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욜 2:12-14)


지금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즐거움이 무엇인가? 그것이 끊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예배를 드릴 수도 없고, 내 삶에 즐거움을 주던 것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떨까? 아마 상상하기도 싫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를 좀더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요엘 선지자가 혹독한 고난을 통해 얻은 교훈을 후세에 알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욜 1:3절, “너희는 이 일을 너희 자녀에게 말하고 너희 자녀는 자기 자녀에게 말하고 그 자녀는 후세에 말할 것이니라” 오늘 요엘 선지자의 권면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 즐거움을 주는 것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살 수 있을지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한 상황은 참 심각하다. 요엘서 1장 4절을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이렇다. “그 어른 메뚜기가 남긴 것을 그 청년 메뚜기가 먹고 그 청년 메뚜기가 남긴 것을 그 소년 메뚜기가 먹고 그 소년 메뚜기가 먹은 것을 그 황충이 먹었다.” 메뚜기가 지나간 자리는 남는 게 없다. 한 마디로 Total destruction, 삶의 터전에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철저한 파괴를 경험하게 된다. 그 파괴는 실제 메뚜기 떼의 습격일 수도 있고, 6절의 표현처럼 다른 한 민족의 침입을 묘사한 것일 수 있다. 본문은 그 파괴의 결과를 이렇게 보도한다.

욜1:10-13절,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마르니 곡식이 떨어지며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 [11] 농부들아 너희는 부끄러워할지어다 포도원을 가꾸는 자들아 곡할지어다 이는 밀과 보리 때문이라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12]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13]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지어다 제단에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내 하나님께 수종드는 자들아 너희는 와서 굵은 베 옷을 입고 밤이 새도록 누울지어다 이는 소제와 전제를 너희 하나님의 성전에 드리지 못함이로다”

소제는 밀가루에 올리브 기름을 섞어 드리는 제사다. 밀과 올리브를 수확할 수 없으니 당연히 소제를 드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전제는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붓는 제사다. 이 역시 포도주를 수확할 수 없어 드릴 수 없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가 끊어졌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웃을 수 없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비상사태를 맞이하여 요엘 선지자는 제사장들을 소집하여 이렇게 말한다. 1:16절,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여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으로 모으고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 [15] 슬프다 그 날이여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나니 곧 멸망 같이 전능자에게로부터 이르리로다 [16] 먹을 것이 우리 눈 앞에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기쁨과 즐거움이 우리 하나님의 성전에서 끊어지지 아니하였느냐”

2장 16절을 보면 어른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젖먹이도 성전에 모이게 했다. 그리고 신랑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했다. 보통 율법에서 결혼한 남자는 군대소집도 면제되고 일년간 아내를 즐겁게 하라고 다른 의무들에서 해방이 된다. 그런데 신랑신부까지 소집한 걸 보면 사태가 심각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요엘은 우리가 오늘 읽은 본문의 내용을 전한다. 2:12-14절,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이번 여름수양회를 했던 야드하시모나에 옷을 찢는 유대인 조각상이 있었다.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는 요엘서 말씀을 표현한 것이다.  

유대인들에게는 '크리아'라는 옷을 찢는 관습이 있었다.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유족이 사랑하는 가족의 사망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옷을 찢으며 슬픔을 표한다. 야곱은 요셉의 피묻은 옷을 보았을 때 그의 아들이 죽었다고 판단되어 겉옷을 찢으며 울었다. 또한 하나님 앞에 회개할 때 옷을 찢으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한다. 찢겨지는 옷을 통하여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오늘 본문에서 옷 그만 찢으라는 것이다. 찢어지는 옷만 아까운 것이다. 그들이 회개한답시고 옷을 찢는 행위가 이미 형식화 되었고 하나의 관례가 되어 버린 것을 하나님이 아셨다. 슬프지도 않은데 곡만 크게 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형식이 아니라 중심의 돌이킴, 중심에서 나오는 회개를 원하신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메뚜기 재앙을 당하거나 다른 민족의 침입으로 고난을 당하는 진정한 원인은 뭘까? 재수없이 메뚜기 떼가 방향을 틀어서일까? 다른 민족이 강하고, 이스라엘은 약소국이라서 일까요? 원인은 외부적인 것에 있지 않았다.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 사이의 관계, 그 내부적인 것에 있었다.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있느냐, 아니면 하나님께로부터 떠나 있느냐에 달린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당신의 백성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기 위하여 때론 재앙을 허락하신다. 하나님과 관계없는 자로 영원히 멸망 당하게 하는 것보다 재앙을 통해서라도 그들이 헐떡이며 주님께 돌아오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재앙은 무서운 것이나, 관계를 돌이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극진한 사랑의 표현이다. 가장 마지막에 사용하는 카드인 것이다. 재앙가운데 마음을 찢고 주님께 돌아오는 자에게 하나님은 약속하신다.

욜 2:18-20, “그 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 [19]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응답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이로 말미암아 흡족하리라 내가 다시는 너희가 나라들 가운데에서 욕을 당하지 않게 할 것이며 [20] 내가 북쪽 군대를 너희에게서 멀리 떠나게 하여 메마르고 적막한 땅으로 쫓아내리니…”  

23-27절,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24] 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독에는 새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로다 [25] 내가 전에 너희에게 보낸 큰 군대 곧 메뚜기와 느치와 황충과 팥중이가 먹은 햇수대로 너희에게 갚아 주리니 [26] 너희는 먹되 풍족히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27] 그런즉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있어 너희 하나님 여호와가 되고 다른 이가 없는 줄을 너희가 알 것이라 내 백성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삶의 열매, 즐거움의 열매가 끊이지 않으려면 하나님이 우리 삶 가운데 여호와 하나님으로 거하셔야 한다. 하나님을 밀쳐내선 안 된다. 다른 것이 그 관계를 대신해선 안 된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 열매 맺는 삶의 비결인 것이다. 28절에서 하나님은 마음을 찢고 돌아오는 백성에게 약속하신다. 28절,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배불리 먹고 풍족히 누리는 삶이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의 영이 부어져 우리의 영의 만족이 있는 삶이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최고의 삶이다. 육의 만족만이 아니라 성령을 통한 성령의 열매가 맺어지는 삶이 최고의 삶인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이 요엘서의 말씀으로 신약의 성도들에게 도전한다. 행 2:16-21절,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19]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21]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재앙이 와도 안전하다. 성경은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지구적인 재난과 환난의 날이 올 것을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때에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 하나님과 함께 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는 안전한 것이다. 그러한 날이 오기 전에 주님을 찾으라. 재앙이 여러분의 삶을 덮치기 전에 주님을 부르라.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찢어 주님께 열어 드리게 되길 축원한다. 나는 하나님과 얼마나 떨어져 살았는지, 내 속에 하나님이 아닌 것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와 있는지 마음을 찢어 열어 보라. 그리고 환경과 상황을 탓하지 말고 주님께로 돌아 가라.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다시 여러분에게 늦은 비와 이른 비를 적당히 주시고, 열매 맺게 하시고, 삶의 즐거움을 끊이지 않게 하실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라. 이 여름이 다른 사람을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찢으므로 나 자신을 개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축원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의 열매 맺는 삶의 통로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