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고 떨림으로 이룰 구원 * 본문/ 빌립보서 2:12-14

우리가 자녀들을 키우면서 경험한 일들입니다. 부모님 앞에서는 공부하는 척, 잘 하는 척 하지만, 사실, 그 앞에서만 그렇고 실상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부모님께 눈속임하는 경우들을 봅니다. 사실, 그러한 행위들은 스스로 속는 것입니다. 좀 더 열심히 정직하게 공부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빌립보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파당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편 가름이 문제가 된다고 보았습니다. 사실, 바울이 목회할 당시에는 전적으로 바울을 중심으로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전해 주는 말씀에 함당한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 걱정을 별로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즉 바울 자신이 교회 내에 편이 갈려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닌 가 판단됩니다. 문제는 바울이 떠나 있는 동안 전해들은 교회의 상황은 바울이 생각하기에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 빌 2: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이 말씀에서 생각하게 되는 귀한 진리는 이것입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구원을 얻는 과정에서 그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온갖 눈속임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교회 생활,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 데 있습니다.

신앙을 마음의 해소 측면에서 활용하는 의식, 자신의 생활 가운데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교회 생활을 교제의 장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사회적 활동의 장으로 삼고 나아가 자신의 사회적인 활동의 세력을 구축하는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등 세상 적이고 육적인 생활의 한 수단으로 삼는 경우들이 적지 않은 것을 봅니다. 그 예로 한국의 전직 대통령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교인들을 기반으로 정치를 했다고 비난받기까지 했습니다.

과연 오늘날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구원을 얻기 위한 유일한 목적을 알고나 있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그런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두 종류의 복종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교회 내에 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편을 가르는 문제는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겸손과 복종함으로 성도들과 교회를 섬길 것을 당부했습니다.

* 빌 2:3-5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이 주 예수님의 마음을 어떤 마음일까요? 한 마디로 복종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8절에 있는 대로 “죽기까지 복종하는 마음”입니다.

여기서 복종하다(hupakouw)는 말은 단지 아버지 하나님의 권위에 눌려 억지로 하는 복종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들은 후 자발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행동에 옮기는 순종의 행위를 말합니다. 즉 우리 주님의 복종하심은 예수께서는 스스로 자신을 비워 순종하셨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자발적인 순종이요 복종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예수님에 대하여 간결하게 요약해 주고 있습니다. 즉 예수께서는 근본 하나님과 같은 존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기 스스로 낮아지시어 사람의 형체를 가지셨고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죽기까지 복종하신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는 죽은 자 가운데서 높이셔서 부활 승천시키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히시고 만물을 통치하게 하셨습니다. 그 결과 온 피조물은 그 예수께 경배하고 예배하는 놀라운 형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구속사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묵상하며 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성도들은 겸손하게 복종하는 삶을 살아 온전한 구원에 이르러야 한다고 사도는 강력하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이 구원의 진리를 전하는 바울은 현재 감옥에 있어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12절에서 간곡하게 권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두 종류의 순종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스승인 바울이 없을 때 하는 복종과 바울이 있을 때 하는 복종의 모습입니다. 전자의 복종은 눈가림이요, 후자의 복종은 진실합니다.

성도들 가운데는 사도 바울이 없을 때 사도께서 하신 말씀을 무시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승이 없다는 핑계로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습니다. 자기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있을 때는 복종하는 척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주로 담임목사에게 잘 보이려고 그 앞에서만 신앙생활을 잘 하는 척하는 교인들입니다. 목사가 있을 때는 교회 출석하다가 목회자가 출타하면 출석률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사도는 에베소서에서 이미 이러한 교훈을 해 주셨습니다.

* 엡 6:5-7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여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주인의 눈을 피해가며 흉내만 내는 식의 일꾼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신앙생활도 그런 식으로 하는 경우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이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식의 신앙생활은 스스로 죽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그 대가를 치르려면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할 까요? 후회막급(後悔莫及)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바울은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의 구원을 이룰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2. 신중하게 이룰 구원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은 어떤 차원에서 하시는 말씀일까요?

우선,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말씀은 “이루라”는 말입니다. 이 말(katergezomai)은 끝까지 완수하는 것을 뜻합니다. to work until finished입니다. 예수를 믿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서 완성해야 할 것을 교훈하는 표현입니다.

흔히 신앙생활은 마라톤에 비유됩니다. 43.195km의 거리는 뛰는 마라톤은 50m나 100m와는 완전히 다른 경주입니다. 단거리는 순발력이 가장 우선시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빨리 뛰는 것입니다. 그것이 최선입니다. 그러나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는 순발력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지구력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인내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하는 것입니다. 최후의 승리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도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라”는 말은 개인에게 주어질 구원을 신중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라는 강조입니다. 결코 구원의 문제를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 Lightfoot, “바르게 행하려고 온 신경을 집중하고 조심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이루어야 구원을 의미한다.”

* Kipling, “마라톤 경주에서 한 사람씩 달리는 것이지 결코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달리지 않는 것과 같이 구원의 경주도 각자가 달려 최종 목적지까지 달려가는 것이다.”

달리기에서 코치의 가르침과 훈련을 받기는 하지만, 정작 경기에 나서는 것은 선수 개개인이 아닙니까!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권면합니다. 그들을 가르친 바울 선생만을 의지하지 말고 받은 말씀에 대한 확실한 신뢰와 믿음으로 스스로 확실한 믿음을 갖고 끝까지 조심스럽게 구원을 이루어 갈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성도 자신이 얻는 것이지 다른 사람 그 누군가가 대신하여 얻어 주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이리 저리 흔들리며 편을 짜고 몰려다니는 것입니까? 세상에서는 그럴 수 있습니다. 세상이니까요! 그러나 교회 내에서 편을 짜고 세력을 구축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흔히 신앙생활을 쉽게 생각하고 교회 생활을 대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방심과 방종 심지어 요행을 바라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이들은 사람을 만나려고, 자신의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하여 교회를 이용하고 교인들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큰 교회를 선호하는 가 봅니다. 그곳에 가면 여러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신앙의 본질적인 면을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원은 자신의 문제이지 그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구원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허락하시는 그 구원을 얻기 위하여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 벧후 1:10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지 아니하리라.

3.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할 이유

첫째,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사역이기에

* 빌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우리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서 나 하나를 택하셔서 우리 속에 놀라운 구원의 일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원하시는 뜻을 가지시고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는 마치 달란트 비유에서와 같이 각자에게 재능을 주셔서 일을 시키시는 것과 같습니다.

* 마 25:14-15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잘 아시는 대로 다섯 달란트 받은 자와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나가서 최선을 다하며 수고하고 애써서 5, 2 달란트의 이문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그 돈을 땅에 묻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5, 2 달란트 받은 종은 칭찬을 받았으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저주를 받았습니다.

* 마 25:21, 23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 마 25:26-30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 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

둘째, 성령님을 의지해야 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속에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구원의 시작 즉 중생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우리 속에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을 심어 놓으시고 그 뜻에 복종할 마음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러기에 이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소멸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점에 대하여 우리가 육신에 속한 삶을 살아왔기에 조심하여 생각하고 의식하여 행동할 것을 명합니다.

* 롬 8:5-8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그리고 다음과 같이 명령하셨습니다.

* 살전 5:19 성령을 소멸치 말며

이렇게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외면하지 말고 무시하지 말고 예민하게 사모하고 느끼고 순종할 때 놀라운 역사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는 육신의 연약함을 고쳐주실 뿐 아니라, 도저히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들까지도 놀랍게 역사해 주시기도 하십니다. 그러기에 함부로 자기만족을 위하여 행동하거나 맹목적이거나 요행을 바라듯이 신앙생활을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의 충만하신 역사하심을 사모하며 그 분의 인도하심과 교훈하심에 순응하여 순종하여 갈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 엡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셋째, 감사함으로 자발적으로 헌신해야 하기에

* 빌 2:14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원망이라는 말(guggusmos)은 속으로 중얼중얼 불평을 표하는 행위는 말하는 말이고 시비라고 번역된 말(dialogismos)은 비판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지적인 반역(intelligent rebellion)을 의미합니다.

그 예로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모세와 하나님께 원망과 비판을 하며 적극적으로 원망스러운 행동을 보인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출 16:2-3 이스라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았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하여 내어 이 온 회중으로 주려 죽게 하는도다.

그 결과 그들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바울은 지적합니다.

* 고전 10:10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저희와 같이 원망하지 말라.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수 안에서 온전히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세상적인 욕심과 야욕 그리고 요행을 바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 속에 놀라운 일을 이루신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에 깊은 이해와 감격으로 모든 일에 항상 원망과 시비함이 없이 감사하며 겸손히 섬겨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두렵고 떨림으로 이룰 우리의 구원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