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향기(고후2:12~17)

오랜 전 일본의 도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도둑이 있었는데 워낙 행동이 민첩한데다가 변장술까지 능해서 몇 해가 지나도록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한 가지 괴팍한 습성이 있었습니다.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가져갈 게 없으면 심통이 나서 그 집의 마당에 간장 통을 집어던지고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말단 순경에게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기자가 그 순경에게 어떻게 체포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때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범인에게서 풍겨나는 역한 간장 냄새가 단서였습니다. 제 코가 그를 붙잡은 셈이죠.”

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에서 전체 신입생을 대강당에 소집했습니다. 용의검사를 하는데 주목적은 담배 피우는 아이들을 찾아내 초장에 끽연 습관을 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생활지도 선생님들이 기가 막히게 잡아냈습니다. 아무리 비누로 씻고 껌을 씹어가면서 숨기려고 해도 담배 냄새를 숨길 수 없었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냄새는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물질적인 냄새도 있지만 인격적인 냄새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농부에게, 노동자에게, 운동선수에게, 학자에게, 정치인에게, 예술가에게 나는 냄새가 각각 다릅니다. 이와 같은 냄새가 좋으면 향기라고 부르고, 나쁘면 악취라고 부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독특한 냄새가 난다고 말합니다. 고린도전서와 후서는 A.D. 1세기 당시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고린도전서는 A.D. 55년 에베소에서 기록했습니다. 그 당시 고린도교회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분열과 다툼도 있었고 부도덕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거짓 교사들이 유포하는 이단 사설들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멀리서 그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고린도에서 전도해서 세운 교회인데 문제가 많고 시끄러우니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차근차근 가르치고 교훈하느라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를 보내고 나서 그 반응이 어떤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편지를 갖고 갔던 디도가 아직 오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그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드로아에서 복음을 전하다 마게도냐로 건너갑니다. 그곳에서 디도를 만나 소식을 들으니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말씀을 듣고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용기를 얻어 다시 편지를 보냅니다. 그게 고린도후서입니다. A.D. 55년말~56년초 빌립보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때는 특히 거짓 교사들이 바울의 사도권에 대한 의심을 퍼뜨리면서 교회를 혼란케 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사도권의 정당성을 변증하면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이제는 미성숙한 신앙에서 성숙한 신앙으로 변화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런 가운데 본문의 메시지를 증거한 겁니다. 예수 믿는 성도들에게는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진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냄새가 악취가 아닌 향기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1]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예수님의 냄새를 풍기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본문 14절을 봅니다. 고후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in triumphal procession in Christ-NIV)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the fragrance of the knowledge of him)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영어성경을 보면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의 행렬에 참가시켜 주신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은 그 당시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이해가 가능합니다. 로마 군대가 승리를 거두면 개선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개선장군은 군사들을 이끌고 주피터 신전까지 행진합니다. 그곳에 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웠는데 그 냄새가 거리에 진동합니다. 로마 시민들은 그 냄새를 맡으며 승리의 소식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로마 시민들에게 기쁜 소식입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이 개선 퍼레이드의 냄새와 같이 승리를 선포하는 냄새임을 당당히 증거합니다. 동시에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 냄새를 풍기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15절도 봅니다. 고후2: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the aroma of Christ)니” 이 말씀도 개선장군의 행렬과 관계됩니다. 냄새가 풍기면 로마 시민들은 기쁨으로 환호합니다. 반면에 끌려온 포로들은 슬픔으로 고통스러워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의 향기(aroma)는 어떤 사람들은 믿음으로 영접함으로 구원과 영생의 증거가 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거부함으로 멸망과 심판의 증거가 됩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떤 사람이 구원받은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1차적으로는 신앙고백으로 가능합니다. 롬10: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예수님이 대속의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구주임을 마음으로 믿고 입술로 고백하면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신앙고백을 하면 일단 그리스도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마음속의 참 믿음은 하나님과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입술의 고백으로 그 사람이 그리스도인임을 확인한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마음속에 참 믿음이 없으면서도 건성으로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그 사람은 결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이런 경우가 있으면 안 되겠지만, 어떤 사람이 주일날 성경책을 끼고 교회에 옵니다. 예배 시간 중 찬양과 기도에 참여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런 모습들 로 과연 참 그리스도인이라고 100% 확신할 수 있을까요? 혹시 그 사람이 가족의 손에 이끌려 왔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오래 전부터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오다 보니까 그럴 듯한 모습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 믿음이 없어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으로 구원받지만, 그게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은 행위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마7:16~17 “16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나무와 열매의 비유로 설명하셨습니다. 나무는 사람이고 열매는 그 사람의 행위입니다. 열매는 그 나무의 속성에 따라 열리게 됩니다. 포도나무에서는 포도가 열립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의인이 되었기에 의의 나무가 된 겁니다. 그렇다면 의의 열매가 열려야 진짜입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무르익으면 당연히 향기가 나게 됩니다. 향기가 있어야 살아있는 진짜 나무입니다.

유대인의 전승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시바 여왕이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솔로몬의 지혜를 테스트하기 위해 화분 두 개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는데 하나는 생화이고 다른 하나는 조화입니다. 겉보기에는 아주 똑같았습니다. 시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생화가 어떤 것인지 맞춰보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솔로몬이 신하에게 그 화분 두 개를 창가에 갖다 두라고 지시합니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가져오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생화를 맞췄습니다. 시바 여왕이 놀라며 어떻게 맞추었느냐고 묻자 솔로몬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는데 한쪽 화분에 있는 꽃에만 앉은 모습을 보고 알았소이다.” 그 말을 듣고 시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에 탄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말로 믿음이 있는 사람은 그 영혼에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내주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생명이 있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그 열매가 있습니다. 생각이나 언행이 예수님의 말씀에 합당한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그러니까 열매는 예수 믿고 변화된 인격과 삶을 가리킵니다. 그게 있으면 당연히 향기가 납니다. 그러므로 열매가 없고 향기가 없으면 가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단언하십니다. 마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입술의 고백만 보고 그 믿음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인격과 삶이 있어야 그 사람이 천국이 들어갈 수 있는 참 그리스도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행위 구원이 아닙니다. 믿음 구원인데 그 믿음이 참이라면 그 결과와 증거로 반드시 합당한 행위의 열매가 있기 마련이라는 겁니다. 야고보 선생도 비슷한 말씀을 증거합니다. 약2:26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레위기를 보면 구약 이스라엘의 5대 제사 방법에 관한 말씀이 나옵니다. 그 중에 번제는 기본 제사로 모든 제사에 함께 드려집니다. 레1:9에 그 규정이 나옵니다. “ …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an aroma pleasing to the LORD-NIV)”(cf. 롬12:1~2 거룩한 산제사) 양이나 염소, 소 등 제물을 각을 뜨고 물로 깨끗이 씻은 후 그 전부를 제단에 올려놓고 불을 붙입니다. 그러면 불에 타면서 냄새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화제입니다. 그 향기를 하나님이 받으십니다(흠향). 영어성경 보면 ‘aroma’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고후2:15과 동일합니다. 이처럼 구약의 성도들은 번제를 통해 자신의 삶을 향기로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성도든 신약의 성도든 정말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면, 영생을 얻은 천국 백성이라면 반드시 향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열매가 있습니까? 향기가 있습니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면 문제입니다. 물론 완전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공로로 구원받은 존재니까 여전히 불완전합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취득한 후 조금씩 좋아지는 변화(성화)의 모습이 있느냐 하는 겁니다. 각자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예수 믿고 달라졌나? 많든 적든 달라진 게 사실이면 나에게 열매와 향기가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구원 받았음을 확인하고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바로 구원의 확신입니다.

[2] 성숙한 그리스도인 : 예수 향기를 발하는 사람

그런데 여기서 머물면 안 됩니다. 예수님을 내 마음속에 모시고 있다면 그것이 새 생명이기에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비정상입니다. 생명은 계속 자라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일평생 천국에 들어가는 그날까지 날이 갈수록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풍성한 열매를 맺고 좋은 향기를 발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이런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합니다. 그 마음속에 평안이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환경이나 조건을 초월하는 행복입니다. 우리가 애송하는 찬송가 가사 그대로입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 나라!” 이런 사람에게서 절로 향기가 풍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향기를 풍기는 것이 그 마음속에 예수님이 계시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빌립보교회는 좋은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지상교회가 다 그러하듯이 불완전했습니다. 성도들 사이에 갈등과 불화가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바울이 권면했습니다. 빌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예수님을 마음 중심에 보시면 향기가 나고 서로 간에 불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 다툼과 불화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성숙해서 향기를 풍성하게 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아가서를 보면 솔로몬이 자신을 노래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장차 오실 메시아 예수님을 예언한 겁니다. 아2:1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다” 예수님은 삭막한 광야나 골짜기에서 향기를 발하는 꽃과 같은 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모신 사람은 꽃에서 향기가 나듯이 인격의 향기가 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한 여행자가 길을 가다가 진흙 한줌을 쥐었는데 향기가 납니다. 여행자가 진흙에게 물었습니다. “얘, 너는 어찌 이리도 향기로우냐? 그 유명한 바그다드의 진주니?” 진흙이 대답합니다. “아니요.” 다시 여행자가 물었습니다. “그러면 인도의 사향이냐?” 진흙은 여전히 같은 대답만 합니다. “아니요. 저는 한줌의 진흙에 불과합니다.” 여행자가 재차 물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너는 무엇이냐? 어떻게 이리 좋은 향기가 나느냐?” 마침내 진흙이 이렇데 대답합니다. “그 이유는 내 속에 백합이 오래 동안 심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백합화의 향기가 배어나온다는 겁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속에 계시니까 향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예수님과 함께 하며 더욱 더 예수님을 닮아갈 때 그 향기는 더욱 더 풍성해집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엡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계속 그분을 닮아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마침내 우리 인격에 예수님의 성품이 형성되어 갑니다.

갈5:22~23에서는 그것을 가리켜 성령의 열매라고 말합니다. “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성령의 열매 9 가지는 예수님의 성품입니다.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내 마음속에 계시면서 내 인격을 변화시켜주시는데 그 결과가 바로 성령의 열매입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고매한 인격자였습니다. 그도 본래 성격이 과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실한 신앙생활 가운데 성품이 변화된 겁니다. 그는 정적들에게조차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가 서거했을 때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들도 과거의 정적들이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반대쪽 당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스티븐 더글라스가 링컨을 면전에서 비난하면서 이중인격자라는 뜻으로 그가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두 얼굴을 갖고 있다면 이런 얼굴을 하고 다니겠습니까?” 자신의 얼굴이 못 생긴 것을 언급하며 완곡하게 비판의 말에 반박한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장내에 폭소가 터졌고, 더글라스도 웃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 후 그는 링컨의 협조자가 됐다고 합니다. 전혀 화를 내지 않고도 승리한 멋진 모습입니다. 이게 바로 인격의 향기를 풍기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3] 향기 전도 : 삶 자체로 실천하는 전도

인격의 향기가 있으면 복음을 증거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름을 붙여봅니다. 향기 전도! 예수님 때문에 변화된 인격과 삶을 실천하면서 향기를 발할 때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예수님을 효과적으로 증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후2: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면 믿는 자에게 영생,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멸망이 선포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혹시 그리스도인 자신이 잘못해서 향기 대신 악취를 풍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고후2: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we do not peddle the word of God for profit-NIV)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여기서 말씀을 혼잡케 한다는 말은 영어성경에서 ‘peddle’이란 단어로 번역하고 있는데, 여기저기 물건 팔러 다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왜곡시키고 자신의 이익이나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말씀은 바울이 그 당시 고린도교회를 어지럽히는 거짓 교사들을 비판한 것인데, 그들은 향기 대신 악취를 풍기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어찌하든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마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착한 행실을 빛으로 비유하셨는데, 빛을 발하는 것은 열매를 맺고 향기를 발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성실하게 기울여야 합니다. 그럴 때 향기 전도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벧전3:3~4 “3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4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오늘 이 시대는 분명 전도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신앙을 지키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의 권면을 명심해야 합니다. 딤후4:2~4 “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4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시대가 악하지만 그래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게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책임이며 권리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 우리의 신앙이 온전해지고 우리 자신도 행복해집니다.

사실은 우리가 예수만 잘 믿어도 전도가 가능합니다. 제 친구 중에 이런 분이 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뒤늦게 예수를 믿게 됐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신앙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왜 그런가 물었더니 기도도 유창하게 못하고 전도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기도하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 저에게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힘 좀 써주세요. 하지만 정 부담이 되시면 그냥 하나님 뜻대로 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제가 투박해도 그런 진솔한 기도가 진짜 잘하는 기도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가 전도는 잘 하지 못하지만 다른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야, 너 교회 다니고 많이 변했다. 너 다니는 교회 어디냐? 어디든지 나도 그 교회 좀 다니자.” 그래서 제가 그게 최고의 전도라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여러분, 이런 게 바로 향기 전도 아닙니까?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다 살고 주님 앞에 설 때 자랑거리가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소유하고 누리던 것들일까요? 그런 것들은 다 사라집니다. 우리가 복음 전해서 얻은 영혼들이야말로 진짜 자랑거리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이렇게 외칩니다. 살전2:19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이를 위해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있을까 싶지만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입술로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향기 전도로 영혼들은 주님께 인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모습도 중요합니다. 교회가 향기를 발해야 됩니다. 향기를 발하는 성도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모이면 그 교회는 향기로운 교회가 됩니다. 초대교회가 그랬습니다. 대표적으로 예루살렘교회(행2:42~47)와 데살로니가교회(살전1:1~10)가 그랬습니다. 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있었는데 그가 바로 향기입니다. 행2: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백성들에게 칭송을 받았다는 것은 그들에게 인격의 향기가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살전1:7~8 “7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느니라 8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으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의 아름다운 소문이 각처에 퍼졌습니다. 그들에게서 나오는 예수 향기가 곳곳에 퍼져 나아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욕을 먹고 있습니다. 향기를 발하는 대신 악취를 풍기는 교인과 교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MBC에서 뉴스 앵커를 하다가 목사가 되신 조정민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25년 동안 열심히 뉴스를 전했지만 세상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쁜 소식 복음을 전하려고 목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해도 세상이 변화되지 않는 모습이 여전해서 안타깝습니다. 한국에 교회들도 많고 교인들도 많은데 왜 그럴까요? 예수는 진짜인데 가짜 교인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교인과 교회들 가운데 예수 향기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똑바로 사는 게 전도입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에게 향기가 있나요? 어떤 향수를 쓰십니까? 명품 향수는 밖에서 뿌리는 것이라서 잠시 후에는 사라집니다. 예수 향기는 내면에서 배어나옵니다. 그게 진짜입니다. 그 향기가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가정을 작은 천국으로 바꾸어 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향기 전도를 실천하면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디 이 말씀을 마음에 명심하고 예수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