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

성경 : 삿 5:1-31

사사기 4장은 드보라와 바락의 승리, 더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야엘을 포함한 세 사람의 협력 사역이 이루어낸 승리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인 5장은 그 승리를 신앙 고백적으로 노래한 내용입니다. 노래에는 역사성과 시대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불렀던 노래는 단순히 시대성만이 아니라 신앙고백도 담겨져 있기에 우리는 오늘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를 통해서 그들의 신앙을 다시 한 번 나누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드보라와 바락의 노래를 승리의 노래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넜을 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고백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출15:2) 라며 찬양하였고, 미리암은 손에 소고를 잡고 백성과 함께 춤추며 하나님을 높이 송축하였습니다.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

1)앞서 행하시는 하나님 때문입니다.

드보라와 바락이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4장 14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 앞서 행하셨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우리가 머뭇거리고 두려워할 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두려워말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시든지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참으로 판단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한다고 할 때에는 모든 일이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앞서 행하신다고 할 때는 우리에게 지혜와 담대함이 생길 줄 믿습니다. 오늘 드보라와 바락이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그들의 앞서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확신했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지만 그들은 그 사랑을 일일이 알지 못했습니다. 사사기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한 사이클을 봅니다. "그들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또 악을 행하였더라." 우리는 왜 그렇게도 연약한지 모릅니다. 바로 앞의 조상들이 경험한 것인데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또 악을 행하는 것입니다. 한번 받은 은혜를 오래 간직하지 못하고 또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하나님을 떠납니까? 은혜를 잃었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을 떠난다는 것은 무언가 다른 것을 따라간다는 의미인데, 그들은 바알을 따라가고, 아세라를 따라갔던 것입니다. 돈을 따라가고, 체면을 따라가고, 육신의 안일을 따라가다 보니 하나님과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어요. 바알을 따라가고 아세라를 따라가는 것은 곧 악을 행하는 것과 동의어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 것이 드보라와 바락의 환경적인 여건이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사 드보라는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까?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한다고 랍비들이 기도할 만큼 남녀의 성적 차별이 심각했던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드보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며 충성하였던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제도적 어려움, 드보라 자신이 겪을 수 있었던 그 어려움을 그녀는 오히려 감사의 조건으로 삼았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신 것,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실수인지 모릅니다. 마치 당시에 수많은 지도자들을 두고서도 여선지 드보라를 선택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는 것을 드보라를 통하여 분명하게 증거해 주신 것입니다.

드보라의 승리는 또한 환경적인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철병거 구백승으로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야빈과 시스라 군대장관은 막강한 철기문화의 배경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괴롭혔지만, 그들을 대항하는 이스라엘은 왕과 왕자 외에는 칼을 가진 자가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비교할 수 없는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전쟁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드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백성들을 불러 모읍니다. "나와 함께 싸우자" 하지만 납달리와 스불론 지파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면했었습니다.

이와 같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 앞서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노래는 바로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의 찬양입니다.

2)연합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노래가 가능했던 두 번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합의 열매"라고 하는 것입니다. 드보라와 바락, 그리고 이름 없는 한 여인 야엘, 그들은 출신도 다르고 성격도 다릅니다. 같은 조건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들은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해서 여러 모양으로 협력을 했던 사람입니다. 드보라가 동기를 부여했다면 바락은 지휘를 했고, 야엘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역사의 무대에서 모두가 주인공만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드보라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어떤 이는 바락이어야 하고, 또 어떤 이는 야엘이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여 같은 마음을 가지고 싸웠다는 것입니다.

부부를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다릅니까? 가능하면 부부는요, 지역이 다른 데서 만나는 것이 좋아요.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도 다르잖아요. 한 사람은 빠르면 한 사람은 더딥니다. 체질도 달라요. 한 사람은 여름에 선풍기를 옆에 끼고 사는가 하면, 한 사람은 여름에도 보일러를 틀어야 합니다. 입맛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생선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육류를 좋아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이거 뭐 잘못 만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 되어 결혼 초기에는 티격태격하지만 몇 십년 살다보면 노년이 점점 더 아름다워집니다.

상대방의 다른 것이 아름답게 보여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성숙해지기 시작하는 모습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정의를 해야 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교회라고 하는 것이 똑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예수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것이 교회인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나와 다르기 때문에 틀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그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두 번째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연합할 수 있었다고 하는 것, 다르지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 협력이요 동역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림을 그려도 한 색으로 그리는 것보다는 여러 색으로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의 악기만을 기를 사용하는 독주회보다는 각종 악기들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가 좋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다양한 것을 선호하는 그런 마음들을 가졌습니다.

전도서 4장 9절에 보면 "두 사람이 한 사람 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음이라. 혹시 하나가 넘어지면 다른 사람이 붙잡아 줄 수 있거니와 혼자라면 넘어졌을 때 붙잡아 줄 사람이 없으므로 저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그에게는 화가 있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왜? 혼자 하는 사람이 서있을 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넘어졌을 때에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누가 그를 일으켜주고, 누가 그를 잘못했다고 권면해 주고, 누가 그를 세워주겠느냐 그 말입니다. 함께 하면 세워줄 자가 있고, 권면해줄 자가 있고, 붙잡아 줄 자가 있기에 행복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한다고 하는 것, 이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드보라는 12지파를 향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이 전쟁에 동참하기를 요청을 했지만 대부분의 지파가 손사래를 쳤습니다.

16-17절에 보면 "네가 양의 우리에 앉아서 목자의 피리 부는 소리를 들음은 어찜이뇨" 르우벤은 시냇가에 앉아서 고민했습니다. "갈까? 말까? 갔다가 괜히 망신당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지파가 손해 보는 것은 아닌가? 지도자가 여자인데, 사사가 여자인데 괜히 체면 구기는 것은 아닌가?" 르우벤은 시냇가에서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고 했습니다.

결국 그는 동참하지 하지 못했습니다. "길르앗은 요단 저편에 거하거늘 단은 배에 머무름은 어찜이뇨? 아셀은 해변에 앉고 자기 시냇가에 거하도다." 어떤 사람은 바닷가에 앉아서, 어떤 사람은 배를 타고, 어떤 사람은 피리를 불면서 드보라가 싸움에 동참하기를 요청했지만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결국은 포기했습니다.

그들이 포기하고 망설인 것은 한가지입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18절에서 두 지파를 기억합니다. "스불론은 죽음을 무릅쓰고 생명을 아끼지 아니했고, 납달리도 들의 높은 곳에서 그렇게 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12지파 중에서 몇 안 되는 지파만이 동참했지만 드보라는 낙심하지 않고 동참하는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역사를 이룬 줄 믿습니다.

모두 100%가 동참을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사람의 일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때때로는 교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단체든 약 20%는 구경꾼으로 생각합니다. 언제나 구경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 좋으면 웃고 싫으면 불평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마음속에 적어도 나는 그 20%에는 속하지 않아야 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또 다른 20%가 되기를 바랍니다. 매우 중요한 그룹들, 어떤 경우에도 희생과 섬김을 요구할 때 기꺼이 참여할 수 있는 그룹들입니다.

12지파 중에서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는 목숨을 걸고 생명을 다해서 싸웠다고 했습니다. "여사사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 동참하자. 순종하자. 협력하자"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실 때 최종적인 결론을 어떤 근거에서 하시나요? 우리 주님께서도 십자가에 고난을 지실 때 당신의 생각을 가지셨습니다. "할 수 있으면 이 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믿음의 사람들은 결론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자기의 생각도 나올 수 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말할 수 있지만 결론이 중요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종이니 우리 드보라를 중심해서 뭉칩시다." 아무리 여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한다고 말할 정도로 성차별이 심한 시대적인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방법이니 순종하자." 라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지금 적들은 철병거가 구백 승이요, 우리는 칼과 방패를 가진 자가 왕과 왕자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와 앞서 행하신다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갑시다." 이것이 믿음의 사람들의 결론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것은 지금 드보라가 전쟁에서 비교가 안 되는 싸움이지만 그래도 앞장서서 "싸웁시다. 참여합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환경을 의지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승리의 노래는 여호와께서 그들 앞서 행하셨기 때문이고, 서로 다르고 연약했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머뭇거리면서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동참하는 것이 그들에게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겐 편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공동체가 성장하려면 편견을 벗어야지요. 교회 안에서도 편견을 벗어야 합니다. 사회생활 하시면서도 편견을 벗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어요. 얼마나 많은 생활들이 우리를 어렵게 만듭니까? 하지만 거기에서 이겨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여호와 닛시'를 고백하면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