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간디가 영국에서 공부하던 대학 시절,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식민지 출신의 젊은 학생을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간디가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가서 피터스 교수 옆 빈자리에 앉았습니다. 교수는 간디에게 “여보게,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식사하는 경우는 없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간디는 “걱정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갈게요”라고 하였습니다. 복수심에 불타던 교수의 과목이 시험을 치르게 되었는데 간디가 만점을 맞았습니다. 교수는 분을 삭이며 질문하였습니다. “길을 걷고 있다가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다네.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하고, 다른 한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한데 하나만 차지할 수 있다면 자네는 어떤 쪽을 택할 건가?” 간디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야 당연히 돈 자루죠”라고 했습니다. 교수는 “나라면 지혜를 택했을 거네”라고 하였습니다. 간디는 “뭐, 각자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택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히스테리 상태에 빠진 피터스교수는 간디의 답안지에 신경질적으로 ‘idiot’(멍청이)라고 써서 돌려 주었습니다. 자신의 답안지를 본 간디는 교수에게 “교수님, 제 시험지에 점수는 안 적혀 있고, 교수님의 서명만 있네요”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사를 훑어보면 인간의 불평등, 반목, 차별에서 오는 갈등과 싸움은 언제나 있어왔습니다. 오죽하면 같은 인간이 사는 인간사에 ‘인종청소’라는 말이 생겼겠습니까? 나치의 히틀러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세르비아의 밀로세비치는 알바니아계 국민을 학살하고 85만 명을 코소보에서 쫓아냈습니다. 크메르 루즈를 이끌던 캄보디아의 폴 포트는 ‘킬링필드’로 알려진 200만 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감정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너무나 골이 깊은 지역정서가 이런 감정을 만들었습니다. 남과 북, 동과서가 서로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제2차 국민대통합 심포지엄에서 박준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10년 한국의 사회갈등의 수준은 OECD 국가 중 종교분쟁을 겪고 있는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비용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세대, 남녀, 노사, 빈부, 지역, 이념, 종교, 교파, 남북, 국가, 인종 등 사람이 사는 곳마다 갈등의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 총회에도 재판이 한 해에 수십 건이 됩니다. 거룩한 성도, 거룩한 교회라는 말에 걸맞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객관적인 눈으로 보면 별 문제도 아닌데 자기의 작은 이익 때문에 재판을 하게 됩니다. 재판을 하면 이기든 지든 출혈이 심하고 쓸 데 없는 에너지가 얼마나 소모됩니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소모해야 할 에너지가 엉뚱한 데로 흘러갈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셉은 약혼한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당시 율법에 의하면 이런 경우는 돌로 쳐 죽여야 합니다. 그러나 의로운 요셉은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였습니다(마 1:19). 마치 어떤 일을 들춰내어 공개적으로 처형하는 것이 의로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의로운 사람은 문제를 가만히 해결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화해라는 말은 싸움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싸움이란 죄를 지은 인간성입니다. 죄성입니다. 인류역사는 전쟁사입니다. 1945년 이후 지금까지 전쟁이 없는 기간은 딱 3주밖에 되지 않습니다.
  화해의 사전적 의미는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앰”이라고 하였습니다. 화해는 싸움을 멈추는 것입니다. 안 좋은 감정을 푸는 것입니다.  “인간은 담을 쌓는 일을 잘 하지만 다리 놓는 일은 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리 놓는 사람들’이라는 단체도 있습니다. 다리를 놓는 일은 참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다리를 제일 잘 놓은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하나가 되게 하신 화해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화목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온전한 화해는 그리스도 안에서 비로소 가능합니다.

  첫째, 하나님과의 화해입니다. 

  고린도후서 5:20에는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합니다. 하나님과 화해하는 것은 성경적 명령입니다.
  성경에서 쓴 ‘화목’이란 말 보다 ‘화해’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영어 성경에는 화목하라는 말을 ‘be at peace with’ 혹은 ‘reconcile’이라고 씁니다. 화해는 평화로운 관계로 개선되는 것을 말합니다.
  ‘화목하다’는 헬라어의 ‘카탈라소’입니다. 이 말은 적대 관계에서 우호적 관계로의 변화를 뜻하는 동사입니다. 이 단어는 또한 ‘변화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목하다’는 우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개선을 의미합니다. 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갈라놓았습니다. 이사야 59:2에는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라고 합니다. 로마서 5:10에는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죽으심으로 다시 하나님과 인간이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5:10 하반절에는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이라고 합니다. 죄는 분리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원수 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다시 하나님과 인간이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분리입니다. 하나님과 분리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분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인 자연과 분리합니다. 하나님과 먼저 화해해야 모든 화해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약 레위 법전의 제사 가운데는 ‘속죄제’(sin-offering)가 있습니다. 속죄제는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노여움을 푸는 행위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속죄제를 드린 사람에게 용서하시고 화해하시는 것입니다.
  로널드 롤하이저는 ‘성찬의 영성’이란 책에서 “일상의 삶 속에서 솔직한 사과가 상대방과의 화해를 이끌어내듯이 솔직한 회개는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끌어낸다”고 하였습니다. 회개는 하나님과 화해하는 길입니다. 인간의 회개가 하나님과 화해하는 방법입니다.
  마가복음 1:4에는 세례요한이 한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라고 합니다. 회개가 없이는 천국이 없습니다. 회개가 없이는 온전한 하나님과의 화해가 없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5:21에는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라고 합니다. 탕자인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죄를 짓기 전에 하나님께 이미 죄를 지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 죄를 지은 사람이 사람에게도 죄를 짓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먼저 화해해야 사람과 화해가 가능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화해는 아주 간단합니다. 돌아오면 갈등이 끝나고 화해가 됩니다. 회개하면 하나님과의 갈등이 끝나고 화해가 되는 것입니다.
  화해는 결코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한 편의 강도를 보세요. 그는 평생 하나님을 멀리 했을 것입니다. 예배하지 않았을 거십니다. 십일조를 드려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선행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봉사해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그가 했던 것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회개하는 마음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당신의 나라가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라는 한 마디를 했습니다. 그의 진정한 속죄의 회개입니다. 그는 한 번의 회개로 영원히 화해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죽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그에게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낙원에는 화해한 자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욥기 22:21에는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고 합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과 화해합시다. 하나님과 화해하는 방법은 우리의 죄를 회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화목해야 사람과 화목합니다. 하나님과 화목해야 자연과 화목합니다. 하나님과 화목하지 못하면 결코 사람과, 자연과 화목한 삶을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둘째, 사람과의 화해입니다.

  고린도후서 5:18에는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라고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화해하는 것은 우리의 직분입니다. 바울이 말한 ‘우리’란 바울과 그의 동료들 뿐만 아니라 전체 그리스도인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과 화해했다면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가진 것입니다. 이런 직분을 가진 사람이 이웃과 화목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화해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직분입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가지는 목사, 장로, 집사, 권사보다 앞서는 직분이 화해자라는 직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람과의 화해는 하나님과 화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화해한 자는 반드시 사람과 화해하게 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의 화해장면을 보면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선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과 외삼촌 라반은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급기야 야곱은 아내와 자녀 그리고 자신의 짐승들을 데리고 밤중에 도망을 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라반에게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창 31:24)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라반은 더 이상 야곱을 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야곱과 에서가 극적으로 화해한 것도 야곱이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창 32:30)라는 하나님을 만나는 고백 때문이었습니다. 형들에게 팔려 갖은 고생을 한 요셉이 형제들을 애급에서 만납니다. 요셉을 알아보고 두려워 떨고 있던 형제들에게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8)고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요셉과 형들의 화해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과 만난 사람들에게 화해가 있습니다. 화해를 위한 적극성을 가진 자들에게 화해는 주어집니다. 갈등을 가진 사람들 서로가 긍정적으로 응답할 때에 화해는 가능합니다.
  종교개혁자 루터와 쯔빙글리는 종교개혁의 방향이 서로 다르고 반대여서 의견 충돌이 잦았고, 대화할 때 서로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함께 스위스의 산에 오르고 있었습니다. 두 마리의 염소가 매우 좁은 다리 위에서 서로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염소들은 다리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서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판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한 마리가 다리 위에 납작 엎드리자 다른 염소가 엎드린 염소의 등을 밟고 유유히 다리를 건넙니다. 두 사람은 이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화해의 악수를 하였습니다. 염소에게서 겸손과 양보를 배운 것입니다.
  마가복음 9:50에는 “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을 두고”라는 이 말씀은 “너희는 화해하라”는 뜻입니다. 사람과의 화해는 하나님의 명령이십니다.

  셋째, 자연과의 화해입니다.

  고린도후서 5:19에는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화해하게 하시려는 대상은 세상입니다. 화해의 대상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피조세계입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까지도 하나님의 화해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화해한 인간은 자연과 화해해야 합니다.
  피조물이 왜 저주를 받았습니까?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뱀이 기어 다니게 되었고, 흙을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죄의 결과로 땅이 황폐하게 되고, 비가 내리지 않고 있고, 다른 곳에서는 홍수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도 이전에 없던 한발, 폭우, 폭설, 토네이도, 지진, 화산 등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죄의 결과이며 죄를 지은 인간이 자연과 반목하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창세기 1:28에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고 합니다. 흔히 ‘문화명령’이라 불리는 이 구절은 인간이 자연의 파트너이지 지배자가 아님을 말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배반하므로 이제는 자연이 인간을 배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린 화이트가 “생태학적 위기의 역사적 뿌리”라는 글을 썼습니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오류는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에서 비롯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전통적인 기독교국가인 선진국들이 자연을 가장 많이 파괴하였습니다. 자연을 다스리라는 말을 지배하라는 말로 해석하여 앞 다투어 자연을 훼손하였던 것입니다.
  지난 번 ‘목회서신’에도 썼습니다만 ‘엘니뇨’(el Niño)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발생하는 해수의 온난화현상입니다. 주기적으로 수온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인데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아기예수’라는 뜻의 ‘엘니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엘니뇨’는 폭우, 폭설, 이상 고온, 저온 등을 일으키고 있어 엄청난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연과 화해하면 이런 재해는 사라질 것입니다. 인간이 자연과 화해해야 재해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연못’이란 김민기씨의 노래가 있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에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라고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그 작은 연못에 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한 마리가 연못을 다 치지하려고 다른 한 마리를 물어뜯어 죽였습니다. 죽은 시체로 연못물이 썩어 두 마리가 다 죽어버렸다는 노랫말입니다. 세상은 함께 살지 못하면 모두 죽습니다. 인간과 자연은 함께 살아야 할 삶의 파트너입니다.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은 삼각관계가 절대로 아닙니다. 문제는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이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자연이 문제가 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과 자연은 창조 이후 지금까지 갈등관계가 아닌데 인간과 자연이 문제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과 화해할 때 자연과 화해가 가능합니다. 환경보존이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일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지키는 것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일입니다. 자연과 화해는 인간이 잘 사는 길인 것입니다.
  이사야 32:15에는 “마침내 위에서부터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숲으로 여기게 되리라”고 합니다. 자연과 화해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은 황폐한 자연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결론

  안병욱교수님의 ‘인생사전’이란 책에는 인생을 바로 살아가려면 삼기(三氣)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패기’(覇氣), ‘의기’(義氣), ‘화기’(和氣)입니다. 삼기는 혼연일체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야 잘 사는 것입니다. ‘패기’는 씩씩한 기상, 자신만만한 태도를 말합니다. ‘의기’는 의로운 기운, 올바른 정신, 정의를 말합니다. ‘화기’는 화목한 기운, 훈훈한 정신, 봄바람 같은 따뜻한 마음을 말합니다. 화목한 기운은 인간이 사는데 중요한 기운입니다. 인간은 화목하고 화해해야 기운이 납니다.
  2016년 한 해의 주제는 제100회 총회의 주제인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라고 정했습니다. 올해는 우리의 해묵은 갈등, 오해, 반목, 다툼이 화해하므로 끝이 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화해자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을 모시고 하나님과 화해하고, 인간과 화해하고, 자연과 화해하여 진정한 ‘샬롬’이 깃드는 한 해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