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한 해만 더 기회를 주소서(눅 13:6-9)

청마(靑馬)의 해라며 새로운 기대와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새 출발한 2014년이 서서히 저물어 가는 연말이고 오늘이 금년 마지막 주일인 송년주일입니다. 지난 1년을 회고해 보면 지난 일들이 정말 감회(感懷)가 깊고 변함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별히 다사다난(多事多難)하였던 한 해를 대과없이 잘 지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늘문교회를 담임한 목사로서 365일 한 날도 긴장하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하나님은 늘 새 힘을 주셨고 어려울 때는 격려와 함께 돕는 손길을 보내 주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은 다정하게 손을 내미시고 어루 만져주시며 “사랑하는 내 아들아, 사랑하는 내 종아 일어나 걸으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라며 격려와 용기를 주셨고 새 힘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주 “하나님 알았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주님 만 바라 보겠습니다”라고 고백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문교회 성도 여러분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같이 심히 부족한 종이지만 부족함과 허물은 덮어 주셨고 어려울 때마다 눈물로 기도해 주셨고, 격려해 주셨고 사랑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오늘 제가 이 강단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수십년을 하루같이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1년 365일 저의 가정과 식탁에 먹거리가 부족하지 않게 늘 채워 주셨던 성도님들의 사랑과 은혜 아무리 감사해도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와 동역자가 되어 지난 1년만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동사목회를 하는 우리교회 부담임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 그리고 관리와 운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권사님들 정말 우리 가족과 같은 분들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치 아론과 훌과 같이 교회를 사랑하시고 제 손을 높이 들어주신 우리교회 신실하신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집사님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성탄절과 연말을 지내면서 하나님께 마음속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했습니다. “주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주여 한 해만 더”라고 기도하며 새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의 교회 표어를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라고 정하였습니다.

2014년은 우리의 영원한 조국 대한민국이 휘청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 1월 경주에서 발생한 대학생들의 M.T 현장에서 강당의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원전비리,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방위산업체의 비리, 급기야는 대한민국의 심장이요 최고의 권력기관인 청와대의 권력다툼에서 빚어진 문건유출사건, 오랫동안 모든 기관에 쌓여 온 갑과 을의 잘못된 체제와 환경, 각종 성추행 사건들 급기야는 종북 정치단체인 통진당이 해체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사회 지도층의 비리나 잘못은 너무나 많았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선량하고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이웃을 돌보고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을 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송년 주일을 맞으면서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하였지만 한 편 너무나 부족하였던 면도 많았음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교훈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의 포도원은 바로 거룩하게 성별된 하나님의 교회를 뜻하고, 포도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과원지기는 예수님이시오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나무는 우리 성도들을 비유로 말씀하는 것입니다.

어떤 농부가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열매를 얻기 위해 자그마치 3년을 열심히 땀흘려 수고를 하였습니다. 주인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찾으니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 때 주인이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내가 3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 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겠느냐?” 즉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찍어 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그 때 과원지기가 말하길 8절에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보리소서” 1년만 더 기회를 달라는 간청입니다. 본문에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깨닫길 원합니다.

1. 비록 열매는 없지만 그대로 두소서.

3년이나 되었어도 열매를 얻지 못하였지만 1년만 더 기다려 달라는 간청입니다. 열매가 없다는 것은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무화과나무의 본분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경제의 원리는 최소의 시간과 경비를 들여 많은 것을 얻는 것이지만 은혜의 원리는 그것이 아니라 한 해만 더 기다려 주는 은혜와 인내와 자비를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원리대로 하였다면 여기 살아남을 사람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죄인 중의 죄인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법과 원칙대로 심판하고 처벌한다면 우리 살아남지 못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우리도 과수원지기의 그 마음과 사랑을 본 받아 “주여 한 해만 더 두소서” 이런 믿음을 가져 봅시다. 그래서 농부의 심정으로 열심히 가꾸고 노력을 하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라고 간청할 수 있는 과원지기가 되어보자는 것입니다.

2. 비록 땅만 차지하였지만 그대로 두소서.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존재입니다. 나무가 땅을 차지하는 것은 그 나무의 본분이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땅만 차지하였으니 쓸모가 없는 것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잘라내겠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자리만 차지하고 일을 하지 않으면 퇴출을 당하는 것을 빈번히 봅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자리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등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경찰, 군인, 교육자, 노동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가 높거나 귀한 자리일수록 책임도 큰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 일을 하지 않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습니다.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리만 차지하고 있지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고 열매가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중요한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큰 비난을 받고 심지어는 사법적인 처벌까지 받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나라와 국민의 안정은 안중에 없고 종북논리나 주장하는 사람들은 퇴출을 당했습니다. 또 어떤 여자 국회의원은 자신은 갑의 위치고 운전하는 시민은 을의 위치로 생각하고 함부로 하다가 큰 망신을 당하였고 국민적인 저항을 받았습니다. 또한 어느 항공사의 부사장은 자기 자리를 이용하여 무소불위(無所不爲)한 짓을 하다가 회사와 가문과 자신이 큰 망신을 당하고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권력기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군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별자리에 있는 사람이 국방의 의무는 다하지 않고 여자 부하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하다가 옷을 벗을 뿐 아니라 감옥의 신세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과원지기는 땅만 차지하고 있는 무화과나무를 한 해만 더 두어달라고 간청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자리만 차지하고 일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면 하나님께 사죄를 구하고 한 해만 더 기다려 달라는 간청이 필요합니다.

3. 과원지기의 자세요 사명입니다.

포도원 농장의 과원지기는 어떻게 해서라도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봅니다. 당장 무화과나무를 찍어버리라는 명령에 간청을 합니다. 한 마디로 이런 뜻입니다. “주인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나무 주변을 두로 파고 거기에 거름을 주겠습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고 거룩한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는 할 일을 다하였으나 열매가 없으니 찍어버리라고 한다면 그 과원지기는 좋은 농부가 아닙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간청하는 사람의 축복을 받을 사람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이” 인내하시고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도 속회나 선교회에서 잘 나오지 않고 협력을 하지 않는다고 가지치기 하듯 쳐 버리면 그 속회자 선교회는 절대로 부흥하지 않습니다.

비록 종이 잘못은 없지만 자기가 잘못한 양 주인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은 정말 우리가 배우고 본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성도 여려분들도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하나님의 복을 받고 잘 하였다고 칭찬을 받습니다.

“파랑새”라는 글을 쓴 벨기에 극작가였던 “매터링크”는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일 매일 그 한 페이지를 창작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한 말과 같이 우리가 매일 매일 한 페이지의 책을 쓰고 있다는 진지하고 열심있는 자세로 산다면 우리 인생은 가장 가치 있고 보람 있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지구상에서는 하루에 30-40만 명의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고 합니다. 지난 1년 동안에도 우리교회에서 30여명의 성도님들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송년주일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해마다 맞이하고 보내는 마지막 주일이 아니고 “주여 한 해만 기다려 주십시오” “주여 한 해만 그대로 두소서” “제가 땅을 파고 열심히 거름을 주어 내년에는 열매를 꼭 맺도록 하겠습니다”하는 자세와 열정을 가진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고 축복하시겠습니까?

제가 어느 사역자가 일하는 게 너무나 형식적이고 안일하여 불러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택하라 심기일전하여 열심히 일을 하든지 아니면 사역지를 옮겨 새롭게 하라”고 경고 겸 기회를 주면서 1주일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한 주후에 찾아와 저 다른 데 가서 일하겠습니다. 결국 나가더니 전전긍긍하다가 저를 만났습니다. “목사님 다시 불러 주신다면 맨발을 벗고 달려가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세가 잘못된 것입니다.

오히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도 잘못하면 그 때는 정리를 하십시오”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서양 속담에 “Opportunity knocks the door only once” 번역한 즉 “기회는 오직 한번 문을 두드린다”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시간이 바로 절호의 찬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종착역은 출발역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송년주일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자리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