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문턱에서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은혜로 인도해 주시고 또 새해를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각자의 삶속에는 크고 작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기뻤던 일도 슬펐던 일도 있었고, 희망찬 일도 낙심된 일도 있었습니다. 건강할 때도, 병고로 고통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떤 형편에서나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셔서 보살펴 주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복수를 피해 외삼촌 라반이 사는 하란으로 도주하던 때였습니다. 과나리 봇짐을 메고 하염없이 길을 가다 날이 저물어 빈들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는데, 돌을 베개 삼아 누워 자다가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꿈에 보니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보니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였습니다.

또 보니 하나님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시기를 “13)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15)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 28:)고 하셨습니다.

지난날 야곱과 함께 계시며 어디로 가든지 지켜주셨던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길에도 함께 하셔서 모든 악한 자들의 손에서 지켜주시며 영원한 본향인 천국에 들어가기까지 떠나지 아니하신다는 이 은혜로운 사실을 여러분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이유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근거로 야곱에게 주신 약속이 동일한 믿음을 가진 우리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우리가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어려움을 만났으나 모두 이겨내고 이 시간 이렇게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태풍이 없었던 해를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태풍은 우리 한계 밖의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시로 태풍이 엄습해도 중단 없이 삶을 영위해 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도님들의 삶에도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을 것입니다. 시련이 다가오는 것은 태풍처럼 우리의 뜻대로 좌지우지 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망하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는 대열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저와 성도님들은 더 이상 항해를 계속할 수 없는 2014년 호에서 내려 아무도 타보지 않은 새로 건조된 2015년 호로 옮겨 타고 여행을 계속하게 된 사람들입니다. 새해에 우리의 인생 여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염려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셨듯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 인생 여정을 섭리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야곱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로, 야곱처럼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하여 받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야곱은 이삭의 쌍둥이 아들 가운데 둘째였습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손으로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으므로 야곱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야곱이란 이름에는 '발꿈치를 잡은 자'외에도 ‘속이는 자', '사기꾼'이란 뜻이 있습니다. 철이 들면서 야곱은 그의 조부 아브라함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증조부 데라와 조부 아브라함과 그 형제들이 하란에서 살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조부 아브라함이 친척들과 생활터전을 버리고 가나안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셨으며, 그로 하여금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실 것이며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고 천하만민이 그로 인해 복을 얻게 하실 것이라는 언약을 주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그 약속을 계승하였으며, 형 에서가 아버지를 계승할 것이나, 안타깝게도 그 자신은 약속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알고 동생이 되어 그 축복을 계승하지 못하게 된 것을 한없이 아쉬워했습니다. 그는 자나 깨나 장자의 명분과 축복을 차지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어느 오후, 야곱이 부엌에서 팥죽을 쑤고 있는데, 사냥을 다녀와서 배가 몹시 고팠던 에서가 팥죽 냄새를 맡고 부엌에 와서 “이보게 야곱, 그 붉은 죽을 좀 먹게 해다오. 배가 고파 죽겠구나."라고 했습니다.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야곱이 말하기를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 내게 팔라“고 했습니다.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명분을 사려고 하다니, 제 정신을 갖고서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에서가 그 말에 낚였습니다.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라고 했습니다. 야곱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늘 내게 맹세하라“ 하니, 에서가 맹세하고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팔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성경에 보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고 했습니다.

그 후에, 아버지 이삭이 나이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맏아들 에서를 불러 말하기를 “내 아들아,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겠으니 너는 활과 전통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 오거라. 내가 먹고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고 싶구나”라고 했습니다.

이삭이 에서에게 하는 말을 어머니 리브가가 엿들었습니다. 에서가 사냥하러 나가자 야곱을 불러 아버지가 에서에게 한 말을 들려주고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가져오라, 내가 그것으로 아버지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잡숫게 하고 네가 축복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야곱이 말하기를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데,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 것입니다.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두렵습니다.” 그러자 리브가가 말하기를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리브가는 야곱이 가져온 염소 고기로 남편이 좋아하는 별미를 만들고 에서의 좋은 옷을 꺼내 야곱에게 입히고 또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혔습니다. 야곱이 별미와 떡을 가지고 아버지에게 들어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습니다.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으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으셔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해 주십시오”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야곱이 대답하기를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삭이 말하기를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고 했습니다. 야곱이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말하기를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이삭은 야곱에게 속아서 별미를 먹고 힘껏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기를 마치고 야곱이 이삭 앞에서 나가자 곧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왔습니다. 급히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아버지여 일어나서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마음껏 내게 축복해 주십시오” 하니, 이삭이 말하기를 “너는 누구냐?”고 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아들 곧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그러자 이삭이 심히 크게 떨며 말하기를 “그러면 사냥한 고기를 내게 가져온 자가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에서가 그 말을 듣고 소리 내어 울며 “내 아버지여 내게 축복하소서 내게도 그리하소서”하였으나, 이삭은 말하기를 “네 아우가 와서 속여 네 복을 빼앗았도다”라고 했습니다. 이 일로 에서는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야곱을 죽이리라고 했습니다.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사고, 변장을 하고서 눈이 어두운 아버지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사기꾼에게나 어울리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이 같은 야곱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그가 동생이지만 장자의 명분과 축복을 받을 적격자라고 인정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했으나 에서는 그것을 경홀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그야말로 하늘과 땅과 같은 차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사기행위를 인정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하는 야곱의 간절한 심정을 귀히 여기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그토록 간절히 사모하였던 야곱은 도덕적인결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입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에서는 자기 힘과 지혜를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야곱은 자기의 부족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야곱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의 소중함을 알았으나 에서는 그것을 팥죽 한 그릇만 못하게 여겼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사모하는 자를 귀히 보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며 일평생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우쳐 줍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한다는 것은 곧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사모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신앙의 세계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지만 축복은 사모한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도 사모하는 것입니다.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긴 것은 그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자기 능력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지금, 2015년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새해가 우리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 될는지, 아니면 그 주민을 삼키는 땅이 될는지, 그것은 우리 각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하는지, 아니면 하나님 없이 살아갈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성도님들께서는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라고 한 다윗처럼 언제나 하나님을 사모하고 의지하심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형통한 새해를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야곱처럼 하나님과 동행하여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꿈속에서 하나님을 뵌 야곱은 잠에서 깨어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벧엘 들판의 그가 누운 바로 그곳에서 하늘 문을 여시고 그와 대면하셔서 말씀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야곱은 그가 누운 그곳이 곧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는 온전한 깨달음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벧엘에서만 하늘 문을 여시고 그를 만나 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벧엘에서만 하늘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서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하늘의 문을 여시고 자기 백성들을 만나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다윗은 시편 139편에서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7)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8)내가 하늘에 올라갈찌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찌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9)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찌라도 10)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여기서 다윗은 어디서든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는 진리를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소부재하시므로 악인들이 죄악을 행하는 자리에도 계시며 그들의 행위를 다 살피십니다. 그러나 악인들과 동행하지는 않으시며, 오직 진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간절히 사모하는 성도들과 동행하십니다.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을 멀리하고 떠난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사모하고 갈망한다면 기꺼이 우리를 만나주시고 동행해 주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 고난을 감수했을 때, 하나님께서 돌베개를 베고 잠든 야곱의 위에 하늘 문을 여시고 그를 만나주셨으며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야곱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서원했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그는 도주하는 중이므로 그곳에 단을 쌓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베개했던 돌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서원했습니다. 서원이란 하나님께 앞으로 헌신할 것을 약속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서원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자기를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란에 간 야곱은 외삼촌 라반을 만나 그곳에서 외삼촌의 양떼를 돌보면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라반은 얼마나 꾀가 많은지 야곱에게 두 딸을 아내로 주는 대가로 14년 동안 일을 시켰습니다. 그 동안 야곱은 열 한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가진 재산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하루는 야곱이 외삼촌을 만나 이제 처자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라반은 야곱을 돌려보내기 싫었습니다. 그는 야곱이 온 뒤로부터 그의 집에 큰 복이 임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너로 인하여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좋아하거든 여기 머물라”고 했습니다. 품삯을 정하면 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야곱이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외삼촌, 무엇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한 가지만 허락해 주시면, 외삼촌의 가축 떼를 계속 먹이겠습니다. 오늘 제가 외삼촌의 가축 떼 사이로 두루 다니면서, 모든 양 떼에서 얼룩진 것들과 점이 있는 것과 모든 검은 새끼 양을 가려내고, 염소 떼에서도 점이 있는 것들과 얼룩진 것들을 가려낼 터이니, 그것들을 저에게 삯으로 주십시오. 훗날 외삼촌께서 저에게 삯으로 주신 가축 떼를 확인하여 보실 때 제가 가진 것 가운데서, 얼룩지지 않은 양이나 점이 없는 양이 있든지, 검은 색이 아닌 새끼 양이 있으면, 그것들은 모두 제가 훔친 것으로 인정하셔도 좋습니다."

라반은 흔쾌히 "그러세. 자네가 말한 대로 하겠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바로 그 날로 숫염소 가운데서 줄무늬가 있는 것과 점이 있는 것과 모든 암염소 가운데서 흰 바탕에 얼룩이 진 것과 점이 있는 것과 모든 검은 새끼 양을 빼돌려 자기 아들들에게 맡겨서 치게 했습니다. 게다가 야곱과 자기와의 거리를 사흘 길 뜨게 했습니다. 라반은 야곱을 자립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계속 부려 먹을 심산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야곱을 축복하셨으므로 얼룩진 수컷이 없는데도 흰 양과 염소의 암컷들이 얼룩진 새끼들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이리하여 몇 년 사이에 야곱은 가축 떼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도 많이 가진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세상 사람들은 자기들의 지혜와 수완을 의지하고 권력과 재물과 인맥을 활용해서 살아가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님들께서는 그들을 본뜨지 말고 야곱처럼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셔서 넘치는 복을 주셨던 것처럼 성도님들과 동행하시며 모든 면에서 풍성한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세 번째로, 야곱처럼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 누리시기 바랍니다.

타향살이 20년이 되었을 때, 야곱은 부친 이삭이 계신 가나안으로 돌아갈 마음이 생겼습니다. 외삼촌과 사촌들이 양털을 깎으러 멀리 간 틈을 타서 말도 없이 떠나왔습니다. 그 며칠 후에 외삼촌이 이 소식을 듣고 사람들을 모아서 추격해 왔으나 하나님께서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을 해치지 말라고 하셨으므로 좋게 작별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정작 두려운 것은 형 에서를 대면하는 것이었습니다. 20년 동안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을 에서가 아닙니까! 야곱이 형 에서에게 종을 보내 자기의 귀향 소식을 알렸더니, 종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형 에서가 사백 인을 거느리고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야곱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가축 떼와 가족을 독려해서 강을 건너게 한 후에, 혼자 얍복강 나루에 남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밤중에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왔는데 단번에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챘습니다. 야곱은 그 사람을 붙들고 동틀 무렵까지 자기를 축복해 달라고 매달렸습니다. 그 사람이 야곱의 환도뼈를 쳐서 골절되었으나 그를 붙든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그러나 야곱은 말하기를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고 하였습니다.

그 사람이 물었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니이다”

그 사람이 말하기를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이셨던 것입니다.

동이 텄을 때, 야곱은 강을 건넜고, 어제와는 달리 자기가 아내들과 자식들의 맨 앞에 서서,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다가오는 에서를 향해 절뚝이면서 일곱 번 몸을 굽히며 나아갔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 때 에서가 야곱을 보고는 그만 달려와서 안고 목을 어긋맞기고 입을 맞추고 서로 울었습니다. 한 순간에 20년 동안의 원한이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형제는 화해했습니다.

야곱이 믿음의 사람인 증거는 위기를 만났을 때 인간적인 방법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한 것입니다. 특히, 얍복강 나루에서 드린 기도를 통해서 야곱은 자기의 수단 방법을 버리고 완전히 하나님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새해에는 야곱처럼 기도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으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무엇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야곱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충분한 기도를 올리십시오. 기도는 우리의 요구를 해결해 달라고 구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허락을 받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최선의 응답을 내려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12)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13)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 29:) 하셨습니다. 기도하지 않았는데도 잘 되는 것은 기뻐하지 마시고 성도님들의 범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성사되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세상 사람들은 감상에 젖어 송년의 밤을 보내거나 새해의 일출을 보기 위해 여행길에 있을 시각이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는 역사와 인간의 생사화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여 예배로써 새해 첫 날을 시작합니다. 속이는 자라는 이름의 야곱으로 시작하였으나 하나님의 축복을 사모하는 믿음을 인정받아 이스라엘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고 영원히 빛나는 신앙인으로 인정받은 야곱을 본받아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야곱과 함께 하셨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새해 매일 매 순간 성도님들과 함께 계시면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