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1)-회개

오늘은 교회력으로 대강절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대강절은 도착이라는 뜻의 라틴어 ‘어드벤투스’에서 유래됐습니다. 대강절의 '待'자는 '기다릴 대'이고'降‘자는 '내릴 강'이므로, 문자적으로는 주님이 "이 땅에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라는 뜻입니다. 성탄절 4주 전부터 시작해 성탄일 전야까지가 대강절인데, 처음 오신 주님을 감사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주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오셨다는 확신과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연약한 육신의 모습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인하여 우리는 죄 사함을 얻었고 영생의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첫 번째 오셨을 때는 고난 받는 종으로 오셨지만, 두 번째 오실 때는 심판주로 오실 것입니다.2000년 전 유대인들은 메시야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오늘 우리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때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기 원합니다. 우리가 주님 보시기에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가다듬는 묵상으로, 회개로, 때로는 금식으로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하고 나누며 예수님을 기다기 원합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앞으로 4주간에 걸쳐 살펴보겠습니다.

믿음의 특징 중의 하나가 기다림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기다림에 대한 구절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아 이리저리로 안타깝게 방황하듯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며 기도합니다.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숫군의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시 130:6). 남들이 자는 시간에 자지 못하고 깨어서 망을 보아야하는 파숫군이 어서 아침이 왔으면 기다리는데 그 파숫군의 기다림 이상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립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행 1:4-5)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며 기다리다가 성령으로 충만해짐을 경험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성도들은 무엇을 기다립니까? 경기가 언제 좋아질까 하며 경제 회복을 기다립니까? 언제 병이 나을까 하며 육신의 회복을 기다리십니까? 하나님은 때로 믿는 자들에게도 고난을 허락하시면서 그들을 믿음의 사람, 인내의 사람, 성숙한 사람으로 빚으십니다. 주변 상황을 보면 기뻐하려야 별로 기뻐할 것이 없고 감사하려야 별로 감사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소망 중에 바라보며 기름을 충분히 준비한 처녀들처럼 깨어 주님의 오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위로하라(사 40:1-2)

이사야는 주전 700년경에 활약하였던 선지자입니다. 그는 100년 후에 있을 이스라엘의 멸망과 회복을 생생하게 예언하면서 세상의 역사를 친히 주관하시는 하나님, 자기 백성을 결코 잊지 않고 구원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메시야의 오심을 알리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사야서는 66권으로 되어 있는데 내용상 두 부분으로 나눌 때 1~39장 그리고 40~66장으로 나뉩니다. 전반부가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를 다룬다면 후반부는 포로민들에게 용기와 위로 그리고 회복을 위한 소망을 다룹니다. 이스라엘이 포로로 잡혀간 이유는 그들이 범한 죄 때문이었으므로, 죄 문제가 해결될 때 진정한 회복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포로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돌아온 그들이 메시야를 통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진정한 안식을 누린다고 합니다.

40장이 히브리 성경에는 아름답고도 장엄한 시가체로 쓰였는데 개역성경 번역은 서술체로 되어 있어 그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위로하라, 위로하라 내 백성을! 너희 하나님이 말씀하시니라”하면서 시작합니다. ‘내 백성'은 바벨론에서 오랫동안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멀리 쫓아내실 때는 ‘이 백성’이라 불렀는데 그들을 돌아오게 하시면서 ‘내 백성’이라 부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누구에게 위로하라고 하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그 말씀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우상숭배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징계를 받아 나라를 바벨론에 빼앗기고 살아남은 자들은 포로로 끌려가서 생활한지 70년이 되어갑니다.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살아남았지만 앞날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위로를 전하십니다. 바벨론에서의 귀환은 출애굽의 재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굽에서 노예로 있던 이스라엘이 부르짖는 고통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셨습니다. 출애굽에 앞서 자기의 종 모세를 보내어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포로가 된 자기 백성을 향하여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자들을 보내어 그들을 '위로하라'고 하시면서 이제 고난의 때가 끝났음을 알립니다.

2절을 보면 ‘말하라, 예루살렘의 심장을 향하여

부르짖으라, 예루살렘을 향하여

실로 그 노역이 끝났도다!

실로 그 죄악이 사해졌도다!

실로 여호와의 손으로부터 그 모든 죄의 값을 갑절이나 받았도다’

이스라엘에게 예루살렘은 그 심장부에 해당합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성소가 있고, 다윗 왕의 보좌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전과 다윗의 보좌는 이스라엘을 지탱하는 양대 기둥이었습니다. 성전이 다시 세워지고 다윗 왕위가 다시 세워지면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노역이란 죄를 짓고 갇혀서 형기를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벨론의 침략으로 유다와 예루살렘이 황폐해지고 그들이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들이 포로가 되어 고통을 당하면서 70년이 지났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그의 노역기간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값을 고난으로 갚게 하셨습니다. 이제 작정한 기한이 지나서 죄 값을 다 치르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셨기 때문에 위로하신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40:3-5)

우리가 대통령을 만날 때 아무런 준비 없이 만나겠습니까? 나름대로 몸을 가꾸고 좋은 옷을 차려 입고 약속 시간에 미리 나가 만날 준비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아무런 준비 없이 만날 수 없습니다. 구약 시대에 백성들은 제사를 통해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장애물을 제거한 후에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 나타나실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3절) “외치는 자의 소리”는 길을 여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길을 준비하라는 특별한 사명을 주셨습니다. 위대하고 큰 왕이 오시니 잘 준비해야 합니다. 광야의 길이 강조되는 것은 출애굽 사건을 떠올리기 위함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광야를 지나가야 했습니다. 새로운 출애굽인 바벨론에서의 탈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백성이라면 하나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시기 위해 거쳐 가시는 광야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여호와의 길에 있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골짜기가 깊이 패였으니 돋우어야 합니다. 산과 언덕은 낮아져야 합니다. 높은 곳은 낮아지고 낮은 곳은 높아져서 평지가 되어야 하나님이 온전히 지나가실 수 있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기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산이 있고 골짜기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대로가 열려야 합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5절) "여호와의 영광"은 하나님 임재의 다른 표현입니다. 여호와의 영광은 출애굽 때에도 강하게 부각된 이미지입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산에서 구름 가운데 나타났으며 그 후에 성막으로 옮겨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상징하는 구름이 성막 위로 떠올라서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을 인도하였습니다. 바벨론에서 나오게 될 때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을 다시 인도하고 그 뒤에 이스라엘이 지날 것입니다. 신약에서 출애굽의 이미지가 다시 나타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거한다’는 것은 ‘장막에 머문다’는 뜻으로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그 하나님의 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봅니다.

세례자 요한이 회개를 외쳤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온 세상에 알리는 사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의 등장은 구약 예언의 성취입니다. 마가복음 1:2에서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서 인용하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출애굽기, 말라기, 그리고 이사야서에 나오는 예언을 종합하였습니다.

출 23:20,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를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

사 40:3,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말 3:1a,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예비할 것이요"

이 예언들은 모두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이 이미 행하셨거나 앞으로 행하실 구원 행위를 가리킵니다. 이 예언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기록되었지만 출애굽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23:20에서는 출애굽 사건 이후에 하나님께서 주의 사자를 보내어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에서 약속의 땅까지 인도하실 것을 약속합니다. 이사야 40:3에서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나타나는 두 번째 엑소더스 사건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올 것을 예언합니다. 이사야는 ‘주의 사자’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부르며, 그가 주님의 길을 준비하고 주님의 오실 길을 곧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말라기 3:1에서는 마지막 엑소더스 사건으로 장차 일어날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구속행위를 언급합니다. 말라기는 주의 사자를 여호와의 마지막 심판의 날이 도래하기 전에 주의 길을 준비하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인물이라고 합니다. 마가는 이 약속의 말씀들이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례자 요한이 그분의 오심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사역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백성들로 죄를 회개하도록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가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고 외쳤습니다. 회개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 같으면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마음의 변화나 후회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깨닫고 가치관이 바뀌고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하박국1:13에서 하나님은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아파하시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구나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결단을 내리는 것이 회개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굶주린 수많은 무리가 세례자 요한에게 나아와 죄를 자복하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약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야생 꿀을 먹었습니다. 그 당시 서민들이 입고 먹던 것들이었습니다. 마가가 세례자 요한의 특이한 복장과 먹거리를 소개한 것은 단순히 그를 금욕주의자로 묘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하여 약속한 주의 사자, 곧 엘리야라는 사실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말 4:5~6). 그는 엘리야처럼 ‘광야의 삶’을 살며 자신을 먼저 성결케 하였습니다. 그리고 엘리야처럼 ‘주의 날’이 임하기 전에 이스라엘을 성결케 하는 사명을 수행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약대 털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띤 세례자 요한의 모습 속에서 엘리야를 보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말로만이 아니라 그가 입은 복장과 그가 먹는 음식과 그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버릴 것은 버리면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충실한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저희들에게 도전을 줍니다. 이것이 주님을 기다리는 자의 바른 모습입니다.

예수님이 회개를 외쳤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뒤를 이어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본격적으로 사역하실 때에 전하신 복음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오실 그리스도를 예비하였기에 회개를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기에 사람들에게 ‘천국’을 강조하셨습니다. 요한은 심판을 강조하고 예수님은 구원을 강조하셨습니다. 복음 곧 기쁜 소식은 구원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설교하신 예수님의 선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예수님의 사역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하여 하나님의 백성은 그에 합당한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그 반응이 회개와 믿음입니다.

주님이 회개하지 않는 교회를 책망하십니다

계시록 3장에서 주님께서 라오디게아 교인들의 행위를 책망하십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도다”(계 3:15-17)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한 주님의 첫 번째 진단은 그들이 차지도 아니하고 덥지도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상태가 너무 실망스러웠기에 그들이 이같이 미지근하면 당신의 입에서 그들을 토하여 내치리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불신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 하신 말씀입니다. 주님의 흔적이 아직도 생생하던 시절에 믿음에 온전하게 서지 못한 자들이 주님을 실망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2000년 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주님의 두 번째 진단은 그들이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떠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은 부자라서 부요하고 부족한 것이 없다고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보실 때에 그들은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자족함과 교만함입니다.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니 주님 아니면 안 된다는 가난한 마음이 없었습니다. 주님 뜻대로 살지 못했다는 애통함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며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잘난 맛에 교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입술로는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용서를 말하면서도 그들은 도리어 십자가의 원수로 살았습니다. 그들이 계속 영적으로 병든 상태에 있다면 주님은 그들을 버릴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영적 무지와 무감각의 잠에 빠진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하여 주님은 처방을 제시하십니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한마디로 찾아오셔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라는 것입니다”(계 3:19-20).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책망하시고 징계하시는 것은 라오디게아 교인들을 미워하시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시기 때문이십니다. 그들이 회개하여 바른 길로 가고 주의 일에 열심을 내기 원하십니다. 주님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립니다. 마음 문을 열어 주님을 영접해야 합니다. 주님과 기도와 말씀을 통한 지속적인 교제 시간을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죄에 대한 회개가 일어나며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며 주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사모함을 주십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와 교제하시려고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함께 계시려고 마음 문을 두드리십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적인 상태를 바로 보는 것입니다. 나는 오래 믿었으니, 직분을 가지고 있으니, 그동안 많은 일을 했으니, 누구보다 성경지식이 많으니 하며 자기에 만족하고 스스로 부유해지려고 할 때 주님이 책망하십니다. 과거에 안주하며 게으를 때 주님이 책망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뜨거운 열정으로 믿으며 섬기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도 회개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잘못으로 고통이나 악한 결과를 가져올까 두려워서 후회하거나 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가 “내가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다고 했지만 정죄와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백했을 뿐입니다. 죄를 포기하고 버리지 않으면 진정한 회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 51:10-12) 이것이 진정으로 회개한 다윗의 고백입니다. 구원으로 나아가는 길의 첫 단계는 회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위에 오신 목적은 죄인을 불러 회개시켜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혔듯이 우리도 자신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나 자신이 왕 노릇 하는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영접하고 그분께 순종하며 살아가는 자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회개 없이 죄 용서함이 없고 구원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회개에 대하여 여러 번 언급하셨습니다.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5)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 3:5)

회개는 죄악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회개는 우리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함을 받을 때 참된 회개가 됩니다. 우리의 힘으로 회개를 하게 되면 죄를 단지 후회하거나 뉘우치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성령으로 회개하게 될 때, 이러한 악한 것들이 드러나면서 자신의 본성이 심히 부패해 있음을 깨닫고, 자신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이 성령으로 참된 회개를 하고 나면 죄를 혐오하고 증오합니다. 성령으로 죄의 심각성을 깨달을 때 비로소 내 자아를 내려놓고 자기를 부인하며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며 예수님을 따르는 진정한 제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구원자이십니다. 그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가장 중요한 약속중의 하나입니다. 그리스도가 언제 다시 오실지 알 수 없는 것은 항상 깨어 있어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소망을 소홀히 하기 시작하면 주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지고 세속적이며 불신앙적인 생활로 빠지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는 자세는 거룩함과 경건함입니다. 우리 모두는 결산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을 기억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거두며 이 땅에서 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번 대강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영적으로 깨어 있어 마음을 새롭게 하며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잘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기쁨과 소망과 평강이 충만한 성탄의 계절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