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

출 12;1-14.

오늘은 고난주일입니다. 그리고 이번 금요일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시는 성금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衣食住)입니다. 입어야 하고, 먹어야 하고 살아야 합니다. 결국 동물이나 짐승들은 먹으며 삽니다. 먹기위하여 사느냐 살기 위하여 먹느냐는 토론도 있습니다. 하루에 세 번 먹습니다. 그런데 그 먹는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일하기 싫으면 죽으라는 말입니다.

<성경적 식사법>을 개발하여 토착화시켜야 합니다.

어떻게 먹어야 성경적 식탁일가요?

예수님의 식탁은 <유월절 식탁>입니다. 마지막 음식입니다. 예수님이 남기신 식탁입니다. 유월절의 음식이 성만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식사하는 법, 식탁 예절은 중요합니다.

한국 드라마의 90%가 극적인 얘기는 식탁에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 딱딱하게 얼굴 쳐다보면서 얘기하기보다는 식탁에서 이야기하면 자연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목회는 먹회라는 말도 있습니다. 잘 먹어야 잘 됩니다. 그래서 식탁 예절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음과 같은 식탁 예절이 있습니다.

1. 음식을 먹을 때 입소리를 내여서는 안 됩니다. 특히 국, 국수, 커피 등을 먹거나 마실 때 훌쩍 거리는 소리를 내면 안 됩니다.

술마시고 “캬--” 하면서 옆 사람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대단한 실례입니다. 어떤 사람이 사업상 용무로 한 손님과 만찬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술 한 잔을 하고 캬 하고 소리내며 친구의 얼굴쪽으로 숨을 몰아 쉬었습니다. 순간 술 냄새, 마늘 냄새, 음식물 냄새가 풍겨 나왔습니다. 견디기 고통스러워 다음 날부터 연락을 끊었습니다. 일을 잘 하려고 식사하다가 낭패를 당하였습니다.

2. 음식을 입에 머금은 채로 이야기 하여서는 안 됩니다.

3. 접시를 들고 먹어서는 안 됩니다.

4. 다른 사람들과 속도를 맞추어 먹어야 합니다.

5. 멀리의 양념을 집기 위해 다른 사람앞으로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됩니다. 옆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6. 식탁에서의 트림은 금물입니다.

7. 식사중에는 옆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과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다른 사람의 정면에서 요지를 사용하여 이빨을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9. 식사중 흡연은 삼가 하여야 합니다.

10. 입속에 음식물이 있는 채로 물을 마셔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식사를 하여야 할가요?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통하여 익혀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40살이 되면 습관과 결혼한다.”

우리는 식탁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대단히 중요한 날입니다. 우리 교회의 식탁 문화를 바꾸는 혁명적인 날입니다.

성경에서 다음 사항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1. 하나님의 광야 식탁

2. 예수님의 광야의 식탁

3. 수도사들의 식탁
기독교 수도사들의 식탁

불교 수도사들의 식탁

4. 최후의 만찬 식탁

5. 우리들의 식탁

이런 순서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하나님의 광야 식탁

70명 야곱식구들이 애굽으로 들어갔습니다. 400년 동안 살면서 200만명 민족이 되었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면서는 종의 식탁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광야로 나와 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만나만 먹으면서 40년 살았습니다. 그 때 만나를 식탁에 올려 놓고 먹는 하나님의 광야 식탁 문화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살 때에 <광야의 식탁>을 준비하여 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말하기를 하나님이 광야에서 식탁을 베푸실 수 있으랴”(시 78:19)

광야에 식탁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음식만 올라 왔습니다. 음식은 만나였고 음료는 하나님이 반석을 갈라 주신 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만나에 대하여 하나님은 분멸히 말씀하셨습니다. 매일 만나를 주시며 매일 거두어 먹되 그 날 것을 그 날 먹고 조금도 남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남기면 벌레가 생겼습니다. 음식은 그 날 그 날 철저히 남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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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사람 수효대로 한 사람에 한 오멜씩 거두되 각 사람이 그의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거둘지니라 하셨느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아무든지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두지 말라 하였으나

그들이 모세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노하니라”(출 16:16-20)

2. 예수님의 광야 식탁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떼로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앉은지라.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막 6:38-44)

두 식탁의 공통점

하나님의 광야 식탁과 예수님의 광야 식탁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평등

다 똑같이 먹었습니다. 잘 먹고 못 먹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많이 먹고 적게 먹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똑같은 음식을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먹었습니다.

어느 술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둘러 앉아서 식사를 하는 데 한 명분 최고급 양주가 들어있는 조그만 병을 서비스하는 사람이 가지고 와서 말했습니다.

“너무나 귀한 것인 데 한 잔입니다. 사장님에게만 드립니다.”

그리고 술잔에 따라 드렸습니다. 모두가 당연하다는 눈치였습니다. 사장은 받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나만은 안 마시겠습니다.”

그리고 쏟아 버렸습니다. 먹는 것은 평등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식탁 만나와 예수님의 식탁 5병2어는 평등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똑같이 똑같은 것을 먹습니다.

2. 공동체

우리는 모두가 하나라고 하는 것을 음식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말에 <한 솟에 밥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같은 물을 마신 사람>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가족을 말할 때 몇 명이 살고 있느냐고 묻지 않습니다. 식구(食口)가 몇 이냐고 물어 봅니다. <먹는 입>이 몇이냐고 묻고 있는 말입니다. 한 솥에 밥을 같이 먹는 이가 바로 한 가족입니다. 우리나라는 한 솥에 밥을 같이 먹는다는 데 대단히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동지를 한 솥에 밥을 먹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동창을 같은 물을 마신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식탁 만나와 예수님의 식탁 5병2어는 평등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똑같이 똑같은 것을 먹습니다.

3. 음식 쓰레기

하나님의 식탁 만나와 예수님의 식탁 5병2어는 음식 쓰레기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만나를 남기면 썩어서 벌레가 생겼습니다. 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5병2어 기적후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예수님은 부스러기를 모두 모으라고 하셨습니다. 조그만 조각하나 남기지 않았습니다. 음식 쓰레기가 한 조각도 없었습니다.

4. 질서

하나님의 식탁 만나와 예수님의 식탁 5병2어는 공통점이 눈에 들어 옵니다. 질서입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사람 수효대로 한 사람에 한 오멜씩 거두되 <각 사람>이 그의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거둘지니라 하셨느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아침마다 각 사람이 다 나가서 자기 먹을 만큼만 만나를 거두었습니다. 많아도 적어도 안 됩니다. 질서입니다. 매일 그렇게 하여야 합니다. 40년 동안 그랬습니다.

벳세다도 그렇습니다. 50명씩 100명씩 푸른 잔디위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주는 대로 배불리 먹었습니다. 어지럽지가 않습니다. 각각 자기 할 일을 하였습니다.

자기 설거지는 자기가 하여야 합니다. 내가 먹은 그릇을 남에게 닦게 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우리 교회도 자기가 먹은 그릇은 자기가 설거지하여야 합니다.

5. 은혜

하나님의 식탁 만나와 예수님의 식탁 5병2어의 공통점은 모두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음식이라는 공통점입니다. 만나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늘에서 내려주신 양식입니다. 5병2어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로 알고 먹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먹어야 합니다.

또 하나 음식을 만든 이에게 감사하고 먹어야 합니다. 먹는 이는 20분 정도 먹을 뿐이지만 주신 하나님, 만드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수도사들의 식탁

나는 수도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3,4월은 앉아서 자고 있습니다. 무리하지는 않습니다. 5월 6월은 하루 한 끼식사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7월은 교회 건물 밖으로 안 나가고 하루 6시간 기도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주제로 새벽기도를 인도할 것입니다. 수도사들의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도사들의 음식법은 특이합니다.

그들은 아주 검소하게 먹었습니다. 먹기를 탐하는 것부터 금하였습니다.

마카리우스가 사막으로 떠나게 수도사가 된 동기가 있습니다. 그에게는 젊은 마부가 있었습니다. 요즈음 말로는 운전기사입니다. 마부가 물었습니다.

“음식을 드시지요.”

“먹었는 데 또 배가 고프네.”

“주인님은 당나귀인가 봅니다. 늘 게걸스럽게 먹고 싶어만 하네요.”

마카리우스는 이 말에 감동이 되어 사막으로 떠나 극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귀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목구멍은 바늘구멍같고 위는 산같이 큰 귀신입니다. 그래서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니까 먹기를 탐하는 귀신입니다. 먹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쓰시지 않습니다.

클라라 수도사 이야기입니다. 그는 앗시시의 프란시스 제자입니다. 앗시시에 클라라 기념 성당이 있습니다. 800년 전에 클라라가 살던 집터위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그는 1193년 앗시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클라라는 어머니의 신앙을 이어 받았습니다. 프란시스의 설교를 첫 번 들으면서 그에게 빠져 들어 갔습니다. 첫 번 설교를 들으면 구도의 삶을 결단하였습니다. 그 후 한번도 변한 적이 없었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수도승으로 서원하였습니다. 프란시스는 머리를 잘라 주고 수도복 띠를 띄워 주었습니다. 가족들이 달려 갔을 때에는 이미 머리를 자른 후였습니다. 그는 찾아 온 가족에게 선언하였습니다.

“나는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아무도 그의 결단을 말릴 수 없었습니다. 그 후부터 프란시스를 평생 따랐습니다. 클라라는 성 다미노 수도원에 들어가서 평생 나오지 않았습니다. 봉쇄 수도원이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나오지 않고 평생 살았습니다. 철저히 청빈으로 살았습니다. 프란시스의 신조였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 빌려온 삶이다. 나그네 삶이다.”

클라라는 매일 허리를 끈으로 묶고, 허름한 수도복을 입고 살았습니다. 죽기까지 맨발로 걸었습니다. 삭발한 머리에는 흰 두건과 검은 두건을 썼습니다. 음식은 간단하고 검소하게 먹었습니다. 잠자리는 맨 바닥위에 요를 깔았습니다. 베개는 나무토막이었습니다. 공동 침실에서 살았습니다. 공동 침실은 추웠습니다.

식사는 하루 한끼 먹었습니다. 주일과 성탄절에는 두 끼를 먹었습니다. 고기와 포도주는 금하였습니다. 빵과 채소만 먹었습니다. 계란이나 우유가 생기면 병자들에게 주었습니다. 클라라는 엄격하게 자기를 관리하였습니다.

수도승들은 금식과 단식을 보통 사람들이 밥먹듯이 하였습니다. 동굴에서 40일 금식기도는 흔히 하는 기도였습니다. 에울로기우스(Eulogious)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식으로 네 위장을 조금씩 줄이도록 훈련하라. 팽창된 부대가 더 얇아지는 것처럼 위장도 많은 음식물을 받아 들이면 그렇게 된다. 반대로 적게 받아들이면 요구하는 양도 적어 진다.”

수도승들은 평생 금식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나는 단식과 금식이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났는 지 모릅니다. 50년을 금식하며 단식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내게는 한 평생이 단식이었습니다.”

수도승들은 먹는 것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극기중에 하나가 음식 극기입니다. 금욕중에 중요한 금욕은 먹는 것에 대한 금욕입니다. 파티리온 수도승은 목요일과 주일에만 먹었습니다. 팔라디우스 수도승과 안토니우스 수도승은 토요일과 주일에만 먹었습니다.

안토니우스는 이틀 간격으로 식사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먹을 때는 너무 배가 고파서 과식하는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격일로 과식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먹자.”

4세기 말부터 하루 한끼 식사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루 한끼 식사하면 수도승입니다.

하루 두끼 식사하면 육적인 인간입니다.

하루 세끼 식사하면 짐승입니다.”

수도사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이나 음식은 육체를 만족시킬 만큼 먹는 것이 아니라 육체를 지탱할 만큼 먹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고행, 지나친 금욕, 지나친 단식, 지나친 절제는 악령이 주는 것이다.”

“발우공양”식사법

불교에는 “발우공양”이라는 식사법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세밀하게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발우공양이란 절에서 발우라는 나무그릇을 사용하여 행해지는 식사법을 의미합니다. 발우공양은 2500여 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의 수행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릇이 5개 있습니다. 포개면 하나가 됩니다. 발우 공양은 5가지 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평등(平等)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두 똑같이 먹습니다. 음식부터 평등합니다.

청결(淸潔)

각자 먹을 만큼 먹고 자기가 먹은 그릇은 늘 깨끗하게 닦아 두는 청결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청빈(淸貧)

자기가 선택한 음식은 양념 한 조각조차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합니다. 낭비가 없습니다. 또 마지막 그릇 씻은 물까지 먹음으로써 쓰레기를 만들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도 닦는다는 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공동체(共同體)

모두가 같이 먹습니다. 공동체는 하나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복덕(福德)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고생한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복을 빌어 주는 의미까지 있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 큰 그릇을 단무지나 김치 조각으로 닦습니다. 차례로 그렇게 한 후 먹습니다. 물그릇의 물을 가장 큰 그릇에 부어 닦고 차례로 그렇게 합니다. 그 물을 마시면 깨끗합니다. 그리고 물을 받아 차례로 닦습니다. 그리고 그릇을 포개게 됩니다.

식사가 마쳐집니다.

최후의 만찬

이제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을 보겠습니다.

마지막 음식을 잡수신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음식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면서 3번째 잔을 드시고 성만찬으로 바꾸셨습니다. 최후의 만찬을 보면서 음식 먹는 법을 연구하여 봅니다.

(1) 분량에 따라 먹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급에서 떠날 때에 음식 먹는 법을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을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잡고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출 12;2-4)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자기가 먹을 수 있는 것만큼만 가지고 가서 먹어야 합니다. 조금 먹어도 안 됩니다. 많이 먹어도 안 됩니다. 과식하여도 안 되고, 배고프게 먹어도 안 됩니다. 먹을 수 있는 분량만큼 먹어야 합니다.

(2) 음식을 남기면 안 됩니다.

주어진 음식은 다 먹어야 합니다. 남은 것은 모두 불살라야 합니다. 먹고나서 흔적도 업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출 12:10)

예수님이 벳세다 광야에서 5000명을 배부르게 먹게 하는 5병2억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다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부스러기를 다 줍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들판에 널려 있는 음식물 부스러기를 모두 주웠습니다. 모두 12 광주리였습니다. 음식물 흔적으로 남기면 안 됩니다.

우리나라에 음식물 쓰레기 현황을 보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2011년 통계입니다. 하루에 13,537톤입니다. 3톤 트럭으로 약 5천대입니다. 매일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비용만 20억 정도입니다. 환경부에 알아 본 수치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면 안 됩니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마 14:20)

(3) 검소하게 먹어야 합니다.

음식은 검소하게 먹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음식은 무교병이었습니다. 누룩이 없는 떡이었습니다. 음식은 검소하게 먹으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맛보다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강조점을 두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출 12:15)

(4) 영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유월절 음식을 먹을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무교병을 먹되 쓴 나물을 같이 먹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씀박이, 민들레, 고등빼기들입니다. 먹어서 쓰면 다 쓴 나물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파슬레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꼭 쓴 나물도 같이 먹으라는 의미는 영적인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고난을 의미합니다. 쓴 말, 쓴 감정도 참을 수 있고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쓴 행동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영적인 의미입니다. 지금은 삶은 달걀을 추가하여 먹고 있습니다. 달걀을 삶으면 삶을수록 단단하여 집니다. 고난이 있으면 있을수록 더 강해지라는 뜻입니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합니다. 서리는 알곡을 만들어냅니다.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출 12:8)

검소하게 먹고 영적으로 먹으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5) 지킬 사람만 지켜야 합니다.

이런 음식법은 모든 사람이 다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만 지키게 하였습니다.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출 12:43-45)

다 지키지 않아도 그리스도인들은 지켜야 합니다. 누가 무어라고 하여도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들답게 살아야 합니다.

고난 주일입니다.

성만찬 주일입니다. 금요일이 유월절 예식을 하는 날입니다. 세다 예식이라고 합니다. 나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식사에 여러번 초대를 받았습니다. 작년에도 한남동 유대인 집에서 유월절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식사를 종종 합니다. 음식을 남기는 것은 죄라고 할 정도의 마음을 갖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도 고난 주일을 맞아서 음식 먹는 법을 바꿀 것입니다. 오늘부터입니다. 잘 듣고 행동으로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 쎄미나에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세우는 수도원에서도 식사법은 이렇게 할 것입니다.

1. 자기가 먹을 것만큼 퍼갑니다. 먹고 더 먹어도 됩니다. 그러나 한 조각도, 쌀 한 톨도 안 남길 생각을 하고 퍼야 합니다.

2. 식사할 때에는 하나님께 감사, 만든 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축복하는 기도를 드리고 먹습니다.

3. 옆 사람, 앞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기분 좋게 먹어야 합니다. 너무 큰 소리를 금하여야 합니다. 소리가 1미터 밖에서 들리면 안 됩니다.

4. 국이 있으면 건더기는 다 먹고 국물만 조금 남기십시오.

5. 식사를 마친 후 김치 조각이나, 단무지 한 조각을 남기십시오. 국국물을 묻혀서 그 조각으로 그릇을 다 닦으십시오. 국국물을 마시십시오. 그리고 그 조각까지 마지막 디저트처럼 먹어야 합니다. 음식 쓰레기가 하나도 남으면 안 됩니다. 물 한 방울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6. 그릇을 가지고 세척하는 곳으로 가서 세척하고 제 자리에 놓음으로 식사를 마치게 됩니다.

어느 교회 부흥회 갔습니다. 그 교회는 여자들이 밥을 하고 장로님들이 행주치마를 두르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 장로님들이 설거지를 하고 나면 여자들이 한번 더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설거지를 잘 한다고 소문난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설거지를 깔끔하게 잘하세요. 소문 났네요.”

그 장로님이 한 말이 나를 감동시켰습니다.

“예. 제가 고등학교 때 소풍을 간 적이 있습니다. 어느 어머니가 토스트와 토스트 사이에 달걀 후라이를 넣어 샌드위치 60개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선생님에게 드리라고 주었습니다. 나는 가지고 가다가 몰래 달걀 후라이 하나를 훔쳐 먹었습니다.

선생님은 하나씩 60명에게 60개 샌드위치를 나누어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계란 없는 토스트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 때 저는 가슴이 얼마나 철렁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나는 그 때부터 내가 저지른 행동은 내게 돌아 온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았지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지 성실하게 하기로 하였지요. 만약에 지금 제가 이 그릇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닦지 않으면 분명히 다음 주에 제 밥이 그 밥그릇에 담길 것입니다.“

자기가 다음 주에 그 그릇에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깨끗이 하여야 합니다.

새로운 음식 문화가 오늘부터 우리 교회에 정착되도록 온 성도들이 협력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고난 주간 음식 최후의 만찬이 모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