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열심과 하나님의 은혜(시127:1~2)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맹장(猛將)보다 지장(智將)이, 지장(智將)보다 덕장(德將)이, 덕장(德將)보다 운장(運將)이 낫다.” 무슨 말인가요? 전쟁을 치를 때 용맹스러운 장수보다 지혜로운 장수가 낫지만, 그보다 덕스러운 장수가 낫고, 가장 좋은 것은 운이 좋은 장수라는 말입니다. 아무리 지혜로고 덕스러워도 운이 나쁘면 패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리는 운동경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운이 좋은 감독이 결국 우승합니다. 그러니까 운장이 최고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기삼운칠(技三運七)이란 말도 있습니다. 성공의 요인 중 실력이 3할이라면 운은 7할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운이 좋으면 성공하고 운이 나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세상에서 실력도 있고 노력도 많이 하는 사람이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니까 막연히 운이라고 표현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볼 때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제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승리할 수 없습니다.

요즘 대학 입시철인데 안타깝지만 그런 사례가 제법 많이 있을 줄 압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수능 시험 성적표를 보고 크게 실망한 학생도 있을 줄 압니다. 저도 고3 시절 그런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예비고사와 대학별로 시행하는 본고사가 있었습니다. 예비고사 점수가 합산되기 때문에 본고사 못지않게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비고사를 보는 날 아침 몸이 좀 이상한 것을 느꼈는데 긴장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고사장까지 걸어가고 있었는데 약 500미터를 앞두고 그만 졸도하고 말았습니다. 전봇대를 붙잡고 한참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사장까지 가서 교실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시험이 시작됐는데 앞이 노랗고 정신이 가물가물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그럭저럭 치렀는데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계산하는 문제들은 전혀 풀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시험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본고사는 정상적으로 치렀지만 합산 점수가 좋지 않아 결국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건방진 생각이었지만 학교 성적으로는 합격하고도 남는데,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게 뭔가 싶어 한참 방황했습니다. 재수가 없어서 재수하게 됐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습니다. 인생이 내 계획과 내 노력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한 것입니다. 그 후 대학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난 후 다시 깨달았습니다. “아, 인생이 내 계획이나 노력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내 인생이 바로 설 수가 없겠구나!”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1년 늦은 게 전화위복이 된 간증이 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그 후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고 오늘날까지 감사하며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비단 저만 그런 게 아닐 겁니다. 여러분도,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 수 없습니다. 반대로 조금 부족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면 설 수 있습니다. 이런 진리를 깨닫고 겸손히 인정하는 게 바로 신앙입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런 진리를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깨우쳐 줍니다. 이 시편 127편은 누가 썼나요? 솔로몬입니다. 그가 썼다는 것을 알고 읽으면 그 의미가 더 실감납니다. 여러분, 솔로몬이 누굽니까? 다윗의 아들로 태어날 때부터 왕자였고 나중에 왕이 됐을 때 가장 잘 나갔던 사람입니다. 그는 왕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재물, 최고의 권세와 명예를 소유했던 사람입니다. 인생 3관왕이죠. 그런 그가 인생을 살면서 절실히 느낀 바를 고백한 시입니다.

본문 1절을 보시죠.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unless)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in vain)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unless)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in vain)” 여호와께서, 만약 ~ 아니하면(unless), 헛되다(in vain)는 말들이 반복됩니다. 천하에서 가장 잘 나가던 솔로몬이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모든 일이 허사였음을 고백합니다. 여기서 ‘집’은 건축물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가정을 의미합니다. ‘성’은 성읍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국가 사회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인생의 생사화복과 국가의 흥망성쇠, 그리고 우주만물의 운행 등 세상만사를 좌지우지하는 주권이 오직 하나님 한분에게 있다는 사실을 믿는 신앙입니다. 이를 가리켜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 of God) 신앙 혹은 강조해서 하나님 절대주권 신앙이라 부릅니다. 솔로몬이 인생 살면서 뼈저리게 경험한 사실입니다. 자신이 계획하고 노력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자신에게 인생의 주권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에게 주권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 개인의 인생 가운데 오셔서, 만물과 만사 가운데 임하셔서 간섭하시고 통치하시고 경영하십니다. 이를 가리켜 하나님의 섭리(Providence of God)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믿는 신앙을 가리켜 하나님 섭리 신앙이라 부릅니다. 성경을 보면 이와 같은 하나님 주권 신앙과 하나님 섭리 신앙을 고백하는 성경구절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 중에 두 가지만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는 삼상2:6~7로 한나의 신앙 고백입니다. 그녀는 불임 여성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됐지만 하나님께 간구했을 때 사무엘을 주셨습니다. 그 놀라운 경험을 하고 나서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인생 만사가 하나님의 손 안에 달려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잠16:9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인간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노력하고 하지만 인생의 방향은 결국 하나님이 인도해 주신다는 고백입니다.

[1]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인생 : 인간의 열심에도 불구하고 허무한 인생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인간의 노력과 열심만 고집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인생입니다. 그런 인생은 인간의 열심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성공한 것 같아도 나중에 보면 허무한 인생으로 끝나게 됩니다. 솔로몬이 뼈저리게 느낀 바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었습니다. 왕위에 오른 후 초기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국사를 경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 노력만 믿고 자기 생각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인생의 허무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 경험에서 나온 신앙 고백이 본문 2절(상)에 나옵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in vain) … ”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허사라는 겁니다. 성공한 것 같아도 남는 게 없고 허무해집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그런 과오를 범한 사실을 자주 기록합니다. 학1:ㅅ6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꾼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하나님을 무시하고 제 멋대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거두시니까 엉망진창이 된 겁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수확이 적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입어도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은데 지갑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남는 게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헛된 인생입니다.

창세기 11장을 보면 인류역사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가 나옵니다. 바벨탑 사건입니다(창11:1~9). 본래 인류의 언어는 하나였습니다. 시날 평지에서 인간들이 벽돌을 구워 성읍과 탑을 건설합니다. 꼭대기가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이 세웁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거역하는 행위였습니다. 한 마디로 인본주의였습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시고 그들을 흩어버리십니다. 그곳의 이름이 바벨인데 ‘혼잡’이란 뜻입니다. 그 후부터 언어가 혼잡해졌습니다. 세계 각 족속의 언어가 달라져 서로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이 영어 공부하느라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쓰는 영어 사교육비가 무려 15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영어 공부하는 데 돈을 쓰지 않아도 다 부자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벨탑 사건은 인간의 노력으로 열심히 만사가 해결된다는 인본주의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입니다.

솔로몬도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았던 것을 인생 말년에 통절히 회개하며 고백합니다. 전1: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 2:11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인생은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설사 성공한다 해도 그 영혼에 만족이 없습니다. 기쁨도 없습니다. 허무가 밀려옵니다.

누가복음 12장을 보면 어리석은 부자 비유 이야기가 나옵니다(눅12:16~21). 한 부자가 열심히 농사를 지었습니다. 소출이 차고 넘쳐 창고를 증축하고 잔뜩 저장해 두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열심히 사업을 열심히 해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 놓은 겁니다. 그 부자는 기분이 좋아서 스스로 자랑하며 남은 인생 잘 먹고 잘 살자, 편히 쉬면서 즐기자며 독백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합니까?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나님 없는 인생은 성공한 것 같아도 헛되다는 겁니다. 허무, 그 다음에는 영원한 사망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심지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온 천하를 얻어도 영혼에 참 생명이 없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9마16:26)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인생입니까? 인간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사람입니다. 이게 우리의 신앙입니다. 아무쪼록 그런 신앙으로 인생을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인생 : 인간의 열심 위에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그러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집니다. 그렇다고 인간의 노력과 열심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노력을 가상히 여기십니다. 최선을 다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솔로몬도 고백합니다. 2절(하). “ …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여기서 ‘잠’은 육신의 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평안을 의미합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하나님이 평안을 주셔서 잠을 잘 자는 겁니다.

사람이 잠을 잘 자는 게 복입니다. 그 자체로도 복이지만, 건강하니까 잘 자는 겁니다. 건강이 좋지 않으면 잠이 안 옵니다. 만사가 평안하니까 잠을 잘 자는 겁니다. 삶이 복잡하고 걱정과 근심이 많으면 잠이 안 옵니다. 이리저리 뒤척거립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전2:22~24 “22 사람이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이 무슨 소득이 있으랴 23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해도 하나님이 은혜 베풀지 않으면 평안이 없습니다. 근심투성이입니다. 그래서 돈 방석이 가시 방석이란 말이 나온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은혜 베풀면 일도 잘 되고 그렇게 성공하면 평안합니다. 만족하고 뿌듯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잠을 동안에도 하나님이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시121:3~4 “3)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위해 일하십니다. 은혜를 풍성하게 내리십니다. 그러나 얼마나 복된 인생이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인생 만사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는 하나님 절대주권 신앙을 꼭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런 신앙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① 의뢰 :

첫째, 하나님께 만사를 믿고 맡겨야 합니다. 의뢰(trust)하는 겁니다. 솔로몬이 기록한 다른 책 잠언을 보면 이렇게 교훈합니다. 잠3:5~6 “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하나님께 의뢰하면 잘 인도해 주신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재산을 은행이나 투자신탁회사에 맡기고 안심합니다. 사실은 위험 요인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전능자 절대 주권자 하나님에게 우리 인생을 의뢰한다면 얼마나 확실하고 안전하겠습니까! 솔로몬이 잠16:3에서도 이렇게 권면합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② 열심 :

이와 같이 하나님께 의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베풀지만 가만히 있는 사람은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감나무 아래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그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요행주의입니다. 신앙이란 말을 굳이 붙인다면 기복신앙입니다. 기복신앙은 성경적 신앙이 아닙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신앙인의 바른 자세입니다. 우리 인생을 하나님께 의뢰했다면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이 그 위에 은혜를 넘치도록 베푸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마6:31~33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되 하나님의 뜻(하나님의 나라와 의)대로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오병이의 이적을 봐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 무리가 예수님 따라왔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측은히 여시기고 제자들에게 그들을 어떻게 먹일 수 있을지 물으셨습니다. 빌립은 2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도 부족할 거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머리만 굴리고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안드레는 먹을 게 있나 찾아보다가 한 소년에게 오병이어(보리떡 5개 물고기 2 마리) 도시락을 얻어서 예수님께 갖고 옵니다.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예수님은 그것을 들고 축사하신 후 무리에게 나눠 주게 하십니다. 그러자 무려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12 바구니가 남았습니다. 여러분, 가정해서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오병이어 없었다면 예수님이 이적을 행하지 못하셨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들이시니까 가능합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그냥 이적을 행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무언가를 하시도록 요구하셨을까요? 그게 바로 주님이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가만히 있는 자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으십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때 기회를 주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때로는 너무 힘들고 가능성이 없어보여도 최선을 다하면 은혜 베푸십니다. 반드시 축복하십니다. 시126:5~6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다윗의 예를 보십시오. 사무엘상 16장을 보면 다윗이 다음 왕으로 선택되어 기름부음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사무엘을 이새의 집에 보냅니다. 그의 아들들 가운데 다음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을 자가 있다는 겁니다. 다윗을 뺀 이새의 아들들이 정망을 차려입고 잔치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 명씩 사무엘에게 선을 보였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새에게 다른 아들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다윗이 들판에서 양들을 볼보고 있다는 겁니다. 속히 데려오라고 하자 전갈을 보냈고 다윗은 득달같이 달려옵니다. 막내 천덕꾸러기에다 행색이 말이 아니었지만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다윗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왜 다윗에게 은혜를 베푸셨을까요? 다윗은 일상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기뻐하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발명왕 에디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전등이나 영사기 등을 발명한 분으로 오늘 우리가 많은 신세는 진 사람입니다. 정말 천재적인 발명왕입니다. 사람들이 그의 천재성을 칭송하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천재는 99%의 땀(perspiration)과 1% 영감( inspiration)으로 되는 겁니다.” 그가 발명왕이 되기까지 얼마나 고생하고 실패하면서 최선을 다했는지 밝힌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영감이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기는 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것을 하나님이 가상히 여기시고 은혜를 베푸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철도역에서 신문팔이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석에 실험실을 만들어놓고 틈틈이 실험을 했습니다. 한번은 화물차 한쪽 구석에 차려놓은 실험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가 난 역무원이 그의 따귀를 때려 귀가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굴하지 않고 계속 실험했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발명왕이란 타이틀 이면에는 이처럼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주권을 믿기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③ 기도 :

우리 인생을 하나님께 의뢰하고 최선을 다한 다음에는 기도해야 합니다. 인생 살면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까? 인생에는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우리가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되면 연약하기에 염려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전능성과 절대주권을 믿는다면 염려 대신 기도해야 합니다.

바울은 권면합니다. 빌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하나님이 내 인생을 맡아서 책임져 주실 테니까 감사하면 기도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평안을 주시고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다.

우리는 인생만사가 하나님의 손 안에 달려 있음을 믿기에 확신 가운데 더욱 열심히 간절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렘33:2~3 “2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하나님이 주권자이시기에 우리가 기도하면 크고 놀라운 일을 이루어주십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의 기도가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봅니다. 출애굽기 2장을 보면 모세가 어떻게 살아남아 출애굽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세가 태어났던 시대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때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인구가 급증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바로 왕이 남아 아이를 모조리 죽이라는 악법을 공포합니다. 모세의 부모는 모세를 보면서 하나님이 쓰실 일꾼임을 직감했고 그를 죽이지 않고 숨깁니다. 그러나 사내아이라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나가면서 도저히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갈 상자에 어린 모세를 눕히고 나일 강에 띄워 보냅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나 모세의 누이 미리암에게 지켜보도록 합니다. 그때 얼마나 조마조마하며 간절히 기도했겠습니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마침 나일 강에 목욕하러 나왔던 바로 와의 공주가 이를 발견한 겁니다. 그 공주는 무남독녀 외딸에 본인이 결혼 후 낳은 어린 딸을 잃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히브리인 줄 알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양자로 삼겠다고 작정합니다. 때맞춰 나타난 미리암이 유모를 구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결국 모세의 친모인 요게벳이 유모가 됩니다. 어린 모세를 품에 안고 눈물로 기도하며 키웠습니다. 모세는 나중에 궁궐로 들어갔지만 요게벳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로 하여금 출애굽의 지도자로 나서게 하셨습니다. 요게벳이 하나님을 의뢰하고 최선을 다한 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었지만 간절히 기도한 결과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이 얼마나 어렵고 힘듭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계십니다. 어차피 우리 인생은 그분의 손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 주권 신앙과 하나님 섭리 신앙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열심히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절대주권자 하나님을 믿고 의뢰하십시오. 그리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