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처럼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황하거나 흥분 상태에 빠지게 되었을 때에도 침착하고 냉정하게 그 사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중요한데, 예수님의 탄생 때에도 그런 인물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였습니다. 
  본문 19절에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고 기록했는데, 이것은 ‘마리아가 그날 밤에 있었던 일과 들었던 말들을 모두 다 자기 마음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겨 보았다.’는 뜻입니다. 
  누가는 예수님의 열두제자 중 하나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복음서 중에서 예수님 탄생에 관한 기록을 가장 자세하게 남길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마리아가 그에게 모든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 주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처럼 온갖 많은 일들이 벌어진 그날 밤에 오직 ‘마리아’ 한 사람만 예수님 탄생의 전모와 의미를 침착하게 되새겨보면서 자기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2015년의 성탄절을 맞이하여 저는 바로 그 마리아처럼 예수님 탄생에 대하여 기독신자가 ‘마음에 지키어 생각해야’ 할 요점이 무엇인지를 여러분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베들레헴’은 예수님의 탄생이 ‘하나님의 주권적 구속사’임을 증거해 주는 표적입니다.

  1절부터 7절의 말씀에 “1이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되었을 때에 첫 번 한 것이라 3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 되었더라 6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고 기록했습니다.

  예수님 탄생의 역사적 배경은 아주 대단한 것으로서 “가이사 아구스도”라는 이름부터가 그렇습니다. 
  그는 저 유명한 줄리어스 시저의 조카 옥타비아누스인데, 그의 치하에서 몇 십 년 동안 로마는 최대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소위 ‘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 시대를 구가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에 바로 그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라고 했는데, 이 한 구절에서 당시 마치 하늘을 찌를 듯했던 그의 막강한 권세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로마의 황제가 천하를 향하여 무슨 말 한마디만 내리면, 온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절대복종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예수님의 탄생이란 그야말로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요셉이라는 한 평민은 유대 사회 안에서만 따져도 정말 별 볼 일 없는 존재였지만, 특히 가이사 아구스도와 비교할 때에는 이것은 뭐 상대도 되지 않을 집안이었습니다. 
  요셉이 “베들레헴”으로 가게 된 것도 순전히 그 아구스도의 명령 한 마디에 따라 꼼짝없이 갈 수밖에 없었던 길이었습니다. 
  성경의 요점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읽으면, 이런 예수님의 탄생이란 세상의 군왕들이 자기 마음대로 떡 주무르는 듯이 만들어 가는 세속역사에 비교해 볼 때 정말 ‘새 발의 피’도 되지 않을 것으로만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의 감동을 받은 성도는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라는 말씀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게’ 됩니다. 
  이 역시 사회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당시의 로마나 예루살렘 같은 대도시에는 도저히 비교도 될 수 없는 작은 촌 동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베들레헴은 장차 반드시 메시아가 탄생하실 곳으로 구약에서 분명하게 예언된 장소입니다. 
  바로 미가 5장 2절에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고 기록된 대로입니다.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 즉 어떤 왕이 베들레헴에서 출현할 것이라고 예언되었습니다. 
  물론 다윗왕도 베들레헴 출신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이 미가 선지자의 예언이 있기 훨씬 이전에 이미 지나갔던 일이며, 다윗 이후에 베들레헴 태생으로서 이스라엘의 왕이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더욱이 미가 선지자는 그 베들레헴 태생의 주권자의 ‘근본이 상고에, 태초에 있다’라고, 즉 그 왕의 ‘본적, 원적을 따져 올라가면 그것은 베들레헴도 아닌 영원전이다.’라고 밝힘으로써, 그 메시아가 원래 성자 하나님이신 것까지 명백히 선포했던 것입니다.

  바로 그처럼 예언되어 있던 ‘베들레헴’에 정확하게 예수님께서 탄생되도록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그 얼마나 오묘하게 주권적으로 역사하셨습니까? 
  요셉과 마리아는 원래 베들레헴 사람이 아니라 거기서 꽤 멀리 떨어진 갈릴리 나사렛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마리아가 잉태한 후에 별일이 없었더라면,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태어나실 뻔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물론 그런 오차가 생기도록 내버려 두실 리가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예수님 태어나시기 바로 직전에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추셔서 가이사 아구스도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물론 아구스도 자신이야 오로지 제국 산하의 식민지에서 세금을 더 많이 걷어 내려고 그런 칙령을 내린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때문에 요셉 부부가 갑자기 고향을 떠나게 하신 것입니다. 
  당시 마리아는 해산 예정일을 코앞에 두고 있었는데 만약 무슨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면 출산 직전의 산모가 그런 힘든 여행길에 오를 리가 만무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로마 황제’가 ‘천하’에 명령을 내리니 그들도 어쩔 수 없이 베들레헴으로 가야만 했었고, 그 결과 예수님은 성경의 예언 그대로 정확하게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진짜 통치자인지는 분명히 드러나지 않습니까? 
  예수님 탄생 당시 세계사를 실제로 주도하고 있던 이는 결코 가이사 아구스도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그가 온 천하를 휘어잡고 어린아이까지 그 이름을 들으면 벌벌 떨게 만들기는 했지만, 비록 그가 말 한마디로 제국 산하의 모든 사람 하나하나의 머리에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권력을 휘두르기는 했지만 정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분’이 계셨습니다. 
  바로 온 우주와 전 인류에 대한 절대주권자이신 성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순전히 이 여호와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에 따라 일점일획의 착오도 없이 진행되었고, 당시 세상 권력의 최정점에 있었던 가이사 아구스도도 그 구속사 시행을 위해 하나님께서 마음대로 쓰신 한 개의 ‘막대기’가 되었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명령 한마디만 내리면 막강한 미 육군, 해군, 공군 및 해병대의 병력이 세계 어느 나라까지든지 즉시 동원됩니다. 
  그런가 하면 IMF 총재는 웬만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보다도 훨씬 더 큰 실제적 권력을 해당 국가의 전 국민들의 생활 구석구석까지 발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세상의 ‘열왕과 군왕’들은 세계사의 주역이신 ‘왕 중의 왕’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에 비하면 조연 아니 그저 엑스트라에 불과합니다.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라는 성경의 증거를 통하여 예수님의 탄생이야말로 실로 절대주권자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신 구속사의 최정점이 되었음을 확실히 깨닫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구유에 누인 아기’는 예수님의 탄생이 곧 ‘구세주의 화육강세’임을 선포해 주는 표적입니다.

  8절 이하 14절에 “8그 지경에 목자들이 밖에서 밤에 자기 양떼를 지키더니 9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천사가 이르되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14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예수님 탄생 직후 제일 먼저 그 소식을 듣고, 또 제일 먼저 아기 예수님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바로 “그 지경에” 있던 “목자들”이었습니다. 
  목자 즉 ‘목동’은 당시 유대사회에서 최하층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옛날에 땅 주인은 따로 있고 그 땅을 빌려서 농사지어 겨우 먹고 살던 소작농처럼, 이들도 역시 양 주인은 따로 있고 그 밑에서 남의 가축 뒤치다꺼리나 해 주면서 살아가던 비참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무시를 당했는지는 당시 목자들은 법정에서 증인으로 채택될 자격조차 없었던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이요 ‘사람으로 쳐 주지도 않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런 목자들을 예수님 탄생에 있어서 유일한 ‘현장 증인’으로 삼으셨습니다. 
  온 천하를 주름잡던 ‘가이사 아구스도’나 성전의 ‘제사장’들이나 구약 성경을 통달하고 있던 ‘율법학자’들을 예수님 탄생에 대한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동방박사’들조차도 예수님 탄생의 첫 증인은 아니었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세상 법정에서는 증인이 될 수 없었던 사람들, 그 천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부르셔서 예수님 탄생의 첫 목격자요 증인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목자들에게 과연 어떤 증거가 주어졌습니까? 
  물론 하늘의 밝은 빛의 영광, 천군 천사의 찬송 등 신비한 장면들이 동원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구주 탄생의 결정적인 증거는 곧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는 말씀에 있습니다. 
  ‘구유’라고 하니까 그 어감이 뭔가 목가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사실은 ‘여물통’입니다. 
  지금 막 태어난 아기를 어디 눕혀 둘 유아용 침대나 요람이 없어서 짐승 여물통에다 뉘었다고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위생적인 것은 고사하고 그야말로 부모로서는 억장이 무너질, 눈물이 왈칵 쏟아질 비참한 장면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구유에 누인 아기’야말로 장차 메시아께서 비천한 존재로 화육강세하실 것이라고 예언했던 성경 말씀에 어김없이 들어맞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사야 53장 2절에서 메시아의 탄생이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라고 예언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현장은, 예쁜 아기침대 안에 부드러운 핑크빛 담요가 깔려 있고 자장가 멜로디가 오르골에서 은은하게 흐르는, 누가 보아도 그 안에 누워 있는 아가의 행복한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장면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마른 땅’에서 ‘줄기 하나’가 간신히 솟아나 있는 것처럼, 너무나도 외롭고 가엾고 비참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구유에 누인 아기’야말로 그 아기 예수님이 곧 구약성경에 명백하게 예언되어 있는 진짜 구세주, 비하된 모습으로 화육하신 진짜 그리스도이심을 여지없이 확증해 주는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하여 바로 그 요지부동의 증거를 목자들에게 전해 주셨습니다. 
  만약 ‘구유에 누인 아기’라는 증거가 없으면 목자들이 아기 예수님을 정확히 찾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베들레헴이 비록 작은 동네이기는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신생아들 몇이 더 있을 가능성은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강보에 싸인 아기는 많았겠지만, 세상에, 짐승 여물통에 누워 있는 아기가 달리 어디 있었겠습니까?

  그러니 그 목자들은 베들레헴에 가서 갓 태어난 아기들마다 찾아가서 그 아기의 ‘관상’을 따져 보고 어쩌고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신학적인 무슨 깊은 지식도 필요 없었으며 메시아 족보에 대한 역사적 지식조차도 필요 없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구유에 누인 아기가 바로 너희에게 표적이 되리라’고 가르쳐 주신 그대로, 아무리 일자무식한 목자들조차 그저 척 보면 알 수 있는 구세주 탄생의 명백한 증거가 되고도 남았던 것입니다.

  ‘구유에 누인 아기’란 베들레헴의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보고도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장면이었습니다. 
  그저 측은히 여기거나 혹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고 바라보았을지도 모르는 그런 비천한 장면이었습니다. 
  성경 예언의 요점을 깨달을 줄 모르는 자에게는 아무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없는, 그야말로 ‘흠모할’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오직 그 목자들에게만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정확한 ‘표적’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표적은 오늘날 역시 오직 하나님 당신께서 구원해 주기로 작정하신 택자들만 깨달을 수 있는 놀라운 증거입니다. 
  성탄 카드에 그려져 있는 예수님의 말구유는 아름다운 색상으로, 때로는 화려한 금박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 구유 안에 누워 있는 아기 예수님의 머리 위에도 으레 금빛 후광이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실제로 그런 표적을 사용하셨더라면, 당시 베들레헴 온 동네에 당장 소문이 나고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아기 예수님이 바로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라고 난리를 쳤을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아무나 다 알아 볼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탄생을 요란하게 계시하지 않으셨습니다. 
  불택자는 ‘보기는 보아도 알 수 없도록’, 오직 택자만이 보고 깨달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표적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구유에 누인 아기’가 곧 예수님이야말로 구약에서 예언된 그대로 성자 하나님께서 비천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까지 찾아와 주신 구세주이심을 증거해 주는 실로 신비스럽고도 명백하기 이를 데 없는 표적인 것을 꼭 마음에 깊이 새기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15절부터 19절에 기록하기를 “15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까지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16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17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고하니 18듣는 자가 다 목자의 말하는 일을 기이히 여기되 19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 요셉도 내내 마리아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날 밤 베들레헴의 목자들도 천군천사들의 찬양을 직접 보고 구주 탄생의 소식을 직접 들었으며 그 모든 ‘기이한 일’들을 증거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오직 마리아 한 사람만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했으며” 바로 그 때문에 오늘날 저와 여러분까지도 그 마리아에게로부터 전해들은 누가의 증거를 통해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하나님의 오묘한 역사와 예언성취를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이 현대사회에서의 성탄절은 점점 더 시끌벅적하고 요란해지고만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즐기고 노는 데에만 마음이 들뜨고 정신이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진정한 기독신자는 이 사상 최대의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참된 의미를 ‘곰곰이 새겨보면서 마음속에 깊이 간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 탄생은 강력한 통치자들에 의해 진행되는 거대한 세계사 속에서 지극히 미미하고도 평범하게 보이지만, ‘베들레헴’이라는 단어 하나만 바로 깨달아도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적 구속 역사’의 최고정점인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그저 가난하고 초라하게만 보이는 한 아기의 탄생이었지만, ‘구유에 누인 아기’라는 이 한 구절만 깊이 숙고해 보아도 이 성탄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세주의 화육강세’인 것을 일말의 의심 없이 믿게 해 주는 것입니다. 
  로마제국 안에서 지극히 작은 고을 ‘베들레헴’, 목자들처럼 비천한 사람들도 찾고 증거할 수 있었던 ‘구유에 누인 아기’ - 바로 이 두 표적을 자신의 심령에 ‘지키어 생각함’으로써, 이 위대한 주권적 구속역사를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돌리고, 이 구세주의 은혜로우신 강림을 인하여 온 세상 앞에서 기쁨의 좋은 소식을 크게 외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