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장 21-25절

21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22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23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24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25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유대인들은 하나님에 대한, 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외심 때문에 “여호와”라는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에도 백성들은 먼발치에서 하나님의 현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전을 중심으로 한 구약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지성소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죄인은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한 그 지성소에는 감히 들어갈 수 없었고,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대제사장만 1년에 딱 한 번 자신을 위하여 깨끗한 속죄의 제사를 드리고 난 다음에라야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유일하게 주어졌습니다. 다윗 시대의 웃사라는 사람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가 넘어지려고 하자 그것을 붙들었다가 즉사하고 맙니다. 구약시대를 보면 하나님은 아무나 만나주는 신이 아니라는 뉘앙스가 많이 풍깁니다. 구약과 신약의 중간기가 한 400년 정도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를 하나님의 침묵기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성전의 기능은 마비되고, 유대종교는 식물 종교가 되었습니다. 성전의 제사들이 많이 드려지고 양들이 죽어 나가도 하나님은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신구약 중간기 이 시대를 이스라엘 역사의 암흑기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져버렸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지지 않으며 하늘이 닫힌 겁니다. 이스라엘의 암흑기가 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끝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깊은 침묵, 어둠을 뚫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성탄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다가오신 사건입니다. 알듯 말 듯 한, 닿을 듯 말 듯 한 그런 애매모호한 신이 아니라 누구나 만날 수 있는 하나님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문제는 인간이 마주친 하나님은 하나님처럼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착각을 했습니다. 이사야의 표현대로라면 “그는 멸시를 받아 싫어 버린바 되었다”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반기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의 모습이 아니고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을 인간이 바라보지를 못합니다. 요한복음 1장 11절에는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간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함입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분리되고, 죄로 인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없었던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서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심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는 겁니다. 그것이 본문 23절의 말씀입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마1:23)” 많은 사람은 이 귀한 구절을 보고도 “처녀가 잉태하다니!”에 걸려 넘어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으신 분입니다. 그리고 이 구절의 핵심은 그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지혜의 농축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수가 없고 죄인이 죄인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죄를 구원하기 위해 누군가 희생을 당하여야 하는데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서 대신 죽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시기로 한다면 일반적 방식이면 죄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죄 없으신 자로 오시기 위하여 동정녀의 배를 빌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이 되셨고, 인간이 되셨지만 죄가 없으신 자로 완벽한 구원자가 되심으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셔서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인간으로 오셨을 때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이것은 히브리어로 “임”은 “함께”, “마누”는 “우리와”, “엘”은 “하나님”입니다.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다.”입니다. 이것은 어마어마한 복음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고 그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인간과 하나님이 분리 되었는데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임하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편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이 문제를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셔서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이 특권을 허락하신 것, 이것이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임마누엘이라는 이 말은 관념적인 신이 아니고, 철학적인 신도 아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우리가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우리가 만질 수 있는,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하나님으로 오셨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종교를 선물하러 오신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 수 있고 만날 수 있도록 당신을 충분히 드러내셨다는 것입니다. 부활 이후 승천하시면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셨는데 임마누엘의 축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고아가 아니고 외로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의 혁명이요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인생으로 살아가도록 부르신 하나님의 축복인 것입니다. 특별히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를 만나러 오셨습니다. 아기를 보면서 거부감이 생기지 않고 아기에게서 무슨 권위주의를 느끼지 않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것은 모두가 다가갈 수 있는 존재, 누구도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다가갈 수 있는 모습으로 온 것입니다. 창조주가 아기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단입니다. 어떤 사람이 수족관을 만들어 놓고 “내가 고기가 되어야 되겠다.”해서 고기가 되어서 들어간다고 생각을 해 보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비약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피조물이 되셨습니다. 물질을 초월해 계신 분이 물질의 세계에 들어오시고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창조주가 피조물이 되신 이 사건은 사실 믿음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기 어려운 사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21절의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죄로부터의 구원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성탄의 의미는 예수의 오심은 구원 사건이고,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셨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런 주제를 별로 생각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탄절에 다른 생각을 우리는 많이 하지만 성탄절의 핵심은 인류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다는 겁니다. 단순히 평화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평화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우리의 행복과 우리의 삶의 질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셨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어떤 도덕적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서 오신 분이 아닙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오신 목적은 분명하게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죄로부터의 구원을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인류를 불행으로 몰아넣는 것은 죄 문제 때문입니다. 인간이 저주 아래 있는 이유는 죄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경제 문제, 정치 문제가 복잡하고 어렵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죄 문제입니다. 인간 깊이에 있는 근원적인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러 문제도 혼란 속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명한 변증가인 C.S 루이스는 불가지론자고 기독교를 믿지 않고 기독교에 대해서 냉소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중에 기독교인이 된 이후에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내가 기독교에 강하게 끌리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기독교 교리야 말로 죄의 본질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C.S 루이스는 제대로 본질적인 것을 간파한 것입니다. 죄는 이 세상에서는 잘 다루지 않습니다. 죄의 정의도 애매모호하고 인간의 실수나 연약함 정도로 이해합니다. 사람들은 죄라는 단어를 듣기 거북스러워합니다. 그런 현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죄의 인식이 없다면 동정녀 탄생도, 십자가도 못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반드시 이 죄 문제를 통과해야 합니다. 진정한 교회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가장 먼저 거쳐야 할 관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죄인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진정한 멤버십이 되기 위한 절대적인 자격 기준이 하나 있는데 죄인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죄인 선서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죄인 클럽입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이게 필수 코스입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세례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교회는 이상한 집단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애에서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죄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인간의 죄의 문제는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 대신 죄의 형벌을 받은 것 밖에는 인류의 다른 소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일에 최대 걸림돌인 죄의 문제를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이 되셔서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 어려운 선택을 하셨습니다. 여인의 배를 빌려 동정녀 탄생을 하실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죄인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죄인은 하나님을 만나면 죽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 보여 달라고 하는데 하나님을 보여 주면 죽습니다. 죄인은 하나님 볼 수도 만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 만나 주시지도 않습니다. 죄인의 상태로는 하나님께로 다가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 땅의 아기 예수로 오신,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분 앞에 내 죄를 고백하고 나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할 때 구원이 임하고 하나님이 만나 주시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 만나는 것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내가 죄인임을 고백하면 됩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인정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담이 허물어져 버립니다. 화평케 되는 은혜를 누리는 겁니다. 우리 안의 모든 허물들이 다 사라지고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감각이 생기면서 영적인 감각이 살아나 하나님이 지금 우리 가운데 함께하신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화평의 역사가 일어나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너무도 멀어졌었는데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에 우리가 경험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죄로부터 구원하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우리의 삶에 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또 다른 하나의 사건은 우리 가운데 찾아오신 임마누엘의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닙니다. 우리 곁에 다가오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누구와도 만나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높은 산에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신이 아니십니다. 신은 종종 초월해 계시지만 초월해 계시기만 한다면 우리 삶에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누구입니까? 초월해 계시기만 한 하나님이 아니라 초월해 계신 그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찾아오셔서 내재하시고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라는 겁니다. 무슨 도를 닦아야 한 번 살짝 만나 주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구약에서는 일정한 장소에 가야만 하나님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대리적 만남이었지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가 재물 되심으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그 앞에 나아가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는 겁니다.

로마의 바티칸에 가면 유명한 시스틴 성당이 있죠. 그곳에는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인 <아담의 창조>라는 작품이 천장에 있습니다. 그 그림을 자세히 보면 하나님이 매우 기운차게 인간 쪽으로 몸을 뻗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최대한 인간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온몸을 인간 쪽으로 비틀어 돌려 인간을 쳐다보며 팔을 쭉 뻗고 집게손가락으로 앞을 내밀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그 그림을 통하여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단호한 결의에 차 있습니다. 하나님의 편에서는 인간을 끊임없이 만나기 위해서 처절하게 손을 내밀고 계시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눈 여겨 할 부분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간격이 있는 겁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담이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담도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내뻗고는 있는데 고개를 젖히고 손은 하나님을 향해있는데 뭔가 멀어져 가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미세한 간격을 미켈란젤로는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만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손을 최대한 뻗어 있는데 인간의 편에서는 뭔가 적극적으로 만나려고 하지 않는, 손을 닿으려고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제 아담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계시는 겁니다. 조금만 마음을 열기만 한다면 이미 다가와 계신 하나님은 기꺼이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고 만나 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내미시는 손끝에 조금만 손을 뻗어도 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담은 창조주와의 연결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미켈란젤로는 그리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이 그림을 통하여 자기 형상대로 창조한 인간과 함께 있고자 하는 하나님의 위대한 욕망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그 그림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계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의 최소한의 노력만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거절하지 않으시고 만나 주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이유인 줄로 믿습니다. 우리 곁에 다가오신 하나님을 만나면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 성탄절에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 지금 이곳에, 내 삶 속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은혜가 있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 우리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경험해 보십시오.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 보십시오. 멀리 우주 너머 계시는 관념적인 하나님이 아닙니다. 피상적인 신앙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 삶 속에 하나님을 호흡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신앙이 뜬구름 잡는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근접할 수 없도록 멀리 초월해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영적인 삶의 필요한 훈련이 하나 있다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연습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아주 중요한 훈련 중의 하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룩하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기쁨을 발견해가고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하나님과 대화를 해 나가면서 어느 순간이든지 어떤 곳에서든지 겸손하게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친근하게 다가오시며 사랑스런 대화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을 만나라는 겁니다. 그분은 너무도 친숙한 분이시고 우리를 거절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사귐을 우리의 일상 속에 경험하는 연습만큼 우리의 신앙에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약의 백성의 특권입니다. 우리 신앙의 진수입니다. 신앙의 묘미는 뭡니까? 임마누엘 되시는 주님을 매일의 삶 속에서 만나고 교제하고 대화하고 그분의 인도를 받는 이 멋진 삶의 여정이 하나님의 백성의 특권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만나기 위해서 하늘 영광 버리시고 낮고 천한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시편 23편에서 다윗은 이 하나님을 경험한 것을 고백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23:4)”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니는 환경 가운데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는 주님이 그 음침한 골짜기를 다니는 가운데도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 구약의 다윗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의 삶의 절박한 위기의 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와 신실하게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늘 느끼고 살았기 때문에 그는 사망의 그 음침한 위험한 가운데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성탄절에 우리에게 간절하게 손을 내밀고 계시고 내가 너와 함께한다고 말씀하시는 그래서 우리의 삶의 손을 잡아주려고 하시는 주님의 손을 붙잡는 은혜가 있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손을 내미시면 됩니다. 주님이 잡아 주실 겁니다.

마태복음을 시작하면서 1장에서 소개되었던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마태복음을 끝내면서 28장 마지막 구절에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을 향하여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십니다. 임마누엘. 오늘 지극히 어렵고 힘든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임마누엘의 주님이 함께하신다면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외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분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의 매우 중요한 것은 지금 이곳에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초월해 계시는, 나와 상관없이 우주의 바깥에서 관념적인 신으로만 계시는 신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의 현실에 때로는 피땀 흘리는 고난의 여정 속에 한 번도 우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하시는 그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결코 관념적인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뜬구름 잡는 신앙생활, 애매모호한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매일의 식탁에 찾아오시고 우리의 대화 속에 끼어 드셔서 우리의 대화 풀어 가시고, 힘들고 지친 여정 속에서도 함께하기를 원하시는 그 주님을 만날 때 우리의 일상은 달라지게 될 줄 믿습니다. 습관에 의한 종교적 관심으로 신앙생활을 끝내지 마십시오. 주님의 임재와 동행을 우리의 매일의 삶 속에 경험한다면 우리의 삶은 근원적으로 바뀌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처럼 감격스럽고 흥분되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동안 나 홀로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왜 힘들었을까요? 나 홀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 집에 주님을 모셔 들이면 주님의 집에 내가 거하는 은혜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고 내가 그분 안에 거하는 이 하나됨의 삶을 살아가게 될 때 우리의 어둠과 부자유가 끝이 나고 우리 안에 있는 갈등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과 은혜를 맛보는 은혜가 있게 될 줄로 믿습니다.

암울하고 어두웠던 유다의 역사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찾아오심으로 강력한 빛이 비추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빛으로 오셨습니다. 지금 이 자리 우리와 함께하시는 그리스도를 모셔드리는 순간 내 마음 속에 어둠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찾아오실 때 하나님과 화평을 이뤘던 것처럼 우리의 삶에 그분이 찾아오신다면 우리의 삶의 모든 갈등도 화평으로 바꿔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분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분을 우리의 삶에 모셔 들일 때 우리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이전의 상상할 수 없었던 인생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가 내 삶을 살아주시기 때문인 줄로 믿습니다. 그리스도만이 이 땅의 진정한 소망이 되시고 우리의 모든 절망과 탄식을 걷어낼 유일한 해답이 그리스도가 되심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매우 중요한 것은 그분은 우리의 죄를 위하여 오셨다는 것입니다.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그분을 모시기 위해서는 우리의 죄인됨을 온전하게 고백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완전히 해결되고 분리되었던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의 관계가 하나로 회복되면서 이제 하나님을 기꺼이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열리게 됩니다.

누구든지, 어디에든지 우리 주님을 기꺼이 만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곳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분은 오늘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예배 한 공간에서만 만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우리 삶의 전 영역, 때로는 우리가 잠 들 때라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시간 속에 우리의 사건 속에 우리의 인생의 모든 것에 개입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너무도 가까이 다가오신 그 하나님. 그 하나님을 날마다 만나며 그분과 동행하며 그분과 함께 살아가며 그분과 함께 춤추며 살아가는 이것이 복음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는 생생하게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놀라운 여행에 함께함으로 주님과 함께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은혜가 있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