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있는 고난 vs 끝이 없는 사랑(롬8:26~39)

과연 고난이 없는 인생이 있을까?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가 바라는 희망 사항이지만, 아쉽게도 그런 인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정도와 종류의 차이가 있을 뿐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도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 한 바탕 큰 고난과 씨름하고 나면 이제 다시는 고난이 오지 않겠지 하고 기대해 보지만 매정하게도 고난은 또 다른 모양으로 닥쳐옵니다. 마치 연속해서 밀려오는 파도와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도 이렇게 증거합니다. 욥14:1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인생이 짧기도 하지만 고난으로 가득하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혹시 고난을 면제받는 방법은 없을까? 아니면 고난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님이 우주만물과 인생만사를 다스리시니까 믿는 성도들에게는 고난을 면제시켜 주시거나 줄여주실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런 기대를 해봅니다. 그러나 성경은 뭐라고 증거합니까? 시34: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의인 즉 믿는 성도에게 고난이 많다고 말씀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하나님이 고난에서 건져주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는 게 무슨 유익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유익은 고난을 면제해 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고난이 있지만 그것을 이기게 해 주는 데 있습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바다에 가면 누구에게나 파도가 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른 반응과 다른 결과를 나타냅니다. 어떤 사람은 파도를 무서워하고 파도에 휩쓸려 어려움을 당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파도를 타고 즐기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비유하자면 신앙은 고난의 파도를 타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겁니다. 고난이 닥쳐오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는 법을 터득하게 합니다.

여러분, 윈드서핑(wind surfing)과 서핑(surfing)을 아시죠. 윈드서핑은 판(board) 위에 세워진 돛에 바람을 받으며 파도를 타는 해양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서핑은 아예 돛도 없이 판(board)을 타고 파도 속을 빠져 나가며 묘기까지 부리는 해양 스포츠입니다. 파도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서핑을 하는 분들은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그러니까 믿는 성도는 ‘고난의 파도를 타는 사람(surfer)’인 셈입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가 바로 이겁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이 시간 말씀을 통해 고난의 파도를 두려워하고 휩쓸려버리는 실패자가 아니라 고난의 파도를 잘 타는 승리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가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 놀라운 사랑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그 힘으로 우리는 고난의 파도를 탈 수 있는 겁니다.

[1] 고난을 이기는 힘 : 사랑

일반적으로도 사랑은 고난을 이기는 힘이 됩니다. 사랑을 받으면 고난을 이길 수 있는 에너지를 얻습니다.

여러분, 혹시 회복탄력성(resilience) 혹은 회복탄력성 지수(RQ, resilience quotient) )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회복탄력성은 심리학 용어로 탄성과 같은 현상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용수철에 힘을 가하면 눌려 있다가 다시 회복하는 현상이 탄성인데 마치 그와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회복탄력성이란 인생에 고난이 닥칠 때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극복하고 더 높이 도약하는 ‘마음의 근력’입니다. 그런데 이런 힘이 바로 사랑에서 공급된다는 사실입니다.

하와이 군도 가운데 카우아이(Kauai) 섬이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 영토이고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1950년대만 해도 태평양의 가난한 섬에 불과했습니다. 그 당시 원주민들은 가난, 질병, 범죄로 피폐해 있었습니다. 알코올중독자나 정신질환자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교육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1955년 에미 워머 교수의 연구팀이 카우아이 섬에서 출생한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나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행 청소년이 되어 범죄자 혹은 중독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40여년의 연구 결과 그들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201명 중 3분의 1이 가설을 깨고 평균 수준 이상의 모범적인 인생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요? 그 비결은 인간관계 속에서 받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어른들의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잘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회복탄력성의 핵심 요인이 사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예를 보면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소아과에서 어린 아이에게 힘든 수술을 할 때 집도하는 의사도 중요하지만 옆에서 아이를 돕는 간호사가 중요합니다. 수술하는 동안 옆에서 아이를 꼭 잡아주면서 사랑어린 말로 격려해 주면 고통스러운 수술을 잘 이겨낸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게 있습니다. 인간의 사랑 가운데 이렇게 고난을 이기게 해 주는 힘이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서로 사랑하되 하나님의 사랑에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사랑 : 끝이 없는 사랑

성경은 하나님이 사랑 그 자체이심을 증거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God is love).”(요일4:8)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는 사랑입니다. 한계가 없는 사랑(limitless love)이요 마감이 없는 사랑(endless love)입니다. 그 사랑만이 완전하고 영원합니다. 이와 같이 끝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때 우리는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와 같은 사랑을 우리에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로마서를 흔히 ‘성경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 8장은 가장 빛나는 하이라이트 부분입니다. 그런데 8장에서도 이 마지막 부분(롬8:31~39)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선포한 ‘환희의 찬가’와 같은 부분입니다. 사도 바울은 여기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확신에 찬 어조로 증거합니다. 그 사랑의 특징이 바로 ‘끝이 없는 사랑’입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위일체 하나님의 3중적 사랑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성부의 사랑, 하나님의 아들 성자 예수님의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의 사랑입니다. 롬8:32은 성부의 사랑을 증거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사랑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사랑의 크기는 얼마나 아낌없이 주느냐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돈으로 얘기해서 죄송하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봅니다. A와 B 두 사람이 있습니다. A에게는 몇 만원도 쓰기가 아까운데 B에게는 수천 만 원을 써도 아깝지 않습니다. A는 별로 사랑하지 않고 B는 많이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 죄인들을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인간의 모습으로 보내주셨습니다. 게다가 아낌없이 십자가에 대속의 제물로 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롬5:8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렇다면 또 성자 예수님의 사랑은 얼마나 놀랍습니까? 롬8:34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나 같은 죄인 위해 십자가에 흘려 죽으신 사랑은 부활 승천하신 후에도 계속됩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나를 위해 중보하시고 기도해 주십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사랑은 또 어떻습니까? 롬8: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우리가 하나님도 예수님도 믿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해서 믿게 됐나요? 아니죠. 기본적으로 말씀을 듣기는 해야 되겠지만, 말씀을 들어도 성령의 조명과 감동이 없으면 절대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은 성령을 통해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표현은 내가 ‘믿는다’가 아니라 ‘믿어진다’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는 성령님은 우리 마음 속에 오셔서 천국 가는 그 날까지 평생 내주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보호해 주시고, 깨닫게 해 주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심지어 우리가 철부지처럼 아무 것도 모르고 기도조차 하지 않을 때 탄식하며 기도해 주시고 도와주십니다. 성령님은 한 마디로 내 인생에 ‘평생의 도우미’입니다.

이와 같은 3중적 사랑을 예수님은 승천하실 때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셨습니다. 마28:20 “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그 사랑은 완전한 사랑, 영원한 사랑, 그래서 끝이 없는 사랑입니다.

[3] 끝이 없는 사랑에 대한 확신 : 궁극적인 승리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사랑에 대한 확신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사랑이 끝이 없는 놀라운 사랑이라도 우리 각자가 그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면 고난을 이기는 힘이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만이 궁극적인 승리를 보장합니다.

흔히 고난이 닥치면 하나님에 대해 소외감을 갖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나, 내가 하나님에게 밉보였나, 하나님이 나에게서 멀리 떠나가셨나, … 등등. 별의 별 생각들이 내 마음을 혼란케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생각들이 바로 하나님과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마귀의 교란 작전임을 알아야 합니다. 고난의 때에 혹시라도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단호히 물리쳐야 합니다. 우리에게 고난이 닥쳐오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고난 때문에 그 사랑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애3:33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he does not willingly bring affliction or grief-NIV)” 영어 성경 보면 ‘willingly’라는 부사를 사용했는데, 무슨 말인가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는 것은 특별한 뜻과 목적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허락하는 것이지 즐거운 마음으로 주는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마치 부모님의 심정과 같습니다. 자녀가 잘못했을 때 매를 드는 부모님의 심정, 자녀를 수술 받게 하는 부모님의 심정, 자녀를 고되게 공부시키는 부모님의 심정 등을 이해하면 공감이 됩니다. 고난이 비록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결국은 유익하기 때문에 허용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심정도 그와 같다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고난은 끝이 있다! 하나님의 뜻과 목적이 성취되면 결국 고난이 끝난다는 겁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고난은 터널과 같습니다. 동굴과 터널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출구가 없습니다. 그러나 터널은 그 안에 들어가도 출구가 있습니다. 길거나 짧을 수는 있지만, 조금 더 밝고 조금 더 어두울 수는 있지만 결국은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성도의 고난은 마치 이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우리가 비록 고난을 당하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끝까지, 아니 끝도 없이 그 큰 사랑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신 바입니다. 요10:28~29 “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no one can snatch them out of my Father’s hand-NIV)” 고난이 아무리 크다 해도 하나님의 사랑은 그보다 더 크십니다. 그 사랑의 손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그 어느 것도 우리는 하나님의 손에서 빼앗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빼앗는다는 단어를 영어성경은 ‘snatch’로 번역하고 있는데, 잡아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그 무엇도 우리를 하나님의 손에서 잡아채지 못합니다.

사도 바울도 본문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8:35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롬8: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we are more than conquerors-NIV)” 하나님의 사랑은 승리의 보증입니다. 그로 인해 승리하는데 겨우 견디고, 가까스로 버티는 게 아닙니다. 넉넉히 이긴다는 말은 정복자 그 이상이 되는 겁니다(we are more than conquerors). 낙승이요 완승입니다. 압도적인 승리요 궁극적인 승리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또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기서 ‘모든 것’에는 고난도 포함됩니다. 고난을 당할 때는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결국은 선한 결과를 낳고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겁니다.

비빔밥과 같은 원리입니다. 온갖 재료를 다 넣고, 온갖 양념 다 넣고, 마지막에 고추장을 넣어 비비면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됩니다. 만일 고추장이 빠지면 비빔밥이 될 수 없죠. 고추장만 먹으면 매워서 못 견디지만, 다른 재료들과 섞이니까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난만 주시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형통만 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적절히 섞으십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섭리 방식입니다.

어느 농부가 농사가 잘 안 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날씨를 조절할 수 있으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중얼거렸습니다. 하나님이 그 말을 듣고 1년 동안 마음대로 날씨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농부는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 “햇빛 주세요.” 그러자 해가 빛났습니다. “이제는 비를 주세요.” 그러자 비가 쏟아졌습니다. 농부는 너무 기뻤습니다. 벼도 잘 자라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추수 때가 됐습니다. 농부가 추수하러 나갔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벼가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알맹이가 없고 속이 빈 쭉정이뿐이었던 겁니다. 당황한 농부는 중얼거렸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됐지?” 그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너는 바람을 원하지 않았다. 뿌리가 튼튼해지고 저항력이 생겨야 되는데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잖아. 사나운 날씨가 오히려 뿌리를 튼튼하게 해 주고 열매를 튼실하게 해 주는 건데 그걸 몰랐지?” 그렇습니다.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살면 인생이 잘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망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고 고난 중에도 감사하며 순종할 때 궁극적인 승리가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고난이 닥쳐와도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항상 우리 곁에서 그 큰 사랑으로 돌보아 주심을 믿어야 합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죄수의 몸이 되어 로마로 압송될 때의 이야기입니다. 로마 백부장이 호송관인데 바울이 항해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지만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듣고 무시합니다. 뵈닉스 항구에 가서 겨울을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의 말을 무시한 채 항해했을 때 처음에는 순풍으로 순조로운 것 같아 의기양양했지만 얼마 후 유라굴로 광풍이 불어 닥칩니다. 사방이 어두워서 방향도 가늠하지 못하는 가운데 배가 파선할 것 같아 실고 있던 모든 짐을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이제는 목숨조차 위태로워 보입니다.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절망 가운데 벌벌 떱니다. 그때 바울도 두려웠을 겁니다. 그러나 바울은 걱정만 한 게 아니라 밤새 기도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바울을 격려합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바울이 백부장과 선장, 선주, 선원, 그리고 모든 승객들 앞에서 당당히 외칩니다. 행27:23~25 “23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이제 바울은 죄수가 아니라 리더의 모습으로 그들을 인도합니다. 결국 바울의 말대로 됐습니다. 276명 승객 전원이 멜리데 섬에 상륙해서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섬의 모든 원주민들이 복음화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지는 궁극적인 승리가 바로 이런 겁니다.

여러분, 요셉의 생애 스토리를 잘 아시죠. 그가 애굽의 총리가 되고, 흉년의 때에 그의 형제들이 양식을 사러왔다 극적으로 상봉하게 됩니다. 그 후 야곱과 이스라엘이 애굽으로 이민 갑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야곱이 죽은 후에 요셉의 형들이 두려워 떱니다. 혹시라도 요셉에 구원을 못 잊고 보복할까봐 염려했던 겁니다. 그 소식을 듣고 요셉이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그가 형들에게 한 말인데, 정말 위대한 신앙 고백입니다. 창50:20~21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형들이 잘못한 게 맞지만, 그리고 그것 때문에 많은 고난을 당한 것도 맞지만 하나님의 섭리를 알기에 이제는 다 용서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형제들과 조카들을 끝까지 부양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얼마나 멋진 모습입니까!

그러므로 고난이 닥쳐올 때 우리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고난의 파도에 휩쓸려버리면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으로 고난의 파도를 탈 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닉 부이치치를 아시죠. 그는 사지가 없는 중증 장애인이지만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들을 순회하며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입니다. 선교단체「사지 없는 삶 Life without Limbs」의 대표로 활발히 활동합니다. 그는 장애 때문에 자살을 여러 번 기도하기도 했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후 장애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 됐습니다. 그는 수영도 하고 서핑도 합니다. 드럼도 치고 컴퓨터도 합니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한번은 그가 LA에서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그 아기를 놀랍게도 닉 부이치치와 똑같은 모습의 장애아였습니다. 두 팔과 두 다리가 없고, 심지어 왼쪽 발이 짧은 것까지 똑같았습니다. 그 여인은 간증을 했습니다. 아기의 장애를 고쳐보려고 전국의 용한 병원들을 다 찾아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 서 하나님에게 밤마다 몸부림치며 눈물로 고쳐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오늘 저에게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내 아기의 팔다리가 자라서 온전한 육체를 가진 정상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당신을 보면서 팔다리가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바로 나의 기적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난이 제거되는 것만 축복과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그런 역사를 이루어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닉 부이치치처럼 고난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힘을 주셔서 새로운 삶을 삶게 합니다. 그것도 축복이요 기적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 고난이 없는 인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고난이 지나가면 다시는 안 오는 법도 없습니다. 고난은 평생 우리 인생에 또 오고 또 옵니다. 각오해야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사랑과 비교할 수 없는 사랑, 바로 ‘끝이 없는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닥쳐오는 고난은 끝이 있는 고난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확신하면서 고난의 파도를 타는 멋진 서퍼(surfer)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