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눈에 든 사람(삼상16:6~13)

러시아의 문호 투르게네프(1818~1883)와 푸시킨(1799~1837) 사이에 있었던 일화입니다. 푸시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라는 시의 저자로 당대에도 대단한 문인이었습니다. 투르게네프가 푸시킨의 집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문단의 큰 스승이고 존경하는 분이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정원에 들어서는데 현관문이 열리면서 키가 작고 볼품없이 생긴 남자가 급히 뛰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투르게네프는 뒤로 물러서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저런 속물이 집을 드나들면 선생님 체면만 깎일 텐데 … ” 그는 그 남자를 흘낏 쳐다보고 나서 다시 옷매무새를 고치고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하인이 나오자 정중하게 용건을 말합니다. “푸시킨 선생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러자 하인이 말합니다. “아니, 방금 전에 나가셨는데 못 만나셨나요? 채 1분도 안 됐는데 … ” 투르게네프는 경악했습니다. 바로 그 볼품없는 남자가 푸시킨이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처럼 많은 사람들이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도 모르게 외모를 꾸미는 데 노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상대방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기본적으로 좋은 것이고 때로는 큰 장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외모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정말 중요한 내면을 가꾸는 데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외모를 보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면을 보고 판단하십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이실 뿐만 아니라 인생만사를 주관하시는 절대 주권자이십니다. 인생을 성패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잘 보이기보다 하나님에게 잘 보여야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성경이 바로 그런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본문에 보면 다윗이 등장하는데, 그는 이스라엘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왕 성군입니다. 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성경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마태복음 1장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인데 그 타이틀에 다윗이 등장합니다. 마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그의 이름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나란히 나옵니다.

그런데 성경을 연구해 보면 다윗이 외모나 조건이 출중했던 게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외모도 그랬고 출신 배경도 그랬습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은수저’도 못 되고 ‘흙수저’에 불과합니다. 베들레헴 시골 마을에 사는 이새의 8남 2녀 중 막내아들이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막내라 하면 귀염둥이보다는 천덕꾸러기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를 기뻐하시니까 그의 인생이 찬란히 빛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인생 승리의 비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들기보다 하나님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의 눈에 들어 꼭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1] 사람의 눈에 든 사람 vs 하나님의 눈에 든 사람

본문은 다윗의 청소년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사무엘 제사장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베들레헴에 갑니다. 이새의 아들들 중에 차기 왕으로 기름 부을 자를 찾고자 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왕을 세울 때 그 머리 위에 감람(올리브) 기름을 붓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당장 왕으로 즉위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차기 왕을 미리 정해 놓으시려고 시킨 겁니다.

사무엘은 그 아들들 중에 과연 누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왕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다윗을 선택하는 과정이 본문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람들 가운데 크게 두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든 사람과 하나님의 눈에 든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눈에 들면 반짝 잘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알아주든지 알아주지 않든지 하나님의 눈에 든 사람이 잘 됩니다. 하나님이 그 인생을 반드시 사용하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아들들을 데리고 오게 했습니다. 이새는 응당 장남부터 선을 보입니다. 그 때 사무엘의 반응과 하나님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삼상16:6 “그들이 오매 사무엘이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이르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으실 자가 과연 주님 앞에 있도다 하였더니” 장남 엘리압이 사무엘의 눈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반응이 영 다릅니다. 삼상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NIV-Man looks at the outward appearance, but the LORD looks at the heart.)” 하나님이 엘리압을 퇴짜 놓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무엇을 중요하게 보시는지 말씀하십니다. 외모가 아니라 중심이라고 했는데, 중심은 영혼, 마음, 인격 등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겉모습이나 조건이 아니라 마음(heart)을 보신다는 겁니다.

8절 이하를 보면, 차남, 삼남, 사남, 그리고 칠남까지 일곱 명을 다 퇴짜 놓으십니다. 사무엘은 훌륭한 제사장 겸 사사 겸 선지자였는데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 아버지 이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겉모습이나 서열 등 인간 조건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참 안타까운 사실이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을 향해 하나님이 이미 폐위선언을 하신 상태입니다. 이새는 잘 몰랐다 쳐도 사무엘은 너무나 잘 압니다. 사울을 왕으로 세울 때 하나님이 얼마나 탐탁지 않게 여기셨는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고집을 피우니까 마지못해 허락하셨을 뿐입니다. 이스라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었습니까? 하나님은 원치 않으셨지만 그들은 사울 왕 만세를 불렀습니다. 삼상10:23~24 “23 그들이 달려 가서 거기서 그를 데려오매 그가 백성 중에 서니 다른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 컸더라 24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느니라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만세를 외쳐 부르니라”

여기서 우리는 사람의 눈과 하나님의 눈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주로 겉모습만 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겉모습은 물론이고 속사람의 모습까지 꿰뚫어보십니다. 잠16:2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하나님의 눈은 감찰하시는 눈입니다. 불꽃같은 눈(계1:14)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전지성을 표현하는 비유법입니다.

사무엘은 상황이 이쯤 되자 이상히 여기면서 이새에게 그 아들들이 다냐고 따지듯 묻습니다. 이새가 막내가 있다고 하니까 급히 불러오라고 명합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이 등장합니다. 삼상16:12 “이에 보내어 그를 데려오매 그의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더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시는지라”

여러분, 급히 불려온 다윗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아마 초라한 행색의 목동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작업복을 입은 채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왔을 겁니다. 어쩌면 온 몸에 오물이 묻어 냄새가 났을지도 모르고, 얼굴이 시커멓게 탄 모습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무엘의 눈이 열렸고 비로소 그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하나님이 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구절을 보면서 혹시 이상하게 여기실지 모르겠습니다. 7절에서는 외모를 보지 않고 중심을 보신다고 했는데, 왜 외모의 특징만 설명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는 아직 십대 후반의 미소년으로서 왕의 외모하고는 안 어울립니다. 그러나 얼굴이 붉은 홍안이고 눈은 반짝 바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외모만 언급한 게 아니라 내면도 언급한 겁니다.

흔히 얼굴을 말할 때 두 가지 방향에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외모이고, 또 하나는 인상입니다. 외모는 겉모습으로 선천적인 겁니다. 인상은 속사람 즉 인격이 겉으로 반영된 것입니다. 상자 속에 전구를 넣으면 그 불빛이 은은히 비쳐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외모는 잘 생겼는데 인상은 별로 끌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외모는 대충 생겼는데 마음이 끌리고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인상이 좋은 분들입니다. 다윗이 그랬습니다. 외모가 출중했다기보다 인상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마음속에 있는 신앙과 인격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우리 말 ‘얼굴’은 ‘얼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얼은 마음이나 영혼을 가리키고, 꼴은 모습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내면의 모습이란 뜻입니다. 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를 제작한 감독이 주인공 스칼렛 역을 위해 배우들의 오디션 볼 때의 일입니다. 그 때 비비안 리도 지원했는데 그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돌아 나오면서 심사위원들을 향해 아쉬움이 담긴 그윽한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한 사람이 소리쳤습니다. “바로 저거야!” 이렇게 해서 극적으로 주연을 맡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로 그녀는 일약 대스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외모보다 인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원리를 하나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평가 기준은 사람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외모 위주로 인물을 평가합니다. 신장, 생김새, 조건 등. 이런 것들을 무조건 무가치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일시적인 겁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가치인 마음의 모습을 더욱 중시하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서 그것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왕으로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 모습을 보고 계셨습니다. 삼상13:14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NIV-a man after his own heart)을 구하여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이렇게 해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게 됐는데. 그 날 이후 다윗은 성령 충만해졌고(13절) 연단의 과정을 통해 마침내 위대한 성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신경 쓸 것은 우리의 외적인 조건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만 되면 인생이 저절로 풀리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생을 책임져 주십니다. 연약한 것은 훈련해 주시고, 부족한 것은 채워 주셔서 승리의 인생으로 굳게 세워주실 줄로 믿습니다.

[2] 하나님의 눈에 든 사람의 자질 : 신앙, 충성, 겸손

구체적으로 다윗에게 있었던 내면의 자질이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그 중에 3 가지를 꼽아봅니다. 신앙, 충성, 그리고 겸손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질들을 미리 눈여겨보시고 그를 왕으로 선택해 두셨습니다. 삼상16:1(하) “ …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NIV-I have chosen one of his sons to be king.) 하시는지라”

① 신앙 :

다윗은 무엇보다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하나님의 의식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습니다. 그가 골리앗과 결투를 할 때의 이야기를 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신앙의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아버지 심부름으로 참전 중인 형들에게 면회를 갔다가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능욕하고 있는 것은 목격하고 분개합니다. 사울 왕 앞에 불려간 다윗이 당당하게 말합니다. 삼상17:36~37 “36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37 또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 ”

사울이 다른 대안도 없고 해서 그에게 나가 싸워보라고 허락합니다. 이렇게 해서 골리앗과 마주하게 된 다윗의 모습을 보십시오. 삼상17: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결국 다윗은 담대한 신앙의 힘으로 겨우 돌멩이 한 개만 갖고도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평생 이런 신앙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통일 이스라엘을 굳게 세웠고. 성군 다윗이란 명예도 얻었습니다. 그의 신앙이 아름답게 표현된 시가 시편23:입니다. 시23:1~4 “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여러분, 하나님은 조건이나 스펙을 먼저 보시지 않습니다. 신앙을 보십니다. 그런 것들은 하나님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채워주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고전1:27~29 “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실력이나 조건보다 신앙이 먼저입니다. 신앙이 있으면서 실력이나 조건이 좋으면 동가홍상이겠지만 우선순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살아계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동행하는 신앙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눈에 꼭 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충성 :

사무엘이 이새에게 다른 아들이 더 있는지 물어볼 때 이새가 뭐라고 대답했나요? 삼상16:11 “또 사무엘이 이새에게 이르되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 이새가 이르되 아직 막내가 남았는데 그는 양을 지키나이다 … ” 그러자 사무엘이 당장 데려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윗의 충성스러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형들은 좋은 옷을 차려 입고 잔치에 참석하고 있는데 자신은 들판에서 양들을 묵묵히 돌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눈 여겨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골리앗과 싸우러 나아가기 전에 염려하는 사울 왕 앞에서 뭐라고 고백합니까? 삼상17:34~35 “34다윗이 사울에게 말하되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가면 35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죽였나이다” 그의 신앙도 대단하지만 목숨을 바쳐 자신이 맡은 일에 충성을 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명회(월드비전) 어린이합창단은 1960년에 창단됐는데, 초기에는 전쟁고아들로 구성됐습니다. 6.25 때 참전한 나라들 순회하며 공연했는데, 미국 카네기 홀에서 공연할 때의 일화입니다.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지휘자도 어린이들도 긴장했습니다. 다행히 3번의 앙코르를 받을 정도로 공연을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퇴장할 때 지휘자가 보니까 맨 앞줄에 선 꼬마가 오리걸음을 걷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너 걸음이 왜 그래?” 꼬마가 잘은 소리로 대답합니다. “오줌을 쌌어요.” “아니, 뭐라고? 무대 위에다 오줌을 쌌단 말이야?” “네.” 꼬마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오줌을 싸니? 오줌이 마려우면 살며시 화장실엘 가야지. 국제적인 망신이다.” 그때 꼬마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화장실엘 가면 알토 파트가 엉망이 되잖아요?” 그 순간 지휘자는 그 어린 제자를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습니다. “그래, 그랬구나.” 그 아이가 그 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틀림없이 훌륭한 사람이 됐을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항상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골3:23~24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토 중 하나가 이겁니다. 하나님 앞에서! 라틴어로 ‘코람 데오’(Coram Deo)라고 합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고를 요구하지 않고 최선을 요구하십니다. 달란트 비유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5달란트, 2달란트 받았던 종들이 갑절을 남겼을 때 칭찬하신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량의 양이 문제가 아닙니다. 충성했기에 주인의 입을 통해 똑같은 말씀으로 칭찬하십니다. 마25:21,23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

부디 이런 충성스러움으로 하나님의 눈에 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③ 겸손 :

교만은 인간이 하나님처럼 높아지려고 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낮음을 깨닫고 그에 합당한 자세를 취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주제 파악을 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고 우리는 유한인 인간,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고 우리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윗이 그랬습니다. 물론 그에게도 실수가 있었습니다. 사무엘하 11장을 보면, 밧세바를 범하고 그 남편 우리야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큰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단 선지자가 죄를 지적하자 깨끗이 인정하고 회개합니다. 그것은 절대군주로서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삼하12:13 “다윗이 나단에게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 ” 그 때 그가 지은 참회시가 바로 시편 51편인데, 그 중에 시51:17 보면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이런 다윗을 하나님이 기뻐하셨고 그를 높여 주셨습니다.

야보고는 약4:10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약4: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귀히 보시고 높여주십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지독하게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시골뜨기였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흙수저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정적 중에 스탠턴이란 인물은 명문대 출신에 금수저였습니다. 스탠턴은 링컨을 향해 시골뜨기 고릴라라고 조롱했습니다. 그런데 링컨에 대통령에 당선된 후 내각을 구성하면서 스탠턴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합니다. 참모들이 극구 반대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스탠턴은 장관이 되고 나서도 결코 공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렀고 링컨이 저격을 당했을 때 장례식장에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링컨의 유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무의 크기와 사람의 크게는 누워 봐야 압니다! 여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거인이 누워 있습니다!” 링컨은 신앙에 바탕을 둔 겸손한 인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가 지금도 미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인으로부터 추앙을 받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서 이런 모습을 눈 여겨 보시고 대통령을 세우신 겁니다. 이번 4.13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저마다 적합한 일꾼이라고 외칩니다. 국민들이 하나님의 눈으로 선택해서 이와 같은 인물들이 선택되어 나라를 잘 다스리면 정말 좋겠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사람의 눈에 든 사람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눈에 든 사람입니까? 그것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양육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다윗처럼 하나님의 눈에 든 사람이 되어 행복한 인생, 하나님의 영광을 빛내는 멋진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