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윗의 영원한 목자송 가운데 4절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라고 한 말씀을 상고하면서, 이 시간 함께 은혜를 사모하고자 합니다.

3절에서 목자 되신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심은, 꼭 평탄한 대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을 가리켜 ‘나그네와 행인’ 같은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그네 같은 인생 길에는 파란이 중첩하게 됩니다. 때로는 순풍에 돛을 단 듯 평탄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처럼 숨이 찰 때도 있고, 때로는 구덩이에 빠져 발버둥치고 허우적거리는 양처럼, 깊은 심연에 빠져 몸부림칠 때가 있으며, 때로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는 것처럼, 무섭고 위태한 길을 걷게 될 때가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파란이 중첩한 인생길을 걷게 될 우리들에게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고 한 말씀은, 실로 무한한 위로와 용기를 갖게 해주는 말씀입니다.

설교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내가 깨달은 것만큼, 내가 은혜 받은 것만큼, 성도들이 이 말씀을 깨닫고 은혜를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도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 설교에서 제가 깨닫고 받게 된 은혜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여러분들이 말씀 속에 감추어진 깊은 진리를 깨달아서, 이 전을 떠날 때에 두 주먹을 힘 있게 쥐고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편 23편을 상고할 때에는, 먼저 실제적으로 목자와 양의 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을 살펴보고, 다음에 그러한 관계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상고할 때에, 생생한 은혜의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팔레스틴이나 미국 서부 지방의 양 목장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양을 친다고 합니다. 목자들은 여름철이면 그들의 양을 먼 산간 목장으로 이끌어 가게 됩니다. 양들은 풀을 뜯으면서 매일 천천히 이동을 하는데, 이 여행은 무척 힘들고 지루하다고 합니다. 늦여름쯤이면 멀고 먼 산간 목장에 도달하게 되고, 가을이 오면, 양들은 저들의 고향 목장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고 합니다. 오랜 여행을 하는 동안 양들은 야산을 통과하고, 시내를 건너고, 험한 골짜기를 지나며, 높은 산을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행에는 수많은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독성이 강한 식물의 위험이 있고, 맹수의 습격이 있는가 하면, 폭풍우와 산사태, 시내의 범람 등, 항상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기간, 충성스런 목자는 한시도 떠나지 않고, 양떼의 곁에서 밤낮으로 정성껏 양들을 보살피게 됩니다. 그러면 목자들이 무엇 때문에 양떼를 골짜기로 인도할까요?

1. 산봉우리에 오르려면 골짜기를 통과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 때문이다.

모든 산에는 골짜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골짜기는 조그만 골짜기이지만, 어떤 골짜기는 대협곡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골짜기를 통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우리 성도들의 생애에 적용시켜 보십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우리는 이 말씀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구절에 포함된 의미가 무엇입니까? 1)사망의 골짜기에서 아주 걸음을 멈춘다는 뜻이 아니고 2)사망의 골짜기에서 아주 죽는다는 뜻도 아니고 3)다만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의 자녀에게 있어서 사망의 골짜기, 곧 죽음이란, 모든 생의 마지막이 아니라 단지 우리 주님께 가까이 나갈 수 있는, 더 즐겁고 더 복된 생활로 들어가는 관문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주님이 계시는 영원한 낙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불과합니다. 즉 성도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주님이 계시는 영원한 낙원으로 들어가는 음침한 골짜기의 입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대학 시절 이야기입니다.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 가운데 ‘제인 휠러’ 라는 여교수가 있었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경건한 신앙으로, 학생들 간에 대단한 인기가 있는 교수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로부터, 어느 날 총장과 학생들 앞으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총장님! 전교 경건회 시간에 이 편지를 읽어 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몇 주일 동안 제 병을 진찰해 온 담당 의사는, 저의 병이 수술을 할 수없는 암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만일 그 의사가 그리스도인이었다면, 아마 그렇게 시간을 끌며 떨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선생님이나 제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가 주님의 섭리와 뜻 가운데 살고 있는 한, 삶이니 죽음이니 하는 것은 똑같이 환영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만일 이제라도 주님이 저를 데리고 가기로 결정하셨다면, 저는 기쁘게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를 위해서는 조금도 슬퍼하지 마십시오. 저는 차디찬 굿바이를 하지 않고, 오히려 제가 용납되어 들어갈 축복된 곳에서, 언젠가 선생님 또한 그 곳으로 들어오실 때에, 그 때 다시 만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축복 받은 나라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대할 때까지 따뜻한 안녕을 고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실한 사랑을 보내며...제인 휠러” 이 같은 편지를 쓴 두 주일 후에, 휠러 여사는 죽음의 쏘는 것을 제거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신, 주님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선한 목자 되신 주님께서 사망의 골짜기를 통과할 때도 함께 해주시고, 죽음을 이기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상에 남아 있는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골짜기가 있습니다. 하루에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위험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많이 밀어닥칩니까? 질병의 위험, 온갖 재난과 교통사고의 위험, 강도 절도의 위험, 사업 실패의 위험, 전쟁의 위험 등등...이렇게 험하고 위험한 인생의 골짜기를 거닐 때,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은 항상 그의 백성과 함께 동행하시며, 우리를 눈동자처럼 보호해 주시는 것입니다.

2. 골짜기는 가장 훌륭한 급수로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몇 개월 동안, 양떼를 몰고 먼 여행을 떠나는 것은, 퍽이나 힘이 드는 일이어서, 양들은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목자와 양들은 이 골짜기에서 신선하고 맑은 물을 찾게 됩니다. 골짜기에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을 마시게 될 때, 타는 듯한 갈증이 사라지고, 양들은 다시 원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또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에 적용해 보십시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아, 원기를 회복하고 생기를 회복할 수 있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생의 골짜기에서였을 때가 많은 것입니다. 실패의 골짜기, 낙심의 골짜기, 재난의 골짜기, 불행의 골짜기, 어둡고 쓰라린 생의 골짜기, 불안과 걱정의 골짜기...누구도 이 골짜기를 통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골짜기에서 잘만하면, 하나님의 은혜의 생수를 마실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낭패와 실망에 빠졌을 때, 거기서 누구든지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마음을 찢고 회개하기만 하면, 그 불행스런 골짜기에서 생수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이 어떻게 흐릅니까?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흐릅니다. 물이 낮은 곳으로만 흐르듯이, 생수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도, 골짜기처럼 낮고 겸손한 심령, 회개하는 심령에만 임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이러한 생의 어두운 골짜기를 통과하면서, 교만이 꺾어지고, 모난 것이 들어가게 되고, 또 그러한 체험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동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목자가 그의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양들을 왜 골짜기로 인도하는가를 이제 아시겠습니까? 그 골짜기에는 독사가 있을 수 있고, 맹수들이 숨어 있다가 기습할는지도 모릅니다. 돌연한 폭우와 산사태 같은 재난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자가 그의 양떼를 골짜기로 인도하는 두 가지 이유는, 1)높은 산봉우리로 오르려면, 먼저 반드시 골짜기를 통과해야만 하는 필연성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도가 높은 신앙의 봉우리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생의 골짜기를 통과하지 않으면 아니 되는 것입니다 2)골짜기야말로 가장 풍부한 급수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생의 골짜기에서, 때로는 가장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골짜기 가운데 있습니까? 제아무리 어두운 생의 골짜기 가운데 처해 있을지라도, 절대로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영원히 그 가운데 서 있지 않게 됩니다. 잠시 통과해야 할 골짜기에 지나지 않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 골짜기 바로 가까운 곳에, 높은 산봉우리로 오르는 길이 있는 것을 믿으시면, 아멘 하십시오. 그 골짜기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생수처럼 마시고, 영혼의 생기와 삶의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음을 믿으시면, 아멘 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심을 분명히 확신하시면, 아멘 하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고 한 말씀의 뜻을 살펴보십시다. 지팡이와 막대기는 기계화된 수송 장비의 혜택을 누릴 수 없었던 고대에는 물론, 현재에도 가장 훌륭한 목자의 장비에 속한다고 합니다. 양치기 소년은 아버지의 양떼를 돌보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 몸과 힘에 맞는 지팡이와 막대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목동들은 숲으로 가서 훌륭한 막대기 감이 될 만한 나무를 고른 다음, 온갖 정성을 기울여 그것을 깎고 다듬습니다. 손잡이는 부드럽고 둥글게 쥐기 쉽고 잘 던질 수 있도록, 자기 손에 정확한 크기로 깎습니다. 막대기가 완성되면, 소년은 그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던지는 연습을 합니다. 때로는 막대기 던지는 시합도 한다고 합니다. 누가 가장 멀리, 가장 정확하게 막대기를 던질 수 있느냐는 시합을 하게 됩니다. 막대기를 던지는 저들의 숙달된 묘기는 참으로 볼만하다고 합니다. 막대기를 던지는 저들의 기술이 숙달되면, 막대기는 양치는 소년과 그의 양들에게 아주 중요한 호신용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신. 구약 66권을 ‘정경’ 곧 cannon(막대기, 잣대, 척도) 이라고 합니다. 양들이 목자의 숙달된 손에 막대기가 쥐어져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안심하고 커다란 위로를 느끼는 것처럼, 오늘 우리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큰 능력과 위로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주님의 막대기인 때문입니다. 온갖 주장과 주의, 철학과 사상이 난무한 시대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하나님의 막대기요 잣대인 성경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야말로,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의 권능의 막대기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선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도, 사탄과 대결하실 때 사용하신 무기가, 곧 말씀의 막대기였습니다. 이 말씀의 막대기로 사탄을 혼꾸멍내어 쫓아 버리셨습니다. 목자들이 사용하는 막대기의 용도에 대해서 살펴보십시다.

1)막대기는 단련의 막대기이다.

만일 양이 제멋대로 다른 길로 가거나, 위험한 독초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거나, 그 밖에 또 다른 위험물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발견되면, 양치기는 지체하지 않고 막대기를 던져서, 그 양을 무리 속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하기를,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다고 했습니다. 양으로 비유된 성도들에게는 분명히 양의 성질, 양의 근성 같은 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질을 따라, 세상을 따라, 정욕을 따라, 곁길로 가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목자를 떠난 양이 며칠이나 생존하겠습니까? 쉽사리 맹수의 밥이 되어 비참하게 희생이 되고 맙니다. 우리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 신앙을 떠나, 멀어져 간 성도들을 그대로 놔두면, 반드시 사탄의 발톱에 찢기고, 멸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말게 됩니다. 이런 신자들을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방법 중에 하나가 무엇입니까? 곧 막대기로 치시는 것입니다. 질병의 막대기, 실패의 막대기, 환난의 막대기로 쳐서 깜짝 놀라 깨닫고 돌아오게 하시는 것입니다. (주일을 범한 집사-교통사고로 죽을 번 함. 깜짝 놀라 회개. 고모 아들의 경우?)

고집 세고, 완고하고, 미련한 인생들을 그대로 놔두면, 영원한 멸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말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렇듯 사랑의 채찍을 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말씀합니다.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 주님께서 여러분을 치신다고 판단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입니까? 경히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낙심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왜 그러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자식처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위험하고, 참으로 불행한 것은, 하나님 품안을 떠나고, 신앙을 떠나서 사는데도, 아무런 어려움이 닥치지 않고, 모든 일들이 잘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왜 그러합니까? 하나님께서 그를 내버려두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롬 1:24, 26, 28) 하나님께서 무관심 속에 그대로 내버려두시는 일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하는 짓이 하도 못되어서, 부모로부터 버린 자식 취급을 당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의 징계의 막대기, 사랑의 채찍의 의미를 잘 아시기 바랍니다.

2. 막대기는 양을 조사하고 양의 수효를 세는 일에 사용한다.

양들은 털 때문에, 질병이나 상처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양의 피부와 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 막대기로 가르마를 탄다고 합니다. 막대기로 양의 털을 가르마 타면서 검진을 하게 되면, 감추어진 질병이 드러나고, 치료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겔 20:37에 “내가 너희를 막대기 아래로 지나게 하며” 라고 했습니다. 막대기 아래로 지나간 양은, 막대기로 주인의 세심한 조사를 받은 양을 뜻합니다. 시139:23, 24에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시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이 얼마나 귀한 기도입니까? 여러분도 선한 목자이신 주님께 이 일을 부탁드리지 않겠습니까? “주님 나의 낡고 추하고 더러운 것들을 살피셔서, 그것을 제거해 주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이렇게 기도드리지 않으시겠습니까?

3. 막대기는 양들이 위험에 처했을 보호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막대기는 양떼를 괴롭히고 노리는 이리, 늑대, 들개, 코브라 같은 뱀과 맹수들을 쫓아 버리고 때려잡는데 사용되는 아주 훌륭한 무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목자의 손에 들려져 있는 막대기를 바라보는 양들은, 크게 안심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목자의 지팡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다. 지팡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목자가 휴대하는 어떠한 장비보다, 목자의 신분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직업인도 목자의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직 양을 관리하고 보살피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지팡이는 소나 말이나 돼지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오직 양에게만 필요해서 고안되고 만들어진 것입니다. 목자의 지팡이는 세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1)양들을 한데 모아 친밀한 관계를 유지시켜 주는데 사용됩니다. 목자는 새끼 양들이 흩어지는 경우, 저들을 어미 양에게 몰고 가기 위해서 지팡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암양들은 저들의 새끼 몸에서 사람의 손 냄새가 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손을 사용하지 않고 지팡이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2)양들을 인도하는데 사용합니다. 목자는 새로 생긴 길, 위험하고 좁은 길로 양떼를 몰고 갈 때가 많은데, 그 때에 길다란 지팡이로 양들의 옆구리를 살짝 때리기만 해도, 양들은 목자가 원하는 길로 가게 된다고 합니다.

3)양들을 구출하는데 사용합니다. 양은 완고한 동물이어서, 종종 엉뚱한 짓을 잘 저지른다고 합니다. 한 입밖에 되지 않은 풀을 욕심내고, 가파른 낭떠러지 가까이 갔다가, 강물에 빠지기도 하고, 깊은 구덩이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때 양을 구원할 유일한 도구가 바로 목자의 지팡이라는 것입니다. 물속에서, 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양을 건져낼 수 있는 것은, 곧 지팡이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 같은 목자의 지팡이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누가 우리를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 주었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인간이 당하는 대부분의 난관은, 우리들 자신이 자초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우리의 고집, 우리의 미련함, 우리의 탐심 때문에 빠져들게 된 구덩이인 것입니다. 그 구덩이 속에 빠져 몸부림칠 때, 누가 우리를 구원해 줄 것입니까? 오직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뿐인 것입니다.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쌓인 날 돌아보사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이제 막대기와 지팡이의 의미를 잘 아시겠습니까? ‘막대기와 지팡이’-그것은 곧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의미합니다. 범죄하고 곁길로 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막대기로 우리를 쳐서, 다시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십니다. 역경과 난관, 슬픔과 불행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지팡이로 우리를 건져 주십니다. 하나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는, 그의 양된 백성을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 방법인 것입니다. 이렇게 복된 주님의 인도를, 금년에도, 아니 여러분의 일평생 받고 살게 되시기를,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