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강해 03> * 제목/ 그리움에 사무쳐서 * 본문/ 빌 1:3-8

여러분들에게는 꼭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까?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럴 때 어떻게 하십니까?

여기 그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지금 죄인 아닌 죄인으로 먼 이방인의 땅에 투옥되어 자유가 박탈되고 환란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정말로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가 시작한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이 교회는 그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떠한 선교여행 중에(AD 49-52경) 꾼 꿈 때문에 만나게 된 특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이 바울에게 이제까지 활동하며 복음을 전했던 소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유럽이었던 마케도니아 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할 것을 지시하셨습니다. 그는 그곳으로 바다를 건너갔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신실한 자주장사 루디아, 우여곡절 가운데 변화된 빌립보 감옥의 간수장 그리고 디모데와 누가 등을 중심으로 하여 가정 교회를 이뤘습니다. 이 교회는 바울이 유럽 지역에 세운 첫 번째 교회입니다. 빌립보서는 이들 성도들에게 보내는 옥중서신입니다.

보고픈 성도들

보통 자신의 처지와 형편이 좋고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사람을 잘 챙기게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활동하는 것에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처지가 어렵고 힘들 때에는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적어져서 외롭고 힘이 들 때에는 외롭고 답답하고 힘들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사람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지원해준 사람을 기억하게 마련일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바울의 처지는 아주 열악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유가 억압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유롭게 나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없을 때입니다. 이런 그에게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 투옥된 바울에게 귀한 돈, 영치금을 보내주었습니다. 그것도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지금까지 여러 번 꼭 필요할 때 돈을 보내준 고마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서신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 빌 4:14-16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예하였으니 잘하였도다.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내 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 두 번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참으로 진정한 관계는 언제 형성되나요? 한 대학교 강의에서 교수가 친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친구가 몇이나 있는지요? “그 친구를 A, B, C, D 그룹으로 나누어보세요. A 그룹의 친구는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자기 일을 미루고 당장 뛰어 오는 친구입니다. B 그룹의 친구는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의 중요한 일을 마치고 오는 친구입니다. C 그룹의 친구는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의 시간이 나면 오는 친구입니다. D 그룹의 친구는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먼 훗날 만나면 그 일을 언급하는 친구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친구를 갖고 있나요? 바울은 정말로 친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람들을 보고 싶어 미칠 지경에 놓여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사랑과 격려와 위로를 받게 될 때 더욱 더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가서 만날 수 없는 이들에게 바울은 편지로 자신의 속 깊은 마음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 빌 1: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마음)을 갖고 하는 말이며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증인을 설 수 있을 만큼 진실하다고 말합니다. 거짓 없는 자신의 마음을 강력하게 표현하는 바울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렇게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까? 편지를 쓰던가, 전화를 하던가, 이메일을 하던가 어떻든 자신의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담아 전달하시면 어떨까요?

2. 사역의 관계를 생각하며

사람과의 관계는 역사가 있습니다. 그 관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입니까? 특히 이민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한 순간 자신의 처지와 형편만을 생각하여 남을 이용하다가 쉽게 떠나 버리는 사람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관계는 그렇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전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에서 먼저 그렇게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는 바울의 말은 무엇일까요?

* 빌 1:3-6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먼저 바울은 보고 싶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서론적으로 세 가지를 말합니다. 그것은 역사적인 관계의 관점에서 하는 말입니다. 역사란 시간의 흐름입니다. 이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추억을 남기에 됩니다. 그 추억은 아름다운 것도 있고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추한 것도 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그들과 관계했고 또한 관계하고 있고 앞으로 관계하게 될 역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과거 역사를 말합니다.

“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교제를 나누었다!” 바울은 이런 관계 속에서 깊이 나눈 교제의 소중함을 기억합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기쁜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한다고 고백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강가에서 기도처를 찾아 유대인들을 만나기 위하여 서성거릴 때를 추억합니다. 그리고 루디아를 비롯한 여인들을 그곳에서 만나고 그들과 처음 나눈 대화들, 의기투합하여 성경을 공부하며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인 구약 가운데 예언된 예수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 예수께서 자신을 부르시고 가르쳐 주시고 깨닫게 하신 복음과 구원의 도리에 대하여 설명하였던 추억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다가 축사 사건으로 무고하게 고발되어 심한 고문을 받은 후 투옥되고 그 가운데서 극적으로 구원받고 간수장에게 복음을 전하였던 극적인 사건들을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신앙생활하면서 어떤 기억들이 있습니까? 예수를 어떻게 만났으며 어떤 믿음의 행적으로 보여 왔습니까? 과거가 아름답습니까? 추합니까? 우리 모두는 죄의 굴레 가운데서 죽음의 사슬에 얽매어 세속의 흐름에 내어 맡겨진 채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과거에 이루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놀랍게도 나에게 미쳐서 예수 안에서 거듭남의 역사를 이루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이 놀라우신 하나님의 섭리적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합니까?

* 신 8: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 시 103:2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둘째, 현재의 역사를 말합니다. “이제까지” 교제를 나눔에 대하여 말합니다. 빌립보교회는 과거에 만나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관계를 맺고 교제를 나눕니다. 바울은 그 사실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한번 맺은 관계를 쉽게 깨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관계를 깨어버립니다. 자신의 이익에 따라, 남의 말에 현혹되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감정과 기분에 따라 쉽게 관계를 깨어버립니다. 그러나 빌립보 교회 성도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이 점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빌 1:7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예한 자가 됨이라.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 대한 바울의 생각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Kathos estin dikaion emoi 이라는 말인데 이는 “It is right for me!” -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그들의 사도가 옥에 갇혀도 실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목회자에게 불행하다고 할 만한 상황이 벌어져도 지원을 끊지 않았습니다. 생활이 힘들다고 교회의 성도의 수가 적어져서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전해준 사도 바울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하여 비난하거나, 변경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복음을 사수하였고 또한 그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나와 함께 그러한 은혜의 사역에 여러분들은 적극적으로 참가 했습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확신이며 사랑이며 헌신입니까! 사도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 교회 성도들과의 지금까지의 관계를 잊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복음의 열정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마음 깊이 느끼며 글로써 표현하고 있습니다.

* 빌 1: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바울은 이런 빌립보교회와의 끈끈한 관계에 대하여 자부심과 확신과 감사의 마음을 깊이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주님의 사역에 헌신하는 고백 공동체, 신앙공동체, 사역공동체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생각 속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헌신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셋째, 미래를 말합니다.

* 빌 1:6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 교회 성도들 가운데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장차 이루실 그 놀라운 구원의 완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작하신 일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행 10:38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놀라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알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 사도를 보내셔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달하시고 믿게 하시고 헌신하게 하셨습니다.

바울은 확신합니다. 장차 이 복음은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실 그 때까지 완성될 것을 믿었습니다. 그 이유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은 반드시 구원의 역사를 이루고야 마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심히 이를 이루실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미 말씀했습니다.

* 사 9:6-7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위에 앉아서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자금 이후 영원토록 공평과 정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모세는 말합니다.

* 민 23:19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에는 후회하심이 없습니다. 식언이 없습니다. 후회가 없습니다. 반드시 이루십니다. 바울 역시 그러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빌립보 교회 성도들 속에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과 함께 하는 복음사역은 결코 취소되거나 변경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상황과 무관하게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점을 확신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지, 고마운지,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비록 감옥에서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는 상황이지만 복음으로 빌립보 교회와 맺어온 지금까지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는 잔잔한 흥분과 함께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게 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사모함은 어디에 있습니까? 꼭 만나고 싶은 사람, 꼭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까?

사도바울은 그의 마음속에 깊이 아로새겨진 귀한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상황과 관계없이 복음으로 깊은 교제를 나누고 있는 성도들이었습니다. 복음사역의 헌신자들입니다.

교회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정보를 나누는 차원의 교제를 나누는 곳이 아닙니다. 성도와 함께 하는 교회라는 공동체는 고백공동체요, 사역공동체입니다. 말씀사역자와 성도들의 관계 역시 복음 안에서 고백적으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그래서 그 복음을 사수하고 전파하는 일에 한 몸이 되어 묶여 있는 사역 공동적 운명체인 것입니다.

성도와 교회는 함께 이 사역을 위하여 모이고, 나누고, 협력하여 기도하고 후원하는 것입니다.

가는 선교사, 후원하는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깊은 성도간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낙심하거나, 실망하거나, 비난할 것이 아니라, 고난을 함께 나누고, 희생을 감수하면서 주님과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는 사역공동운명체가 되어야 합니다.

바라기는 이러한 믿음 안에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며 감사하며 기뻐하는 성도들, 교회가 되어 주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구원의 사역에 모두 헌신하는 둘로스 교회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 빌 1:6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