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눈을 뜨다!(행9:1~9,17~19)

우리 속담에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입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문맹(文盲)’이라고 합니다.

한번은 방송에서 할머니 시인 진효임 씨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어린 시절 전쟁과 가난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해 한글을 깨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글을 봐도 읽지도 쓰지도 못하니 얼마나 불편하고 부끄러웠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러다 평생의 한을 풀려고 70세에 노인복지관에서 개설한 한글교실에 다니며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마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감동의 힘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3년 만에 시집을 냈습니다. 이제는 시집을 2권이나 내고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 됐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문맹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맹 외에도 별의 별 맹인이 있습니다.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색맹, 길을 찾지 못하는 길맹, 악보를 봐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악보맹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사물을 보지 못하는 맹인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인간에게 육신의 눈 ‘육안’(肉眼, physical eye) 외에 영혼의 눈 ‘영안’(靈眼, spiritual eye)이 있음을 증거합니다. 육안에 보이는 물리적 세계 외에 영적 세계가 있는데 그것은 영안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육안을 뜨고 있는 사람 중에도 영안이 열리지 않으면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무지몽매한 가운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미국의 작가 겸 사회사업가였던 헬렌 켈러를 기억하시죠. 그녀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한 삼중 장애인이었습니다. 그녀가 남긴 말입니다. “정말 불쌍한 사람은 육신의 시력을 잃은 사람이 아니라 영적인 시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다.” 그녀는 육안이 멀었지만 영안이 열려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말 심각한 것은 영안이 먼 ‘영맹’(靈盲, spiritual blindness)입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영혼이 죽었고(영적 사망), 그 결과 영안이 멀었다고 증거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영안이 열릴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믿으면 됩니다. 그러면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고 죽었던 영혼이 새 생명으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영안이 떠집니다.

요한복음 9장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이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몰랐습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육안도 열리고 영안도 열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배척하던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눈을 뜨게 해 주었다며 시비를 걸어옵니다. 안식일에 일을 하면 안 되는데 진료행위를 했다는 겁니다. 그 당시 많은 백성들이 예수님을 따르니까 시기가 나서 황당무계한 이유로 트집을 잡았습니다. 그들은 육안을 뜨고 있었지만 영안이 죄로 멀어 하나님의 아들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바리새인들을 책망하며 하신 말씀이 요9:39~41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40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본래 모든 인간이 영적인 맹인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죄 사함을 받아야 비로소 영안이 열려 자신이 영적인 맹인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게 바로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신다는 말씀의 뜻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거부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자들은 영안이 멀어 있는 사실을 모르고 육안이 있으니까 본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자들은 그 죄로 인해 영적으로 죽은 자요 영적인 맹인인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영적인 맹인입니까? 아닙니까? 영적인 맹인이었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영안을 뜨게 된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각자 영안이 떠졌는지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교회에 다니지만 “나는 아직 영안이 떠진 것 같지 않은데 … ” 그러신 분이 단 한 명이라고 있다면 이 시간 예수님을 만나 꼭 영안을 뜨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영안이 떠진 분은 영안이 더욱 밝아지는 축복을 받으시기 바라니다. 영안이 떠지는 것, 그리고 영안이 점점 밝아지는 것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돈 몇 푼 버는 것이나 세상에서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축복입니다. 부디 그런 축복을 풍성히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다 : 빛 가운데 나타난 부활의 주님을 체험

오늘 성경 본문은 사도 바울의 과거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때 그의 이름은 사울이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난 사건입니다. 그 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 부활하시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고 믿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있었습니다. 신약 최초의 순교자인 스데반을 죽이는 데 가담했고, 그 후에 더욱 살기등등한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먼 도시에 출장 가서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해 와서 처형하는 일까지 벌였습니다. 특별히 다메섹은 그 당시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인이 많기로 소문난 도시였습니다. 사울이 대제사장에게 공문(요즘으로 말하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다메섹으로 갑니다.

그런데 다메섹에 거의 도착하기 직전 그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찬란한 빛 가운데 나타나신 부활의 주님이 나타나신 겁니다. 행9:3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그 시각이 정오 즈음이었는데(행22:6) 태양보다 더 밝은 빛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십니다(요일1:5). 그리고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십니다(요1:4). 그곳은 피조물인 태양보다 더 찬란한 빛이었습니다. 사울은 순간적으로 고꾸라집니다. 그리고 어떻게 됐나요? 행9:4~5 “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5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빛 가운데서 소리가 들려오자 사울이 당황해서 누구신지 묻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님이었습니다. 게다가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것을 예수님 자신을 박해하는 것으로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울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스데반이 순교할 때 천사처럼 죽어가는 모습을 영적인 충격을 받고 내심 갈등이 생겼는데 이번에 결정타를 입은 것입니다. 그는 눈도 보이지 않고 마음도 혼란해져서 식음을 전폐합니다. 행9:8~9 “8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9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그 사흘 동안 사울의 심정이 얼마나 복잡했을까 짐작이 됩니다. 그동안 그리스도인들은 그토록 증오하며 핍박했는데 그들이 믿는 예수님이 그에게 직접 나타났으니 얼마나 큰 충격입니까! 그러면 예수가 부활한 거네 … 그러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거네 … 그러면 예수 십자가는 무슨 뜻이지 … ?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데 그때 예수님께서 아나니아라는 제자를 그에게 보냅니다.

[2] 사울이 영안을 뜨다 : 구원관, 가치관, 인생관의 변화

다메섹 시내에 아나니아가 살고 있었는데 환상 가운데 예수님이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직가(곧은 길) 거리에 유다라는 사람의 집으로 사울이란 자를 찾아가라!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핍박자로 악명이 높은 자입니다. 특히 이번에 다메섹에 체포영장을 갖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러 온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바로 그 작자를 찾아가라니! 그런데 아나니아는 정말 귀한 사람입니다. 사울을 찾아가는 게 위험천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순종합니다. 결국 그가 안수 기도해 줌으로써 사울이 다시 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육안만 보인 게 아니라 이제 영안이 뜨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합니다.

본문 17절~18절을 읽으면서 아나니아와 사울이 만나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행9:17~18 “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아나니아가 그에게 “형제 사울아!” 이렇게 부릅니다. 그리고 안수 기도를 하니까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집니다. 예수님의 찬란한 빛을 보는 순간 눈이 멀었는데 다시 보게 된 겁니다. 혹자는 백내장 같은 게 생겼다가 제거된 것으로 말합니다. 놀라운 치유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영적인 의미입니다. 죄로 인해 그의 영안을 가리고 있었던 무지와 완고함이 벗겨지고 영적인 세계를 보는 눈이 떠진 겁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육적으로 영적으로 개안 수술을 해 주신 셈입니다.

사울이 나중에 바울로 개명하는데 그의 서신서를 보면 그 변화를 체험적으로 증거합니다. 롬1:21을 보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사람들이 어떤 상태라고 말합니까?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본능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알지만 정확하게 하나님을 만나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어두운 마음은 곧 영안이 먼 ‘영맹’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면 성령이 임해서 그 영혼을 거듭나고 영안이 떠집니다.

사울이 이런 체험을 한 겁니다. 그는 사도 바울로 변화되어 쓴 에베소서에서 이런 현상을 설명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체험을 하도록 기도합니다. 엡1:17~18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계시의 영은 성령을 가리킵니다. 계시는 비밀을 벗겨 보여주시는 것인데 성령이 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계시의 영이라고 부른 겁니다. ‘마음의 눈’은 곧 영안으로 성령을 통해 밝아집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을 알게 되고, 구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천국의 소망을 알게 되고, 영적인 세계가 환하게 열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만나기 전과 그 후에 완전히 달라지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연대를 B.C.와 A.D.로 표시하죠. 기원전과 기원후로 번역하는데 잘못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주전(主前, B.C.=Before Christ)과 주후(主後, A.D.=Anno Domini)입니다. 인류 역사가 에수님을 중심으로 전환된 것처럼 개개인의 인생도 예수님을 만남으로 완전히 달라집니다. 보는 눈(觀, 볼 관)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3 가지로 설명해 봅니다. 구원관, 가치관, 그리고 인생관이 달라졌습니다.

① 구원관 :

첫째, 사울은 예수님을 만나 영안이 열리면서 구원관이 달라졌습니다. 그 이전에는 율법을 지킴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율법은 하나님이 정하신 의의 기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죄인이라 무지 무능해져서 율법을 100% 지킬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의는 100% 완전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구원 불가입니다. 100% 의로운 자만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영생을 얻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율법으로는 구원이 불가능합니다. 사울은 지금까지 완전히 잘못 알고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율법을 완전히 지키지 못하는데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더 열심을 냅니다. 그래도 안 되니까 위선(외식)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구원의 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 예수님을 만나서 잘못된 구원관이 완전히 깨진 겁니다.

사울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 그래서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음을 절감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대속의 제물이 되기 위해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셨고, 또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것을 깨닫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으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모든 게 다 믿어졌습니다. 그는 비로소 ‘믿음 구원’의 진리를 확신하게 됩니다. 나중에 로마서에서 이런 진리를 증거합니다. 롬3:27~28 “27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냐 있을 수가 없느니라 무슨 법으로냐 행위로냐 아니라 오직 믿음의 법으로니라 28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또 롬6:23에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은 존 뉴튼이 작시한 찬송가입니다. 그는 본래 악랄한 노예상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이후 영안이 열립니다. 그리고 평생 구원의 감격 가운데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그의 신앙 고백을 고스란히 담은 노래가 바로 이겁니다. 구구절절 감격이 배어 있습니다. 그 중에 1절 둘째 단을 보면 이렇게 노래합니다. “ …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I once was lost / But now am found / Was blind but now I see)” 죄로 죽었던 영혼이 구원받아 새 생명을 얻었고, 영적인 맹인 이었는데 이제는 볼 수 있음을 노래합니다. 영안이 열린 감격입니다.

여러분, 이 믿음 자체가 기적입니다. 스스로 믿는 게 아닙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믿어지는 겁니다. 내가 죄인 인 것, 예수가 구주인 것, 심판이 있고 그 후에 천국과 지옥이 있는 것, 예수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고 천국에 들어갈 것 등 이 모든 게 믿어지는 겁니다.

제 신학교 은사이신 김의원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그는 총신대 총장과 백석대 부총장 역임하신 한국교회 대표적인 구약 신학자 중 한 분으로 아주 이지적인 분입니다. 정년퇴임 시 인사말 중에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나는 1973년 큰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금까지도 육체의 가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고를 계기로 하나님이 나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내 일생 중에 가장 큰 기적은 믿음 그 자체입니다. 믿음은 학문으로 증명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찾아와서 주시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이 믿음이 있습니까? 그러면 이미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나를 찾아오셨고 만나주셨고 내 영안이 떠졌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구원의 확신입니다. 이 확신을 가지고 이 세상 살 동안부터 영생과 천국의 기쁨을 누리다 장차 천국에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가치관 :

둘째, 사울은 예수님을 만나 영안이 열리면서 가치관이 달라졌습니다. 사울은 이제까지 세상 것을 최고의 가치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육신의 조건을 자랑했습니다. 빌립보 3장을 보면 그의 프로필이 나옵니다. 그는 천국 백성이라면서도 이 세상 것을 자랑하는 자들을 향해 그런 것이라면 자신이 내세울 게 더 많았음을 간증합니다. 정통 유대인, 귀족, 바리새인 종교 엘리트, 당대 최고 율법학자 가말리엘 문하의 박사, 태어날 때부터 로마 시민권자, 부자, … 그러나 이제 영안이 열리고 무엇이 더 귀한지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빌3:7~9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예수 믿는 게 가장 귀하고 영적인 가치가 가장 귀하니까 세상 조건은 배설물과 같다는 겁니다. 심지어 그것이 예수 믿는 데 방해되면 해로 여기고 버리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가치관을 갖고 있으니까 바울이 옥중 서신인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빌4:11~12 “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예수 믿고 영적인 기쁨을 맛보게 되니까 세상 조건은 이래도 저래도 좋다는 겁니다. 그게 바로 자족하는 일체의 비결입니다.

창세기 13장을 보면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사람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보는 눈의 차이입니다. 롯은 영안이 열리지 않아서 세상 가치만 봅니다. 창13: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길러준 삼촌을 버리고 부요한 지역으로 떠나갑니다. 가다가다 소돔까지 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유황불 심판 가운데 겨우 몸만 빠져 나갑니다.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살면 결국은 망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롯이 떠난 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격려하며 하신 말씀이 창13:17에 나옵니다.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지금은 척박하지만 나중에 가나안 땅이 이스라엘 나라가 이뤄질 것이며, 장차 그보다 저 좋은 천국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아브라함은 영안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가나안 땅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016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이 있었습니다. 전 남 신안군 앞 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해저선에서 발굴한 2만 4천여 점의 문화재와 동전 28톤을 전시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본격적인 발굴 이전에도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온 문화재들이 다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 좋은 것은 개밥그릇이나 요강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엿으로 바꾸어 먹었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문화재의 가치를 보는 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엇을 좋고 무엇이 나쁜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영안을 뜨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자족하는 비결을 배워 항상 행복한 인생 되시기 바랍니다.

③ 인생관 :

셋째, 사울은 예수님을 만나 영안이 열리면서 인생관(사명관)이 달라졌습니다. 아나니아가 사울을 찾아가 주님의 말씀을 전해 줍니다. 그 중에 바울의 소명을 말해 줍니다. 행9:15을 보면, 주님이 그를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할 그릇으로 사용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복음 전파자로서의 소명을 말씀하신 겁니다. 우리의 직업이 생계 수단이면 그것은 생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면 하나님이 우리를 그 자리에 불러주신 소명입니다.

사울은 뒤늦게 이런 사실을 깨닫고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14: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또 고전6:19~20에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19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20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cf. 고전10:31) 우리가 이와 같은 소명으로 살아가면 절대 후회하지도 않고 허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계나 성공을 위해 살면 성공하지 못해도 허무하고 성공해도 더욱 더 허무합니다.

세계적인 문화 가운데 두 사람 헤밍웨이와 톨스토이의 인생을 비교해 봅니다. 헤밍웨이는 노발 문학상 수상자로 부와 명성을 얻은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작품들의 주제는 허무입니다. 그의 소설 가운데「깨끗하고 불빛 환한 곳」이란 단편이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노인이 빈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중얼거립니다.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한심한 말입니다. “하늘에 계신 허무한 우리 아버지, 아버지 이름이 허무하게 빛나시며, 그 나라가 허무하게 임하시며 … 허무한 주의 이름으로 허무하게 아멘.” 이런 인생관을 갖고 살았으니 마지막 사냥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 당겨 자살한 게 당연한 일이었지 모릅니다. 그의 별장이 위치한 키웨스트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데 거기서 자살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인생을 그렇게 끝냈는지! 톨스토이도 한때는 그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대단한 명성과 부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10번이나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행히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영안이 열리고 나니까 과거의 죄악이 생각나 눈물로 통곡하며 회개합니다. 그 기록이 「참회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그는 완전히 새 사람이 되어서 인생의 목적이 달라집니다. 이제는 어둠 가운데 찾아오신 주님의 빛을 증거하는 작품을 쓰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부활」이란 소설입니다.

여러분, 정말 불쌍한 사람을 헬렌 켈러가 말한 것처럼 영안이 먼 사람입니다. 예수를 믿노라 하면서도 영안이 어두운 사람입니다. 부디 사울이 눈을 뜬 것처럼 영안을 밝히 뜨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올바른 구원관과 가치관, 그리고 인생관으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