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기(1) 패배주의 극복

여호수아7:2-15

요즈음 입시 철이고 취업 철입니다. 지난 주 한 아이가 카이스트 면접을 보고 온다고 교회에 왔습니다. 이름 있는 자사고에서 전교 6,7등 하였기에 모두 서울대는 문안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떨어졌다고 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 아이를 위해 기도했는데 제가 낙심하지 말라고 말하며 카이스트는 박사까지 장학금을 주니까 그곳에 들어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험에 떨어져 본 사람들은 그 심정을 알 것입니다. 저는 중학교 시험에 떨어져 보았고, 대학교도 2번 실패해 보았습니다. 부모님 얼굴도 볼 면목이 없고 친구들도 만나기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실패했을 때 “실패란 과정에 불과한 것이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야. 실패란 진리가 자라는 학교야. 자전거는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야. 아이는 만 번을 넘어지면서 걷기를 배우는 거야.”라고 훌훌 털고 일어나면 좋은데 2번 3번 떨어지면 짙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버릴 수 있습니다. 원서를 내 봤자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취업을 위해 원서를 내고 2차 3차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면 허탈감에 사로잡히고 무기력하게 되고 우울하고 움츠러듭니다. 이 패배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패배의식이 고착화 되어 패배주의(Defeatism)에 빠져 버립니다. 어떤 일에 성공하거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자신감이 없이, 소극적이며 일을 하여 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태도나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어 버립니다. 사람은 능력보다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테크닉보다 태도가 중요한 것은 태도입니다. 태도가 결과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패배주의에 사로잡히면 무엇을 하든지 정신적으로 지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성공이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무슨 일이든 해보지도 않고 겁부터 집어먹고 자포자기 하는 경향을 가지게 됩니다.

“나는 머리가 나빠 어쩔 수 없어, 우리 가정은 가정 배경이 안 돼, 학교 배경이 어쩔 수 없어” 등과 같은 잠재의식이 의식보다 4배 이상 강하게 자신을 사로잡아 버립니다. 잠재의식에 새겨진 패배의식이 정신을 지배해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하고 패배주의에 사로잡혔습니다. 3천명이 올라가 전쟁을 하였는데 36명이 전사하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을 했습니다. 이 때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의 상태를 5절에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같이 읽겠습니다.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되었다.” 시적인 표현입니다. 녹아(마싸쓰)라는 말은 “질병으로 황폐케 하다. 피로와 두려움으로 약해지다. 낙담하다. 기절하다. 두려워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염려와 걱정과 공포만이 남아 마음을 지배한 상태입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다 패배(Defeat)할 수 있습니다. 취업 지원을 하였는데 떨어졌습니다. 진학을 위해 시험을 보았는데 떨어졌습니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히면 아직은 나이가 젊은데 자포자기하고 인생을 보내게 됩니다. 몇 번의 실패로 말미암아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포기하고, 결혼을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셀리그먼(M. Seligman)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하여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서 자포자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 실패했다고 계속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성적이 나쁘다고 인생성적도 나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못한다고 축구도 못하는 것 아닙니다. 강한 바람이 강한 풀을 만듭니다. 패배주의에 빠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합니까? 10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우리도 이 말씀을 듣고 내 마음 속에 있는 패배의식이나 패배주의를 다 몰아내고 다시 일어나는 신앙의 용장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을 차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1.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려면 실패할 때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일어나야 합니다(6-10).

실패했을 때 백성들은 마음이 물같이 녹았지만 여호수아는 어떻게 합니까? 6절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인 장로들을 대리고 하나님의 궤 앞에 나아갑니다. 요즈음 말하면 입학시험에 실패하고 술집에 간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에 갔습니다. 사업 실패하고 한강 다리나 바닷가로 간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실패가 오히려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실패가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실패가 하나님을 만나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사업의 실패로 하나님을 만난다며 실패가 돈보다 더 귀중한 우주의 창조자를 만나는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실패했을 때 그것으로 좌절하고 포기하고 한강 다리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는 옷을 찢었습니다.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썼습니다. 극한 슬픔의 표시이며 회개의 표시입니다(창 37:34; 민 14:6; 삼하 1:11). 저물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기도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어찌하여 멸망시키려 합니까?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수1:3-5) 시작한 전쟁인데 차라리 요단 동편에서 두 왕을 이겼는데 그냥 그곳에 머물렀으면 오늘날과 같은 뼈저린 실패는 없었을 것이 아니냐고 항변하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하신 대로 형통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약속하여 그 약속 붙들고 전쟁을 하였는데 왜 실패하느냐는 것입니다. 실패의 원인을 찾은 것입니다. 모든 실패에는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실패로 인하여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백성에게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합니까? 실패한 후 대책을 찾는 것입니다. 실패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 후의 대책이 더 중요합니다.

셋째는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겠습니까? 입니다. 주어진 과업에 대한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자기체면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평판이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체면보다 자기 평판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실패할 때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을 성찰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승승장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아모리 족속 정벌 사건, 요단 도하 사건 여리고 성 정복 사건 등을 통해 거듭된 승리로 그는 자만해 있었습니다. 6장 27절을 보십시오. 여호수아의 명성이 온 땅에 퍼졌습니다. 그러자 여호수아는 어떻게 합니까? 아이성 전투에서 그가 취한 행동을 보십시오. 아이성 전투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의뢰합니까? 요단강을 건널 때나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성 전투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보지 않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정탐 병을 보내어 정탐하게 하였는데 2-3천명만 있으면 승리할 수 있겠다는 정탐병들의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상대를 얕잡아 보고 이스라엘 군대의 힘만을 믿은 교만심의 발로였는데 그것을 지도자로서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어떤 것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세포 하나가 병들어 온 몸을 잡아먹을 수 있습니다. 꼬리가 몸통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왝더독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얼마든지 일어납니다. 사실 아이성 인구는 1만 2천명이었습니다(8:25) 따라서 싸움에 출전할 수 있는 장점은 대략 3,500 - 4000명가량 되었을 것입니다. 아이성은 여리고 성과는 달리 해발 800m 가량의 산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벧엘의 군사들과 합동 작전을 펼 가능성이 있었습니다(8:17). 그런데 과거의 승리로 교만해져 상대를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의지할 필요가 없이 자신들 힘으로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것이 실패의 간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실패한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나아가니까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합니까? 10절 한 번 크게 읽어보겠습니다.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힘을 내라, 담대하라.'는 말씀입니다. 자신감을 주십니다. 승리하게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실패했을 때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주시고 용기를 주시며 일으켜 세워 주십니다.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실패는 하나님께 나아오라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나와 자기 성찰을 하라는 기회입니다. 실패는 성공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일어나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입니다. 실패할 때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을 만나 자신감을 가지고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귀신들린 아이를 치유하지 못하고 실패한 제자들을 보며 패배주의에 빠진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합니까?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패배주의에 빠진 제자들이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막9:28)”라고 물어보자 예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합니까?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사도 바울을 보십시오. 수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태장을 맞고 감옥에 갖히고 도망 다니고 배신을 당하고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 앞에 늘 나아갔기 때문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라고 자신감 있게 맡겨준 사명을 다 감당하였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고 사는 우리는 이 땅에서 어떤 실패가 주어진다고 해도 패배주의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일어나 이 땅에 주어진 사명을 다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2.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려면 실패할 때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다시 일어나 승리해야 합니다(1,11-16).

모든 실패에는 많은 원인들이 있지만 중요한 직접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 제거하지 않는 한 실패는 계속됩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대 29대 300'의 법칙입니다. 1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미 그 전에 유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그 주변에서는 300번의 이상 징후가 감지됐었다는 것입니다. 도쿄대학 교수인 하타무라 요타로는 실패에도 이 '하인리히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실패의 법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의 실패에는 그 이전에 작은 실패가 29건 존재하고, 그 안에는 실패를 예고하는 조그만 사건들이 300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실패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 우연한 패배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성 전투의 실패도 원인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쓴 글에서 오탈자를 스스로 찾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자신의 입 냄새를 스스로 맡기는 쉽지 않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전지전능한 분이 필요합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실패의 원인을 찾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이것이 중요합니다. 자기를 성찰하고, 전문 서적을 읽고 전문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적 문제, 근본적인 인생문제, 신앙 문제는 하나님께 답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니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11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하나님의 언약을 어기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언약을 어겼다는 것입니까? 바친 물건을 취하고 도덕질 하고 사기하여 자기 기구 가운데 숨겨 놓았다는 것입니다. '취하였다는 말입니다', '도적하였다는 말입니다', '사기하였다는 말입니다', '감추어 두었다는 말입니다' 6장 19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게 할 때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라고 했습니다. 24절을 보십시오. 그 외의 것은 다 불태워야 합니다.

이런 것을 '헤렘'법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지거나 모두 진멸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헤렘'에 손을 대면 자신이 바쳐진 '헤렘'이 되는 법입니다. 하나님이 진멸 즉 '헤렘'하라는 것을 '헤렘'하지 않으면 자신이 진멸 즉 '헤렘'당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아간이 어긴 것입니다.(1절,21절) 시날산 아름다운 외투 한 벌, 은 이백 세겔, 오십 세겔 중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이 나서 취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바친 물건을 취하면 화를 당할 것(신 7:26)이라는 금지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일으킬만한 신성 모독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바쳐진 물건 즉 하나님께 소유권이 넘어간 것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것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도전입니다. 신약에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이런 범죄를 저질렀고 엘리의 아들들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실패의 원인인 그것을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제거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입니까? 12절을 보십시오. 대적을 능히 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시는 너희와 함께 하시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무서운 말씀입니다. 13절을 보십시오. 공동체의 암덩어리를 제거하기 전까지는 대적을 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 때가지는 계속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패할 때 패배주의에 사로잡히지 말고 실패할 때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내 삶의 환경에서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약국에 한 사내가 들어와서 말했답니다. "딸꾹질 멎게 하는 약 좀 주세요." 약사는 "예! 잠시만요." 하면서 약을 찾는 척하더니 갑자기 사내의 뺨을 있는 힘껏 갈겼답니다. 그리곤 히죽거리며 말했답니다. "어때요? 멎었죠? 딸꾹질은 놀라게 하면 멎거든요." 그러자 사나이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약사를 한참 바라보더니, "나 말고 우리 마누라가 딸꾹질한단 말이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헛다리 집으면 늘 실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난로에 손을 대면서 난로만 뜨겁다고 불 낮추라고 하면 안 됩니다. 내가 난로에서 떨어지면 데지 않습니다. 교회 생활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안에 있는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면 어느 교회에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수염이 텁수룩한 거지가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거지의 수염에 구린내가 몹시 나는 썩은 치즈를 발라 놓았답니다. 한참 만에 잠이 깬 거지는 구린내가 몹시 나서 “내가 자는 사이에 누가 큰일(?)을 보았나?” 두리번거렸지만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직 술이 덜 깨서 그런 것으로 생각한 거지는 해장술을 한잔 먹으면 될 것으로 술집에 갔는데 여전히 풍겨대는 지독한 냄새로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답니다. 꽃냄새를 맡아도 꽃향기와 치즈 썩은 냄새가 섞여 더 지독한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여성 옆에 지나가도 경찰관 옆에 지나가도 썩은 냄새가 나는 것입니다. 그 때 거지가 투덜대며 “젠장, 낮잠 한숨 자고 났더니 온 세상이 다 썩어버렸구만”이라고 했답니다. 썩은 것은 자기 코 밑이었는데 그걸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 냄새를 우리 스스로 잘 맛지 못한 것처럼 실패의 원인을 잘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나아가 성찰하면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십니다.

건강에 실패하면 건강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병든 생활 습관이 있습니다. 그것 제거하지 않고 계속 보약만 먹는다고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위장병이 있어 얼굴이 까칠한데 날마다 화장품 바른다고 윤기 나는 피부가 되는 것 아닙니다. 위장병을 고쳐야 화장품 안 발라도 윤기 나는 피부가 되는 것입니다. 지나친 욕심 때문에 모든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못하고 파탄이 나면 그 욕심 제거해야 합니다. 그 욕심 그대로 놓아두고 아무리 좋은 관계를 가지려고 별별 수단 다 써도 결국은 시간 지나면 그 욕심으로 밖으로 뛰어 나오게 되고 좋은 친구는 만들 수 없습니다.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면 과녁 때문에 빗나간 것이 아닙니다. 가정이 행복하지 못하고 늘 가정생활에 실패하면 그 원인이 있습니다.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면서 감격과 은혜가 없으면 그 원인이 있습니다. 사업에 계속 실패하면 그 원인이 있습니다. 몸에 오는 고통을 통해 병원에 가게 되는 것이고 병원에 가서 고통을 주는 원인을 발견하여 제거하면 그 병으로 더 많은 고통을 당하지 않고 죽음을 당하지 않듯이 실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실패를 통해 우리의 영적 질병을 집도하여 실패한 인생에서 건강한 인생으로 살리시길 원합니다. 실패의 원인 죄를 제거하면 마른 나무에도 새순이 솟아나고 고목나무에도 꽃이 핍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패할 때 그 실패의 현장에 찾아 오셔서 실패의 원인을 가르쳐 주시고 버릴 것 버리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실패하여 숨은 아담과 하와를 하나님을 찾아가 옷을 입혀 주셨습니다. 모세가 살인하고 도망하여 실패할 때 모세를 찾아갔습니다. 아브라함이 첩의 아들을 두었을 때 그 실패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찾아갔습니다. 야곱이 실패하고 도망갈 때 그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고쳐주시고 실패에서 일어서게 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실패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우리 하나님을 만나 회개하고 실패의 원인을 치유하면 인생은 새로운 차원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3.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려면 실패할 때 회복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실행하고 일어나야 합니다(16-26)

여호수아는 하나님으로부터 실패의 원인에 대한 처방을 받고 어떻게 합니까?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비를 뽑았습니다. 바로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간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회개하고 돌아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길을 가게 하기 위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 바로 범죄한 사람을 지명해 주지 않을까요? 저는 하나님이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기회를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 아간이 나와 회개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아간은 용기를 가지고 회개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가지 못합니다. 의사가 질병의 결과에 대하여 알려주며 수술할 기회를 주는데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 하며 방심하다가 수술의 기회를 잃어버린 것과 같은 것입니다. 계속 제비를 뽑습니다. 유다 족속 가운데 세라 족속이 뽑혔습니다. 지파를 구성하는 여러 가문들 중에 세라 족속이 뽑힌 것입니다. 점점 자신을 향해 압박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마 내가 제비 뽑히겠느냐는 식으로 대처합니다. 장정만 60만 명인데 그 중에 어떻게 내가 뽑히겠느냐?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 것입니다. 왜 사람이 뻔히 그렇게 하면 계속 가정생활에 실패하고, 신앙생활에 실패하고, 경제생활에 실패하고, 대인관계에 실패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고치고 성공의 길로 가지 못하고 알면서도 실패의 길에서 나오지 못할까요?

관성의 법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자신이 괜찮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효능감'에 위배되고 한번 판단을 내리면 상황이 달라져도 그 판단을 지속하려는 '욕구 일관성 오류'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믿는 것과 일치하는 정보만 수집하고 자신의 주장에 위배되는 정보는 받아들이지 않거나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발생합니다. 즉 '확인 편향'(conformation bias)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적으로 자신을 합리화합니다. 가룟 유다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까? 결코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돌이키지 않는 아간은 어떻게 됩니까?

18절을 보십시오. 아간이 뽑혔습니다.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말합니다. 자복하라는 것입니다. 행한 일을 고하라는 것입니다. 이 때야 아간이 자복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기회 주어졌을 때 조용히 해결해도 될 것을 은폐하고 은폐하다가 만인 앞에 드러납니다. 자신의 범죄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합니다. 이때는 이미 회개의 기회가 떠나버린 때입니다. 이미 징계를 받는 것입니다. 훔친 것, 자녀들 그리고 자신 모두 아골 골짜기에 가서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실패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적으로 완전한 실패로 끝이 난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사울의 집안과 아나니아와 삽비라 집안, 엘리 제사장 집안처럼 기회를 주었지만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비극으로 끝이 나는 집안이 되어 버렸습니다.

실패는 잘못을 돌이키고 방향을 바꾸어 다시 일어나라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실패를 통해 우리에게 성숙의 기회, 성결의 기회, 성공의 기회, 행복의 기회, 평안의 기회, 삶의 질의 회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패를 통해 회개하고 더욱 성숙해지고 더욱 겸손해지고 정결해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을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밧세바와 범죄한 후 철저히 회개하여 그 실패를 경험으로 성군이 되었습니다. 히스기야 질병이라는 위기 앞에 자신의 교만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나라를 살렸습니다.

실패는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잘 변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실패는 방법을 잘못 선택하는데서 오는 것입니다. 실패는 그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실패는 능력이 없음을 깨닫게 하는 기회입니다. 실패할 때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하나님의 방법을 찾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실패는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 아니라는 신호에 불과합니다. 실패는 결코 끝이 아닙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통해 성공적인 삶의 방법으로 실행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자동차의 창립자 헨리 포드는 "실패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기회는 늦은 시간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명작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는 실패를 달고 다녔습니다. 스물네 살 때는 참전했다 왼팔에 부상을 입고 불구의 몸이 되었습니다. 스물여덟 살 때에는 말레이의 포로가 되어 5년간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네 번이나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서른여덟 살 때, 처녀작 「갈라테아」를 비롯한 여러 편의 희곡을 발표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징수원이 되어 지방을 돌아다녔는데, 실수로 영수증을 잘못 발행하는 바람에 또다시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옥중에서 『돈키호테』를 썼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 쉰여덟이었답니다. 일생 동안 계속적인 실패를 경험했던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KFC)의 창시자 커널 샌더스는 매월 나오는 105달러의 연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 사업을 시작하여 88세가 되던 해, 마침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뿌리」를 쓴 알렉스 헤일리는 8년 동안 1백 번이 넘는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일어나 55세가 되던 해에 세계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루스벨트 대통령의 서거로 미국의 대통령이 된 헨리 트루먼은 평범한 농부로 살다가 천신만고 끝에 서른아홉 살에 처음으로 공직을 얻었고, 뒤늦은 50세에 정치무대에 입성한 후 61세에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통령이었던 투루먼은 서른여덟 살이던 1922년에 많은 빚을 지고 실업자가 되었지만 1945년에 미국에서 가장 높은 직책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죠지 워싱턴은 그가 치룬 전쟁 중에서 2/3는 패배했으나 마침내 전쟁을 이기므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링컨은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그의 주변에 칼이나 면도칼을 다 치워야 했습니다. 그 때 그가 기록한 글이 있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불행한 사람이다. 내가 앞으로 좋아지기나 할 건지 나는 모른다. 아마 나는 좋아지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본 그는 회복해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실패하고 다 잃었다고 생각해도 우리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은 중풍병으로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자를 향하여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마 9:6)”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은 소녀를 보며 이미 다 끝났다고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조롱하고 있는 청중들이 있는 가운데 죽은 소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마9:25) 남편과 외아들을 잃고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죽음의 행렬 앞에서 그 행렬을 멈추고 “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눅7:14)”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죽어 모든 것이 다 끝나버렸다고 비난하고 절망하며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은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요11:43)”셨습니다. 우리는 어떤 실패의 현장에 있다할 지라도 일어나야 할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인하여 엎드러지느니라(잠 24:16)"라고 말씀합니다. 땅을 갈아 일구어야 비가 씨앗까지 미칩니다. 모든 화살이 명중되는 것은 아닙니다. 돼지는 목뼈 구조상 목을 45도 이상 못 듭니다. 그러나 자빠지면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실패했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입니다. 실패의 경험을 창조적 에너지로 쓰느냐 파괴적 에너지로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실패로 축복을 유통시킬 것인가 저주를 유통시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실패보다 실패 후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려면

실패할 때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일어나야 합니다(6-10).

실패할 때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다시 일어나 승리해야 합니다(1,11-16).

실패할 때 회복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실행하고 일어나야 합니다(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