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본서는 로마1차 투옥에서 풀려난 바울이 마게도냐 여행 중에(대략 AD62-63년경)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던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당시 에베소 교회가 직면하고 있던 여러 현안들에 대한 목회 지침AD을 주고자 써 보낸 서신이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풀려난 뒤 자신이 세운 소아시아 지역의 교회들을 두루 방문하던 중 골로새를 방문하고 이어 에베소를 방문하였으며 그곳에서 빌립보에서 온 디모데와 합류하였다. 그런데 당시 에베소 교회의 많은 문제점을 인지한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 두어 그 같은 문제들을 대처토록 조처하였다. 그런 후에 빌립보 교회를 방문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마게도냐 지역으로 간 바울은 그곳에서의 볼일을 속히 마친 후 에베소로 되돌아가 디모데를 만나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지체하게 되자 우선 편지를 보내 젊은 목회자로서 감당하기 힘들었던 에베소 교회의 여러 문제들을 대처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더불어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자 본서를 기록하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당시 영지주의가 교회에 들어와 사상적인  동요를 일으키고 있었으므로(딤전1:4-7, 4:1-3, 6:3-5) 이에 대해 바른 신앙을 가르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이단의 거짓된 교리를 배격하고 참된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 편지를 쓴다. 

그리고 바울은 디모데가 목회 사역의 책임을 합당하게 감당하도록 일깨우기 위해 본서를 기록하였는데, 자질 있는 교회 지도자를 임명함에 있어 디모데 자신이 먼저 모범이 되어(딤전4:12-16) 모든 성도들을 잘 돌보게 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경건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의 자세를 알려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딤전3:1-13, 4:6-16). 

 

 

 

 

 

디모데전후서는 디도서와 함께 목회서신으로 불린다. 교회공동체나 사사로운 개인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 목회자, 곧 교회의 책임자에게 보낸 것이다. 디모데는 루스드라 지방 출신이다. 모친은 유대인이었으나 부친은 헬라인이었다. 바울의 2차 전도여행 때 발탁되어 가장 절친한 동역자요 믿음의 아들이 되었다. 바울은 선교지에 세운 개척교회들에 자주 디모데를 파송했다.(데살로니가, 고린도, 빌립보) 그리고 디모데는 다수의 바울서신에서 공동 발신인으로 언급하고 있다. 디모데는 바울의 마지막 예루살렘 여행 때 동반했으며 바울의 마지막 순간까지 충직하게 동역했다. 바울 후임으로 에베소 교회를 사역했는데, 바울이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당시 에베소 교회가 직면하고 있던 여러 현안들에 대한 목회지침을 주고자 써 보낸 것이 바로 이 서신이다. 디모데는 도미티안황제 박해 때 순교했다.

 

 

■ 디모데후서

 

본서는 제2차로 로마 감옥에 투옥된 바울이 자신의 순교를 앞두고서 에베소 교회의 젊은 목회자 디모데에게 써 보낸 두 번째 서신이면서, 바울의 마지막 서신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서신을 로마 감옥에서 자신이 죽음을 예견하여 쓴 바울의 유서로 보기도 한다.

바울은 처음 로마에 투옥되었을 당시와는 달리, 이번에는 습기 찬 지하 감옥에서 사슬에 묶여서 지냈다(딤후1:16, 2:9). 하지만 바울은 이런 가운데서도 성경을 읽고 묵상했으며 기도를 그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까지 디모데에게 영적 아비로서의 모범을 보이며, 사명자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바울이 본서를 기록할 당시는 이전에 디모데전서를 기록할 때 염려했던 상황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와 있어 위기감마저 느끼게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먼저 교회 밖으로는 A.D.64년 로마시의 대화재로 인해 시작된 로마 황제 네로의 기독교 대박해가 처음에는 로마를 중심으로만 시행되다가 점차 로마 제국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 박해로 인해 바울 자신도 2차로 로마에 투옥되어 곧 순교를 당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교회 밖에서 닥쳐온 이 같은 로마 제국의 핍박은 교회 내부의 많은 이탈자들을 발생시켰다. 이들 가운데는 핍박으로 인한 고난을 참지 못하여 할 수 없이 배교한 자들도 있었으나, 보다 적극적으로 세상의 악한 세력에 편승하여 고의적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해치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이단들도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은 비록 역경 중에도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 가운데서 굳건히 서기를 원하였다. 그리하여 당시 역경 중에 처해 있던 에베소 교회의 목회자 디모데를 격려하면서 밖으로는 핍박에 굴하지 말며 안으로는 이단을 경계함으로 복음의 진리와 교회를 수호하라고 교훈하기 위하여 본서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바울은 세상 끝날까지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사단의 하수인들인 이 세상 사람들의 핍박은 필연적으로 있을 것인바 이러한 핍박을 당하는 모든 세대의 교회의 목회자와 주의 사역에 동참하는 모든 성도들로 하여금 어떠한 고난을 받더라도 인내하며 복음의 진리 사수와 복음 전파 사역에 충성토록 하기 위해 본서를 기록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이밖에도 바울은 본서를 통해 디모데를 속히 만나보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전하였다. 이것은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예감한 바울이 자신의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를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자 원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바울은 디모데 뿐 아니라 에베소 교회의 모든 성도들과의 개인적인 교제와 권면,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문안을 위해 본 서신을 기록하였다.

 

※ 디모데 전후서와 디도서를 목회서신으로 분류하는 것은, 이 서신서들의 내용이 목회자로서 갖추어야 할 인격과 자질, 목회의 원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 편지는 그 내용이 모두 교회를 목양하는 데 관한 것을 다루었다."고 밝혔던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에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