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주, 다윗의 자손”

예수님께서 듣는 사람들이 즐거워할 말씀을 성전에서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와 다윗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찬식을 하는 오늘 우리에게 적절한 말씀입니다.

다윗의 자손이며 다윗의 주되신 그리스도

35절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새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

다윗의 자손은 주님에 대한 별칭이고 당시 보편적으로 그렇게 불렀습니다.

앞에서도 보았습니다.

소경 거지 바디메오가 예수님을 부를 때 “다윗의 자손 예수여”(10:47)라며 소리 질렀습니다. 일반적으로 메시야, 즉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렀습니다.

지엽적인 교훈이지만 다윗에게 주신 복이 있습니다. 다윗이 속한 지파의 조상 유다에게 주신 복이 있습니다. 그들의 가문에서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복은 우리 가문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어서 주시는 말씀은 이렇게 다윗의 자손인 그리스도를 다윗은 정작 “주님”으로 불렀다는 것입니다(36절).

다윗은 하나님도 ‘주’, 그리스도도 ‘주’라고 호칭했습니다. 하나님과 동등한 분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 되겠냐는 질문을 주님께서 던지셨습니다.

37절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이 헷갈리는 족보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으신 것입니다.

이미 계신 그리스도

이 속에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제2위 하나님으로 창조 이전부터 계셨습니다. 그러기에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칭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된 분입니다.

36절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동등합니다. 그리스도는 이미 제2위 하나님으로 존재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습니다. 그 자손의 자리에 오셨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것입니다(요 1:14, 빌 2:5-8).

하나님이신 그리스도, 다윗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자손이 되어 인간의 몸으로 입고 이 땅 낮은 곳으로 오셨습니다.

다윗의 주님이시면서 다윗의 자손으로 오심은 큰 겸손입니다.

이렇게 겸손하신 주님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겸손하신 주님이 천국을 이루셨습니다. 낮아지신 주님이 세상을 바꾸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겸손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변합니다.

만왕의 왕이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섬겨주신 주님의 사역이 이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큰 힘이나 권세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세상은 권력이 바꾸지 않고 겸손한 사랑을 실천한 분들이 바꿔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서기관들

주님의 이런 삶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겉으로는 그럴듯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기관들입니다.

주님은 이들을 삼가라고 하셨습니다.

38,39절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왜 조심하라고 하셨습니까?

그들은 높아지기만 좋아합니다. 거룩한 척 옷으로 휘감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인사받기 좋아하고 높은 자리에 위치하기를 좋아합니다.

아무리 높은들 주님보다 높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높은 자리를 주장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서기관들은 오직 자신들이 높아지기를 원했을 뿐 아니라 과부의 가산을 삼키면서 기도는 그럴듯하게 했습니다(40절).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를 길게 하는 그들이 과부들을 억울하게 합니다. 주님은 그 과부들을 위로하시고 하나님은 그들의 재판장이 되기를 원하셨지만 이들은 불쌍한 과부들을 괴롭혔습니다.

이런 자들은 세상을 바꾸지도, 세상을 구원하지도 못합니다.

이런 자들이 세상을 온갖 가식과 거짓으로 가득하게 만듭니다.

겸손하기 위한 힘

세상을 바꾸는 겸손한 힘을 갖기를 노력합시다.

힘을 가져야 합니다. 능력을 구비해야 합니다. 말이 먹힐 수 있는 권위를 가집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과부와 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목적이어야 합니다.

겸손하기 위해 힘을 가져야 합니다.

높아지고 많이 갖고 힘을 키우는 이유는 겸손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힘이 셀수록 겸손할 능력이 생깁니다. 힘이 없는 자는 겸손할 방법도 없습니다. 원래 힘이 없는 사람이 힘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인 겸손이 아니고 주제파악 잘하는 것입니다. 솔직한 것일 뿐입니다. 솔직한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솔직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것일 뿐이지요.

즐겁게 듣는 사람들

이렇게 주님이 하신 말씀을 들은 일반적인 반응이 마가에 의해 보도되고 있습니다.

37절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듣더라”

주님의 이 말씀은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즐겁게 들었습니다.

주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으면 우리들이 즐겁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즐겁게 들었지만 즐겁게 행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는 것은 즐겁습니다. 주님처럼 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것을 고행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 말씀대로 사는 것은 행복입니다. 듣는 즐거움으로 끝나지 않고 행하는 즐거움을 누리기를 노력합시다.

다윗의 주님이신 분이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이 우리 모두를 섬기는 겸손한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이 아름다운 모습을 앉아서 즐겁게 구경하기만 하지는 않는지요? 우리도 그렇게 갑시다. 그렇게 살아가면 세상에 우리가 있음에 아름다운 세상이 되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