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라디아는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의 중앙에 위치한 로마의 한 주였다. 신약에서 언급된 갈라디아가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BC275년경 침략한 켈트 족이 정차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북쪽 지역이라는 설과, BC25년 로마인들이 갈라디아 주를 만들 때 덧붙여진 남쪽 지역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일반적으로 남쪽 갈라디아설을 받아들인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북쪽 지역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없으며, 사도행전 13-14장에서 남쪽 갈라디아의 도시인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 등을 기록한 것으로 볼 때 남쪽 갈라디아설이 유력하다.

■ 갈라디아 교회들은 1차 전도여행 중에 바울이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고난 가운데서도 열심히 전도하여 세운 교회들이다. 따라서 1차 전도여행의 귀환 길에 바울은 이 지역을 다시 방문하였을 뿐 아니라 2차와 3차 전도여행 중에도 이곳에 들려 그들의 신앙을 더 굳게 만드는 애정을 보였던 것이다.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쓴 것도 이러한 갈라디아 교회에 대한 바울의 사랑의 연장이라 볼 수 있다.

바울은 제1차 전도여행 때 동역자 바나바와 함께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그리스도는 다윗에게 약속된 메시야이시며 그를 믿고 회개함으로써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신득의에 기초한 설교를 하였다. 그러나 바울 일행은 이를 거부하는 유대인들의 방해로 이곳을 떠나 이고니온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다.

이곳에서도 바울 일행은 역시 유대인들의 박해로 쫓겨남을 당했으며 이어 루스드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바울일행은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이적을 베풀었고 이로 인하여 많은 개종자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후 바울 일행은 더베로 갔으며 그곳에서 복음을 전파하여 많은 개종자들을 제자로 삼운 후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다시 복음을 굳게 하였다. 이처럼 바울이 1차 전도 여행 도중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세운 교회가 갈라디아 교회이다.

뿐만 아니라 바울의 2차 전도 여행 행선지 가운데도 이 갈라디아 지역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때도 바울은 교회로 하여금 믿음이 더 굳어지고 그 수가 날로 더하는 선교의 성과를 맛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라디아 교회 교인들은 개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신자들이었고 신앙적으로도 성숙하지 못하였다. 뿐만 아니라 남갈라디아 지역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바울의 선교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자연히 그 지역에 있었던 유대인들은 바울의 선교 시에 보였던 이신득의 교리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있었고 비유대인 개종자들도 이신득의 복음의 진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하였다.

따라서 바울이 이곳을 떠난 후 율법주의를 신봉하는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에 이들은 쉽게 미혹되었던 것이다. 즉 당시 거짓 교사들은 바울이 전한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과 정면으로 위배되는 교리, 즉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더라도 율법의 준수와 할례의 시행이 있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리고 그들을 이러한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바울의 사도권을 부인하였다. 이러한 거짓 교사들의 주장은 바울이 전한 구원의 복음을 무효케 하며 성도들을 구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가게 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므로 바울은 급히 붓을 들어 본서를 쓰게 된 것이다.

한편 갈리디아 교회들의 이후 역사는 로마의 본토에서 떨어진 오지였던 관계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 복음, 율법, 의에 관해 정확하게 진술하고 있는 이 서신은 로마서와 함께 종교개혁의 근거가 된 성경이다. 루터는 이에 대해 "나의 편지요 나의 아내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