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2:6~15) - 지금은 멀리보아야 할 때입니다 -

6 ○예레미야가 이르되 야훼의 말씀이 내게 임하였느니라 이르시기를 7 보라 네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멜이 네게 와서 말하기를 너는 아나돗에 있는 내 밭을 사라 이 기업을 무를 권리가 네게 있느니라 하리라 하시더니 8 야훼의 말씀과 같이 나의 숙부의 아들 하나멜이 시위대 뜰 안 나에게 와서 이르되 청하노니 너는 베냐민 땅 아나돗에 있는 나의 밭을 사라 기업의 상속권이 네게 있고 무를 권리가 네게 있으니 너를 위하여 사라 하는지라 내가 이것이 야훼의 말씀인 줄 알았으므로 9 내 숙부의 아들 하나멜의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는데 은 십칠 세겔을 달아 주되 10 증서를 써서 봉인하고 증인을 세우고 은을 저울에 달아 주고 11 법과 규례대로 봉인하고 봉인하지 아니한 매매 증서를 내가 가지고 12 나의 숙부의 아들 하나멜과 매매 증서에 인 친 증인 앞과 시위대 뜰에 앉아 있는 유다 모든 사람 앞에서 그 매매 증서를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부치며 13 그들의 앞에서 바룩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14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 증서 곧 봉인하고 봉인하지 않은 매매 증서를 가지고 토기에 담아 오랫동안 보존하게 하라 15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사람이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 하셨다 하니라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하여 엄청난 피해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약 7만 명, 중상자가 37만 여 명, 실종이 약 1만 8천 명이나 달했습니다. 그리고 1,500억 위안 이상의 경제적인 피해를 보았습니다. 또한 당시 7,000여 개나 되는 학교가 무너져서 수많은 학생들이 희생을 당했는데, 대지진의 참사 속에도 상자오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2,323명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무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적이 일어난 배경에는 예지핑 교장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12년 전 교장으로 부임해 온 예지평 교장선생님은 학교 건물이 날림으로 공사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부로부터 거액을 지원 받아 건물보수공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교사와 학생들에게 재난 대비훈련을 철저히 시켰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시각이 오후 2시였기 때문에 교사들과 학생들이 학교에 있었는데, 지진발생 후 2분도 채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전교생들이 농구장으로 대피하여 지진 피해를 막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예지핑 교장선생님은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선견지명(先見之明)’이란 말은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라는 뜻으로,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은 바로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 않고 장래를 미리 예측합니다.

오늘 본문도 따지고 보면 선견지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본문은 예루살렘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함락되기 직전인 BC 587년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당시 활동하던 선지자는 예레미야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바벨론 왕의 손에 넘기시며, 유다 왕 시드기야는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는 예언을 했다는 죄목으로 시드기야 왕에 의해 왕궁 시위대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예레미야가 감옥에 갇혀있을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7절). “보라 네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멜이 네게 와서 말하기를 너는 아나돗에 있는 내 밭을 사라. 이 기업을 무를 권리가 네게 있느니라 하리라”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지 몇 날이 못 되어 뜬금없이 사촌 형제 하나멜이 감옥까지 찾아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베냐민 땅 아나돗에 있는 나의 밭을 사라. 기업의 상속권이 네게 있고 무를 권리가 네게 있으니 너를 위하여 사라‘(8절) 여기 ’아나돗‘이란 예루살렘에서 약 3km 떨어진 동네로서, 예레미야의 고향입니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농사에 싫증이 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하나멜은 아나돗에 있는 밭을 기업 무를 상속권이 있는 예레미야에게 사라고 요청했습니다. 레위기 25장에 보면 땅을 팔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제안하기 전에 먼저 가까운 친척들에게 제안을 해야 합니다. 만약 가까운 친척들이 차례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제서야 다른 사람에게 그 땅을 팔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멜은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촌형제인 예레미야에게 사라고 제안한 것입니다.

다같이 9절을 보겠습니다. ”내 숙부의 아들 하나멜의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는데 은 십칠 세겔을 달아 주되“ 사촌 형제 하나멜의 제안을 받은 예레미야는 즉시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은 17세겔을 저울에 달아서 정확하게 지불하고 매매 계약을 했습니다. 여러분, 은 17세겔을 주고 밭을 구입한 예레미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왜 예레미야가 은 17세겔이나 주고 아나돗에 있는 밭을 구입했을까요?

하나님의 명령이었기 때문

첫째로 하나님의 명령이었기 때문입니다. 다같이 8절을 보겠습니다. “야훼의 말씀과 같이 나의 숙부의 아들 하나멜이 시위대 뜰 안 나에게 와서 이르되 청하노니 너는 베냐민 땅 아나돗에 있는 나의 밭을 사라. 기업의 상속권이 네게 있고 무를 권리가 네게 있으니 너를 위하여 사라 하는지라. 내가 이것이 야훼의 말씀인 줄 알았으므로” 하반절에 ‘이것이 야훼의 말씀인 줄 알았으므로’라고 언급되어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하나멜의 밭을 구입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이 명령은 예상치 못한 명령입니다. 예레미야는 농부가 아니라 선지자입니다. 그가 해야 할 일은 농사짓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설령 말씀 전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지금 예레미야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농사할 상황입니까? 아닙니다. 농사는커녕, 시위대 감옥에 갇혀 언제 나오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러한 상황에서 땅을 사라고 제안하는 사람에게 화를 낼 것입니다. “지금 누구 약 올릴 일이 있나? 너 미쳤니?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고나 하는 말이니?“ 그러나 예레미야는 하나멜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고 은 17세겔을 주고 밭을 구입했습니다. 당시 이 금액이 비싸게 지불한 것인지 저렴하게 지불한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예레미야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당시 예루살렘은 바벨론에 의해 포위되어 있어서 얼마 있지 않아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 확실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바보가 아닌 이상 아무도 땅을 사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 상황에서는 휴지 조각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땅문서 보다 한 푼이라도 더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무리 많은 땅을 가지고 있더라도 피난을 갈 때는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피난을 갈 때는 현금이 있어야 유리합니다. 설령 전쟁이 끝난다 할지라도 전쟁으로 말미암아 황폐하게 되어 농사를 짓지 못할 땅 가격은 전쟁 전보다 더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처럼 예레미야에게 밭이 필요 없었을 뿐 아니라, 그 밭을 살 수 있는 처지와 형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밭을 샀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아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무조건 아멘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은 바벨론 왕의 손에 멸망할 것이다. 시드기야 왕은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 시드기야 왕에게 가서 전하라‘고 하시자, 그대로 가서 그 말을 전했습니다. 또 ’아나돗에 있는 하나멜의 밭을 사라‘고 하시자 그대로 그 밭을 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예레미야처럼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무조건 아멘하며 순종하고 있습니까?

독일의 본 훼퍼 목사님은 “믿는 자들만이 순종할 것이며 순종하는 자들만이 믿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믿음과 순종은 따로따로가 아니라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믿기 때문에 순종하고, 순종을 통해 믿음이 증명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유명한 성 프란시스의 일화를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성 프란시스가 수도원을 설립하고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졌을 때, 두 젊은이가 수도사가 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우리도 이 수도원에서 제자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마침 그때 성 프란시스가 밭에서 채소를 옮겨 심고 있었습니다. 성 프란시스는 손을 털털 털면서 “내 대신 채소를 옮겨주게나. 그리고 채소를 심되 뿌리를 전부 하늘로 향하게 해서 심어 놓게나. 내가 저녁에 와서 다시 볼 걸세.”라고 말한 후 가버렸습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가만히 생각하니 “채소 뿌리를 하늘로 향하게 하면 말라 죽을 텐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말씀을 하시다니?” 그래서 뿌리를 땅속에 심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상식에 맞지 않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하자.”라고 생각하며 전부 뿌리를 하늘을 향하게 하고 잎사귀를 땅속에 심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성 프란시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뿌리를 땅속에 심은 제자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참 지혜롭고 총명하구나. 채소 뿌리를 땅에 심어야 채소가 자라지, 뿌리를 하늘로 향하게 하면 죽는 것이 당연하다. 너는 꾀가 많고 지혜가 있고 상식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내 밑에 있을 필요가 없단다.” 그러나 뿌리를 하늘로 향하게 하고 잎사귀를 땅속에 심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우직스럽고 바보같이 보이지만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이구나? 너는 내 제자가 되어라.”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리실 때가 있습니다. 상식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하나님의 길을 우리 길보다 높으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입니다(사 55:9)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아도 예레미야처럼 순종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비록 나에게 유익은커녕 손해가 되는 말씀이라 할지라도 전쟁 중에 하나멜의 밭을 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던 예레미야처럼 순종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 복을 주십니다.

미래를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

둘째로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를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본문 10절과 11절을 보면, 예레미야는 하나멜과 계약을 체결할 때 특별하게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증서를 써서 봉인하고 증인을 세우고 은을 저울에 달아 주고, 법과 규례대로 봉인하고 봉인하지 아니한 매매 증서를 내가 가지고” 예레미야는 매매 계약서를 한 장이 아닌 두 장이나 작성했습니다. 작성한 계약서 두 장 중 하나는 아무도 볼 수 없도록 봉인하였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관습에 따른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또 하나의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계약서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봉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촌 형제 하나멜과 조용하게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시위대 뜰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 했습니다. 다같이 12절을 보겠습니다. “나의 숙부의 아들 하나멜과 매매 증서에 인 친 증인 앞과 시위대 뜰에 앉아 있는 유다 모든 사람 앞에서 그 매매 증서를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부치며“ 시위대 감옥에 갇힌 예레미야가 어떻게 감옥 밖으로 나왔는지 성경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추측컨대 감옥을 지키는 관리의 허락을 받고 감옥 밖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것 또한 일반적인 계약 방식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은 구입한 금액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돈의 출처가 밝혀지는 것을 꺼리고, 구입한 금액이 알려지면 나중에 팔 때 어려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게 처리합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듯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여러분, 왜 그가 이렇게 계약을 했을까요?

13절부터 15절까지를 보겠습니다. ”그들의 앞에서 바룩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 증서 곧 봉인하고 봉인하지 않은 매매 증서를 가지고 토기에 담아 오랫동안 보존하게 하라. 만군의 야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사람이 이 땅에서 집과 밭과 포도원을 다시 사게 되리라 하셨다 하니라.” 여기 ‘그들의 앞에서’라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누가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이상한 매매계약을 끝낸 예레미야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자인 바룩에게 자기가 왜 그 아나돗의 밭을 샀는지, 그 이유를 말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왜 그 땅을 사라고 명령하셨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나라는 초토화 되고 수많은 엘리트들이 포로로 잡혀가겠지만, 나중에는 포로들이 돌아오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다시 이루어지는 날이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동안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나중에는 성전이 복구되고 훼파된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고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밭들을 다시 구입하는 날이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말을 쉽게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이 전쟁 통에 밭을 샀습니다. 언제 예루살렘이 함락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은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 밭은 꼭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내일을 보지 못한 채 낙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일을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바룩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크게 하나멜과 같은 사람과 예레미야와 같은 사람들로 구분됩니다. 하나멜은 미래를 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에게 미래를 볼 수 있는 선견지명이 있었다면, 결코 자기 밭을 팔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회복케 하실 미래를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밭을 덜컥 팔아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에게는 하나멜과 달리, 미래를 볼 수 있는 선견지명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라가 망하게 될 위기에 처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소망도 보이지 않지만, 지금은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회복케 하실 미래를 바라보고 하나멜의 밭을 산 것입니다. 그리고 낙심하고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멜과 같은 사람들입니까? 예레미야와 같은 사람들입니까?

하나멜인가? 예레미야인가?

바로 눈앞에 있는 오늘만을 보는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믿음의 눈으로 내일을 보는 사람들입니까? 내일을 보지 못하면 항상 뒷북만 치게 됩니다. 눈앞에 있는 가까운 것만 보면 결코 승리하는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구한말 흥선 대원군은 서양의 문물이 조선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쇄국정치를 펼쳤습니다. 그 이유는 대원군이 멀리 볼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가 발전이 더디게 되어 중국과 러시아와 일본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해서 오랫동안 큰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정치인들에게 멀리 볼 줄 아는 식견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바둑이나 장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두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두는 사람은 번번이 패합니다. 그러나 다섯 수, 일곱 수, 열 수, 등 멀리 보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우리는 눈앞에 있는 것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멀리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것은 운전할 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초보운전자는 바로 앞 차만 봅니다. 그러다보니 저 멀리 앞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알지 못해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고 급정거를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운전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3~4대 앞에 있는 차를 보고, 베테랑들은 7~8대 앞까지 봅니다. 그러다보니 저 멀리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잘 파악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급정거를 하지 않습니다.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을 때에도 쉽게 대처를 합니다. 이것은 버스나 배를 타고 갈 때도 똑같이 작용됩니다. 장거리 버스나 배를 타고 가다가 멀미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멀미를 일으키는 이유는 귀속의 고막 안쪽에 있는 ‘평형기관’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평형기관을 흔들리게 만드는 이유는 우리가 바로 눈앞의 가까운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멀미를 하지 않으려면 저 멀리 있는 산이나 수평선을 바라보면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바로 눈앞에 있는 펼쳐져 있는 현실과 형편만을 바라보면 쉽게 흔들립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멀리 바라보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함 속에 있을지라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롬 8:18)는 믿음을 가지고 멀리 바라보는 사람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할지라도 싸이지 않습니다.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어느 세일즈맨의 사무실에 그림 한 폭이 걸려 있었습니다. 배 한 척이 갯벌 위에 을씨년스럽게 삐딱하게 누워 있습니다. 물은 다 빠져 버렸습니다. 그 배는 너무나 낡았고 노는 갯벌위에 딩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처량하고 처절한 인상을 풍기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그림 밑에 이런 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그 세일즈맨이 이 그림을 자기 사무실에 걸어놓게 된 동기가 있었습니다. 그에게 말할 수 없는 절망의 시절이었습니다.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없고, 이제는 끝장이라고 여기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무실에 물건을 팔러 갔을 때, 노인 책상 뒤에 이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는 이 그림을 보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그렇다. 반드시 밀물 때가 온다. 어려울 때에는 멀리 보자.” 그리고 다시 소망을 얻었습니다.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의 인생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그 그림이 걸려 있는 사무실을 찾아가서 그림의 주인인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저 그림은 나를 변화시킨 그림입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실 때 저 그림을 제게 주십시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돌아 왔습니다. 그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전화가 왔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그 그림을 그에게 주고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그림을 가져와서 자기 사무실에 걸어놓았던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썰물의 시기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썰물의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밀물의 시기가 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고난 중에도 믿음으로 멀리 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미국의 알래스카 주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말씀을 맺겠습니다. 아마 제가 여러 차례 소개했기 때문에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알래스카 주는 미국의 50개 주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주라고 합니다. 알래스카는 겉으로 보기에는 얼음으로 덮인 지역이지만, 얼음 밑에는 석탄, 석유, 금, 광석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을 1867년도 당시 미국의 윌리엄 스워드 국무장관이 소련으로부터 720만 달러에 사려고 했습니다. 그 때 ‘스워드의 어리석음(Seward Folly)’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 거래가 성사되자, 러시아에서는 잘 팔아 넘겼다고 기뻐하며 교섭 당사자에게 거액의 상금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알래스카를 두고 '이 세상의 지옥'이니 '윌리엄 스워드의 냉장고'니 하는 비난의 여론이 일었습니다. 심지어 국무장관이 러시아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때 스워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백년이 지난 뒤에야 알 것입니다.” 그러나 거래가 끝나고 채 30년도 되지 않아 캐나다와 알래스카 국경지역의 클론다이크 시냇물에서 사금이 발견되자, 희비가 완전히 엇갈리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알래스카의 한 섬에서 수확된 모피가격이 알래스카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720만 달러의 7배에 달하는 액수로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알래스카의 경제적, 군사적 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처럼 역사는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에 의해서 진행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멀리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하나멜은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절망적인 상황만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회복케 될 미래를 바라볼 줄 알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멜과 같은 시각이 아닌 예레미야와 같은 시각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요즘 경제가 어렵고, 지진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이민의 문호가 막히고, 뉴질랜드 달러가 급등하는 바람에 교민 경제가 곤두박질 친 지금의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예레미야와 같은 선견지명입니다. 여러분, 썰물의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밀물의 시기가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멜처럼 눈앞에 있는 오늘만을 보지 말고, 예레미야처럼 믿음으로 멀리 보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던 예레미야처럼, 희망을 전하는 희망의 메신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순복음교회 조상호목사)

이 시간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찬양을 부르겠습니다. 이 찬양이 가사 1절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고난의 뒷편에 있는 주님이 주실 축복 미리 보면서 감사하세요.

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후렴)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수 있잖아요.”

2절입니다.

”왜 이런 슬픔 찾아왔는지 원망하지 마세요.

당신이 잃은 것보다 주님께 받은 은혜 더욱 많음에 감사하세요.

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후렴)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잖아요.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아픔도 참을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