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으라

< 마가복음 13:28-37 >

13장은 주님께서 말세의 징조에 대해 주신 말씀입니다.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구체적인 예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반적 종말에 대한 예언입니다. 오늘은 이 일반적 종말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살피겠습니다. 일반적 종말의 때에 일어날 징조와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살펴봅시다.

사람의 미혹

첫 징조는 미혹하는 자들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5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6절).

21-22절에는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이적과 기사를 통해 미혹한다고 했습니다. 가짜들은 기적을 통해 미혹하며 진짜처럼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단의 시작은 교회의 시작과 그 역사를 같이 합니다. 가짜는 늘 진짜와 같이 존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며 교회를 어지럽힙니다.

오늘날도 심각합니다. 온갖 가짜나 유사한 교회와 복음들이 등장하여 건전한 신앙생활을 방해합니다. 이단은 아니지만 건강하지 못한 교회들이 건전한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교회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심지어 아주 유명한 성경공부 프로그램, 소위 알파, G12라고 불리는 것인데 많은 교회에 이미 실시한 이 과정이 이단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우리 교단 신학부가 조사하여 발표를 하였습니다. 참 조심스럽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 해야 합니다.

설교를 통해서 주어지는 말씀대로만 살아도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더 이상의 과외 공부가 필요 없습니다. 교회의 정상적인 공적 예배나 성경공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목사의 영성 유지도 그것으로 충분할 만합니다.

전쟁과 재앙

또 다른 징조는 난리와 전쟁등이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7절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는 전쟁이 빈발합니다.

8절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1914년 1939년에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은 수천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자연 재해가 일어납니다.

8절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지진이 있으며 기근이 있으리니 이는 재난의 시작이니라”

지구 온난화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극의 어름이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이 높아지고 바닷물의 온도의 변화가 지구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진의 빈도는 점점 빈발하고 있습니다.

18세기에는 640번, 19세기에는 2119번, 그리고 20세기에는 2만 번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징조가 점점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핍박

신앙으로 인한 핍박도 심가해집니다(9-13절).

실제로 온갖 핍박과 시련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핍박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선교여행중에 살해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핍박이 있습니다. 교회에 대한 공공연한 비난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책임도 크지만 세상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앙을 제대로 지키면 손해를 감당하는 일들도 고난의 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순교란 단순히 예수 믿고 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양심을 지키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추구하다가 여러 면에서 포기하고 손해 봐야 하는 일들을 감수하는 것이 현대적 의미의 순교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좀 더 편하고 빠르고 이익된 것을 좇으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핍박의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 때, 마지막은 언제입니까?

중요한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32절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아무도 모릅니다. 감춰져 있습니다. 아버지만 아십니다.

왜 모르게 하실까요? 늘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33-37절까지 세 번 반복된 주님의 말씀은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매순간을 마지막처럼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을 마지막처럼 살아야 합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마지막 예배인양 예배하고 마지막 찬양인양 찬양하고 마지막 사랑처럼 사랑한다면 얼마나 진지하겠습니까? 오늘의 만남이 마지막인양 진지하게 만나고 다시는 얼굴 볼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오늘 용서하고 오해 풀고 산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지겠습니까?

개인적 종말이든지, 우주적 종말이든지 감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징조는 보입니다. 개인적 종말의 징조도 보입니다. 문제는 징조를 느끼지만 종말을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준비 잘합시다. 정리할 때를 놓치지 맙시다.

이런 종말이나 주님의 재림에 대해 교회가 말하지 않기 시작한 것은 세상이 살기 괜찮아지면서부터입니다. 현실 세상의 복에 대해 더 많이 강조하고 축복하기 시작하면서 재림과 종말, 또는 내세에 대해 입을 다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때에 등장한 것이 시한부 종말론입니다. 1992년 10월 28일 주님이 오실 날이라며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소위 다미 선교회라고 불리는 단체 등이 많은 사람을 유혹했습니다. 물론 그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가짜들의 등장이 긍정적인 영향도 미쳤습니다. 종말에 대해, 주님의 재림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한부 종말론이 틀렸다며 재림과 종말에 대한 바른 가르침을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종말이 있음을 알아야 하고 주님의 재림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13장에 많이 나오는 단어는 “때”입니다.

“그 때”라고도 나옵니다. 때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금이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 알아야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때를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입니다.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더운 여름철에 우리들의 신앙이 잠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합시다. 기도하는 시간을 잘 가꿉시다. 말씀과 기도, 교회의 공식적인 모임과 예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건강한 신앙생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