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강해 01> * 제목/ 기쁨의 서신을 받으며 * 본문/ 빌 1:1-2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주일마다 신약성경에 있는 빌립보서를 강해하고자 합니다. 사도 바울이 감옥에서 쓴 것으로 알려진 본 서신은 “기쁨의 서신” 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가 환란 중에 만난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제가 이 서신을 다루고자 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오늘날 우리 삶의 환경에서의 환란이 적지 않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심지어 도덕과 윤리적인 복잡하고 타락한 상황 그리고 종교적으로 심각한 환란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는 이 시대적인 상황이 우리들에게 걱정과 근심만 있지 즐거움을 느끼며 살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정신적인 빈곤함 가운데 살기 급급함에 정신질환적 삶을 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성도들 역시 어려운 삶의 현장 속에서 주님의 교회를 섬기며 교제하며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나라를 증거하는 사역에 참여하는 일 역시 쉽지 않습니다. 바울이 이 서신을 쓸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역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빌립보교회 성도들과 나누었던 끈끈한 협력관계를 통한 하나님나라 사역을 새롭게 하고하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복음 사역의 자세와 각오를 새롭게 하도록 격려했습니다.

1. 빌립보 시

먼저 빌립보라고 하는 지역에 대하여 간략한 정보를 나누어 봅니다. 빌립보란 명칭의 옛 이름은 크레니테스(Crenites) 혹은 springs(샘들) 혹은 little springs(작은 분수들)입니다. Alexander 대왕의 부친인 마게돈의 빌립 2 세(Phillip II of Margedon)가 그 샘들 하나하나에 자기의 이름을 붙여서 그것을 모아 philip의 복수형인 빌립피 Philipi(빌립보)란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빌립보 시는 군사 전략적으로 볼 때 그 지정학적 위치가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황제 Octavianus는 빌립보 지역을 로마 식민지 가운데 제 1 의 자치권을 인정했던 도시로 삼았습니다. 이 빌립보 시는 도시 모양의 형태와 문양이 수도 로마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little Rome 라고 불렸습니다. 빌립보에는 Duumvini라는 자치 행정장관이 있었고 시민들에게는 개인 소유재산권리와 막강한 시민자치권(Vindictio)이 주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시 가운데 Via Egnatia란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됨으로 로마와 긴밀한 교류가 가능했습니다.

오늘날 이 빌립보에 해당되는 필리베딕(Filibedjik)이란 도시는 사라졌지만, 근처 라츠카(Ratchka) 라는 마을에는 당시 건축했던 화려한 유적들이 산재해 있으며 고대 신전들의 기둥 잔해에는 로마 신들의 조각들과 황제들의 조각문양이 새겨진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2. 사도 바울과 빌립보 교회의 설립 배경

누가는 사도바울의 2 차 선교여행기를 기록한 사도행전 16장에서 빌립보 교회의 설립 배경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을 통하여 어떻게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는 지를 잘 알게 됩니다. 이 빌립보 교회는 사도바울이 직접 세운 가정교회였으며 바울의 교회 설립에서 가장 극적이며 확실하게 보여준 교회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같습니다.

1) 마케도니아의 환상

2차 선교 여행 중에 소아시아 지역으로 가려고 애쓰고 있는 사도바울은 마케도니아 사람 한나가 나타나 자기들을 도와 달라는 환상을 기도 중에 보게 됩니다.

* 행 16:7-10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이 환상을 본 후에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이에 바울 일행 즉 실라 디모데 누가와 바울 이 네 사람은 빌립보로 건너가게 됩니다. 말씀 드린 대로 이 빌립보 지역은 무역이 활발했던 데살로니가지역과 달리 군사요충지였기에 유대인들이 많지 않았고 아시아 지역과 에게 해를 두고 떨어진 유럽 지역이어서 예루살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간혹 diaspora 유대인들이 있긴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회당과 같은 유대인 지역공동체가 형성되기 전이었습니다.

2) 루디아와의 조우

기도처소를 찾기 위하여 바울일행은 강가로 나갔습니다. 이 강은 갱지테스(Gangites) 강으로 알려집니다. 기도처소가 강가에 있는 이유에 대하여 R. T. Robertson은 유대인들이 목욕재계를 위한 물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바울 일행은 강가 기도처에 모인 여인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신실하고 경건한 자주장사 루디아를 만났습니다.

* 행 16:13-15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두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저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가로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

복음을 전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루디아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그러자 루디아는 자발적으로 바울 일행을 자기 집에 초대하고 모든 식구에게 세례를 받게 합니다. 기리고 그녀는 기쁨으로 바울 일행에게 자기 집을 개방하고 교회로 제공했습니다. 이것이 유럽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 가정교회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이렇게 말씀을 신실하게 믿고 받아드린 한 여인의 헌신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에 미리 가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누가가 합세하게 되어 든든하게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온전히 세워지게 되는 데는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헌신된 성도 한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여 전적으로 헌신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시어 복음의 전진 기지로 사용하십니다.

3) 축사사건으로 인한 투옥

로마인들에게는 파이돈(Python, 아폴로가 퇴치한 거대한 희랍신화의 뱀)의 영 즉 예언의 영 신화가 있습니다. 빌립보 지역에는 이 신화적인 뱀의 영에 강력한 영향을 받아 점을 치는 한 어린소녀가 있었습니다.

* 행 16:16-18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을 크게 이하게 하는지라. 바울과 우리를 좇아와서 소리 질러 가로되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이같이 여러 날을 하는지라 바울이 심히 괴로와하여 돌이켜 그 귀신에게 이르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하니 귀신이 즉시 나오니라.

이 축사 사건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귀신에 사로잡혀 있던 소녀의 축사 사건은 그 소녀의 점으로 이익을 보던 주인이 자기의 이익이 없어진 줄 알고 관원들에게 바울 일행을 고소하게 되었습니다. 자치권이 있던 관원은 사도 바울의 신분을 묻지도 않고 심하게 구타하고 잡아 투옥시켜버렸습니다(행 16:19-24).

한편, 감옥게 갇힌 바울과 실라는 한 밤중에 하나님께 찬양할 때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간수 한 사람이 회심하게 되고 결국 그의 온 식구들이 바울에게 세례를 받고 구원을 받게 되어 빌립보 교회의 일원이 됩었습니다.

* 빌 16:29-34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부복하고, 저희를 데리고 나가 가로되 선생들아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하거늘,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밤 그 시에 간수가 저희를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기고 자기와 그 권속이 다 세례를 받은 후, 저희를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저와 온 집이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3.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서의 교훈

이제 이렇게 세워진 빌립보 교회의 상황 속에서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영적 교훈을 살펴봅시다.

빌립보 교회는 하나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끌어 가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초자연 적인 능력으로 역사하셨습니다. 물론 사도 바울 일행이 열심히 전도를 하긴 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여신 분은 성령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이 열릴 수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루디아의 마음을 여셨고 귀신에 사로잡힌 소녀의 굴레를 벗겨주셨으며 간수의 마음을 여셨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입니다. 바울이 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역사하시어 이루어진 사건들입니다.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을 이끌어 빌립보 지역으로 가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그들에게 말씀 교육을 통하여 개종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세워짐에 있어서 어느 개인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야만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즉 바울교회가 아니라 빌립보 교회이며 이는 하나님의 교회인 것입니다. 이처럼 빌립보 교회는 순전히 하나님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로 세워졌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과는 판이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있듯이 교회가 어떻게 세워지게 됩니까? 오늘날 교회는 전도에 의하여 세워지기 보다는 기존 있는 성도들이 끼리끼리 세워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불신자들을 전도하여 그들을 모아 세례를 주어 교회가 세워지기 보다는 교회의 분란으로 성도들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자기 기호에 맞는 교회를 찾아가고 끼리끼리 모이는 곳이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참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성도들은 전혀 말씀 양육을 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4. 빌립보서의 교훈들

1) 집필 장소

빌립보서는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와 함께 옥중서신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서가 쓰인 장소에 대한 다양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로마의 감옥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러나 가이사랴나 에베소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설명들에는 그럴듯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기록 장소가 어디냐가 아니라, 이 서신이 감옥에서 기록되었다는 점입니다.

빌립보서에는 가장 불편하고 억울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깊은 영감으로 놀라운 고백의 찬양으로 알려진 빌립보 기독론 즉 그리스도 예수의 진리가 담겨있습니다(빌 2:5-11). 뿐만 아니라, 몸이 고문으로 인하여 아프고 착고에 채여 불편한 육신의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기쁨의 서신이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간섭과 격려 그리고 교회를 세우시려는 섭리적인 역사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이로써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역경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을 신뢰하고 나아갈 때 교회는 온전히 세워지게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2) 빌립보서의 주제인 사랑과 헌신

우리는 빌립보서에서 놀라운 구절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 빌 1:6-8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예한 자가 됨이라.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 빌 3:13-14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지칠 줄 모르는 사도 바울의 복음에의 헌신과 성도들을 향한 사랑과 장래 구원에 대한 확신은 평안할 때 주어진 고백들이 아닙니다. 그가 지금 감옥에서 고통당하는 가운데 쓴 서신이요 고백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빌립보 교회는 전적으로 사도 바울의 선교 사역에 협력하고 지원했습니다.

* 빌 4:14-16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예하였으니 잘하였도다.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내 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 두 번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참된 신앙과 교회 생활은 편안한 가운데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빌립보 교회는 깊은 감옥에서 기도와 찬양가운데 세워졌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어떤 가운데 세워지게 되나요? 참된 신앙은 어떻게 형성되게 되나요?

빌립보 교회 개척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기도와 말씀으로 강력하게 역사하신 성령 하나님의 작품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한 빌립보 감옥에서의 경험이 또 다른 시련과 고통스러운 감옥에서 빌립보 성도들에게 서신을 보내며 기쁨의 서신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빌립보 교회는 적극적으로 복음 전파 사역에 그들의 힘을 모아 지원하고 참여했습니다.

결론

빌립보 서신은 기쁨의 서신입니다. 그는 4장 104절의 짧은 서신에서 12번이나 “기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몇 구절을 봅니다.

* 빌 2:4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 빌 2:17-18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 빌 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성도여러분, 여러분들에게 기쁨이 있으십니까? 언제 기쁘십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쁨은 조건적입니다. 그 조건이 충족될 때 기뻐합니다. 그러나 성도의 기쁨은 조건적인 기쁨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거듭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로서의 섬김과 전적인 헌신에 대한 기쁨입니다. 상황과 상관없는 전천후 기쁨을 누리는 삶입니다.

사도바울의 기쁨은 그 기쁜 복음, Good News를 전파하는 기쁨전도자로서의 기쁨이었습니다. 이는 기뻐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도 기뻐하며 증거하고 전파하는 사역의 삶이요 교회입니다. 우리 모두 조건과 상황을 초월한 구원의 감격과 기쁨으로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의 사역에 적극 참여하는 성도와 교회의 모습을 이루어 가기를 소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