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절 아버지께로 오신 예수(1:~11)
제 2절 아버지께로 가시는 예수(12:~21:)
I. 아버지께로 가실 준비(12:~16:)
II. 아버지께로 가실 마지막 사역(17:~행1:11)
1. 수난과 죽음(17:~19:)
2. 부활과 승천(20:~행1:11)

내 양을 먹이라 / 21:15~23

내년이면 교역생활 30년을 맞이합니다.
1,986년부터 서울 경향교회에서 전도사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설교를 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회사에서 30년을 근무했다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능숙하게 일을 잘 처리할 줄 압니다.
30년 설교를 했으면 지금쯤 설교 전문가가 되어 수월하게 설교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갈수록 설교 준비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며칠 전 금요기도회 15분 설교 준비하는데 하루 종일 걸렸습니다.
주일설교나 수요성경강해는 일주일 내내 해도 모자랍니다.
잠자리에 들어가면서도 설교를 안고, 아침에 깨서도 설교 줄거리 생각으로 깹니다.
그런대도 시간이 모자라고 준비가 모자라 설 때 마다 부족함을 느낍니다.
구르가온에서 교회까지 오는데 한 시간 걸리는데 계속 차 안에서도 설교를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옵니다.
옛날 고려자기를 굽는 장인이 온 정성을 들여 실컷 구어 놓고 나서 사정없이 깨는 영화를 본 일이 있습니다.
남들 눈에는 흠을 발견할 수가 없는데 왜 그 아까운 것을 깨는지 이해가 갈 듯 합니다.

설교는 신학교 다닐 때부터 혹독하게 훈련을 받았습니다.
과목 중에서 제일 공포스런 과목이 설교학이었습니다.
대게는 한 주간 전에 본문이 주어지고 일주일 동안 7분 설교를 작성하여 설교학 시간에 교수들 앞에서 설교를 하고 평가를 받습니다.
설교학 시간이 가장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설교 본문을 충실하게 해석을 하고 있느냐?
설교가 본문에서 벗어나지는 않고 있느냐?
설교의 내용 구성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없느냐?
청중을 감동시킬 정도로 구성을 잘 하고 있느냐?
전도사들이 설교하면 얼마나 연구해서 잘 하겠습니까?
대게는 설교 끝나면 거의 난도질을 당합니다.
어떤 경우는 설교를 하고 있는 학생을 중간에 스톱 시키고 내려오라고 소리를 칩니다.
그게 설교냐?
지금 설교를 하고 있는거냐 마귀의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그렇게 설교를 해서 교인들이 모이겠느냐?
심지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앞니를 빼라고까지 합니다.

같은 반에 이경출 전도사가 있었습니다.
약간 뻐드렁니라 발음이 좀 샜습니다.
앞니 전체를 빼고 틀니로 갈이라고 핀잔을 받았습니다.
결국 국내 목회를 포기하고 베트남 선교사로 갔습니다.
국내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베트남 선교사로 가기로 한 다음에 얼굴을 보니 베트콩처럼 생겼고, 사모님도 완전 베트남 여자같이 생겼습니다.
앞니가 좀 튀어 나온 것이 베트남에서는 미남의 기준이 된다고 하네요.
외국인으로서 베트남어를 정확히 발음하는 비결이 바로 뻐드렁니라고 합니다.
지금 베트남에서 날고 있습니다.
태초부터 베트남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에 생김새까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신 것입니다.
신학생 때부터 그런 혹독하게 설교학을 배워 지금 30년 설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설교가 어렵게 느껴지는가?

이십년 전 델리 임마누엘교회를 개척하여 한 주간에 공식적으로 여덟 번의 설교를 했습니다.
주일 낮, 수요일, 금요기도회, 새벽기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번....
물론 힘이 들긴 하지만 잘 감당을 했습니다.
지금은 15분짜리 설교를 한 편 준비하는데 하루가 걸립니다.
왜 갈수록 이러는가 생각해 보니, ‘설교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설교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책임이 느껴집니다.
정말 다른 말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가?
내가 전하고 있는 말씀을 내가 진실로 믿고 행하고 있는 말씀인가?
제대로 믿지 않고, 제대로 행하지 않고 있는 말씀을 전할 때 심한 양심의 가책과 삵군 목자라는 중압감 때문에 견딜 수 없게 됩니다.
내가 믿고, 내가 행하고 있는 말씀을 전하려고 하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두 번째 부담은 오늘 본문 말씀에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입니다.
설교를 듣고 있는 여러분들이 델리 임마누엘교회 소속 교인이지만 실제로는 주님께 속해 있는 주님의 양들입니다.
여러분들이 델리 임마누엘 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담임목사가 정성을 다해 영의 양식을 준비해서 전해야 하는 것이 도리인데 ‘주님의 양’이기 때문에 더 책임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양들이 원하는 양식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양식을 주어야 한다는데에 대한 책임입니다.
하루 세끼 양들은 사탕을 원할 수가 있습니다.
주님은 주님의 양식을 주라고 하십니다.

담임목사가 하는 설교는 남의 설교를 베끼거나 짜깁기 하는 설교가 아니라 많은 고뇌와 작업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 설교 시간에 집중을 해 주시고, 또 들은 말씀을 하나의 공허한 소리로 듣지 말고 반드시 그 말씀을 실천하는 주님의 양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설교를 삼년 동안 들었던 제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예수님처럼 설교한 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청중들은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7:29)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작 제자들은 그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말씀을 받고 어떻게 말씀을 실천하는냐에는 관심이 없었고, 다른 외적 활동에 더 치중을 했습니다.
즉 말씀을 듣고 말씀을 실천해야 하는 본질에서 떠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오셨을 때에도 그들은 예수께서 왕이 되시면 누가 총리를 하고, 누가 장관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넘어진 이유는 주님의 말씀을 등한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사실 베드로는 삼 년 내내 주님의 속을 썩였습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베드로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주님은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바로 5 분도 안 돼 주님은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라는 책망을 받았습니다.
즉 ‘마귀 짓 좀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주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종교 지도자들에게 핍박을 받고 십자가를 질 것이라고 했을 때 베드로는 ‘주님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며 말렸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에 주님의 뜻과 정반대로 인간적인 방법만을 생각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 다오’ 부탁했지만 베드로와 제자들은 잠만 잤습니다.
주께서 잡히시던 밤에 씩씩거리면서 칼을 뽑아 대제장의 종 말고의 귀를 짤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주님을 따르는데 왜 칼을 차고 다닙니까?
자기가 뭔데 주님을 보호 하겠다고 칼을 차고 다닙니까?
주님은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넣으라’고 하셨다.
쓸데없는 짓 그만 하라는 말씀이다.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서도 “우리 고기 잡으러 가자”고 제자들을 선동해서 물고기 잡으러 갔습니다.
삼 년 내내 속을 썩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실컷 예수님과 대화 하고 난 다음에 요한의 장래에 대해 묻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알지 못하는 하는 열심은 이처럼 때로 사고로 이어집니다.
베드로가 넘어진 이유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 앞으로 될 일에 대해 제자들에게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기억했더라면 넘어지지 않았을 텐데 말씀을 기억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자기 생각으로 주님을 따르다가 넘어지고 만 것입니다.

주님은 분명 베드로에게 “새벽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부인했을 때, 두 번째 부인했을 때 주님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면 더 이상 부인하지 않았을 텐데 말씀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인하게 된 것입니다.
그 말씀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세 번이나 부인했을 때 마침 새벽닭이 울었습니다.
베드로는 그 닭울음소리를 듣고 말씀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 심히 통곡했다고 했습니다(눅22:62)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고 교회에 다니거나 교회 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지 않는 성도는 언제든지 베드로와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교회 오래 다녔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해서 아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롯 유다에게 ‘나를 팔지 말라’며 세 번이나 경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가롯 유다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할 기회마저 놓쳐 버리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은 완벽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국교회 가장 큰 맹점 가운데 하나는 무속신앙입니다.
즉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는 기복주의 신앙입니다.
여렸을 때 저의 어머니는 늘 새벽에 일어나 부뚜막에 정한 수 한 사발 떠 놓고, 쌀을 종발에 넣고 그 위에 촛불을 켜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습니다.
조상신에게 빌었는지, 삼신 할매에게 빌었는지, 부뚜막 신에게 빌었는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자신이 빌고 있는 신에 대해 공부한 적을 본 일이 없습니다.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것이 무속신앙입니다.
신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과는 무관하게 신에게 정성스럽게 공을 쌓기만 하면 신이 복을 내려 준다는 막연한 관념으로 출발합니다.
교회에 다닌다면서 하나님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무당신앙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이번에 남전도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합니다.
잘 믿기 위해서, 이 길이 내 영혼이 살고 복 받는 길이므로 성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홈 페이지에 들어와 주일 설교를 보고, 수요성경공부를 보는 전국의 목회자의 수가 이천 명 가까이 됩니다.
목사가 목사 설교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많은 목회자가 와서 본다는 것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요즘 홈 페이지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볼 수가 없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 옵니다.
이것이 큰 사역인데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삼 년 동안 주님의 속을 썩였던 제자 베드로를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주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세 번이나 연속해서 하게 됩니다.
질문이 거듭 될수록 매우 난감해 하는 베드로를 보게 됩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질문에 ‘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조금 밖에 사랑하지 못합니다“ 무슨 정확한 대답이 나와야 하는데 매우 에메 모호한 답을 합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
왜 세 번 씩이나 주님은 베드로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까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런 영감을 받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낯이 뜨거웠을 것입니다.
한 번도 주님의 원하는 사랑을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삼 년 동안 속만 썩였습니다.
주님의 이런 질문은 “너는 나를 제대로 사랑할 수가 없다! ,너의 수준은, 너의 능력으로는 나를 제대로 사랑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하는 질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너를 사랑하는거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면 그때는 너도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는 의도가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으로 확인을 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내 양을 먹이라”는 미션을 주신 것입니다.
3년 동안 속만 썩인 베드로에게 일을 맡겨 주시는 것입니다.
중대한 일은 믿을만한 사람에게 맡기는 법입니다.
양을 치라는 것은 지나간 것은 다 용서 되었다는 확증해 주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화가 났을 때 몇 가지 반응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 최고로 화가 났을 때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나랑 일하기 싫으세요?”

주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신다는 것은 그를 사랑한다는 표시입니다.
일을 맡기실 때는 감당할만한 모든 것을 다 채워 주십니다.
새로운 미션을 받기 전에 그들은 갈릴리 바다에서 밤새도록 그물을 내렸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날 아침에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에 나타나셔서 “애들아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렸더니 153 마리의 고기가 잡혔습니다.
그들이 육지에 올라 왔을 때 주님은 그들을 위해 숯불에 물고기와 떡을 구어 조반을 준비하셨습니다.
지난 주 말씀 드린 것처럼 153 마리의 고기는 당시 갈릴리 바다에 살고 있었던 모든 어종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바다는 세상을 상징하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말씀처럼 세상 열방에 나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즉 “내 양을 먹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주실 때 물고기 153마리도 주시고, 아침도 챙겨 주신 것처럼 사명자에게 모든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됩니다.

‘비전 2025, 100,50,10운동’을 선포했습니다.
주님의 최후 명령이 “내가 너희를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게 하리라”는 것입니다.
즉 수동태입니다.
주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께서 누군가를 동원하여 이 일을 이루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저와 여러분들이 먼저 이 일에 쓰임을 받기를 원합니다.
만일 향후 10년 후에 이 비전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10년 동안에 우리 임마누엘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셨는지에 대한 무수한 간증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이 비전을 이루기까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물고기 153마리가 잡히는 기적을 베푸실 지, 얼마나 많은 물고기와 떡을 준비해 공급해 주실 지 기대가 되는 것입니다.
“내 양을 먹이라”는 주님의 전도와 선교 명령에 헌신하여 이런 기적의 풍성함으로 채워지는 여러분들의 삶이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