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죽는 것도 유익하다? * 본문/ 빌 1: 20-24 4-14-2013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이러한 역설적인(paradoxical)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할까요? 세상의 모든 사람은 살려고 하지 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너는 죽기로 일을 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 역시 살려고 하는 것이지 죽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감옥에 5년씩이나 갇혀 있으면서 온갖 고난을 당했던 사도 바울이기에 감옥생활이 힘들었나 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 말씀은 임박한 죽음 앞에서 자신의 믿음을 온전히 고백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를 싫어하지만, 참된 성도였던 바울은 말하기를 자신은 죽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합니다. 무슨 어떤 차원에서 하시는 말씀일까요?

1. 주 안에서의 삶과 죽음의 동일성

그는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이 편지를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씀입니다. 본 서신에서 죽음이란 말을 7번(1:20, 21, 33; 2:8, 17, 27, 3:10)이나 언급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인생 속에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다시 본문 20-21절의 말씀을 읽어 봅니다.

* 빌 1:20-21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 그는 간절한 기대가 있었고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나 죽으나 자신이 무엇을 하던지 간에 자신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존귀히 여기심을 받으시기를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자신의 사는 것으로나 아니면 죽는 것으로나 간에 오직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 그래서 사는 것도 유익이고, 죽는 것도 유익이다. 자신이 사는 것이나 죽는 것이나 아무런 상관이 없이 동일한 것이다!”

아니 이 사람이 인생을 달관한 것입니까? 아니면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고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한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그는 열심히 살았고 또 열심히 살아갈 사람입니다. 이제 죽음을 앞두고 살아도 죽어도 오직 한 가지 목적인 예수님만이 영광을 받으시면 좋다고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모든 사람 앞에서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외칩니다.

* 행 20:24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 딤후 4:7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여러분, 이제까지 후회 없는 삶을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사람은 행복한 사람 아닙니까?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아닙니까! 우리 모두가 이런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사나 죽으나 자신은 주님의 것이기에 오직 주님만이 영광을 받으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래서 죽더라도 그것이 유익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사도 바울이 말하는 죽음의 신비가 있습니다.

그는 죽는 것도 “유익”이라고 말합니다. 무슨 뜻에서 한 말씀일까요? 왜 죽는 것이 유익할까요? 누구에게 유익할까요? 유익하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유익”이란 말 karpos의 의미는 이익(advantage), 수익(profit), 소득(gain) 등의 뜻을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즉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지상에서 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삶에 있어서도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plus 즉 이익이고 소득이고 열매를 거두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 역시 얼른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죽음이 더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예를 예수님께서 하신 달란트 비유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됩니다. 마 25장에 있는 달란트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 마 25: 14-19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를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할 새,

이 비유에서 주인은 돌아와서 각각의 종과 회계를 합니다. 그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자들은 자신들이 열심히 일하여 번 이익들을 내 놓고 칭찬을 듣습니다. 그때 주인은 다음과 같이 그 두 종들에게 똑같이 칭찬합니다.

* 마 25:20-21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대로 한 달란트 받은 종은 그 돈을 땅에 묻어두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주인으로부터 심판을 받습니다.

* 마 25:26-29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비유에서 다섯달란트 받은 종이나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 하는 특권 즉 유익을 얻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생각하고 일해 왔던바 죽기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에 매진함으로써 그 이후 자신에게 주어질 영광됨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차원에서 바울은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당신은 현재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지금 당장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생명을 취하신다고 한다면 기쁨으로 맞이하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살아도 죽어도 나는 주의 것이기에!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자신의 삶을 선언했습니다.

*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사도 바울은 이러한 고백으로 살아가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고백으로 살아가시며 죽음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 모든 성도들은 사도 베드로가 말씀하신 바와 같이 말세에 구원을 얻게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보호하시고 인도하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 벧전 1:5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

2. 죽음의 유익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우리 역시 사도 바울과 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감당하며 하나님 앞에 설그 날을 바라보고 살아가 죽게 되는 데, 성도에게 있어서 그 죽음은 어떤 유익이 있는 것일까요?

첫째, 성도의 죽음은 죄로 인하여 겪어온 모든 육신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합니다.

* 고후 5:2 과연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

그래서 참된 성도들은 이 땅에서의 온갖 수고와 고통을 벗을 날을 간절히 사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곳에는 죄의 결과로 주어진 모든 죄책들이 벗어지고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며 영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요계 21:3-4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 이러라.

둘째, 우리의 주님을 직접 만나고 그와 영원히 살 것입니다.

죽음은 이 죄 많은 세상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시작점입니다. 그 새로운 세상은 천국입니다. 즉 죽음은 이 땅에서 떠나 영원한 영생 가운데 들어가는 것으로 그곳에서 어린양 예수와 함께 영원히 누릴 영광됨을 얻는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 고후 5:5-6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항상 담대하여 몸에 거할 때에는 주와 따로 거하는 줄을 아노니

사도 요한에게 우리 주님께서는 이 영생의 나라의 아름다운 모습을 계시해 보이셨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이 영광스러운 나라에서 꼭 다시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 요계 22:1-5 또 저가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실과를 맺히되 달마다 그 실과를 맺히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소성하기 위하여 있더라.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저희 이마에 있으리라.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저희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셋째, 죽음은 먼저 간 성도들과 다시 만나게 합니다.

저는 어머님을 일찍 여의였습니다. 어머님의 죽엄 앞에서 얼굴을 맞대고 부비면서 다음과 같이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장차 그 영광스러운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성도여러분, 죽음은 먼저 간 성도들을 만나게 기쁨과 감격의 깊은 교제를 하게 합니다. 이는 죽음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 진리를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 찬송가 293장 천국에서 만나보자 그날 아침 거기서

순례자여 예비하라 늦어지지 않도록

만나보자 만나보자 저기 뵈는 저 천국 문에서

만나보자 만나보자 그날 아침 그 문에서 만나자

* 요계 22:3b-4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저희 이마에 있으리라.

3. 생존에의 갈등과 삶의 유익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사도 바울은 살아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여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또한 그 죽음의 문턱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을 오히려 사모했습니다. 그러나 혹시 하나님께서 살려주셔서 기회를 주시면 하는 바램 역시 그에게 없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빌1:22-24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가릴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 그러나 내가 육신에 거하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사도 바울은 삶의 고통을 생각하면 빨리 주님께로 가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 죽음은 그리스도를 얻는 것이며 자신의 삶의 평가에 대한 소망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기에 사모하였습니다.

그러나 육신 가운데 다시 살게 하시면 그것은 나에게 주어지는 사역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므로 그 역시 좋은 것입니다. 그것 역시 자신을 부르시는 주님의 부르심이기 때문입니다. 즉 일을 시키시는 것도 주님이시고 일 그만하고 오라고 부르시는 것도 주님이시기에 그 두 사이에서 그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열망은 이생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생각하면 자신이 살아서 빌립보 교회 성도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떠난다는 말, analuw 라는 단어는 마치 배가 항구에 밧줄을 매어 놓았다가 항해하기 위하여 그 밧줄을 풀고 떠나는(depart) 행위“ 를 뜻합니다. 즉 자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육신의 정박된 항구를 떠나서 그 육신의 장막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떠나는 것이 더 좋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좀 더 살아서 성도들과 함께 사역하는 것도 좋겠다는 양자 간에서 고민한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살아서 빌립보교회 성도들과 나눌 깊은 교제와 사역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느 누구가 죽음을 좋아하겠습니까? 그러나 참된 성도는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성도입니다. 그 성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날을 간절히 사모합니다.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앞서간 믿음의 성도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주님의 영원한 영생을 누릴 그 날을 사모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죄 많은 세상에서 진리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권면합니다.

* 고후 5:8-9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 그런즉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

바라기는 그 날을 사모하여 이 세상에 치심하지 말고 주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명에 충성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육신의 장막을 벗는 그날의 영광됨을 간절히 사모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육신의 장막을 벗고 주님 앞에 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pollow mallow, much more  better)이라고 죽음을 사모했습니다.

* 딤후 4:5-8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웠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 에게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렇게 끝까지 주님의 일에 정진할 때 그 수고를 우리 주님께서는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 놀라운 진리 가운데 주께서 부르시는 그 날까지 주의 일에 충성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고전 15: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