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을 고쳐주옵소서!(대하7:11~22)

나라가 심히 어렵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 두 주가 되었고 대통령이 두 번 사과했지만 아직도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사방이 온통 뒤숭숭해서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고전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TV 뉴스나 정치 평론 프로를 보느라고 밖에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세상살이가 팍팍한데 시국이 이렇게 어려우니까 정말 힘들고 마음이 답답합니다. 이럴 때에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처신하고, 또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본문 성경이 그 길잡이가 됩니다.

본문은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한 후 하나님이 나타나서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 보면 이스라엘의 흥망성쇠에 관해 중요한 말씀이 나옵니다. 이것은 단지 구약 이스라엘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모든 개인과 모든 나라, 모든 민족, 그리고 모든 시대에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1]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 : 인생의 생사화복과 민족의 흥망성쇠 주관

본문을 보면 1인칭 대명사 ‘내가’(I)라는 말이 계속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자신이 주권자이심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이실 뿐만 아니라 오늘도 여전히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창조 후에 방임하고 초월해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주 만물 가운데, 개개인의 인생 가운데,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역사의 주관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십니다. 그리고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십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이런 사실도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보면 신앙의 선조들은 예외 없이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한나는 불임의 고통 가운데 기도함으로 사무엘을 낳게 됩니다. 그 놀라운 일을 몸소 경험한 후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삼상2:6~7 “6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만사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고, 하나님은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분이심을 고백한 말씀입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를 다 마치고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대상29:11~12 “11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 12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이 절대주권자라면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당연히 하나님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잘 보이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인생이 잘 풀리고 복을 받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해야 됩니다. 국가와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2] 하나님의 권면과 경고 : 축복과 저주의 길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그런 취지로 솔로몬과 그 백성에게 말씀하신 겁니다. 그 말씀은 축복을 위한 권면, 그리고 저주에 대한 경고입니다. 본문 17절~18절을 봅니다. 대하7:17~18 “17 네가 만일 내 앞에서 행하기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한 것과 같이 하여 내가 네게 명령한 모든 것을 행하여 내 율례와 법규를 지키면 18 내가 네 나라 왕위를 견고하게 하되 전에 내가 네 아버지 다윗과 언약하기를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하리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면 솔로몬 개인과 백성에게 큰 축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왕위가 계속 이어지고 나라가 융성할 것을 번영할 것 약속하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라 이겁니다. 축복을 위한 권면입니다.

이어서 본문 19절을 봅니다. 대하7:19 “그러나 너희가 만일 돌아서서 내가 너희 앞에 둔 내 율례와 명령을 버리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들을 경배하면”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우상숭배를 저지르면 반드시 징계하신다는 저주에 대한 경고입니다.

요컨대 말씀대로 순종하면 축복, 반대로 불순종하면 저주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는 성경 전체에서 강조하는 바입니다. 일찍이 모세가 전한 말씀 가운데 나와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말씀이 신명기 28장입니다. 흔히 ‘축복 장’이라고 부르는데 틀린 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축복과 저주의 장’입니다. 왜냐하면 1절~14절에는 축복의 메시지이지만, 15절~68절에 는 저주의 메시지가 나옵니다. 구절 수를 따져 보면 대략 1대 4 정도의 분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주에 관한 메시지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신28:1~2 보면 이렇게 증거합니다. “1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2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all these blessings shall come on thee, and overtake thee-KJV)” 말씀대로 순종하면 축복이 임하고 이른다는 약속입니다. 영어성경 보면 come on과 overtake로 번역합니다. 복이 따라붙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고, 성읍에서도 들에서도, 농사도 잘 되고, 전쟁에서 이기게 된다고 증거합니다.

반대로 말씀에 불순종하면 어떻게 된다고 경고합니까? 신28:15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all these curses shall come upon thee, and overtake thee-KJV)” 저주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축복의 내용과 완전히 반대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분명히 축복과 저주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죄인인지라 삐딱합니다. 말씀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참고 참으시다가 마침내 징계하십니다. 저주가 임하는 겁니다.

[3]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 : 회개와 기도 촉구

그런데 다행인 것은 하나님이 저주 가운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촉구합니다.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대하7:13~14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turn from their wicked ways-KJV)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당시는 고대 농경 사회니까 하나님의 징계나 저주가 농사와 관련됐습니다. 가뭄이나 병충해로 농사를 망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염병이 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회개하라, 그리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14절에 “악한 길에서 떠나 … ”라는 말이 영어성경에서는 “turn from their wicked ways … ” 즉 악한 길에서 돌아선다는 의미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후회는 단순히 지난 일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에 불과하지만 회개는 입술의 고백을 넘어 행동의 변화를 포함합니다. 이와 같이 회개한 후 스스로 낮추고 겸손히 기도하면 들으신고 말씀하십니다. 죄를 사하시고 징계 받은 것이나 저주 받은 것을 치유하고 회복시켜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회개와 기도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회개입니다. 회개 없이 죄악을 품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듣지 않으십니다. 죄악은 하나님과 인간을 가로막는 영적인 절연체입니다. 아무리 다급하게 기도해도 상달되지 않습니다. 사59:1~2 “1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2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회개는 한 마디로 하나님과의 관계 개선입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개선하지 않고 무슨 기도를 합니까? 이게 가장 시급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죄를 부끄러워하라. 그러나 회개하는 것은 부끄러워하지 말라.” J. J. 루소의 말입니다.

회개는 또 이런 겁니다. 자루에 먼지가 가득할 때 어떻게 합니까? 뒤집어서 탈탈 털어냅니다. 다 드러내고, 다 쏟아내고, 다 토해 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봐 주십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그런 점에서 회개는 은혜와 축복의 통로입니다.

성경을 보면 회개 후에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나타나는 사례를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눅15:11 이하를 보면 탕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탕자가 아버지를 배반하고 재산을 갖고 가출합니다. 잘 살 줄 알았지만 탕진하다 결국은 망합니다. 알거지가 됩니다. 그제야 아버지 집을 생각하고 회개합니다. 돌이켜 아버지에게로 돌아갑니다. 만일 그가 후회만 하고 그쳤다면 거기서 끝입니다. 그러나 그는 방향을 바꾸고 행동합니다. 그때 어떻게 됐나요? 매일 동구 밖에 나와 기다리던 아버지가 그를 데리고 가서 씻겨주고, 새 옷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가락지도 끼워주고,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해 줍니다. 모든 것을 치유하고 회복시켜 준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 살다가 곤고한 때가 있습니까? 무조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그렇게 됩니다.

더 나아가 국가적으로, 민족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상7:3~14에 보면 미스바 성회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무엘이 사사(왕 제도 이전에 치리자)로 취임하던 시절 이스라엘은 죄악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바알 신와 아세라 신 등 우상 신들을 숭배했습니다. 타락하고 범죄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방 블레셋의 침략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그 모든 저주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사로 취임하자마자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읍니다. 단순히 기도회로 모인 게 아닙니다. 회개를 촉구합니다. 우상숭배와 죄악을 끊게 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그럴 때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그 틈을 탓 블레셋이 침공해 왔는데 오히려 그 기회에 하나님이 우레를 발하셔서 대승을 거두게 하십니다. 그 후에 또 어떻게 됐습니까? 삼상7:12~14 “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13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에 들어오지 못하였으며 여호와의 손이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블레셋 사람을 막으시매 14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성읍이 에그론부터 가드까지 이스라엘에게 회복되니 이스라엘이 그 사방 지역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도로 찾았고 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 승전 후에 기념비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부릅니다. 도움의 돌이란 뜻입니다. 그 이름은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승리했다는 신앙고백과 감사의 표현입니다. 그 후에 블레셋이 겁을 먹고 과거에 빼앗아간 땅을 다 반환했고, 이런 분위가 가운데 주변 이방 족속들도 이스라엘과 화친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에 태평성대가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모든 문제의 해답은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회개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호세아 시대에도 이스라엘이 죄악 가운데 멸망 길로 가고 있을 때 선지자가 피를 토하며 이렇게 외칩니다. 호6:1~2 “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2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망해가고 있지만 회개하고 돌아오면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가 이런 시국에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왜 우리가 이렇게 어려움에 처했는지 잘 생각해 보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최순실을 욕하고 대통령을 비판하고 다 좋습니다. 검찰에서 수사하고 국정농단을 한 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지혜를 모아 국정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냥 묻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갔을 겁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드러났습니까? 하나님이 드러내신 겁니다.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회개의 기회를 주신 겁니다. 우리의 치부를 드려내신 이유는 바로 그겁니다. 회개하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이 나라를 이 백성을 새롭게 하고 싶으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분명히 지금 위기입니다. 위기란 위험한 기회라는 말입니다. 잘 하면 위험을 극복하고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회개하지 않고 지나가면 그냥 그대로입니다. 세상 말로 재수 없어서 걸린 사람들 감옥에 보내고 시원하다며 그냥 지나가면 이 나라에 소망이 없습니다.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거기 붙어서 호가호위하고 탐욕을 채운 사람들도 문제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의 실상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우리들 속에 최순실이 들어 있는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탐욕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과 반칙을 일삼았던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권력에 줄을 대고 불의와 타협했던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돈을 뜯은 사람들도 문제지만 뜯긴 사람이나 기업들도 문제입니다. 약자인데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별수 있냐고 말합니다. 타협하지 않은 기업들은 검찰 수사를 받고 기업인들이 쫓겨나는데 별 수 있냐고 항변합니다. 잘못이 없어도 그런가요? 혹시 잘못이 없는데 그런 일을 당한다고 해도 어려운 입장이지만 타협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그런 점에서 해먹은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무속적인 관념이 너무 많습니다. 이단, 사이비 종교, 무속, 샤머니즘 등이 수두룩합니다. 정치인들 출마하기에 앞서 점을 치러 가고, 조상 묘소를 명당자리를 찾아 이장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고사를 지냅니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짓들입니다.

특히 한국교회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너무 부끄럽고 가슴이 아픈 게 있는데 최순실 사태의 상당 부분이 한국교회의 책임이라는 사실입니다. 최순실 관련 보도 초기에 그의 아버지가 최태민 목사라고 해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 사람이 무슨 목사냐고 기독교단체들이 언론사에 항의했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맞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가짜 목사지만 그에게 목사직을 준 게 한국교회입니다. 1970년대에 어느 작은 교단이 그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당시 돈으로 10만원을 받고 신학공부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목사 타이틀을 붙여준 겁니다. 지난 주간 중앙일보와 국민일보에 실린 기사들을 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최태민은 큰 무당이었는데, 그 후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 등을 혼합해서 영세교라는 사이비종교를 만들어 교주가 됐습니다. 그리고 3공 당시 청와대에 접근해서 각종 농단을 부렸습니다. 청와대를 팔고 다니고 당시 영애였던 박 대통령 옆에 붙어서 호가호위한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계기는 박근혜 영애 앞에 돌아가신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 음성까지 흉내를 내니까 기절할 정도로 믿게 된 겁니다. 어머니가 먼저 죽은 것은 영애가 앞으로 아시아의 큰 지도자가 되고 여왕이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준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 후 영애를 앞세워 대한구국선교단이나 구군십자군이니 이런 근사한 이름을 붙여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뭣도 모르고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심지어 목사들까지 그의 주위에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영애의 이름을 팔아 재벌에게 전화해서 돈을 뜯어내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최순실이 아버지 하던 짓을 그대로 따라한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영적인 사기를 당해서 40년 내내 끌려 다닌 겁니다. 가족들조차 청와대로 부르지 않으니까 국민들이 깨끗하다고 봤는데 알고 보니까 최순실 때문이었습니다. 최태민이 가족과 떨어져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속였다고 하니 기가 막힌 일입니다. 이단 사이비의 특징이 그런 겁니다. 가족들과 떼어 놓습니다. 개인의 인생도 파괴하지만 가정도 파괴하고 심지어 사회와 국가까지 어지럽힙니다.

1970년대 이단 사이비 종교 연구가였던 고 탁명환 목사님의 글에 다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분은 한국교회를 이단의 폐해에서 보호하고 바른 신학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단과 싸우다가 피살됐습니다. 그 후손들이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서 지금도 외롭게 싸우고 있습니다. 부산장신대의 탁지일 교수와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입니다.

지금도 한국교회 일각에 권력에 아부하고 그 부근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인들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며 입술로만 신앙 고백을 하고 삶이 변화되지 못한 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부정과 부패 가운데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심지어 점쟁이까지 찾아다닙니다. 예수 이름 팔아 점을 치는 예언 기도 받겠다고 이상한 데 기웃거립니다. 그런 사람들은 구원받을 만한 참 신앙의 사람이 아닙니다. 겉모습만 교인입니다. 기가 막힌 것은 최순실이 2000년대 초 강남의 모모 교회에 상당 기간 출석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신앙을 복의 수단을 삼았는지 모르지만 당황스럽습니다. 어쨌든 이런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 때문에 한국교회가 혼란스럽고 신뢰도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성경은 진리이고 예수님은 유일한 구세주인데 그런 사람들의 잘못으로 이 지경이 된 겁니다. 자기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도 못 들어가게 실족시키는 자들입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아직 소망이 있습니다. 성경의 약속이 있고, 역사적 선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8. 15 광복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겸손하지 못하고 해방 직후에 좌우로 나뉘어 싸웠습니다. 교회로 싸우고 분열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던 중 6.25가 발발했습니다. 하나님의 징계였습니다. 북한군의 갑작스런 남침으로 파죽지세로 몰려 전화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때 만일 유엔군이 파견되지 않았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몰라 숨어서 신앙 생활 하거나 수용소로 끌려갔거나 아니면 순교를 했을 겁니다. 늦게나마 한국교회가 눈물로 회개하면서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도와주셨습니다. 유엔 안전부장이사회에서 파병을 결정해야 되는데 상임이사국인 소련이 비토권을 행사하면 다른 나라들이 다 찬성해도 부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련 대표가 불참했습니다. 지각이라는 설도 있고 소련 측의 고도의 전략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파병이 결정됐고 지금의 땅이라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정말 놀랍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역사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 이번에는 정말 누구를 막론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철저히 회개하고 새로운 삶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성도들은 성경적인 신앙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깨어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새롭게 세워 주시고 마지막 시대에 세계복음화를 위한 도구로 써 주실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오늘 본문에 경고의 말씀이 나옵니다. 20절 이하입니다. 대하7:20 “내가 너희에게 준 땅에서 그 뿌리를 뽑아내고 내 이름을 위하여 거룩하게 한 이 성전을 내 앞에서 버려 모든 민족 중에 속담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되게 하리니” 나라가 망하고 교회도 무너진다는 경고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이 이 경고를 무시하다가 결국 멸망합니다. B.C. 722년에는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했고, B.C. 586년에는 남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백성들이 이방 땅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정말 이방인들의 조롱거리가 됐습니다. 근대사에서는 나치 독일에 의해 유대인 600만 명이 학살당하고 전 세계로 흩어졌습니다. 역사의 교훈입니다. 우리나라는 절대로 이렇게 되면 안 됩니다.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 언론들이 보도하고 떠들어대서 선교사나 교포들이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국가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는 기회로 삼고 추락한 이미지를 만회해야 합니다.

여러분,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습니까? 회개하고 기도합시다. 주여, 우리를 고치소서!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이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허락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도 회개하고 기도합시다. 우리 성도들이 민족의 죄악을 품고 회개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느헤미야나 다니엘은 훌륭한 신앙인들이었지만 민족의 죄를 자신의 죄로 여기며 회개하고 기도했습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나라와 민족의 죄를 끌어안고 회개하고,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라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승리의 축복을 얻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