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길르앗의 큰 용사 입다

성경 : 삿 10:17-11:11

삿 10:17 그 때에 암몬 자손이 모여서 길르앗에 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자손도 모여서 미스바에 진을 치고

삿 10:18 길르앗 백성과 방백들이 서로 이르되 누가 먼저 나가서 암몬 자손과 싸움을 시작하랴 그가 길르앗 모든 주민의 머리가 되리라 하니라

삿 11:1 길르앗 사람 입다는 큰 용사였으니 기생이 길르앗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고

삿 11:2 길르앗의 아내도 그의 아들들을 낳았더라 그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매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한지라

삿 11:3 이에 입다가 그의 형제들을 피하여 돕 땅에 거주하매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 와서 그와 함께 출입하였더라

삿 11:4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하니라

삿 11:5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할 때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삿 11:6 입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니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 하니

삿 11:7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하니라

삿 11:8 그러므로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이르되 이제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은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하려 함이니 그리하면 당신이 우리 길르앗 모든 주민의 머리가 되리라 하매

삿 11:9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할 때에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넘겨 주시면 내가 과연 너희의 머리가 되겠느냐 하니

삿 11:10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이르되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그렇게 행하리이다 하니라

삿 11:11 이에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가니 백성이 그를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은지라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아뢰니라

이스라엘의 범죄는 18년 동안 고통을 자초하게 만들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과 암몬 자손들이 특히 요단 동편 길르앗 자손을 괴롭혔습니다. 그들이 고통가운데 부르짖어 회개하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암몬 자손이 모여서 길르앗에 진 쳤으므로 이스라엘도 미스바에 모여 진을 치고 서로 이르기를 누가 먼저 나가서 암몬 자손과 싸움을 시작할까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선봉장에 서는 사람은 길르앗 모든 주민의 머리가 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목 받은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입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입다라는 이름의 뜻은 ‘그가 연다’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의 열 번째 사사가 된 사람입니다.

입다는 누구인가?

1)입다는 큰 용사였다(1절)

입다가 버림받은 형제들로부터 이렇게 다시 초청을 받게 된 것은 그가 큰 용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큰 용사’라는 말은 ‘깁보르 하일’이라고 하는데 ‘전쟁에 능한 용사’ 혹은 ‘재산이 많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전쟁에 능한 용사’를 가리킵니다.

[표준새]삿 11:1 길르앗 사람 입다는 굉장한 용사였다. 그는 길르앗이 창녀에게서 낳은 아들이다.

[공동번역]삿 11:1 마침 길르앗 사람 가운데 입다라는 굉장한 장사가 있었는데, 그는 길르앗이라는 사람이 창녀의 몸에서 얻은 아들이었다.

입다는 굉장한 용사 혹은 장사였습니다.

2)그는 “기생의 아들”이었다(1절).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기생은 돈을 벌기 위해 자리를 옮겨가면서 윤락행위를 하는 창녀를 의미합니다. 길르앗은 본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입다는 형제들과는 배가 다른 어머니에게서 출생한 사람입니다. 즉 서자입니다. 입다의 어머니는 기생으로 아내도 아니었고 첩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그녀가 이방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요세푸스는 그를 “어머니 혈통에 의하면 타국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만일 그의 어머니가 기생이었다면 그것은 그의 잘못은 아니었으나 그에게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스스로 영예로운 일을 행해서 남의 모범이 되는 한 부모나 가문의 불운 때문에 비난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런 기생의 아들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가문의 자손들처럼 환영받을 수 있었을 것이며, 하나님께 기꺼이 바쳐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입다는 율법서를 공부하며 자기가 치러 가는 그 암몬 족속들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다”는 오명을 지니고 있음을 읽지 못했는지 모르나, 바로 그 본문(신 23:2, 3)에서 자기와 같은 사생자도 총회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은 능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율법이―다분히 그럴 가능성이 크다―금지하고 있는 것은 음행의 결과가 아니라 단지 근친상간의 결과로 태어난 자만을 뜻하는 것이라면, 입다는 율법을 범하는 경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3)그는 형제들에 의해 쫓겨났다(2절).

그의 아버지의 적출자들은 엄격한 율법을 내세우며 그를 그 곳에 거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입다가 그 가문의 장자로서 두 몫을 받을 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입다를 쫓아냄으로 자신들의 몫이 많아질 것을 생각하고 입다를 쫓아낸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좀 더 주의 깊게 입다의 뛰어난 재질을 살필 수 있었더라면, 그가 천부의 재능을 갖고 태어난 자로 그의 가문의 유력한 힘이며 자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며, 그가 서자라는 사실을 별로 중시하지 않고 그를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2절). 아무도 이 버림받은 젊은이가 이스라엘을 구하고 사사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그가 세우시려는 자를 낮게 만드시며,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게”(마 21:42) 하십니다. 요셉과 모세와 다윗은 모두 이스라엘의 뛰어난 목자였으나, 하나님이 그들을 불러 큰 직책을 맡기기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들을 들어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천한 자들을 들어서 존귀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부족한 우리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4)그는 쫓겨나 천민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3절).

그는 형제들에게 내몰렸으나, 훌륭한 영혼을 지닌 자였으므로 결코 애걸하지 않고 그 자신의 힘으로 살아갔습니다. 이때에 곤경에 처한 자들은 이런 그의 용감한 태도에 감명 받아서 그의 아래 모이게 되었습니다. 본문에는 그들을 “잡류”라고 표현했으나, 재산을 잃고 생활에 허덕이는 자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입다와 힘을 합해 약탈 행위를 한 것이 아니라 들짐승들을 잡아 생계를 유지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들은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나라들을 침입하려는 기회를 찾고 있었으나, 어떤 이유로 해서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바로 그가 이스라엘을 구원해야 할 자였습니다. 그 백성들은 우상숭배로 가증한 일을 행하고 하나님과 그 계약을 저버린 이방인이 되었으므로, 비록 그들이 회개는 했을지라도 사생자이며 추방당한 입다를 높이 세우심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굴욕을 느끼게 하고 죄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입다는 얼마나 멸시 천대 받은 사람이었습니까? 서자라고 하여 형제들로부터 쫓겨나 부모님과 함께 살지도 못한 처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이스라엘의 구원자 사사가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그는 백성들의 추천으로 사사가 된 케이스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우리가 준비만 되어 있다면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존귀하게 된 입다

Ⅰ. 이스라엘 자손은 암몬 사람의 침입으로 곤경에 처했다(4절).

아마도 이것은 “암몬 자손이 모여서 길르앗에 진을 친”(10:17) 사건을 다시 언급한 내용일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라는 구절은 입다가 쫓겨난 직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입다는 쫓김을 당한 치욕을 겪은 얼마 후에 다시 영예롭게 불림을 받았습니다.

Ⅱ. 장로들은 입다에게로 와 그의 도움을 청했다(5절).

그들은 서면으로 부탁하거나 사람을 보내 그에게 부탁하지 않고, 그들 자신이 직접 와서 그를 데리고 가려 했는데, 이것은 그가 거절하리라는 것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사정이 급한 만큼 조금도 지체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전하는 말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6절)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큰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을 그 이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고, 실상 그들 자신은 이 일에 적합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입다가 용맹하고 칼에 잘 훈련된 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야말로 이 일을 맡아야 할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그 분이 계획하고 계시던 자들로 하여금 일하게 하고 그들을 어떻게 고통 속에서 빛나는 자들로 드러내시는지를 보십시오.

만일 입다가 그 형제들의 불친절로 인한 전환점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는 무사의 자질을 시험해 연마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그 자신이 유명한 인물이 되지 못했을는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형제들이 그를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먹지 않았다면 애굽으로 끌려갔겠습니까? 형제들의 시기 질투로 말미암아 요셉은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게 되었고 결국에는 애굽에서 총리가 되는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아니겠습니까!

암몬 자손들이 쳐들어왔지만 그러나 대장 없는 군대는 머리 없는 몸과 같았으므로, 그들은 “우리가 싸울 수 있도록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고 그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통치 기구의 필요성을 봅니다. 비록 그들이 이 일에 열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을 지휘할 대장 없이는 싸울 수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회에는 다스리는 자와 복종하는 자가 있으며, 우리는 우리들 자신이 주인이 되려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호의를 베풀어 주도록 겸손하게 요청해야 합니다.

Ⅲ. 입다는 그들의 청을 거절했다.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7절) 입다에게 온 장로들 중에는 그의 형제들이 그를 괴롭힐 때 함께 그를 모욕했던 장로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로들의 직분은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시 82:3, 4) 그를 추방하는 죄를 저질렀으므로, 입다가 그들을 이렇게 책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치리 자들은 피해 받은 자를 보호해 줄 권한을 갖고 있으므로, 고통 중에 있는 자를 소홀히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쫓아내었으니 내가 어찌 너희들 한다면, 그것은 죄를 범하는 것이 됩니다.의 제안이 진실하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으며, 어찌 너희들은 내가 이 일을 하리라 기대하겠는가?”

그러나 입다는 매우 기쁘게 그의 나라를 위해 일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전에 그에게 행한 불친절을 기억하게 하여 죄를 회개하고 그들의 직무를 잘 이행하도록 일깨워 주었습니다. 요셉도 그 자신을 형제들에게 알리기 전에 이처럼 그들의 교만을 꺾었습니다. 그런데 길르앗 사람들과 입다 사이의 경우는 당시의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그들은 우상숭배로 하나님을 버렸으나, 그들이 고통을 당하게 되자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그들의 청을 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셨으나, 은혜롭게 그들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입다의 경우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과 선한 자들을 무시하나 그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는 하나님의 자비와 선한 자들의 도움을 바라게 됩니다.

Ⅳ. 그들은 긴박한 형편에 있었으므로 입다가 그들의 제안을 응낙해 줄 것을 재촉했다(8절). “우리가 전에 네게 행한 그릇된 일을 속죄하고 회개하였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제 우리가 당신을 찾아와 우리가 모욕하였던 만큼 너를 영예롭게 해 주려 하노라.” 이 일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아무리 비천한 자라도 경멸해서는 안 되며, 우리를 이롭게 하지 못하는 자라고 그를 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지금은 약하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고 그들의 은혜를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자도 우리의 적으로 만들지 않는 지혜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 고통에 처해 이처럼 그가 우리의 친구로서 필요하게 될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2)위대한 사람은 비록 경솔하고 나쁜 대접을 받더라도 용기를 가져야 됩니다.

그들은 온화하고 즐겁게 그 억울한 일을 견디며, 하나님께서 이 어두움을 밝혀주시도록 맡겨야 한다. 풀러 박사는 그의 저서 《비스가 산의 전경》에서 이 이야기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한 시대의 덕은 스스로 자기의 존귀를 가져오나니, 덕을 증오하던 것들도 덕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에는 덕의 존귀가 더욱 빛나게 되리라.

Ⅴ. 입다는 그들과 협정을 맺었다.

입다는 전에 그들이 그에게 행한 모욕을 책망했으나 그들이 회개한 것을 알았을 때, 매우 훌륭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그는 그 사실을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분을 모욕한 이스라엘을 용서해 주셨으므로(10:16), 입다 역시 용서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들을 신뢰할 수 없을 만한 이유가 있었으므로, 앞날을 위해 현명하게 그들과 협정하는 것이 신중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1)그는 그들에게 신중한 질문을 던졌다(9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벌하시기 위해 암몬 사람의 지배를 받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성공을 자신 있게 확신하지 않고 그의 말에 “만일”이라는 뜻을 넣었습니다. 그는 그 자신 스스로 확신하는 말을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 즉 그는 그 나라 백성들로 하여금 그 싸움의 중재자이며 승리를 부여해 주시는 하나님을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 만일 그가 이기는 경우, “그들을 그의 손에 붙이시는 것은 여호와라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축복하시어 내가 승리하여 돌아온다면 분명 내가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 내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너희를 구원하면 하나님 아래 있는 내가 너희를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되기를 바라는 자도 이와 똑같은 질문을 받게 됩니다. “만일 그리스도가 너를 구원하신다면 너는 기꺼이 그리스도의 다스리심을 받겠는가?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그 분은 너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그리스도가 너를 행복하게 해 주신다면, 너는 그 분을 거룩하게 섬길 것인가? 만일 그 분이 너를 도우신다면 너는 그 분을 너의 대장으로 삼겠는가?”

2)그들은 즉시 그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주었다(10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반드시 행하리이다. 싸움에서 우리를 지휘해 주고 또한 싸움이 끝나도 우리를 다스려 주시오.” 그들은 더 깊이 생각해 볼 시간도 없었다. 이 문제는 분명 토의해 볼 필요가 있었으나, 워낙 긴급한 사태였기 때문에 지체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뽑은 자를 위해 이 약속을 확실히 해 줄 권한이 있었으므로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라”는 말로 맹세했습니다. 그들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들의 진실 된 마음을 살피시고 후에 그것을 어기게 되면 벌해 주실 것을 탄원했습니다. 그래서 그 문자적인 의미 그대로 “하나님께서 듣는 자가 되셨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듣고 계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입다와 길르앗 사람들 간의 계약에 대해 비준이 이루어졌으며, 후에 “입다가 사사가 되었다”(12:7)는 대목으로 보아, 모든 이스라엘이 이 일에 동의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입다는 그들과 함께 백성들이 모인 곳으로 갔으며(11절), 그곳에서 백성들이 동의해 “그로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았다.” 즉 백성들과의 협정이 비준되었으므로 그는 이제 그들의 장관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머리가 되었습니다. 입다는 이렇게 보잘것없는 영예를 얻고도 그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던지려 했습니다(12:3). 하물며 그리스도에게서 “이긴 자에게 주시는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받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의 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당한다 하여 낙심에 잠길 필요가 있겠는가?

Ⅵ. 입다는 이 중대한 일로 인해 하나님께 경건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였다”(11절). 그는 곧 성소로 들어가 그 직책을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또 그 일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 것인지 기도로써 하나님께 의논했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서 하나님 없이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그 자신의 지식이나 용기는 신뢰하지 않았으며, 오직 하나님과 그 분의 은총에 모든 것을 의탁하려 했습니다. 그는 이 일에 대한 그의 생각과 근심들을 하나님께 모두 아뢰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할 때 자유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주여, 백성들이 나로 그들의 머리를 삼았나이다. 당신께서 이 선택을 확인해 주시고 나로 하여금 당신의 아래서 또 당신을 위하여 백성들의 머리됨을 승인해 주시겠나이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불평하신 것은 단지 “저들이 왕을 세웠으나, 내게서 말미암지 않았다”(호 8:4)는 것이었습니다. 입다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주여! 나는 당신의 허락 없이는 그들의 머리가 되지 않겠나이다. 당신께서 원치 않으신다면 결코 다스리는 직책을 맡지 않겠나이다.” 만일 아비멜렉이 이렇게 했다면 그는 번영했을 것입니다.

2) “주여, 저들이 나로 앞세워 암몬 사람들과 싸우게 하기 위해 나를 그들의 장관이 되게 하였으니 이제 당신께서 함께해 주시렵니까? 당신께서 제 앞에 서 주시지 않으렵니까?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를 여기에 세워 주지 마옵소서. 주여, 이 일이 제게 타당하다는 것을 알려 주시옵고 제가 이 일에 승리를 거두리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시옵소서.”

모든 사람이, 특히 위대한 사람들이 이렇게 하기란 퍽 드문 일이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분의 은총을 간구하고 그 분의 조언을 청하며 그 분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번영하게 될 것입니다. 입다는 이렇게 기도로 그의 출정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처럼 경건하게 시작된 것은 영광스럽게 끝을 맺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입다는 어머니가 기생이었습니다. 형제들로부터 천대받았고 쫓겨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큰 용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때가 되매 하나님이 그를 다시 사용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얼만 놀랍습니까? 하나님은 이와 같이 천한 자들, 없는 자들, 약한 자들, 미련한 자들을 사용하셔서 귀한 자들, 있는 자들, 강한 자들,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 붙들림 받고 귀하게 사용되는 우리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