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태권도장을 다녔습니다. 친구들 간에 무술이라는 것은 하나의 로망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하얀 띠의 의미는 맞아도 하나도 안 아프다는 뜻이고, 노란 띠의 의미는 맞으면 현기증이 난다는 뜻이고, 파란 띠에게 맞으면 멍이 들고, 빨간 띠에게 맞으면 피가 나고, 검은 띠에게 맞으면 죽는다. 그런데 요즘에는 초콜릿색 띠도 있고 오렌지색 띠도 있으니깐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신앙인의 발전은 그런 식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것은 무슨 도장을 다니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일정한 과정을 거치면 단계적으로 영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순간 시험이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닙니다. 제가 신앙인의 믿을 거리를 시리즈로 설교하는 것을 들으시고 여러분이 신앙의 발전의 어떤 고정된 순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순서대로 믿기만 하면 신앙의 검은 띠를 따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왜 그런 순서대로 설교를 하느냐? 무작위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합리적인 순서를 따르는 것이지 반드시 모든 사람이 이런 순서대로 믿음을 쌓아 나가야 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단기적으로 발전하는 사람도 있고, 장기간의 아무런 발전이 없는 사람도 있고, 도중에 넘어지는 사람도 있고,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나보다 앞서 간다고 부러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믿을 거리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성결교단은 아예 교단의 차원에서 네 가지 믿을 거리를 설정했습니다. 그들의 교단로고를 보면 네 개의 정사각형을 그려 놓았는데 그것은 그들이 가르치는 네 개의 믿을 거리를 뜻합니다. 그 네 가지가 뭐냐? 구원, 성결. 성령 충만. 신유 이 네 가집니다. 모름지기 성결교인이라면 이 4가지 분야에 대해서 굳은 믿음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구원에 대한 믿음. 성결에 대한 믿음. 성령 충만에 대한 믿음. 그리고 신유. 즉 병 고침에 대한 믿음. 그런데 순복음교단은 여기에 하나를 추가해서 소위 5중 복음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추구한 것은 축복이에요. 그래서 순복음교단이 가르치는 5가지 믿을 거리는 구원, 성결, 성령 충만, 신유, 축복. 순복음교회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대체로 이 다섯 가지를 되풀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그리스도인들의 믿을 거리를 말하다보면 성결교단이나 순복음교회의 전처를 밟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믿을 거리를 말하다보면 결국 이 몇 가지 범주에 머무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유행하는 번영신학 소위 prosperity Gospel이 한국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번영신학에는 여러 별명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health & wealth 건강과 번영이라는 뜻 아닙니까? 믿음을 강조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믿을 거리가 결국은 병 고침과 물질적 축복으로 귀착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항상 이 두 가지에 대해서만 얘기합니다. 물질적 축복과 건강. 그렇게 오래 가르쳤다면 성도들이 이미 부유해져서 더 이상 가르칠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여전히 가르칩니다. 저는 그들의 신앙을 비판할 의도는 없습니다. 남의 신앙을 비판하는 것은 무익한 일입니다. 믿음이 있는 게 문제가 아니고 믿음이 없는 게 문제예요. 믿음으로 행하지 않는 모든 것이 죄라고 했습니다. 번영신학의 속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믿음은 부러울 정도로 단호합니다. 그게 그냥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 나름대로 성령의 능력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과거에 리전트 대학 캠퍼스 견학을 갔을 때 복도에서 사무원들이 동료직원을 위해서 빙 둘러싸고 손을 얹고 기도를 해주는 장면을 목적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다른 대학에서는 죽었다 깨놔도 그런 장면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아마 직원 중에 한명이 병에 걸렸는데 동료들이 그가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 일반 성도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이 이렇게 기도할 줄 아는 성도가 되기길 바라고 기도를 하는 것 뿐 만이 아니고 그 기도의 능력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믿을 거리를 네 가지든 다섯 가지든 몇 가지로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누가 페라리라든가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는데 그 자동차를 백화점 갈 때 쓰고, 애들 학원 데려다 줄 때 쓰고, 헬스장 갈 때만 쓴다면 그건 본인 마음이지만 아쉽기 그지 없는 것입니다.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는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속도제한이 없는 곳에 달려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들에게 허락하신 권세는 제한이 없어요. 네 가지든 다섯 가지든 몇 가지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에요. 믿음의 능력은 그저 사람이 몸이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사는 방편으로 산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유지만 하나님이 그럴 목적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베드로의 경험을 통해서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게 된 후에 일어나는 변화의 전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 훈련의 명수이십니다. 단 한 번의 사건을 통하여 베드로에게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십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베드로의 축복이기도 합니다. 남들은 몇 년이 걸려도 터득하지 못하는 것은 베드로는 단 한 번의 경험을 통하여 터득했습니다. 이 한번을 통하여 베드로는 무엇을 터득했느냐? 첫째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했더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고기를 낚았다고 했습니다. 5절 말씀에 ‘선생이여 우리가 밤이 �У돈�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은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리한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여기에서 베드로가 들은 것은 예수님의 육성이지만 원리는 똑같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도 베드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여러분이 실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원하신다면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배워야 됩니다. 목사님 그게 무슨 소립니까? 예수님의 음성을 듣다니요? 예수님 말씀에 양은 목자에 목소리를 듣는다고 하셨어요.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는 그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듣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고, 듣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것입니다.

일본 국왕의 민간 시찰을 할 때 국왕 부부가 가는 곳마다 한 마디 말밖에 안했다고 합니다. ‘そうですね’ 할 말이 그거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민이 이 시찰을 そうですね 시찰이라고 비꼬았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신이라고 불리는 일본 국왕인데 할 말은 そうですね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할 말이 없다는 얘기예요.

반대로 우리 주님은 말씀하시는 분이에요. 너희가 이방인으로 있을 때 말 못하는 우상에게 끌려갔다고 했습니다. 우상은 말 못하는 우상이지만 예수님은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 목사님은 어떻게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까? 라고 묻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듣습니다. 한 가지가 아니에요. 때로는 세밀한 음성으로 듣고 때로는 마음의 깨달음으로 듣고 때로는 그냥 알고 때로는 방언과 통역 예언을 통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성경구절을 묵상하다가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더 자주 듣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우리가 주일 예배 시 참회기도를 제가 대표로 하는 참회기도는 미리 써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고 예배 첫 찬송가를 부를 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기도로 옮겨온 것입니다. 사실 미묘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어떤 죄를 지적해야 할지를 감지해야 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여러분의 죄를 지적해야 되고 또 한편으로는 거기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을 말해야 되니깐 미묘하지 않습니까? 병 주고 약주는 식이지요. 그것도 2-3분의 짧은 시간에 그러나 첫 찬송가를 부를 때에 조용히 방언으로 기도하면 마음속에 생각이 뭉게구름처럼 떠오릅니다. 어떤 때는 생각의 흐름이 하도 빨라서 잊어버립니다. 그런데 잊어버리면 큰일 납니다. 왜냐하면 여기 나와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를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되돌아가면 생각의 흐름이 끊나버립니다. 뒤로 돌아가는 것은 성령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성령의 생각의 흐름도 쫓아가야 되고 이전에 말씀도 기억을 해야 되고 그것을 조리 있게 말로 옮겨야 되고 그렇게 해서 참회의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러나 제대로 하면 성도들이 은혜를 받습니다. 거의 예외가 없습니다. 마음속에 성령이 떠오르게 하시는 것을 기도로 하면 성도들이 은혜를 받습니다. 그 사실에서 마음에 떠오르는 이 생각이 성령으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좀 뜸하지만 제가 과거 전도사시절에는 설교를 한 후에 기도할 때에 성령께서 오늘 회중 중에 예수님을 영접할 사람이 있다는 말씀을 주실 때가 있었어요. 어떻게 말씀하셨다는 얘기냐? 그냥 깨달음이 와요. 그냥 알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하다가 오늘 여러분 중에 예수님을 처음 영접할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이 있으면 일어나라 그러면 분명히 누군가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데 임의로 혹시 여러분 중에 예수님 영접할분 계십니까? 라고 말하면 아무도 안 일어납니다. 참 이상하지요. 성령이 주시는 생각과 제 임의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베드로가 터득한 것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말하기를 ‘우리가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라고 순종을 했더니 어떻게 됐습니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잡았다고 했습니다. 순종의 해택을 즉시 경험할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듣고 순종했더니 복이 되더라는 얘깁니다.

이 이야기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십수년 전에 대한민국에서 어떤 대형 참사가 발생한 날 제가 아는 어떤 성도님은 바로 그 자리에서 쇼핑을 하다가 마음속에 빨리 나가라 빨리 나가라는 음성을 듣고 순종을 했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또 어떤 성도님은 그 날 친구와 그 장소로 가던 중에 갑자기 친구가 남편과의 약속이 기억이 나서 차를 돌리므로 그 자리에 가는 것을 피했다고 합니다. 남편과의 약속을 지켜야 됩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는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왜 하나님은 누구에게는 말씀 하시고 누구에게는 말씀을 안 하십니까?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불공평한 게 맞아요. 데살로니가후서 3장 2절에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님이라’고 했어요. 하나님이 말씀을 하시더라도 못 듣는 사람이 많습니다. 듣는 법을 모르든가. 듣고 싶지 않다든가 듣더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앉아 계시다는 것은 믿음은 적어도 여러분의 것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세 번째로 예수님이 말씀하고자 하셨던 것은 베드로가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면 앞으로도 계속 고기를 많이 잡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아닙니다. 다른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10절에 ‘무서워 말라 이제 후로는 내가 무엇을 취하리라 사람을 취하리라’ 영어로 보면 catch men. 남자가 없다고 불평하는 미혼 여성들은 이 성경을 읽어야 됩니다. 세상의 사람 남자가 많은데 남자가 없다고 남자를 캐치하는 법을 배워야 됩니다. ‘두려워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여러분은 사람이 좋습니까? 한 두 사람 내 마음에 맞는 사람뿐만 아니고 대중, 큰 무리의 사람, 이런 사람-저런 사람, 아는 사람-모르는 사람, 생각이 같은 사람-생각이 다른 사람, 믿는 사람-안 믿는 사람, 죄인-의인, 여당-야당, 진보-보수 이런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수님의 의도는 사람을 얻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면 예수님의 뜻을 알 수가 없어요. 왜 우리에게 내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까? 이웃을 얻기 하기 위한 것입니다. 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까? 사랑하지 않으면 원수를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주님의 뜻도 깨달을 수 없고 자기를 향한 주님의 계획을 알 수 없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제일 힘들고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사람을 취하는데 있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는 첫 순간부터 이 사실을 주지 시키셨습니다. 이것은 오래 기다려야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 그 사람들이 다 예뻐서 낚으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예쁘지 않습니다. 미운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예쁩니다. 예수님이 이들을 위하여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위하여 이들은 낚아야 될 책임이 믿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러합니다. 베드로가 신앙생활을 오래한 다음에 깨달은 것이 아니고 첫 순간부터 깨달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목적에 변화가 일어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