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전쟁 엡 6:10-20

6월이 되면 악몽같은 6,25 한국 동란의 비극이 상기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피를 흘렸는데도 아직 납과 북은 적이 아닌 적으로서 대치해 있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어서 속히 이 땅에서 시행되기를 바라는 기도가 절로 나오는 것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약간 생각의 폭을 넓히면 이 세상은 대립과 투쟁의 광장이고 인류의 역사는 그것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속에 사는 인간은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의 밀림지대를 헤매다 끝이는 것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대립의 마당 한 가운데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도 바울은 또 다른 대결과 투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 6:12).

이 말씀의 요지는 우리 성도들에게 또 하나의 싸움판이 있는데 그것은 혈과 육에 속한 전쟁이 아니라 영적 전쟁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육신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 살기 위해 일어나는 모든 사회적인 경쟁이나 사상적인 대립이나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그것과는 전혀 색채가 다른 싸움이 영적인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그 전쟁은 공중에 권세 잡은 마귀와의 독특한 싸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악의 세력을 향한 영적 전쟁이기 때문에 거룩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쟁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십시다.

마귀의 존재

여러분 분명히 기억하십시다. 마귀는 영적인 실체로서 성경에 의하면 인간보다 월등히 지혜있고 간교하며 힘이 있는 존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일대일로 마귀를 상대하면 백전 백승이 아니라 백전백패입니다.

그래서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가장 위기에 차한 보름스의 종교재판에 가면서 자신이 작곡하고 작사한 유명한 찬송인 찬송가 383장 1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옛 원수 마귀는 이때에 힘을 써 궤휼과 권세로 제군을 삼으니 천하에 누가 당하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마귀는 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마귀는 그 자체가 사람보다 더 강하고 지혜가 있지만 마귀는 항상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기 때문에 사람은 마귀와의 대결에서 항상 패배하고 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가롯 유다의 마음에 마귀가 들어갔는데(요 13:27) 마귀가 그의 마음에 들어가도록 한 요인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돈에 대한 욕심입니다. 즉 가롯 유다의 돈에 대한 욕심이라는 마음의 문을 통하여 마귀는 침투해 들어 온 것입니다. 또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돈에 대한 욕심의 창문을 통하여 그들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문도 있습니다. 삼손은 육신의 정욕을 따라 들어왔습니다. 다윗도 밧세바라는 이성의 문을 통하여 마귀는 그의 삶에 들어온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약점을 이용하여 침투하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마귀 앞에 무력하게 무릎을 꿇고 마는 것입니다.

거룩한 싸움이란?

이런 마귀와의 영적 전쟁의 내용에 대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십시다.

통상적으로 마귀는 악의 세력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악과 거짓의 도전을 받은 성도들이 이에 대항하여 진리와 선을 고수하면서 싸우는 싸움이 바로 거룩한 싸움입니다. 그러나 좀더 멀리 거슬려 올라가면 이 전쟁의 시작은 평화롭고 행복하고 풍요로웠던 인간 세상에 마귀는 거짓을 갖고 들어와 이것을 모두 파괴하고 불행과 빈곤과 질병과 갈등을 주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그가 뿌린 씨앗입니다. 그리고 그 씨앗의 시작은 인류의 시조 아담부터 시작됩니다. 그러기에 이 영적인 전쟁은 인류의 시조에서 시작되고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도들이 싸우는 영적 싸움의 성격은 불행과 고통으로 도전해 오는 악의 세력에 대항하여 평화를 지키고 건강한 삶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이 싸움에서 승리를 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싸움이란 언제나 생사의 문제가 걸려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전쟁이 육신적으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걸려있는 것처럼 영적 전쟁은 영적으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이 싸움에서 페하면 영적으로 불행해 지고 맙니다.

승리를 위해서

이 싸움에서 승리를 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먼저 이 전쟁의 승패는 이미 오래 전에 결판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승리는 나 자신의 승리로 승리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승리해 놓으신 것이고 우리 성도들은 그의 승리를 힘입어 승리한 것입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승패가 결정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미 승리한 전쟁에서 우리가 치르고 있는 전쟁의 성격은 어떤 것입니까?

오늘 본문에는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엡 6:11)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대적한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능력으로 도전해 오는 악이 세력을 이기고 승리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께서 이기고 승리한 승리를 계속 유지한다는 의미가 강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적한다는 말의 원어는 "네 땅을 지키라"는 뜻을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곧 그리스도께서 승리한 그 승리의 영역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 승리의 영역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곧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기도로 영적인 힘을 쌓아 가는 것입니다.

이제 성경을 읽겠습니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 6:14-17).

이 말씀에는 두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도가 영적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입어야 할 무기의 대부분이 방어용이라는 사실이고 둘째는 이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치르는 전쟁의 중요한 부분은 첫째가 그리스도께서 승리하신 것을 지키는 것이고 둘째는 그것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맺는 말

성도의 삶은 매일 매일을 마귀와의 전쟁 속에서 사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쟁은 이미 승리한 것이긴 하지만 성도들은 그 승리를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승리를 잘 지켰을 때 주님은 우리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 전쟁에 승리자가 되어 개인적으로는 성화의 삶을 이루고 그날에는 면류관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