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창40:20~41:8)

유대인의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랍비 아키바가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작은 램프를 들고 나귀와 개를 데리고 갑니다. 해가 떨어지자 그는 헛간을 찾아 들어가 유숙하려고 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램프를 켜놓고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바람이 불어와 등불이 꺼뜨립니다. 하는 수 없이 잠을 청했는데 잠든 사이에 여우가 개를 물어가고 사자가 나귀를 죽여 버립니다. 아침이 되어 그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웠지만 하는 수 없이 램프만 들고 길을 떠나 가까운 동네로 갔는데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까 간밤에 도둑떼가 들이닥쳐 집을 부수고 동네 사람들을 몰살시켰던 것입니다. 만일 램프가 꺼지지 않았더라면, 개가 그대로 있었더라면, 나귀가 살아있었더라면 틀림없이 도둑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을 겁니다.

여러분, 무슨 이야기입니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때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속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고난이 닥쳐와도 나중에 보면 오히려 잘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다 보면 때때로 내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하나님마저 나를 돌아보시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돌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과 세상만사를 간섭하시고 통치하실 뿐 아니라 개개인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십니다. 이를 가리켜 하나님의 섭리라고 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섭리는 쉼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121:3~4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인간은 아무리 나를 사랑해도 잠도 자지 않고 돌봐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완전한 불침번으로 우리의 인생 만사를 보고 계시고 그 가운데 섭리하십니다.

그것도 아주 세밀하게 역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마10:29~31 “29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30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31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미물인 참새조차 살펴보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 그 중에서도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 구속하신 성도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보살펴 주시겠습니까! 수사법입니다만 우리의 머리털 숫자까지 다 세고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내 머리로 이해가 안 된다고 무조건 하나님이 나를 보살펴주시지 않는다며 불평하거나 섭섭해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그럴 때조차 분명히 나를 주목하여 살펴보고 계십니다. 무언가 나를 위해 섭리하며 일하고 계십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새 힘을 얻어 그 어떤 고난도 넉넉히 이기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섭리하시는 하나님 : 침묵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본문을 보면 요셉이 등장합니다. 그의 생애가 창세기 37장에서 50장까지(38장 제외) 길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하이라이트 부분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하나님이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느껴지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잘 관찰해 보면 역설적으로 하나님이 요셉을 깊이 사랑하시고 그를 위해 큰일을 하고 계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요셉의 생애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그는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가장 사랑받은 아들이었습니다. 야곱의 부인들 4명 중에서 그가 정말 사랑했던 라헬의 첫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의 편애로 이복형들에게 미움을 받았고 급기야 노예로 팔려 애굽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바로 왕의 친위대장(경호실장)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살이를 합니다.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이겨냅니다. 그를 기특하게 여긴 보디발이 가정 총무로 세웁니다. 그런데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보디발의 아내가 그에게 눈독을 들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창39:6 “주인이 그의 소유를 다 요셉의 손에 위탁하고 자기가 먹는 음식 외에는 간섭하지 아니하였더라 요셉은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더라(Joseph well-built and handsome-NIV)” 보디발은 국사에 바쁩니다. 집안일을 요셉에게 다 맡길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한마담인 그의 아내가 요셉을 보다가 그만 반해 버렸습니다.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다는 말은 영어성경(NIV)을 보면, 몸이 좋고 얼굴이 잘생겼다는 뜻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몸짱, 얼짱, 꽃미남, 한 마디로 완소남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그런 요구에 응할 리 없습니다. 집요하게 동침을 요구해도 끝까지 거절하자 이에 원한을 품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로 모함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죄수로 전락합니다. 그는 감옥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잘 이겨냅니다. 간수장에게 인정받고 거기서도 총무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죄수 중 전직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왕의 측근으로 음식과 의전을 담당하는 수석비서관) 죄수 둘이 안색이 나빠 물으니 이상한 꿈을 꾸었다는 겁니다. 그러지 않아도 왕에게 미움을 사서 감옥에 들어왔는데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그래서 그들의 꿈을 해석해 주었고, 정말 그대로 됩니다. 떡 굽는 관원장은 처형당하고 술 맡은 관원장은 복직되어 출옥합니다. 그런데 복직한 관원장이 도와줄 졸 알았는데 어떻게 됩니까? 창40:23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를 잊었더라”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난 가운데 그래도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믿음으로 이기고 또 이겨내다가 혹시나 하는 기대가 생겼는데 수포로 돌아갔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요? 아무리 요셉이 신앙이 좋다고 해도 사람인데 말입니다. 도저히 하나님의 뜻을 모르겠는 겁니다. 하나님이 무관심하게 자신을 방치하시고 침묵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요셉의 느낌일 뿐입니다. 아니, 전적인 오해였습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그때 더 세밀하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십니다. 1년 365일 하루 24 시간 역사하십니다. 심지어 침묵하시는 것 같은 때에도 여전히 일하십니다. 창41:1을 보십시오. “만 이 년 후에(When two full years had passed-NIV) … ” 이 표현을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 2년 이 지났다는 것은 단순히 2년이 지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이 2년을 꽉 채우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2년을 기다리시면서 무언가를 하셨다는 암시입니다.

요셉이 17세에 노예로 팔려왔는데 이제 11년이 지나 28세가 됐습니다. 30세가 되기까지 2년을 더 기다리셨습니다. 요셉은 답답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섭리 가운데 세밀하게 계산하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계십니다. 그게 뭘까요? 우리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대로 애굽의 총리로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애굽과 만국 백성들, 특히 이스라엘을 흉년에서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이민시켜 큰 민족을 이루고 그 후에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통치하는 신정국가를 세우려는 마스터플랜을 착착 진행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스터플랜 중에 만 2년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마치 퍼즐의 한 조각과 같습니다. 퍼즐 맞추기를 할 때 중간에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중요한 한 조각을 맞추면 무슨 그림인지 알게 되고 감탄을 하게 됩니다. 아, 이런 거였구나! 하나님의 섭리가 그와 같습니다.

하나님이 마지막 2년을 채우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신앙의 연단입니다. 요셉이 훌륭한 신앙인이었지만 그래도 부족한 게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은근히 인간을 의지하는 마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동안 보디발의 집에서 경영 수업, 감옥에서 행정 수업 등 을 감당하면서 총리 인턴쉽 과정을 거치게 했지만 아직 모자라는 부분이 그의 신앙 가운데 있었습니다. 2%가 모자랐습니다. 하나님만 100% 의지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창40:14을 보십시오. 창40:14 “당신이 잘 되시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아뢰어 이 집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 인간을 의지하는 마음이 다분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대로 됐다면 아무리 요셉이라도 사람이 해 주었다고 생각하기 쉽지 하나님이 해 주셨다고 100% 인정하기 힘듭니다.

우리는 고난을 싫어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연단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럴 때 순금 같은 신앙으로 단련됩니다. 극한 고난 가운데 몸부림치던 욥이 하나님이 고난을 주신 이유를 깨닫기 시작하며 고백한 말입니다. 욥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요셉을 고난 가운데 좀 더 연단하신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둘째는, 그 당시 애굽에서 공직에 오를 수 있는 나이가 30세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때를 기다리신 것입니다. 말하자면 타이밍을 조절하신 셈입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항상 당장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도 이런 조급증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섭리하는 방식이 따로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른바 ‘3가지 베스트’(3 Best’s)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the best thing)을 가장 좋은 때(the best time)에, 가장 좋은 방법(the best way)으로 주십니다.

본문을 잘 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41:1 다시 보십시오.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 … ” 만2년이 되자 때를 맞추어 바로가 꿈을 꿉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꿈입니다. 그 꿈을 해석할 수 없어 번민하던 바로가 애굽의 점술가와 현인들(자문관, 비서관들)에게 그 꿈을 해석해보라고 다그칩니다. 그래도 그 누구도 해석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할 때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의 존재를 다시 기억해 냅니다. 그리고 바로에게 보고합니다. 창41:9 “술 맡은 관원장이 바로에게 말하여 이르되 … ”

그 내용을 듣자마자 바로는 요셉을 그를 급히 불어오게 합니다. 그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41:14 “이에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부르매 그들이 급히(quickly) 그를 옥에서 내 놓은지라 요셉이 곧 수염을 깎고 그의 옷을 갈아입고 바로에게 들어가니” 부름 받은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꿈을 해석해 줍니다. 7년 풍년과 7년 흉년에 관한 것이고, 잘 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바로와 모든 신하들이 감동을 받게 됩니다. 창41:37~38 “37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가 이 일을 좋게 여긴지라 38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하고”

결국 만장일치로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추대하게 됩니다. 바로 왕이 요셉에게 총리직을 맡기는 장면을 보면 정말 통쾌합니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습니다. 창41:41~43 “41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 42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고 43 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의 앞에서 소리 지르기를 엎드리라 하더라 바로가 그에게 애굽 전국을 총리로 다스리게 하였더라” 하나님은 이렇게 해서 요셉을 세우시고 사용하심으로 거대한 마스터플랜을 이루어가셨습니다.

한번 가정해서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하자마자 요셉을 감옥에서 꺼내주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됐겠습니까? 그가 혹시 자유의 몸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살다 인생을 마쳤을 겁니다. 애굽의 총리는 어림도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그를 더욱 더 귀하게 쓰려고 좀 더 연단하셨고 기가 막히게 타이밍을 맞추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요셉 같은 성경 인물들에게 역사하셨던 것과 동일하게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영원토록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때로는 하나님이 나를 돌아보시지 않는 것처럼 답답하고 힘들어하지만 사실은 그때도 분명히 살아 역사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섭리하시는 분입니다. 침묵 속에서도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사실을 굳게 믿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 섭리를 믿는 성도의 자세

그러면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성도는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까요? 두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첫째, 절대로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① 절대로 낙심하지 않는 자세 :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 하다 왜 낙심할까요? 하나님에 대해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나 능력에 대해 오해하고 의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낙심하고 절망합니다. 심지어 자포자기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를 방해하게 되는 겁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신앙의 수준에서 자꾸 떨어지니까 시간도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때때로 어려고 힘든 상황이 우리 앞이 닥칩니까?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무슨 뜻이 있겠지! 내 생각과 다른 크고 놀라운 계획이 있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낙심을 물리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의 암담한 현실 가운데 예레미아 선지자가 외쳤던 말씀입니다. 렘29: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또 애3:33을 보면 그가 이렇게 외칩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우리를 좋게 하시지 우리를 망하게 하시는 분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관심하거나 방치하시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를 향한, 아니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놀랍습니다. 그 사랑을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사49: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나를 항상 기억하시고 지켜보시고 가장 좋은 것을 주시려고 역사하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선한 섭리를 가리켜 바울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차드의 양승훈 선교사와 동역하는 현지인 자스베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현지 교단(EEMT)의 총회장입니다. 한국에 와서 유학 중인 조엘 목사님의 후임 총회장으로 한국인 선교사님들과 현지 교회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얼마 전부터 이유를 알 수 없이 피곤하고 체력이 극도로 약화되었습니다. 차드의 병원들은 그 원인조차 발견할 수 없어 카메룬의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은 결과 C형 간염이었습니다. 문제는 못 고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국인 선교사들이 모금을 하고 그 중에 선교사님 한 분을 내세워 한국으로 데려 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진단 결과 치료는 가능한데 약값 수천만 원이라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선교단체에서 약속받은 후원금으로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낙심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연이 신문에 보도되었고, 그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익명의 독자가 빈국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그 약을 싸게 구입하는 루트가 있음을 알려준 것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불가능하지만 아프리카 사람이라 가능한 루트였습니다. 그래서 선교단체를 통해 약속된 후원금으로 다 충당하고도 남게 됐습니다. 그리고 거의 완치되어 이제 약을 타 갖고 금주에 차드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한국으로 오게 하신 것, 신문에 사연이 보도되게 하신 것, 익명의 독자가 보게 된 것, 그 가능한 방법을 알고 해결하게 된 것, … 그 모든 게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왜 이렇게 아픈가? 하나님은 왜 도와주시지 않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 원망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히든카드가 준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절망은 불신앙의 죄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데, 그분이 침묵 속에서도 분명히 일하고 계신데 낙심하고 절망한다면 하나님의 존재를 불신하는 죄,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무시하는 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므로 그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마음을 굳게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 :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성도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물을 잘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그 비결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별 거 없어요! 저는 물이 나올 때까지 파거든요!

그렇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끝까지 노력하고 끝까지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이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허락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126:5~6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바울도 이렇게 증거합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성경을 보십시오. 모든 신앙의 선배들이 예외 없이 그랬습니다. 쉽게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마음먹는 대로 척척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돼도 문제입니다. 인간의 생각의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게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별 볼일 없습니다. 하나님이 해 주시는 게 가장 좋은 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내가 할 도리를 다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선을 다해 신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 그러다 보면 하나님의 타이밍에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야고보는 욥을 예로 들면서 성도들이 가져야할 자세를 이렇게 권면합니다. 약5: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계시다 놀라운 역사를 이루주실 줄로 믿습니다.

극동방송 사장이신 김장환 목사님의 간증입니다. 극동방송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인터뷰한 기사가 신문에 난 것을 읽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당시 복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한, 중국, 소련 등지에 복음 방송을 내보낸 겁니다. 그 때는 문자 그대로 허공에다 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모금하느라 힘들고 답답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하나님이 얼마나 놀랍게 역사하셨는지 모릅니다. 1990년대 들어 중국 동포들이 입국하고, 탈북민들이 입국하면서 그 방송의 위력이 속속 알려지게 됐습니다. 1992엔가 중국 동포 처녀가 지하교회 대표로 입국해서 면담ㅇ늘 요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만나자마자 보따리를 풀어놓았는데 그 안에는 미화 2만 2100달러가 들어 있었습니다. 지하교회 교인 30명이 22년 동안 모은 헌금이라고 했습니다. 그 돈을 모아놓고 교회당 건축으로 하려고 했는데 의논 끝에 극동방송을 듣고 신앙생활을 했으니까 “우리교회는 극동방송”이고, 건축하는 대신 방송선교헌금으로 바치기로 결정한 겁니다. 자칫 잘못해서 발각되면 외화밀반출로 몰릴 위험을 무릅쓰고 그 처녀가 대표로 입국한 겁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힘들 때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침묵 속에서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든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하면 당장 눈앞에 무엇이 나타나고 귀에 무엇이 들리지 않아도 분명히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까? 답답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까? 그래도 낙심하지 말고 신앙을 지키십시오. 하나님만 바라보고 끝까지 승리하십시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체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영국인 화가 조지 F. 왓츠(George Frederic Watts 1817~1904)가 그린「소망」(Hope)이란 그림이 있습니다. 오바마가 2008년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됐을 당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던 그림입니다. 자신이 힘들고 답답할 때 보면서 위로를 받던 그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그림을 보면 한 소녀가 눈을 가린 채 비파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잘 보면 줄이 다 끊어지고 한 개만 남아 있는데 그 소녀는 포기하지 않고 한 줄로 연주합니다. 그리고 귀를 기울여 음악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 그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의 모든 줄이 끊어져도 하나님의 줄만 남아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아니,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소망입니다. 부디 침묵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한분만 의지하면서 어떤 경우에도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