사히 지키기 위하여 철저하게 시간을 조절하셨습니다.

* 눅 22:15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그리고 우리 주님은 히브리서 기자가 표현한 대로, 엄청난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 히 5:7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실제로 복음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까지 예수님께서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으며 힘들어 했는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고독과 번민(요 12:27; 마 26:39; 막 14:35; 눅 22:42), 피땀을 흘리며(눅 22:44), 통곡과 눈물의 기도(히 5:7)를 드리며 우리의 구원을 완수하시기 위하여 희생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철저하게 하나님께 버림받으시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고 십자가에달리셨습니다.

* 막 14:35-36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 마 27:46 제 구시 즈음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가라사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예수께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뜻을 굽히고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시어 십자가를 지셨고 그 아버지의 버림을 받으시면서 까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온전히 하나님께서 그에게 부여하신 소임을 완수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구원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Hallelujah!

* 히 5:9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7.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

고대 시대 십자가 사형은 가장 잔악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사형 방식이었습니다. 모세는 이러한 사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 신 21:23b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 시세로, “십자가 사형은 가장 잔혹한 형벌이다”

십자가 형벌은 가장 치욕적이고 잔인하며 비 인륜적인 방식의 처형 방식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과 헬라인들은 십자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인식하고 있었다고 사도바울은 말합니다.

* 고전 1: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그런 이 십자가를 믿는 우리들에게는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임을 믿습니다.

* 고전 1:24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결론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자존심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예수님의 겸손과 희생 그리고 그 결과로 우리를 위하여 죽어주신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지혜요 능력이요 놀라운 구원의 방식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희생하셨습니다. 그것은 겸손의 극치입니다.

무력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으로 인하여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완수해 주신 십자가의 도리를 믿어 마음 속 깊이 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초청합니다. 이 초청을 받아 예수님을 만나고 알아 그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 정신을 본받아 거룩한 주의 백성으로 겸손히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야 할 것입니다.

* 마 11:28-30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