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 하라(1) * 본문/ 빌 1: 27-30

복음을 전하다가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 바울에게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어려운 가운데서 모은 귀한 헌금을 에바브로 디도를 통하여 전달했습니다. 바울은 이들을 간절히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언제 죽을는지 모를 절박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바울의 중심은 “사는 것도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다!” 그러나 자신 역시 살아서 다시금 목회를 하고 싶은 생각역시 없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빌립보교회 성도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 빌 1:25-26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실히 아노니 내가 다시 너희와 같이 있음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자랑이 나를 인하여 풍성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혹시 장래에 하나님께서 살게 해 주신다면 빌립보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말씀의 교제를 다시 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그들이 갖고 있는 믿음이 널리 전파되고 발전하여 풍성한 기쁨과 자긍심 가운데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지 여러분들은 아십니까? 믿음의 자긍심! 내가 예수 믿는 하나님의 백성임에 대한 확신과 긍지와 자기 정체감! 이런 확신이 여러분들에게 있습니까? 오늘날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만, 예수 믿는 믿음의 긍지와 확신과 자긍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자기가 누군지를 아는 사람은 자기 정체성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성도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 진정한 성도입니다. 그것은 말씀 안에서 거듭나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그의 삶 속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살아있는 식물이라면, 긴긴 혹독한 겨울 추운 날씨 가운데 죽어있는 것 같았는데 봄이 되어 두터운 땅을 뚫고 가녀린 새싹을 내듯이,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백성이라면 자신의 거듭남의 증거들을 나타내 보이게 마련입니다. 이것은 바른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나타내는 증거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신의 믿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진정한 나라는 존재는 자기 혼자 있을 때 그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삶과 믿음, 믿음과 삶은 일치해야 합니다. 이 둘은 결코 따로 떨어져서는 아니 됩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그러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세요.

여기서 “합당하다”는 말은 특별한 의미와 배경을 갖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합당하게 라는 말, politeomai 는 시민권자로서 걸맞은 행위를 보이는 것(to conduct oneself as a citizen)을 뜻하고 있습니다. 당시 빌립보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헬라문화와 전통 속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로마가 정복하고 로마법으로 다스렸습니다. 그래서 비록 헬라 지역인 빌립보에서 살지만, 그들에게 적용되는 법은 로마법이었습니다. 이들은 로마법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 백성들은 세상 가운데서 살아가지만, 그들에 지켜야 할 법은 하나님나라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음에 합당한 삶, 복음에 걸맞은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곤 하듯이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로마법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 되었으면 하나님나라의 법을 잘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한국에서 떠나와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미국의 법을 알아 그 법을 잘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 원리를 모르고 믿음의 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가 세상에서 하듯이 교회에서도 그 잣대와 기준으로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가든지 가지 못하든지 간에 여러분들은 하나님나라의 백성답게 행동하십시오!”누가 보든지 보지 않든지 남을 의식하지 말고 오직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살아가십시오! 이를 다윗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 시 16: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이를 종교개혁자들은 “Coram Deo (Before God)!” 이라고 규정하고 청교도적 삶의 모습을 정의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의 눈과 입을 의식하고 사는 위선적인 삶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내 앞에 계신 것과 같이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이런 삶을 살기를 강력하게 원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들과 함께 하든 지 말던지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 백성들이 되기를 간정히 원했던 것입니다. 그는 빌립보서 3:20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빌 3:20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사도 베드로도 말씀합니다.

* 오직 벧전 2:9-10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입어 성령의 능력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또한 하나님나라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증명될 것입니다. 주님 말씀하십니다.

* 마 7:17-20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 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예수를 믿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제부터 나의 주인이 바뀐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새로운 나라의 백성이 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그들은 이제부터 새로운 법에 적용대상이 된다는 점을 항상 인식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2. 복음에 합당한 삶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일시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관습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교회를 출석했다고 믿음의 삶을 다 살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온전한 믿음은 말씀을 들음으로 생깁니다. 제대로 들은 그 말씀은 들은 자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그의 생각과 의식과 삶 속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바울은 복음에 합당한 삶의 모습은 대략 세 가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 삶의 모습은 일치의 삶입니다. 둘째 그의 삶은 대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대항하는 삶입니다. 셋째 그 삶은 고난을 각오하고 능히 이기는 삶입니다. 이 시간 첫 번째만을 살펴보고 다음 시간에 나머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째 복음에 합당한 삶은 일치의 삶입니다.

하나님나라 시민권을 갖고 살아가는 성도들은 일치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복음에 합당한” 이란 말은 “복음의 가치에 걸맞은(worthy of the Gospel)”삶을 말합니다. 듣고 믿어 고백하는 말씀에 일치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당연히 나타내게 됩니다.

1) 그 일치된 삶이란 들은 말씀에 대한 일치된 의식과 순종의 의미합니다.

* 롬 10: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 엡 1:13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 말씀들은 바로 성령의 역사로 우리 속에 들은 말씀에 대하여 믿음이 생기고 그 말씀을 믿어 순종하게 하는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즉 복음에 합당한 삶의 모습은 말씀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 능력은 나로 하여금 믿음을 갖게 하고 믿음의 행실을 나타내도록 해 줍니다.

* 롬 1:16-17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2) 복음에 일치된 삶은 복음에 굳게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 빌 1:27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를 가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일심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한마음으로 “서서” 란 stekete-standing으로 이 단어는 군사용어입니다. 보초병이 자신의 임무를 감당하기 위하여 자신이 서야할 위치에서 흔들리거나 자리를 이탈함 없이 늠름하고 굳세게 자리를 지켜서있는 모습을 뜻합니다. 즉 복음에 굳게 서서 담대하게 자심의 임무를 감당하는 군인과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요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에 대하여 연약하고 두려워하고 떨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이 세상을 이겨갈 수가 있겠습니까? 보초병이 자기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온전히 숙지하고 굳게 서서 임무를 감당하듯이 성도들은 하나님의 구원의 도리인 복음의 내용과 그 뜻을 분명히 알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혼자만의 삶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믿은 바를 한마음과 한 뜻으로 협력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즉 한 복음을 듣고 그 복음을 믿음으로 고백한 이들은 한 마음과 한 뜻으로 협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빌 1:27b 너희가 일심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

즉 신실한 하나님나라 백성들은 한 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에 따라 협력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삶의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 살전 2:11-12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비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이것이 사도 바울이 교회들에게 바라는 바입니다. 목회자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온전한 믿음 가운데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온전한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인도합니다.

오늘날 한 믿음을 고백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곳에서 분열과 다툼과 분쟁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성숙된 성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이웃을 이용하고 교회를 이용하고 심지어 하나님과 예수님까지 팔아먹는 교인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그래서 세상의 빛과 소금인 신분을 망각한 채,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시대를 맞고 있지 않습니까? 이 얼마나 잘못된 상황입니까!

그것은 한마음과 한 뜻으로 협력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극도의 개인주의와 구복신앙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성경이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가르치는 것은 개인구원이 아니라 공동체 구원임을 알아야 합니다.

* 고전 15:22-24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요, 그 후에는 나중이니 저가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사실, 사도 바울이 빌립보교회에 대하여 일치와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거듭난 하나님나라 백성의 덕목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독불장군과 같아서는 온전한 구원에 이르지 못함을 아셔야 합니다. 당시 빌립보교회에는 두 여성도로 인하여 시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 빌 4:2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이는 교회는 혼자만이 아닌 다른 성도들과의 교제 속에서 한마음 한 뜻으로 협력하여 창출해 나아가는 삶의 현장, 구원의 방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 건설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 속에서는 사랑과 인내와 자비와 희생이 전제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마지막 대제사장의 기도에서 다음과 같이 하나님께 지상 마지막 기도를 올렸습니다.

*요 17:21-23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는 한 믿음과 한 고백과 한 뜻으로 뭉쳐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할 뿐 아니라 모든 원망과 시비 다툼과 허영을 버리고 참된 믿음의 사랑을 이웃에 실천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나라 시민다운 삶의 모습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구원의 역사가 우리 속에서 일어나며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내속에서, 내 가정에서, 내 주변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세워지는 역사가 풍성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이를 위하여 바울의 권면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빌 2: 2-4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