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그리스의 더마익 만(Thermaic Gulf)의 동북 끝에 위치한 원형극장 모양으로 생긴 항구도시이다. 로마와 동방제국을 연결하는 에그나티아로(路)(Via Egnatia)를 따라 무역을 장악하고 있었던 이 도시는 번창하는 상업 중심지였으며, 또한 살로니가(Saloniga)만의 유리한 지형으로 인해 배가 드나들거나 정박하기에 좋은 항구였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일찍부터 번창한 도시로 발전했고, AD150년 경에는 인구 20만을 헤아리는 '전 마게도냐의 어머니'라 불리기도 했다. 바울이 도착했을 당시의 주민 대부분은 마게도냐인과 헬라인이었고, 회당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상당수의 유대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행17:1).

이 도시의 이름은 BC315년 알렉산더 대왕 사후에 헬라를 다스리던 카산더(Cassander, BC388경~297)가 인접한 도시들을 정비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그의 아내였던 데살로니가(Thessalonica; 알렉산더대왕의 이복 누이)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로마는 통치상 마게도냐를 4개 주의 행정구역으로 분할해서 다스렸는데, 데살로니가는 그 한 주의 수도였다가, 전체가 통합되면서 마게도냐 전체의 수도가 되었다. 지금은 아테네에 이어 그리스 제2의 도시이다.

데살로니가전후서는 바울이 초기에 쓴 서신(다수의 학자들은 데살로니가전서를 바울의 첫번째 저작이라고 본다.)이다. 본서의 집필 당시의 정황이나 집필 동기는 본서 내용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사도행전의 기록을 참조할 때 더욱 분명히 나타난다. 바울은 제2차 전도 여행 중에 유럽 지역의 첫 교회를 세운 빌립보에서 전도한 후 데살로니가로 자리를 옮겨 유럽 지역의 두 번째 교회를 세우고 전도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유대인들의 폭동으로 갑작스럽게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어 베뢰아로 가서 전도하였는데 그곳까지 데살로니가 유대인이 뒤쫓아 왔으므로 다시 아덴으로 옮겨 전도하게 되었다. 그때 바울은 본서에 등장하는 디모데와 실라를 아덴으로 불러 합류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충분히 복음을 전파하지 못하고 떠나온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걱정과 성도들에 대한 애정이 컸으므로 그들을 지도하기 위해 직접 재방문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나 좌절당하였다. 이에 디모데를 자기 대신 데살로니가 교회로 파견하여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신앙을 굳게 하고 고난을 위로하며 환난을 이길 힘을 주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후 바울이 아덴에서 고린도로 옮겨가 복음 전파를 하고 있을 때 디모데가 돌아왔고, 돌아온 디모데에게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훌륭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고받았다.

이에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칭찬하며 환난 가운데서도 믿음의 본을 보인 것을 격려하기 위해 본서를 기록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이러한 긍정적 측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며 그리스도의 재림과 종말에 있을 일에 대한 그릇된 이해로 주의 재림시 이미 죽은 성도가 어떻게 되는가 등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따라서 본서는 죽은 성도 역시 그리스도 재림의 때 부활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에 동참함을 교훈하며, 재림의 시기에 대한 그들의 의문에 대답하여 재림은 갑작스럽게 임할 것이므로 깨어 근신하는 가운데 재림을 준비해야 할 것을 가르치고, 더불어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인으로서 마땅히 실제 생활에 있어서 추구해야 할 것을 가르치고, 더불어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인으로서 마땅히 실제 생활에 있어서 추구해야 할 바에 대한 교훈을 주기 위해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본서는 바쁜 전도의 현장에서도 또 다른 곳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신앙의 동지들을 격려하며 바른 교훈으로 바로 양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바울의 첫 번째 서신이다.

한편 빌립보 교회에 이어 바울에 의해 두 번째로 유럽에 세워진 교회였던 데살로니가 교회가 종말론에 대한 혼란에 빠진 역사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A.D. 45년에 팔레스틴에는 대흉년이 있었다. 과거 바울이 제2차로 예루살렘을 방문했었던 것도 이러한 대흉년으로 고생하는 예루살렘 성도들에게 구제헌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예수의 예언 가운데도 종말에 기근이 있을 것이 예언되어 있다. 따라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이를 보다 종말이 가까워졌다고 여겼던 것 같다. 또한 로마 제국의 칼리굴라 황제가 죽기 직전 예루살렘 성전에 자신의 상을 세우려 했고 이 일로 인하여 유대인의 폭동까지 일어났던 일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 일을 종말에 있을 불법의 사람들의 활동으로 보았다. 그리고 칼리굴라에 이어 황제가 되었으며 본서 집필 당시 황제의 위에 있었던 글라우디오 역시 황제를 신격화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하였는데 이때 다수의 유대인 성도들도 큰 피해를 당하였던 일과, 또한 바울의 전도가 유대인들의 방해로 좌절되고 몸을 피하는 일 등도 종말에 있을 믿는 자의 환난과 미움받음의 한 양상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재림에 대한 예수의 예언 가운데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는 말씀이 있는 바, 이 말씀을 초림하신 예수를 본 자 가운데 재림하는 예수를 보는 자도 있을 것으로 해석하여 재림이 임박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이 떠난간 지 얼마되지 않아 성도들의 죽음이 있었던 바 죽은 성도들이 종말의 날에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데살로니가 교회가 가졌던 종말에 대한 관심을 또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믿는 역사상 모든 성도들 역시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서는 궁극적으로는 모든 시대의 성도들에게 종말에 대한 바른 신앙을 갖게 하는 목적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 데살로니가후서

본서의 집필 동기와 배경은 본서를 기록하기 약 2,3개월 전에 쓰여진 데살로니가전서의 경우와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부언하여 몇 가지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바울이 첫 번째 편지를 보낸 후 데살로니가 교회로부터 답장이 왔을 것이며 그 외에도 다른 경로를 통해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의 사정에 대해 듣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이 접한 소식은 그들이 외부로부터의 핍박과 환난에는 굳건한 신앙을 가졌으며 믿음의 진보까지 보였으나 재림에 대해서는 전서를 보낼 때보다 더 혼란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교인들 가운데 일부가 바울이 전서에서 말한 예기치 못한 때 이루어지는 갑작스러운 재림을 곡해하여 임박한 재림 혹은 이미 이루어진 재림으로 생각한 나머지 생업을 포기하고 무위도식하는 폐단이 생겨났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스스로 성령의 계시를 받았다거나 바울의 다른 편지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까지 교인들을 미혹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바울은 급히 붓을 들어 편지를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즉 바울은 박해받는 성도들을 격려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나 재림이 이루어지는 데는 배도하는 일과 불법의 사람이 나타나는 등의 재림 전에 거쳐야 할 단계가 있음을 밝히고, 그릇된 가르침에 미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리를 굳게 잡고 규모 있는 생활을 영위해야 함을 권면하기 위해 본서를 쓴 것이다.

특히 데살로니가 지역은 로마에서 아시아로 가거나 아가야 지방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교통의 요지이며 데살로니가 교회는 유럽 지역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교회라는 중요성을 지닌다. 따라서 이 교회에서 시작된 잘못된 사상은 급속히 확산될 것이며 아직 미약한 가운데 있는 여러 교회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바울이 서둘러 본서를 쓰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본서는 데살로니가 교회를 사랑하는 바울의 뜨거운 열정과 교회를 비 진리로부터 보호하려는 사도로서의 사명 의식이 결합되어 쓰여진 훈계의 서신이며 또한 종말에 대한 변증의 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