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신삼철 목사

엘림은 물샘 열둘과 종려 칠십주가 있었습니다. 오리가 물만나듯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났습니다. 아무리 그곳이 쉴만한 푸른 초장 잔잔한 시냇가라 할 지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수는 없었습니다. 그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변화산에 올라 가셨을 때 변화하신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보았습니다. 베드로가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마17:4)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곳을 떠나야 하셨습니다.

축복의 길에는 ?

1. 축복의 길에는 신 광야가 있습니다.       

엘림에서 떠난 그들은 동쪽 홍햇가에 진을 친 적이 있었습니다(민33:11). 본문에서는 그 기사를 생략했습니다. 거기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출애굽기는 사건 중심으로 기록을 했고 민수기는 출애굽 로정 중심으로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시내산 사이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제 이월 십오일이라"(1)고  했습니다.  "신"은 "Sin"이란 히브리어에서 나왔는데 이말은 "점토가 많은, 진흙 투성이의, 질척 질척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사막지대 였기에 질척 질척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곳은 황사현상이 심한, 뿌연 현상이 일어나는, 하늘색갈이 우중충한 곳이라는 말입니다.

영적으로 말하면 혼란한, 모호한, 흐리멍텅한, 앞뒤를 분간 할 수 없는 곳이란 말이기도 합니다. 애굽에서 가져온 식량은 다 떨어 졌습니다. 갈길은 멉니다. 오늘이 불안합니다. 내일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육신 적으로, 영적으로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

엘림의 환경과 신광야의 환경은 극과 극입니다. 홍해 바닷가에서는 찬양으로 충만했었고, 엘림에서는 휴식으로 만족했었습니다. 그러나 신 광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찬송은 옛날이요, 휴식은 지나간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2. 축복의 길에는 원망 할 일이 생깁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온 회중이 그 광야애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땅에서 고기 가마곁에 앉았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하여 내어 이 온 회중으로 주려 죽게 하는도다"(2-3)라고 했습니다.

"원망"이란 말은 "남이 한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telunnoth"인데 여성, 복수, 명사입니다. 온 회중이 다 원망을 했지만 원망의 주체는  남자들이 아닌 여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은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말이 많다보면 쓰지 못할 말도 많은 법입니다.

쓰지 못할 말 중에 가장 나쁜 말은 남을 원망하는 말입니다. 원망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의 원망은 지극히 유치했습니다. 애굽에서 죽지 않고, 광야에서 죽는 것을 원망했습니다. 어디서 죽는 것이 뭐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

그들은 억지 원망을 했습니다. 고기와 떡을 먹던 때에 죽지 않고, 굶을 때에 죽을 것을 원망했습니다. 먹다가 죽건, 굶다가 죽건 죽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뭐이 그렇게 억울해서 원망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죽으면 어떻고 저렇게 죽으면 어떻겠습니까 ? 생각해 보면은 아무것도 아닌데 실제로 당하면 원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원망이 무서운 것은 하나님이 엄히 다스리신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지만 모세는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8)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다시 아론에게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명하기를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9)고 했습니다.

아론이 백성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속에 나타나더라"(10)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회중의 원망을 들으시고 구름속에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기도도 원망도 다 들으십니다.

민수기 11:31-34절에 보면 "바람이 여호와에게로서 나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몰아 진 곁 이편 저편 곧 진 사방으로 각기 하룻길 되는 지면  위 두 규빗쯤에 내리게  한지라 백성이 일어나 종일 종야와 그 이튿날 종일토록 메추라기를 모으니 적게 모은 자도 십 호멜이라 그들이 자기를 위하여 진 사면에 펴 두었더라 고기가 아직 잇사이에 잇어 씹히기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와"라 칭하였으니 탐욕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더라"(31-34)고 했습니다.

고기를 먹으면서 죽기를 바라며 원망했던 그들의 소원을  하나님은 들어 주셨습니다. 그들은 소원대로 메추라기 고기를 씹으면서 죽었습니다. 고기를 먹으면서 죽었습니다. 차라리 그들이 고기를 먹기를 기도했다면 그들은 기도하면서, 감사하면서 고기를 먹었을텐데...

회중은 원망의 무서운 대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재앙을 받아 죽었고, 그들은 그곳에 장사되었습니다. 그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탐욕의 무덤)"라고 했습니다. 원망후에 메추라기가 날아왔지만 그 메추라기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닌 하나님의 재앙을 몰고 왔습니다. 신광야...원망...메추라기...재앙...죽음...무덤이라는 신광야의 공식이 나옵니다.

3. 축복의 길에는 만나도 내립니다.                

하나님은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나는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12)고 하셨습니다. 메추라기와 만나는 여호와가 하나님임을 나타내시는 증거입니다.

만나는 하나님이 주신 하늘 양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었습니다. 40년간 먹을 양식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족속이 그 이름을 만나라 하였으며 깟씨 같고도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31)고 했습니다.

아삽은 "저희에게 만나를 비같이 내려 먹이시며 하늘 양식을 주셨나니 사람이 권세 있는 자의 덕을 먹음이여 하나님이 식물을 충족히 주셨도다"(시78:24-25)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권세있는자의 양식을 주셨습니다.

원망대신에 기도하고, 원망대신에 찬송하고, 원망대신에 감사하고, 원망대신에 순종했던 자들은 "기브롯 핫다아와"의 공동묘지를 무사히 통과하여 만나를 먹고 새 힘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다음 행선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엘림을 떠난 후 이스라엘은 신 광야에 도착했습니다. 신 광야는 이스라엘이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고기와 떡을 못먹는다고 원망을 하여 하나님의 노여움을 산 곳이었습니다. 고기를 먹으면서 죽은 곳이었습니다. 사십년동안 먹을 만나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신 광야가 원망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기브롯 핫다아와"가 되었으며, 그래도 참고  견딘 사람들에게는 "권세있는 자의 떡을 얻어 먹기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신 광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아무리 어려워도 남을 원망하는 버릇은 뿌리까지 뽑아 버려야 "기브론 핫다아와"의 재앙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