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과 현실 사이에서(창15:1~11)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의 약속이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무려 32,600 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그 약속들을 보면 소망이 넘칩니다. 이대로 이루어진다면 내 인생이 정말 잘 되겠구나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일들이 현실 가운데 쉽게 나타나지 않아 실망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런 약속들은 그저 성경에 기록된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약속은 믿는 성도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내가 성경을 읽을 때 혹은 성경을 풀어주는 설교를 들을 때 성령님이 마음속에 깨닫게 해 주시고 믿게 해 주시는 모든 게 나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그 약속들을 내 인생 가운데 실현시켜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다만 내 눈 앞의 현실이 그 약속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질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약속과 현실 사이의 갭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게 문제입니다. 그럴 때 자칫 잘못하면 낙심하게 되고 신앙생활이 무기력해집니다.

본문에 보면 아브라함도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그는 75세 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갈대아 우르에 살던 그가 가나안 땅까지 간 것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그 내용이 창12:1~3에 나와 있습니다. 그와 그의 자손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고, 큰 민족을 이루게 해 주시고, 이름을 창대케 해 주시고, 만민에게 복을 전달해 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그 당시 아브라함에게는 자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의 약속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비록 자신의 나이가 75세이고 아내 사라의 나이도 65세였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러니까 결단하고 고향과 친척을 떠나 가나안 땅까지 올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세월은 흘러가고 나이가 더럭더럭 들어가는데 큰 민족은커녕 자식 소식이 전혀 없는 겁니다. 조실부모한 조카 롯을 어릴 적부터 키웠는데 이제 장성했다고 아브라함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 당시 부자 동네라는 소돔 성으로 간 겁니다. 그런데 그곳에 전쟁이 나서 포로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사병들을 이끌고 가서 침략군을 무찌르고 구출합니다. 14장의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침략군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해올 공산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아브라함이 위협을 받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브라함이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그때 하나님이 나타나서 하신 말씀이 본문 1절입니다. 창15:1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하나님이 방패처럼 막아주시고, 큰 상급으로 공급자가 되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이 이 말씀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됐지만 좀처럼 불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불현듯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처음 약속을 받았을 때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아졌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약속과 현실의 사이에 갭이 있지만 그 갭을 줄여 가면 반드시 그 약속이 실현됩니다. 그러니까 약속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거나 방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 갭을 줄이는 비결을 배우고 실천하는 게 지혜로운 성도의 자세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약속이 하나하나 내 인생의 현실 가운데 성취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약속이 현실에서 성취됨으로 풍성한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약속이 내 인생의 현실에서 성취될 수 있을까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확신 : 약속을 붙잡고 결코 흔들리지 말라

사람은 누구나 믿음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보니까 막연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분명히 하나님을 믿고 있기는 한데 그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브라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고 있었지만 세월이 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10여 년 세월이 흘렀는데 현실을 보면 자식 하나도 없고 가나안 땅 한 평도 소유로 삼지 못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그는 볼멘소리로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창15:2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현실적으로 자식을 낳을 가능성이 없으니까 집에서 부리는 종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삼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그 당시 사람들이 자식이 없을 경우 종을 상속자로 삼아 재산을 물려주고 노후를 맡기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그의 믿음이 흔들림을 아시고 약속을 재확인(reconfirm)시켜 줍니다. 엘리에셀 말고 아브라함이 낳을 자식이 상속자가 된다고 말씀하시고 그를 밖으로 이끌고 나갑니다. 창15:5~6 “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하늘의 뭇별을 보여주면서 시각적으로 교훈해 줍니다. 그의 자손들이 그렇게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를 의인으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이신칭의(以信稱義) 교리가 여기서 유래합니다(롬4:22). 그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약속과 현실 사이에 갭이 크니까 아브라함이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때 하늘의 별들을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별은 하나님의 약속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현실을 보지 말고 약속을 보라!

이렇게 해서 아브라함이 다시 믿음을 추슬렀지만 더 확실히 알고 싶어서 하나님께 증표를 요구합니다. 가나안 땅이 자신과 자손들의 소유가 된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 주십시오! 그러자 하나님이 어떻게 하십니까? 그에게 제사를 요구하십니다. 창15:9~10 “9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10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쪼갠 짐승들과 비둘기 새끼들을 두 줄로 늘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비둘기 새끼는 너무 작아서 쪼개지 않았습니다. 두 줄 사이에는 간격을 떼어 놓았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고대 근동에서 그 당시 언약을 체결할 때 이런 식으로 합니다. 짐승을 여러 마리 쪼개서 늘어놓고 언약의 당사자 쌍방이 그 사이로 함께 지나갑니다. 이 언약을 지키지 않으면 이 짐승들처럼 피 흘려 죽는다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언약임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당시 언약 체결 방식을 사용하시면서 약속에 대한 확실한 증표를 주신 겁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 짐승들 사이로 어떤 일이 나타납니까? 창15:17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컴컴해졌을 때 횃불 같은 게 그 사이로 지나납니다. 여기서 횃불은 하나님의 임재 상징입니다. 하나님이 그 사이로 지나가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언약이지만 일방적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 언약의 특징입니다. 우리도 이런 경우가 있죠. 부모가 자식에게 약속할 때 일방적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에게 이렇게 약속합니다. “얘, 네가 크면 이담에 이 집을 물려줄게.” 양자 사이의 약속이지만 부모가 일방적으로 약속한 겁니다. 하나님의 언약도 이런 식입니다. 인간은 변덕스러워서 혹은 무능해서 약속을 해놓고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방적 언약이 오히려 확실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가시적인 증표를 보여주면서 아브라함에게 거듭해서 약속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연약하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또 다시 흔들립니다. 아브라함이 그랬습니다. 16장을 보면, 기다리다 지친 아브라함이 딴 짓을 합니다. 사랑의 몸종인 애굽 사람 하갈을 첩으로 맞아 이스마엘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이건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었고, 오히려 가정불화만 겪고 말았습니다. 더 나아가 이슬람의 뿌리가 되어 오늘날까지 세계 분쟁의 원인이 되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끊임없이 그를 붙잡아주셨고 마침내 온전한 믿음으로 세워주십니다. 그래서 100세에 그와 사라 사이에 아들을 주심으로 약속을 성취시켜 주십니다. 롬4:19~21이 그런 사실을 증거합니다. “19 그가 백 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20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21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의 약속은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온전한 믿음 즉 확신으로 반응할 때 성취됨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편에서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한번 약속하신 것을 취소하거나 변경하시지 않습니다. 반드시 지키십니다. 밈23: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그러므로 내가 믿음을 지키면 그 약속은 언젠가 내 인생 가운데 성취됩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누누이 권면합니다. 의심 없는 확신을 가지라! 그래야 하나님의 약속대로 성취되고 승리한다는 겁니다. 약1:6~8 “6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7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8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19세기 프랑스의 농민 화가 밀레이 이야기입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인「만종」을 그린 화가입니다. 그의 부모는 농민으로 도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아버지 는 시골교회에서 성가대 지휘를 했고, 어머니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밀레는 이런 가정에서 신앙의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그런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그가 본격저그로 그림 공부를 하려고 도시로 나가면서 신앙이 흔들리게 됩니다. 생활비를 벌려고 그림을 초상화를 그렸는데 나중에는 누드화까지 그리게 됩니다. 다행히 어떤 일을 계기로 그가 회개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그림만 그리겠다고 결단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바로 농민 화였습니다. 문제는 생활고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겁니다.「이삭줍기」를 그릴 때는 자식들이 굶고 있었고, 「만종」을 그릴 때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그의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리면 하나님이 반드시 승리케 해 주실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화가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이처럼 현실과 약속 상에 큰 격차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갖고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부디 성경을 통해 주시는 약속을 믿고 흔들림 없는 확신으로 약속의 성취를 경험하는 승리의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2] 기도 : 약속을 붙잡고 끝까지 기도하라

약속을 확신하면 그 다음으로 기도해야 됩니다. 확신 가운데 약속을 붙잡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십니다. 성경에 아브라함의 기도 생활에 관한 기록이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그의 기도 생활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18장에 보면 조카 롯이 살고 있는 소돔성이 유황불 심판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창18:22~33). 그는 하나님께 소돔 성에 의인이 50명 있어도 멸망시키시겠느냐며 간구합니다. 다시 45명이면, 40명이면, 30명이면, 20명이면, 나중에는 10명이면 어떻게 하시겠느냐며 심판의 철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정말 악착같이 끈질기게 간구했습니다. 물론 소돔 성에 의인 10명이 없어서 심판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기도 덕분에 롯이 구원받게 됩니다. 아마 아브라함은 자신에게 주어진 약속의 성취를 위해서도 이와 같이 사력을 다해 간절히 기도했을 겁니다. 결국 그 약속이 성취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기도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가나안 여자의 기도입니다(마15:21~28). 그의 딸이 흉악한 귀신에 들려 고통을 당하고 있었는데, 예수님의 소문 듣고 찾아갑니다. 그리고 간구합니다. 그 때 예수님을 이렇게 부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이 말이 중요합니다. 다윗의 자손이란 구약성경에서 약속한 메시아 즉 구세주를 가리킵니다. 그가 오면 죄와 사망, 온갖 질고에서 구원해 주실 것으로 예언했습니다. 가나안 여자는 그 말씀을 듣고 믿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바로 그 메시아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 제자들은 쫓아내려고 합니다. 그래도 계속 부르짖으며 기도합니다. 예수님이 자녀들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주지 않는다고 모욕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자녀는 유대인을, 그리고 개는 이방인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이 이번 기회에 가나안 여자의 믿음을 시험하면서 유대인들의 편견을 깨뜨리고자 의도하신 겁니다. 그 여자는 놀랍게도 기죽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부스러기 은혜라도 주십시오!” 결국 예수님이 그의 믿음을 칭찬하면서 응답해 주십니다. 그때부터 딸이 낫게 됩니다. 이런 기도를 강청기도라고 합니다. 맹목적인 기도가 아니라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하나님은 꼭 들어 주십니다.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의 간증입니다. 그는 수많은 고아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면서 숱한 기도 응답을 체험한 사람입니다. 평생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한번인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가 영국 브리스톨에서 배를 타고 캐나다 퀘벡으로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개가 하도 짙게 끼어서 선장이 항해를 멈추려고 합니다. 그러면 주일 설교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조지 뮬러는 선장에게 계속 항해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화가 난 선장이 외칩니다. “당신, 정신이 있소? 사방에 깔린 이 안개가 보이지 않소?” 그러자 조지 뮬러가 말합니다. “아무리 인개가 짙어도 상관없소. 나는 지난 57년 동안 하나님의 약속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경험했소. 이번에도 출발하기 전에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잘 도착해서 예정대로 설교하고 좋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소. 내가 기도할 테니 격정 말고 항해를 계속 하시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혔고 그 배는 토요일 오후에 도착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선장이 놀랐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끝까지 간절히 기도하면 이렇게 응답해 주십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현실이 비록 답답하고 모든 게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약속을 붙잡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이뤄주시는 승리의 축복을 꼭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3] 인내 : 약속이 성취될 때까지 기다리라

아브라함이 하나님에게 약속을 받은 후 첫 번째 성취인 아들을 얻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습니까? 75세에 처음 약속을 받았는데 독자 이삭을 100세에 나았으니까 25년입니다. 그는 25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마침내 약속의 성취를 얻은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믿음이 흔들리던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재확인을 통해 믿음을 추슬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또 흔들렸습니다. 16장을 보면, 하갈을 첩으로 들이고 이스마엘을 낳았지만 가정불화로 고통만 당하고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때 상황이 창16:16~17:2에 나와 있습니다. “16:16 하갈이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에 아브람이 팔십육 세였더라 17:1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2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사이에 두어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리라 하시니” 86세부터 99세까지 13년의 간격(blank)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온전한 믿음으로 세워질 때까지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기다리신 겁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빨리 지키고 싶어 하십니다. 그런데 인간 편에서 믿음이 부실하니까 기다리실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렇게 13년이 지나고 아브라함이 99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 약속을 재확인해 주십니다. 이때는 구체적으로 1년 후에 아들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때도 아브라함과 사라의 믿음이 부족했습니다. 그때 반응이 어땠나요? 창18:13~14 “13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사라가 왜 웃으며 이르기를 내가 늙었거늘 어떻게 아들을 낳으리요 하느냐 14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현실적으로 보면 말도 안 됩니다. 75세 때도 거의 불가능했는데 이제 아브라함이 99세이고 사라가 89세니까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전능자이심을 확신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그 믿음을 요구하신 겁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아브라함과 사라의 믿음이 온전해졌고 마침내 이삭을 낳을 수 있었습니다. 창21:5~6 “5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이 그에게 태어날 때에 백 세라 6 사라가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래서 그 아들에게 웃음이란 뜻을 가진 이삭이란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 다만 인간이 성급할 뿐이다!”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좋은 때에(The Best Thing, in the Best Way, at the Best Time) 주십니다. 이를 가리켜 3 Best’s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 때를 정확히 모르니까 인내하며 기다리는 신앙이 필요한 것입니다. 약1:3~4 “3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4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여러분, 성경에서 가장 큰 고난을 당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욥입니다. 야고보는 욥을 언급하면서 그의 인내하는 신앙을 본받으라고 말씀합니다. 약5: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바울도 이런 신앙을 강조합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옛날 미국 서부에 골드러시가 있을 때의 일입니다. 동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금을 캐러 서부로 몰려갔습니다. 그 중에 한 남자가 어느 지점에 도착해서 열심히 곡괭이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땅을 파 보아도 금을 발견할 없었습니다. 그는 지치기 시작했고 병이 들자 그만 포기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곳에서 금광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금광에서 불과 2미터 떨러진 곳에 녹슨 곡괭이가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버리고 간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2미터만 더 팠더라면 그 금광의 주인공이 왰을 텐데 얼마나 억울합니까! 우리도 자칫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다 지쳐서 포기합니다. 그러면 그 동안 기도했던 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시작하면 얼마나 힘이 듭니까! 매번 이런 식으로 하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은 요원해집니다.

여러분,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까? 미래가 안 보입니까?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깨닫고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자신입니다. 확신이 없는 게 문제요, 끝까지 기도하지 못하는 게 문제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생각될 때 한 번 더 기도하며 인내하십시오. 해가 뜨기 직전에 가장 어두운 것처럼 어쩌면 조만간 하나님의 때가 임할지 모릅니다. 아무쪼록 확신과 간절한 기도, 그리고 인내의 신앙으로 약속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승리와 축복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