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나임(창32:1~2)

고대 로마의 정치가요 철학자였던 세네카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두려움이 있는 곳에는 행복이 없다.” 지당한 말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불행해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두려움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고 일을 그르칩니다. 만약 우리에게 두려움이 없다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두려움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과 조건의 개선으로 가능할까요? 만일 그렇다면 이미 두려움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어야 합니다. 옛날에 비해 오늘날 얼마나 풍요로워지고 모든 환경이 좋아졌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만이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얻는 축복 중 하나가 바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평안을 지킬 수 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담대하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노라 하는 성도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두려워합니다. 실패할까봐, 망할까봐, 아플까봐, 죽을까봐, 그 외에도 별의 별 이유 때문에 두려워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주님이라 아버지라 부르면서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믿음이 작아서입니다. 정말 구원받은 성도라면 최소한의 믿음은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믿음의 사이즈가 작으면 하나님은 잘 보이지 않고 눈앞의 현실만 보입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그만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반대로 동일한 상황이라도 믿음의 사이즈가 크면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두려움을 넉넉히 극복합니다. 마음이 평안하고 담대한 용기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공식이 성립됩니다. 믿음과 두려움은 반비례한다! 믿음이 작아지면 두려움이 커지고, 믿음이 커지면 두려움이 작아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바로 믿음의 사이즈를 계속 키워 가는 것입니다.

이런 예를 들어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어렸을 때는 작은 개를 봐도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고 나니까 제법 큰 개를 봐도 무서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왜 그런가요? 내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봅니다. 바다에는 으레 파도가 치기 마련입니다. 돛단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를 나가니까 파도가 쳐서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지스함 같이 큰 배를 타고 나가니까 더 큰 파도가 치는데도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요? 배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이 커지면 두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믿음을 키워주십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경우를 보면 예외 없이 다 그랬습니다. 작은 믿음을 큰 믿음으로 변화시켜주심으로 세상의 어떤 풍파도 거뜬히 이기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도 믿음의 사이즈를 키우려고 애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앞에 어떤 문제나 상황이 닥쳐도 두렵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담대한 용기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험한 세상에서 승리하는 비결입니다. 부디 믿음의 사이즈를 키움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당당히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보면 야곱이 등장합니다. 잘 아시는 대로 그는 이삭의 쌍둥이 아들 중 둘째입니다. 그는 형 에서의 장자권을 욕심내다 마침내 속임수를 써서 가로챕니다. 나중에 에서가 그 사실을 알고 보복하려하자 그는 무서워서 가나안 땅에서 멀리 밧단아람으로 야반도주합니다. 그로부터 20년 동안 외삼촌 라반의 집에 살면서 온갖 고초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거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막상 가나안 땅이 가까워지자 두려움이 엄습해왔습니다. 형 에서가 아직도 원한을 품고 있으면 어쩌나 몹시 두려웠습니다. 어쩌면 20년 전 고향을 떠날 때보다 더 큰 두려움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혈혈단신이었지만 지금은 딸린 식솔들과 가축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조건이 좋아진다고 두려움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위로 : 벧엘 언약의 재확인

고향이 가까워지면서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지는데, 바로 그 때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그를 위로해 주십니다. 본문 1절~2절을 다함께 읽어 봅니다. 창32:1~2 “1 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the angels of God)이 그를 만난지라 2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the camp of God-NIV)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그에게 하나님의 사자들 즉 천사들의 군대가 나타난 겁니다. 야곱은 그 광경을 보고 그 곳의 지명을 ‘마하나임’이라 붙입니다. 마하나임은 복수형으로 ‘두 진영’(two camps)이란 뜻입니다.

천사는 영적 존재입니다. 본래 육신이 없기 때문에 육안으로 볼 수 없지만 아마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한 둘이 아니라 큰 무리가 군대처럼 모여 있는데 잘 보니까 두 개의 진영을 이루고 있습니다. 야곱 일행을 앞뒤로 에워싸며 호위하고 있는 겁니다.

성경에 보면 천사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는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약에는 100회 이상, 신약에는 160회 이상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두 구절만 인용해 봅니다. 시34: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시91:11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이와 같이 천사가 야곱에게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년 전 고향을 떠날 때도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창28:10~22). 그때도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에서가 추격할까봐 혼비백산하여 전력을 다해 도망쳤습니다. 한참 달려가다 해도 지고 지친 나머지 돌베개를 하고 들판에 누워 잡니다. 그런데 꿈에 사닥다리가 보이고 그 위로 아래로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야곱은 깜짝 놀라 깨어나 고백합니다. 하나님에 여기에도 계시는구나! 그리고 그곳 이름이 본래 루스였는데 벧엘(=하나님의 집)이라 개명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그에게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이를 가리켜 ‘벧엘 언약’이라 부릅니다. 창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I am with you)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I will not leave you-NIV) 하신지라” 벧엘 언약의 요지는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하리라!”입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동행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이 약속대로 20년 동안 동행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 괴나리봇짐 하나 들고 떠났던 그가 거부가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그 약속대로 하나님은 이번에도 천사의 군대를 보내 야곱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언약을 재확인(reconfirm)해 주신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언약에 대한 반응입니다. 큰 믿음으로 확신하면 담대한 용기로 승리할 수 있는데 작은 믿음밖에 없으면 여전히 두려움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야곱이 그랬습니다.

열왕기하 6장을 보면 엘리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당시 아람은 강대국으로 북 이스라엘의 적성 국가였습니다. 국경을 넘나들며 계속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엘리사가 하나님의 계시로 적군의 동태를 파악해서 대비케 한 후로는 아람 군대가 계속 패퇴합니다. 약이 오른 아람 왕이 군대를 보내 엘리사가 거주하는 도단 성을 완전 포위합니다. 그러나 엘리사가 물리치고 크게 승리합니다(왕하6:8~23). 그때 엘리사와 그의 사환의 모습이 대비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환은 아람 군대만 보고 두려워서 벌벌 떱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천군 천사들을 보고 용기백배합니다. 그는 믿음이 없는 사환을 위해 기도합니다. 왕하6:17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

[2] 끊임없는 두려움 : 확신 대신 의심(작은 믿음)

하나님은 함께해 주신다고 약속하셨어도 믿음으로 반응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여전히 두려워하고 흔들립니다. 야곱이 그랬습니다. 물론 야곱에게 믿음이 있었겠지만 작은 믿음에 불과했습니다. 확신 대신 의심이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마하나임 천사들의 군대를 보고도 두려워합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의 군대가 와 있다고 고백했지만 온전히 믿지 못함으로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곱은 먼저 부하들을 염탐하러 보냅니다. 그들이 에서의 동태를 살펴보고 돌아와 보고합니다. 에서가 사백 명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야곱은 만나러 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때 야곱의 모습이 어떠했습니까? 창32:7~8 “7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그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믿음으로 반응하기보다 또 머리를 굴립니다. 야곱의 본래 모습입니다. 그는 술수에 능한 자였습니다. IQ(지능지수)라기보다는 JQ(잔꾀지수)가 높은 사람입니다. 일종의 작전을 짠 겁니다. 가축들을 분산해서 보냄으로 에서의 마음을 사려고 합니다. 그리고 식솔들은 덜 중요시여기는 순서대로 배치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맨 뒤에 위치합니다. 여차 하면 도망치겠다는 속셈이었습니다.

여러분, 인간이 잔꾀를 부리고 작전을 짠다고 두려움이 사라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두렵습니다. 야곱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시원치 않아서인지 이번에는 기도합니다. 그런데 그 기도 역시 시원치 않았습니다. 창32:9,11 “9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 11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그는 내 할아버지의 하나님,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라 부르며 기도할 뿐 ‘나의 하나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의 믿음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됩니다. 야곱이 잔꾀를 부려 봐도 기도해 봐도 여전히 두려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에서와 400명의 군사들의 모습만 눈앞에 어른거려 너무 두려웠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인간의 방법을 써도 두렵고, 심지어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야고보는 의심을 품고 기도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증거합니다. 약1:6~7 “6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7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여기서 ‘의심하다’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디아크리노’(diakrinw)인데, 이 단어는 ‘디아’(사이, between)라는 단어와 ‘크리노’(분리시키다, divide)라는 단어의 복합어입니다. 그러니까 의심이란 마음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확신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상태입니다. 그런가 아닌가, 될까 안 될까 안절부절 못하는 겁니다. 이처럼 믿음에 의심이 섞인 것이 바로 작은 믿음입니다. 이런 작은 믿음으로는 결코 두려움을 이기고 승리할 수 없습니다.

[3] 담대한 용기로 승리 : 의심 대신 확신(큰 믿음)

그런데 한참 후에 야곱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창세기 33장으로 건너뛰어 가면 전혀 새로운 모습의 야곱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두려움을 이기고 담대하게 에서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하니까 모든 문제가 순식간에 눈 녹듯이 해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창33:3~4 “3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4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가족들과 가축들을 앞세우고 여차하면 도망치려고 했던 야곱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가 맨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에서를 맞이합니다. 절을 하지만 그렇다고 비굴한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자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얼싸안고 입을 맞춥니다. 둘이 얼싸안고 엉엉 웁니다. 완전 이산가족 상봉입니다! 그리고 예물을 주려고 해도 에서가 사양합니다. 결국 주기는 했지만. 20년 묵은 고질적인 문제가 단번에 싹 해결된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벌어졌을까요? 야곱에게 큰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의심 대신 확신이 충만해지자 그는 두려움을 이기고 담대한 용기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믿음밖에 없었던 그가 어떻게 큰 믿음을 갖게 되었을까요?

야곱이 큰 믿음을 갖게 된 과정을 살펴봅니다. 창32:22~32를 보면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가 얍복강 나루를 건너 혼자 밤을 지새우는데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천사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자객인가 싶어서 엉겁결에 저항하며 씨름합니다. 하도 끈질기게 구니까 천사가 허벅지관절을 쳐버립니다. 이제 그는 다리를 절게 되어 도망도 못 갑ㄴ다. 그제야 야곱이 천사인 줄 알고 울고불고 매달려 축복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때 천사가 뭐라고 말씀합니까? 창32:28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이제 야곱이란 이름 대신 이스라엘이란 이름으로 개명한다는 겁니다. ‘야곱’은 ‘발뒤꿈치를 잡는 자’ 즉 ‘속이는 자’, ‘간교한 자’라는 뜻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입니다. 말도 안 되죠. 어떻게 인간이 하나님을 이깁니까? 그 말은 져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야곱이 애걸복걸하며 하도 매달리니까 그의 간구대로 들어주시겠다는 겁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아버지가 꼬마 아들과 씨름을 합니다. 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듭니다.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매달립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져 줘야 합니다. 하나님도 회개하면서 매달려 간구하는 자에게 져 주십니다. 함께해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밤새 천사와 씨름한 야곱! 이튿날 해가 돋는데 그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창32:31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돋았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 여기서 해가 돋았다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 되지만, 분위기 상 감정이입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에서와 마주치지는 날인데도 두렵지 않았다는 겁니다. 야곱은 비록 다리를 절었지만 담대한 모습입니다. 그에게 큰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삼상30:1~20에 나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핍박받아 블레셋으로 망명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와 부하들이 시글락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브레셋 왕 아기스가 다윗에게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출전할 것을 명령합니다. 만약 그대로 출전했더라면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민족의 배신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블레셋 방백들이 아기스 왕에게 다윗의 출전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빠져나오게 됩니다. 하나님이 극적으로 역사하신 겁니다. 그래서 시글락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자리를 비운 사이에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온통 잿더미가 된 겁니다. 그 사이에 아멜렉 족속이 침노해서 불을 지르고 부녀자와 아이들을 잡아가고 재물도 다 노략해 갔습니다. 절망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충성스럽던 부하들이 다윗에게 화가 나서 돌로 쳐 죽이려고 대듭니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다윗이 정신을 차립니다. 사울을 두려워해서 도망치다 블레셋 땅까지 도피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꼴이 되니까 순간 깨닫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삼상30:6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그가 하나님께 매달리자 그의 마음속에 큰 믿음이 생겼고 이제 용기백배해졌습니다. 그래서 아멜렉을 추격해서 섬멸하고 가족과 재물을 다 찾아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문제와 씨름하지 마십시오. 그 대신 하나님과 씨름하시기 바랍니다. 문제와 씨름하느라 궁리하고 인간적인 방법을 쓰고 해 봐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기도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과 씨름해야 됩니다. 약속의 말씀 붙잡고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큰 믿음을 주십니다. 그러면 담대한 용기로 나아가 당당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과 기적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얼마나 많은 구절들이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고 도와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증거하는지 모릅니다. 루마니아가 공산 치하에 있을 때 범블란트 목사가 복음을 전하다 투옥되어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는 감옥에서 매일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두려워 말라’는 말씀이 자주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나오나 세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365번이 나오는 겁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하, 1년 365일 매일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고 두려워 말라는 뜻이구나!” 그는 그 약속의 말씀을 매일 붙잡고 기도하면서 당당히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 두려워 말라는 말씀이 들어 있는 구절 몇 개를 살펴봅니다. 시46:1~3 “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3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사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43:1~2 “1 …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 비행사였던 미국의 에디 리켄배커(Eddie Rickenbacker 1890~1773)의 일화입니다. 이 일화가 하도 유명해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수록되어 있습니다(https://en.wikipedia.org/wiki/Eddie_Rickenbacker). 그는 전후에 항공 산업의 개척자로 이스턴항공의 CEO로도 활동했습니다. 1942년에 그가 동료 몇 사람과 태평양을 횡단하다 추락해서 구명보트에 의지해 표류하게 됐습니다.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으로 너무 덥고 밤에는 또 너무 추웠습니다. 식수와 식량도 없었습니다. 상어 떼가 계속 출몰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물 가운데 지나도 침몰하지 않게 해 주신다는 사43:2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동료들도 격려하며 함께 기도하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일 주일 쯤 지나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갈매기가 날아와 선장 머리 위에 앉는 겁니다. 그 갈매기를 잡아서 요기를 하고 조금 남겨서 그것을 미끼로 삼아 낚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비가 왔습니다. 더위도 식히고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했습니다. 다행히 상어 떼도 물러갔습니다. 이렇게 버티던 중 놀랍게도 표류 24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나중에 기자들이 질문 어떻게 그러게 초인적으로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는지 질문하자 에디 리켄배커는 한 마디로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믿음으로 기도했을 뿐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 마디로 험악한 세상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려운 문제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워하면 지는 겁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두려움을 이길 수 있을까요? 마하나임의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입술만의 고백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천군 천사들이, 성령님이 나와 함께한다고 확신하는 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이즈를 계속 키우시기 바랍니다. 문제와 씨름하지 말고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씨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용기백배하여 당당히 승리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