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 :1~6

푸르고 울창한 숲, 시원한 물가가 사뭇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이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찾아 갔으며, 오늘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순간적인 육신의 시원함보다는, 영혼의 갈증을 느껴 주님의 전을 찾아 온 성도 여러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님의 약속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니”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리라.” 이 같은 약속대로, 주님께서 이 시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에게 생수와 같은 은혜를 부어주셔서, 이 무더위 속에서도 여러분의 영혼이 물 댄 동산 같이 시원하고 만족케 되기를 축원합니다.

본문 2절에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 구절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6주 동안 시 23편을 가지고 말씀을 증거 하려고 합니다. 이 시편을 상고하는 중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하나님께 향한 한없는 신뢰와, 폭발하는 감사와 찬송이 터져 나오기를 바라며, 또한 넘치는 위로와, 끝없는 소망, 충만한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유년 주일학교 시절의 추억을 회상해보면, 두 가지 노래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요한복음 3:16절.♪ 하는 노래이고, 다른 또 하나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나로 하여금 푸른 풀밭에 눕게 하시며,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여 주시네.♪ 라는 노래입니다. 이 같은 시편 23편은 주기도문을 빼놓고는, 성경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성경 가운데서도 자신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성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 23편은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다른 모든 시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시입니다. 3천여 년을 두고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함께 이 시편을 애송해 왔습니다. 불과 몇 줄 밖에 안 되는 이 시편이, 인간에게 준 위로와 소망은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습니다. 비록 3천여 년 전에 기록된 말씀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외로운 사람들, 위태한 중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임종 직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이 시편은 참으로 놀라운 은혜를 끼쳐 줍니다. 아마 이 아름다운 시편 때문에, 성군 다윗은 더욱 유명해지고, 더욱 사랑받는 인물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그의 예수 칼럼중 시편 23편에 대하여 “크리스천이면 누구나 주기도문처럼 외우는 영혼의 시, 만인의 시, 영원한 시중의 시”라고 하면서 “결혼식 때, 혹은 장례식 때, 언제 어디서 하루 100번 되새겨도, 밤에는 달 같은 시, 낮에는 태양 같은 시, 내 인생은 그의 푸른 목장의 목가, 한 폭의 그림같이 마음의 화판에 펼쳐진다.”고 했습니다. 또한 마이어(F. B. Meyer)는 말하기를 “시 23편은 사막의 오아시스이며, 험한 등산길에 있는 휴게소이고, 타는 듯한 한낮의 시원한 동굴이며, 고요하고 신성한 묵상을 할 수 있는 정자이다. 시 23편은 성경의 성전 가운데서 가장 거룩한 곳 지성소이며, 곤비하고 쉼이 없고 무거운 짐진 인생들의 평온한 안식처이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오늘 사막과 같이 목이 타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이 시편을 상고하는 중에 인생의 모든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은혜를 꼭 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일찍이 목동이었으나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선택을 받은 다윗은, 인생의 참 목자시요 왕이 되시는 하나님을, 이 시편에서 너무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에는 다윗의 충분하고 생생한 체험이 들어있습니다. 그 동안의 전쟁과 반역, 그리고 범죄와 회한의 파란만장한 세월들을 회상하면서, 그 모든 사건 속에서 항상 자신을 지켜주신 하나님,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향한 사랑과 감사도, 이 시편에서처럼 뜨겁고 진하게 표현된 곳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먼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한 말씀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윗은 목자의 아들이었고, 그 자신이 또한 양을 치는 목동 출신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윗은 최고 권력의 자리에 높이 올랐고, 사방이 재물과 명예와 광채로 휩싸여 있으며, 현세의 모든 좋은 것을 최대한으로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갖가지 은총을 상기하면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을 그 백성의 목자로 묘사한 것은, 성경의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 49:24절을 보면, 야곱은 하나님을 가리켜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라고 했으며, 사 40:11절에는 “그는 목자같이 양 무리를 먹이시며, 어린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라고 했습니다. 에스겔 34장에도 목자의 사상이 풍부합니다. 그 중 15절에 보면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고 했고, 31절에는 “내 양 곧 내 초장의 양 너희는 사람이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시 80:1절에 “요셉을 양떼 같이 인도하시는 이스라엘의 목자여.”라고 했고, 시 100:3절에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고 했습니다.

신약에 와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신다고 했습니다. 요 10:11절에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라고 했고, 히 13:20절에는 “양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라고 했으며, 벧전 2:25절에는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고 했습니다. 계 7:17절에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성경의 도처에서 여호와 혹은 예수 그리스도는, 그 백성의 참된 목자시며, 주인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라”고 할 때에, 비록 간단한 말씀이기는 하지만, 이 말씀 속에는 실로 여러 가지 깊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하는 말씀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매우 깊고도 실제적인 관계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하는 말씀 속에는, 다윗의 한없는 긍지와 찬탄을 강렬하게 풍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다윗이 큰 소리로 “나의 목자가, 나를 보호하시는 주인님이 누구신지 보아라.” 하면서 자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호와는 여러분에게 있어서 어떠한 분이신지요? 그 분의 성품, 그 분의 능력은 어떠한 것일까요? 여호와는 정말 나의 목자, 나의 관리자, 나의 주인 되시기에 적합하고도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계실까요? 만일 여호와가 우리의 목자시라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그 분의 성품과 능력에 관한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두 가지 경우의 예화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을 볼 때에,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됩니다. 여름밤 하늘에 볼 수 있는 은하수는 마치 한조각 구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수 천만 개의 별들의 집합체인 것을 여러분 잘 아시지요? 희미한 구름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지구와 너무 멀리 떨어져서, 아스라하게 구름처럼 보이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우리 눈에 축구공만 하게 보이는 태양은, 그 부피가 자그마치 지구의 130만 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별들 중에는 그 태양보다 몇 백배나 되는 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또 별들의 수효는 얼마나 될까요? 어떤 과학자는 별들의 수효를 2억5천만?2억 5천만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그 별들의 수효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별에서 이 지구를 관찰한다면, 아무리 성능이 좋은 천체 망원경으로 관측을 해도, 지구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우주의 크기는 우리가 상상도 못합니다.

그런가하면 이번에는 한 줌의 흙을 파서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해 본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흙 속에서 우리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수백만 마리의 미생물들이 우글거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여호와 하나님은 그 크기와 수효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별들로부터,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까지,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실들은, 우리에게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저 광대무변한 우주에 비한다면, 우리 자신은 마치 하나의 미세한 미생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정말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 어마어마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지극히 사랑하사 자신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목자가 양을 돌보아 주는 것처럼, 나를 돌보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생물처럼, 미천하고 보잘것없는 나, 의로운 것은 없고, 있다고 하면 다만 죄와 불의만 가득한 내가, 그처럼 위대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총애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감동과 감격을 불러 일으켜 주기에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거대한 은하계로부터 미세한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여호와, 그분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돌보아 주실 분이 이 세상에 달리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다윗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노래한 것은, 광장한 긍지와, 자랑감과, 행복한 마음에서 그러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토록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목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크게 자랑할 수 있습니까? 뜨겁게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 다음“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한 말씀 속에는, 하나님께 대한 무한한 신뢰심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토록 크고 능하신 하나님이 자기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마치 엄마의 품에 안겨 있는 갓난아기처럼, 걱정 근심 불안 공포를 모르는 평안함이 있고, 든든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한 말 씀 속에는, 하나님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사상이 들어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고, 나는 하나님께 속하여 있다, 나의 재능, 나의 사업, 나의 시간, 나의 생명,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것을 시인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할 말씀은, 무엇보다 공급자가 되시고, 보호자가 되시고, 인도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성격을 가장 아름답게 상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며,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나를 위태한 곳으로부터 보호하시고,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나의 일생을 푸른 초장,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다가, 필경은 나의 영혼을 여호와의 전,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에 넘치는 믿음을 이 시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설교자는 시편 23을 “하나님의 근면하심을 찬양하는 다윗의 찬송가”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편 전체가 선한 목자이신 여호와께서 그의 양들을 잘 기르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시는가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이렇게 선한 목자에게 속에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되는 목자의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 한 게으르고 무능하며 양떼에게 무관심한 목자가 있습니다. 그는 자기 양들의 복리와 건강 상태를 전혀 염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들을 위한 목초지도 돌보지 않습니다. 그는 양들을 잘 돌보지 않기 때문에, 그의 양들로 하여금 이리나 늑대 같은 맹수들의 먹이가 되게 합니다. 목자를 잘못 만난 가련한 양들은, 사시사철 황량한 불모지를 떠돌아다니며, 굶주림에 시달립니다. 폭풍우와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안전하게 보호해 줄 대피소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 게으른 목자의 양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을 정도로 메마르고, 온갖 질병과 기생충으로부터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 가련한 양들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비옥한 목장에서 즐겁게 뛰놀고 있는 이웃 목장의 양들을, 한없이 부러운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게으르고 무능한 목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깨달을 수 있습니까? 그것은 선한 목자에게 속해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알지 못하고, 대신 죄와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는, 가련한 인생들의 불쌍한 모습입니다. 이 가련한 양 무리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비웃고 있는, 잔인하고 비열한 주인, 곧 사탄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은 어느 한 편에 속하여 있기 마련입니다. 하나님께 속하여 있던지, 마귀에게 속하여 있던지, 어느 한 편에 속하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하나님께 어떠한 존재이고, 예수님께 어떠한 존재인가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떠한 분이 되시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떠한 분이 되시는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선한 목자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양들의 복지와 안녕을 위해 부지런히 일합니다. 아침 일찍 양 우리로 달려가서, 양들의 건강 상태를 살펴봅니다. 지난밤에 무슨 일이 없었는지 예리하게 관찰을 합니다. 그의 눈은 하루 온 종일 양떼에게서 떠나지 않습니다. 밤에도 잠을 자긴 하지만, 그의 눈과 귀는 항상 양 무리에게 향하여 있습니다. 무슨 사고라도 나면 당장 뛰어나가서, 양들을 보호할 자세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양들을 돌보시는 모습이고, 선한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양들에게 가장 좋은 풀, 가장 풍부한 목초지, 가장 깨끗한 물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 무서운 비바람과 사나운 야수의 습격, 걸리기 쉬운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노고를 아끼지 않는 신실한 목자의 모습이, 바로 우리 주님의 모습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는 선한 목자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나는 너희에게 생명을 주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고 왔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시 23편은 젊은이에게나, 노인에게나, 부자에게나, 가난한 사람에게나, 한결같이 사랑을 받는 시편입니다. 어두운 절망의 날에, 이 시편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고, 삶에 지쳐 피곤할 때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고독할 때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주며, 죄에 눌리어 있을 때, 우리의 영혼을 회복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해주는 너무도 은혜로운 시편입니다. 미국 휴스턴 제일 감리교회 챨스 알렌 목사님이 쓴 시편 23편에 대한 책들 가운데 “심령의 치료자 하나님”이란 책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이 목사님에게 큰 회사의 사장이 찾아왔습니다. 이 사장은 말단 사원으로 그 회사에 들어가서, 그가 지닌 비상한 능력과 열성으로 일한 결과, 마침내 그 회사의 사장이 되었습니다. 외면적으로는 사장으로서 화려한 인생을 사는 것 같았으나, 실상 그는 사장이 됨으로 해서 잃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행복하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경쟁회사와 끊임없는 보이지 않는 경쟁을 계속해야 하고, 경쟁회사가 실적이 조금만 높아가도 불안과 초조와 긴장이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어느 한 순간도 편히 쉬지 못하고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병에 걸리게 되었고, 주치의가 백방으로 그를 치료해 보았지만 허사였습니다. 그 때 담당의사는 그 사장에게 목사님과 상담해 보기를 권하여서, 그는 챨스 알렌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두 사람은 장시간 대화했습니다. 면담을 마친 후에 알렌 목사님은 그에게 약을 지어 주며 “내가 이 약을 당신에게 지어 드리는데, 매일 다섯 번씩 일주일 꼬박 이 약을 먹어야 합니다. 철저하게 처방대로 해야 합니다. 약을 한꺼번에 많이 먹어도 안 되고, 약을 건너뛰어도 안 되고, 며칠 먹다가 쉬어도 안 됩니다. 일주일 동안 하루 꼭 다섯 번씩 드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이 약을 먹고, 아침 식사 후에, 점심 식사 후에, 저녁 식사 후에, 그리고 자기 전에 이 약을 잡수세요.”라고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사장이 집에 가서 약을 꺼내보니, 그 속에는 약봉지 같은 조그만 네모난 종이에 전부 시편 23편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사장은 자기 인생을 고쳐 보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허사가 되어 버렸는데,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처방이라면 한 번 해보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시편 23편의 말씀을 펴들고, 꿇어 앉아 그 말씀을 읽었습니다. 아침 식사 후에도 혼자서 이 말씀을 먹었습니다. 이 말씀이 주는 의미를 최대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의 자세로 말씀을 읽었습니다. 점심 후에도, 저녁 후에도, 자기 전에도 이 말씀을 읽었습니다. 목사님의 처방대로 꼭 그대로 해갔는데, 언제 찾아왔는지 모를 평안이 그 마음속에 찾아왔습니다.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는 푸른 초장 위에 누운 것 같은 쉼과 평안이 찾아왔다고 하는 것입니다. 시 23편을 상고하는 중에 우리 송정 중앙교회 성도 여러분들에게도, 이 같은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여호와는 나의 목자, 나의 관리자, 나의 주인 되시기에 충분한 자격과 능력이 있음을 믿습니까? 그렇다면 그처럼 전능하신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십니까? 나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하나님의 소유권을 인정하십니까? 무엇보다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고 한 말 씀 속에는, 여호와께서 우리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며, 여호와께서 우리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위험한 곳으로부터 보호하시고, 여호와께서 우리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일생을 푸는 초장,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다가, 필경은 우리의 영혼을 위에 있는 여호와의 전, 하늘 아버지의 집으로 인도해주실 것을 확신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같은 믿음대로 목자 되신 여호와께서, 여러분의 영육간의 모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며, 모든 위험과 악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일생을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다가, 초로와 같은 우리의 생이 다하는 날, 여러분의 영혼을 위에 있는 하늘 아버지 집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양 무리의 영원한 목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