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사사기(30)/삼손

제목 : 삼손과 들릴라

성경 : 삿 16:1-20

삿 16: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삿 16:2 가사 사람들에게 삼손이 왔다고 알려지매 그들이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조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삿 16: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워 있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 문짝들과 두 문설주와 문빗장을 빼어 가지고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삿 16:4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삿 16: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을 네게 주리라 하니

삿 16:6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하건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삿 16:7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삿 16:8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삿 16:9 이미 사람을 방 안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줄들을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의 힘의 근원은 알아내지 못하니라

삿 16:10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하건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하니

삿 16:11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밧줄들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삿 16:12 들릴라가 새 밧줄들을 가져다가 그것들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방 안에 매복하였더라

삿 16: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 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되리라 하는지라

삿 16:14 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베틀의 바디와 날실을 다 빼내니라

삿 16:15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냐 당신이 이로써 세 번이나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는지를 내게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삿 16: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삿 16:17 삼손이 진심을 드러내어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 위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하니라

삿 16:18 들릴라가 삼손이 진심을 다 알려 주므로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들의 방백들을 불러 이르되 삼손이 내게 진심을 알려 주었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하니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삿 16:19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삿 16:20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로 20년간 사사로서의 활동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들은 13장~15장에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 16장은 삼손에 대한 추가 기록으로서 삼손의 타락과 최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삼손이 가사의 기생과 관계한 사건이고(1-3), 다른 하나는 들릴라라는 세속적인 여인과 사랑에 빠져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는 나실인의 규례를 깨뜨린 사건(4-20), 그리고 삼손의 최후(21-31)가 나타납니다. 오늘은 앞에 나온 두 가지 사건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말세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둔하여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경고하십니다.

눅 21: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눅 21:35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눅 21:36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본문에서 여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삼손과 더 나아가서 누가복음의 말씀대로 마음이 둔하여진 삼손에 대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삼손은 사사입니다. 그리고 나실인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사사와 나실인으로 세워진 자신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이 사랑하게 된 들릴라라는 여인을 더욱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들릴라라는 여인으로부터 찾아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에는 그 여자로 인해서 사사와 나실인으로서의 삶이 둔하여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삼손의 마음이 둔하게 된 원인이 사랑하는 여인 때문이었다고 한다면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우리의 마음을 둔하게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아무리 영광스러운 인물이라 할지라도 시험을 이기지 못하면 비참한 사람이 된다는 진리를 실감나게 가르쳐 줍니다.

1.성문을 옮긴 삼손(1-3절)

오늘 본문을 보면 삼손이 처음에는 ‘가사’에 내려갔습니다. 가사가 어떤 곳입니까? 가사라는 곳은 블레셋의 다섯 방백들의 거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도시 국가를 건설하였습니다. 곧 다섯 개의 도시를 중심으로 연맹을 조직해서 다섯 방백들이 합의해 나라를 다스려 나갔습니다. 이 다섯 개의 도시는 가사, 아스글론, 에그론, 아스돗, 가드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사라는 곳은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가자지구를 말합니다. 가사는 애굽에 가까운 남쪽에 세워진 블레셋의 도시입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사는 저 깊은 곳 가사까지 내려간 것입니다. 삼손이 활동하던 본거지는 소라(13:2)였습니다. 가사는 소라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블레셋 사람들이 가장 밀집해 있고, 또 거기는 블레셋 사람들이 북쪽에서처럼 이스라엘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인접해 있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은 블레셋 사람들의 문화나 세력이 강력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사사라고 하는 사람이 거기에 가서 기생집에 누운 것입니다. 아마도 삼손은 레히에서의 활동으로 블레셋 사람들이 두려워하였고(나귀턱뼈로 일천 명을 죽인 사건) 삼손도 어느 정도 자신의 힘을 믿고 교만해졌기 때문에 블레셋 심장부까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삼손이 실족하게 하고 비참한 종말을 가져온 것입니다.

삼손이 가사에 있는 기생집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고 사람들을 시켜 밤새도록 매복하게 하였고 새벽이 되면 그를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삼손이 두려웠기 때문에 정면 대결은 위험하다 판단하고 기습 공격의 기회를 노린 것입니다.

한편 삼손은 밤에 깊이 잠들었다가 문득 일어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사람들이 자기를 잡으러 온 것을 알고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가 밤중에 일어나 성문 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 산 꼭대기로 갔습니다.

여기에 나타는 헤브론 앞산은 바로 눈앞에 있는 산이 아닙니다. 헤브론은 가사에서 약 62km 정도 떨어진 먼 거리입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을 삼손은 한 것입니다. 헤브론이 어떤 곳입니까? 유다의 중심지가 헤브론이었습니다. 삼손은 자기 동족들과 더불어 승리를 만끽하고자 가사 성문을 헤브론 앞산까지 옮겨갔을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삼손이 가사의 성문을 뜯어 옮기는 일을 하였을까요? 그 당시 성문은 그 성읍을 대표하는 것으로 그 민족의 국력(國力)을 상징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손이 가사의 성문을 헤브론으로 옮겼다는 것은 블레셋의 권세가 유다에게 복속(服屬)될 것을 상징합니다.

더 나아가 이것은 죽음과 무덤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예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무덤 입구의 돌을 굴리시고 거기서 스스로 나오셨을 뿐 아니라, 무덤과 문과 빗장을 치워버리심으로써 이후로는 무덤을 그의 백성 모두에게 열린 감옥으로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적어도 이때까지 삼손에게는 하나님의 은사의 능력이 그에게서 떠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것을 기화로 교만한 마음을 먹게 되면 삼손처럼 비참한 일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교훈하기 위해서 오늘 본문에 이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삼손과 들릴라(4-20)

삼손은 거룩한 나실인으로서 14,15장에 나오는 딤나 여인에 이어 가사에 있는 기생을 보고 정욕에 사로잡혀 그 집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것은 삼손이 한 걸음 한 걸음 타락의 길로 빠져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불에 덴 아이는 불을 무서워합니다. 그런데 삼손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혜에 있어서는 어린아이만 못하였습니다. 즉 그는 여인을 사랑하고 정욕을 품음으로써 큰 위험과 재난에 빠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주의하지 않았고 똑같은 함정에 또 다시 빠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딤나의 여인, 가사의 기생,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여인이 누구입니까?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는 여인입니다. 소렉 골짜기는 삼손이 태어난 에스다올과 멀지 않는 곳입니다. 이 소렉 골짜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데서 따로 떨어져 있는 먼데가 아닙니다. 이곳은 블레셋 사람들만 사는 집단적인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이곳은 블레셋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섞여 사는 곳이었습니다. 가사와 같이 적진의 한복판이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삼손이 더욱 방심하였는지도 모릅니다.

삼손이 가사에 내려간 것은 어느 정도 의도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렉 골짜기는 그렇게 위협을 주는 곳이 아닙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무력으로 삼손을 제압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삼손을 넘어뜨리는데 사용된 것은 블레셋의 무력이 아니라 들릴라라는 한 여인이었습니다. 들릴라라는 여인의 이름의 뜻은 ‘음탕한’ ‘연약한’이란 뜻의 셈어이고 그녀의 거지주지가 소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소렉 골짜기인 것으로 보아 유다 여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유세비우스). 그 당시 블레셋 치하에서 유대인과 이방인간의 통혼이 횡행하던 점에 비추어 볼 때 들릴라는 블레셋 사람과 결혼한 여인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것은 그녀가 블레셋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보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강한 것 같으면서도 약하고 상식이상의 존재인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삼손을 넘어뜨린 들릴라의 유혹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1)들릴라의 유혹은 끈질긴 것이었습니다.

삼손에 대한 들릴라의 유혹은 끈질기게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이 유혹은 삼손의 음란한 정욕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먼저 틈을 제공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 끈질긴 유혹은 삼손으로 하여금 심히 번민하게 만들었고 결국에는 패배하도록 했습니다. 실로 삼손은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 시험을 누가 주었습니까? 시험은 마귀로부터 옵니다. 왜 마귀가 하나님의 백성을 시험합니까? 한마디로 질투하고 미워하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을 무너뜨린 마귀는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까지 넘어뜨리려고 똑 같은 것을 가지고 시험하였습니다. 마귀는 삼손을 미워하고 질투하였습니다. 삼손은 마귀의 미움을 받을 만큼 탁월한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삼손을 믿음의 영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손은 탁월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마귀는 그를 미워하고 시기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세상적인 달콤함과 매력으로 유혹한 것입니다. 유혹이 끈질길 때 누구든지 넘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끈질긴 유혹의 정체를 밝히 알 뿐 아니라 그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마귀는 우리를 공격할 틈을 시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귀로 그런 틈을 타도록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2)들릴라의 유혹은 위장된 것이었습니다.

삼손에 대한 유혹은 단순히 끈질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유혹은 애정 문제로 꾸며져 있었음을 본문에서 발견합니다.

삼손이 결정적으로 패배하게 된 이유는 이 꾸며진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마귀가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할 때 때로는 무서운 사자와 같이 달려들어 공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여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위장된 유혹을 우리는 간파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왕권을 노리고 교묘하게 접근한 아도니야의 음모를 대번에 알아차리고 오히려 그를 처단한 솔로몬처럼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왕상 2:24-25). 또한 베드로를 향해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명하신 우리 주님(마 16:23)처럼 유혹을 철저히 물리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들릴라의 유혹은 수치와 고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삼손이 마귀의 시험에 넘어졌을 때 그는 어떤 몰골이 되었습니까? 그는 마귀에게 사정없이 삭발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들릴라의 무릎을 베고 잠든 사이에 그의 힘의 상징인 머리카락이 잘려나갔습니다. 머리카락이 잘려나가자 마자 하나님의 능력이 그에게서 떠났습니다. 삼손이 일어나서 “내가 힘을 써보리라”고 했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는 벌써 힘이 다 빠진 초라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어서 그에게 재앙이 찾아왔습니다. 삼손은 두 눈이 뽑혔습니다. 캄캄한 암흑을 헤매는 불쌍한 맹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어두운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유혹에 빠진다는 것은 정말 비참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귀의 시험에 걸려 넘어지게 되면 영적으로 볼 때 삼손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도 삼손처럼 잠들어 버리면 동서남북을 헤아리지 못하고 영적으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합니다. 따라서 거룩한 성결이 더러워지고 나중에는 마귀가 끄는 대로 끌려 다니면서 비참하게 불의의 병기로 마귀의 종살이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좌절과 혼란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이제 바로 살아보려고 해도 살 힘조차 없습니다. 마귀와 싸워보려고 하여도 싸울 힘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구원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도리가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서 삼손이 구원을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 그것을 따지는 것은 아닙니다. 삼손은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받습니다. 우리는 구원의 문제를 뛰어넘어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살 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마귀의 시험에 무릎을 꿇게 되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지 못하는 비극이 따라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너무나 중요한 말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십니까? 성도들의 비극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적은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지키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다 받은 자들입니다. 받지 아니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필요에 따라서 능력을 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그런데 왜 성도들의 마음에 기쁨이 없을까요? 왜 성도들이 자주자주 혼란에 빠지고 고통 하는지 아십니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입니다. 시험에 걸려 넘어지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지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3.들릴라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

1)거룩한 서원을 가볍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삼손은 날 때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었습니다. 그는 나실인으로서 서약을 충실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그런 것을 마음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실인으로서 가서는 안 될 자리에 갔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결국 그는 유혹의 자리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고 그의 영적인 눈은 점점 어두워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을 보십시오. 삼손은 들릴라가 유혹하면 할수록 점점 진실에 가까운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신성한 것에 대해서는 말로라도 농을 하듯이 그런 괴언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들릴라라는 여인은 간교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물질에 눈이 멀었던 여인입니다. 블레셋 방백들이 삼손을 체포하게 해주면 은 천백개를 주리라고 약속하였습니다. 표준 새번역 성경을 보면 은 천 백세겔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은 한 세겔은 일반 노동자 4일의 품삯에 해당되는 액수입니다. 그렇다면 이 거금은 이 여자가 10년을 벌어도 다 모을 수 없는 그런 엄청난 큰 돈입니다. 들릴라는 이러한 엄청난 재물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혹한 것입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습니다. 여인이 이런 욕심을 품고 끈질기게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손은 마침내 나실인으로서 신성하게 보존해야 할 서약을 자기가 침해해 버린 것입니다. 자꾸 그 일을 가지고 이랬다저랬다 하였습니다. 들릴라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처음부터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여자 때문에 번뇌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서약은 있고 여자는 졸라대고 죽을 지경이 된 것입니다.

악은 시초부터 막아야 합니다. 들릴라가 그런 것을 처음 물어볼 때부터 일언지하에 대답하는 것을 거절했어야 옳았습니다. 그런데 신성한 것으로 농담을 하다가 결국에는 진실에 점점 다가서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머리를 자르면 힘이 없어진다는 진실을 토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거룩한 서원을 가볍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진 서원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서원한 것은 해로울지라도 꼭 지켜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삼손은 거룩한 서원을 가볍게 생각한 것입니다. 마땅히 가서는 안 될 자리에 가서 머물렀고 해서는 안 될 비밀을 발설한 것입니다.

2)기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손의 생애를 보면 거의 기도가 없었던 것을 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절대로 교만하지 않습니다. 우쭐대지도 않습니다. 기도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교만한 사람입니다. 삼손은 마지막 순간에 원수들 앞에서 온갖 모욕과 수모를 다 받은 후에 분을 이기지 못해서 기둥을 부둥켜안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삿 16: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비참한 기도입니다. 그가 20년 동안 사사로서 생활을 하였지만 다른 지도자들에게 있었던 기도가 한 번도 보이지 않습니다. 삼손은 그만큼 자기 힘만 의지하고 믿었던 사람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과신하는 사람은 기도를 안 합니다.

기도가 무엇입니까?

히 2:18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

기도는 시험을 당하는 자들을 능히 도와주시기 위해서 기다리시는 주님 앞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은 ‘주님 나를 도와주지 않아도 됩니다.’하는 교만을 나타내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삼손은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귀에게 넘어졌습니다. 만일 삼손이 기도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는 절대로 유혹을 받아 넘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기만을 믿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우쭐대다가 결국에는 넘어지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 어떤 시험이 있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자녀가 시험을 받는 것은 정상입니다. 누구에게라도 시험은 찾아옵니다. 이제부터 마귀를 물리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삼손처럼 유혹받고 마음이 둔하게 되면 넘어집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야 하고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신 은혜를 잘 지켜나가기 위해서 기도함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승리하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