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력은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강절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신년도 교회력은 이미 지난 주일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4주 후에 성탄절이 있고, 주님 자신이 메시아라고 선포하시는 주현절, 주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사순절, 다시 사심을 기념하는 부활절, 성령이 임한 것을 기념하는 성령강림절을 거쳐 추수감사절로 마칩니다. 대강절의 주제는 기다림입니다. 구약 시대의 유대인들이 메시아를 기다렸던 것처럼 신약시대를 사는 성도들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를 맞이했습니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대적하고 심지어 십자가에 달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이 이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오시는 주님을 영접할까요? 초림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본문은 기존 성도들이 잘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는지라 그 말씀을 대할 때마다 우리에게 새롭게 와 닿고 전에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고 전에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합니다. 8년 전에 이 본문을 가지고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누가 혼인 잔치에 들어갔습니까? 신랑을 기다린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신랑을 기다린 사람들은 다 들어갔습니까? 열 사람 중에 절반만이 들어갔습니다. 50%가 잔치에 참여했다면 많은 비율인가요? 우리의 상황에 적용해 봅시다. 예배를 드리고 있는 지금 주님이 다시 오신다면 누가 주님과 함께 천국 잔치에 참여하겠습니까? 팔로마교회 교적부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다 참여합니까? 직분자들은 다 참여합니까? 목사의 간절한 바람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 모든 구절이 다 중요하지만 말세를 사는 저와 여러분들에게 오늘 본문이 특히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기독교 2000년 역사를 보면 주님의 재림 날짜를 공표하면서 사람들을 미혹시킨 사례가 너무 많았습니다. 한국에도 1992년 10월 28일에 예수님이 오신다고 하여 소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 여파가 이곳 샌디에고까지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말론을 강조하다 보면 자칫 이단으로 취급받지 않을까 하여 재림에 대한 언급을 꺼리기도 합니다. 마귀의 고등전략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살아서 주님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죽어서 주님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주님 앞에 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영광스러운 만남이 있는가하면, 멸망으로 부끄러운 만남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주님을 기다리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천국에 대하여 비유로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비유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하거나 접하는 평범한 소재를 이용하여 교훈하는 방법입니다. 그 비유가 예수님의 의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지 못하면 그 비유는 닫힌 이야기가 되어 그 의미를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연결고리를 풀게 되면 그 비유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욱 분명히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세 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열 처녀 비유(1-13절)와 달란트 비유(14-30절)와 양과 염소의 비유(31-46절). 그 비유들은 하나같이 말세를 사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가에 관한 교훈을 줍니다. 오늘의 비유는 비유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말에 모든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하게 될 상황을 미리 보여줍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주님을 잘 기다리면서 실제로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며 천국 잔치에 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 말세가 언제입니까?
말세는 특정한 한 때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하면 예수님이 처음 때부터 다시 오실 때까지의 기간입니다. 지금 우리가 말세를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4장에서 말세의 징조들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 24:7-14) 주님이 언제 다시 올지 하나님 아버지 밖에 알 수 없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구원의 문이 닫힙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재림의 시기를 정확히 아는 것보다 구원의 주님을 잘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잘 준비한 사람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에 천국잔치에 참여할 것이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버림을 당하고 영원한 멸망에 빠질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 생활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열 처녀가 신랑을 기다립니다 
열 처녀에게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비유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 신랑을 기다렸습니다.  컴컴한 밤을 밝히고자 등을 들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더디 오자 다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결과부터 본다면 열 처녀가 모두 혼인잔치에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기에 같은 장소에서 같이 등을 들고 같이 졸면서 기다렸는데 절반만 참여하였습니까? 신랑이 기다리는 처녀들을 심사하여 잘 생기고 몸매가 잘 빠진 자들에게만 참여하는 자격을 주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 처녀들이 외모가 어떻다든지 출신 배경이 어떻다든지 성격이 어떻다든지 하는 말은 전혀 없습니다.

예수님은 잔치에 참여한 처녀들을 ‘슬기 있는 자들’이라 하고 그렇지 못한 처녀들을 ‘미련한 자들’이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먼저 묻겠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은 기름도 없이 신랑을 맞으러 갔다. 맞습니까? 또 다른 질문을 하겠습니다. 처녀들이 등에 불을 켜고 신랑을 기다렸습니까 아니면 등만 들고 있다가 신랑이 오니 그제야 등불을 켜려고 했습니까? “등불이 꺼져가니” 하는 것으로 미뤄 등에 불이 이미 켜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련한 처녀들이나 슬기로운 처녀들이나 등에 불을 켠 채로 신랑을 맞이하러 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처녀들은 기름이 들어있는 등은 있었지만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고,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이 들어있는 그릇을 별도로 준비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이 그 당시에 사용하는 등은 올림픽에서 성화주자가 들고 달리는 횃불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 등 안에 있는 기름은 두세 시간이면 다 타버렸습니다. 등에 기름을 더 부어주어야 계속 불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미련하다’는 말의 원뜻은 ‘얼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미련한 처녀들은 신랑을 맞이하기 위하여 등불을 가지고 가야하는 것은 알았지만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신앙을 맞으러 나가는 들러리들이 그렇게 한 것은 얼이 빠져서 정신 나간 행동이라고 하십니다. 아마 신랑이 금방 올지도 모르는데 귀찮게 기름 담는 그릇을 가져가지 말고 신랑이 오면 그때 가서 준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들 눈에는 도리어 기름 담는 그릇을 들고 가는 처녀들이 도리어 미련하게 보였을지 모릅니다.

신랑이 예정보다 늦게 오니 슬기로운 자나 미련한 자나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외치는 소리가 납니다. ‘신랑이 온다. 나와서 맞이하여라.' 그 때에 열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서 자기들의 등불을 점검합니다. 등 안에 있는 기름이 거의 떨어져 갑니다.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랬더니 슬기로운 처녀들이‘그렇게 하면, 우리나 너희나 다 모자랄 거야 그러니 차라리 기름 장수들에게 가서 기름을 사라' 고 대답해주었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갔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의 운명 
주님은 준비되지 못한 자들이 받을 두려운 형벌을 교훈하십니다.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 가지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혼인잔치의 문은 굳게 닫혀버렸습니다. 그들이 '주님,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애원해 보지만 그 안의 신랑으로부터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한다’는 대답만이 들려올 뿐입니다. 기름을 사다보니 조금 늦었는데 그렇게 문을 걸어 잠그고 너희를 알지 못한다고 잡아떼니 매정하지 않습니까? 신랑 자기도 늦게 와 놓고서는 늦게 온 처녀들을 푸대접하니 신랑이 너무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것은 그 당시 풍습을 알지 못하는 우리들의 생각일 뿐입니다. 혼인의식이 저녁에 행해지면 행렬은 횃불을 이용해 길을 밝혔습니다. 당시 풍습에 의하면 신부 친구들이 신랑의 집까지 들고 갈 등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것은 큰 실례였습니다. 따라서 신랑이 맞이한다면서 충분한 기름을 갖고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신랑을 무시한 행동이기에 그들에게는 혼인 잔치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눈물로 호소해 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의 가련한 여인들의 모습은 야곱의 형 에서를 연상시킵니다. 그는 혈통적으로 장자의 복을 받을 것이라는 자만심을 가졌지만 장자로서의 영적인 준비는 전혀 없었고 결국 장자권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을 되찾기 위해 아버지 야곱에게 눈물로 호소했지만 문은 이미 굳게 닫힌 후였습니다. 산상수훈에서도 예수님은 비슷한 내용으로 말씀하십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마 7:22)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들이 주의 종 같습니다. 그들은 귀신을 쫓아낸 적도 있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많은 능력도 행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당연히 구원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을 향하여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완전히 헛물을 켜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때인지라 더 이상 돌이킬 기회가 없습니다. 

“깨어 있으라”는 현재 명령형입니다. 계속해서 깨어서 주님의 오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의 오심을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1)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열 처녀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그런데 단지 신랑을 맞이할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한 것을 볼 때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할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말입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등 외에 기름을 담는 별도의 그릇을 준비하였고 미련한 처녀들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준비할 줄 아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해보았자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 때에도 세상 재미에 빠져 천국잔치에 들어가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것이요 주님을 부인한 것이기에 주님도 저희를 모른다고 하십니다. 

기다리다 지치면 졸 수도 있고 잠들 수도 있겠지만 준비할 것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고 잤으니 이들의 행위는 미련한 것이며 그러기에 버림받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리는 우리가 천국을 준비하되, 예수님 오실 것을 준비하되, 마지막 종말을 준비하되 충분하게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 시간 이 설교를 하는 것도 주님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는 양과 염소로 나뉘게 됩니다. 두 여인이 맷돌을 갈다가 한 사람은 들림을 받고 다른 사람은 여전히 맷돌을 돌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항상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신랑이 언제 오실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고 했습니다. 노아도 홍수의 날짜를 몰랐습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재림의 때를 노아홍수처럼 임한다고 했습니다(마 24:37-39). 또한 예수님께서 경계하시는 것은 신랑의 오심이 늦어짐에 따라 졸다가 갑자기 신랑을 맞이할 때 오는 어려움입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은 ‘오실 주님을 항상 준비하는 삶’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장 오실 것으로 생각하여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재림이 지체되더라도 준비하는 삶을 계속해야 합니다. 신랑이 더디 온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도 우리의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지 벌써 2000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더디 오심은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벧후 3:8-10,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재림의 준비는 어느 정해진 기간 동안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하여 계속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언제 오실지 모르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하여 모든 성도들은 영적인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2) 주님이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두 종류의 처녀들의 차이는 등불에 쓸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였느냐 하는 것입니다. 등잔에 기름이 있는 동안에는 두 그룹의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등잔에 있던 기름이 다 떨어지면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 차이가 그들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자칫하면 미련한 처녀들과 같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림의 주를 기다린다고 하지만 모두가 주님을 영광스럽게 맞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정도면 구원받기에 충분하다는 식의 안이한 마음을 품고 죄와 게으름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무감각해집니다. 기도 안 해도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아도 답답한 줄을 모릅니다. 예배드리는 것을 게을리 해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줄을 모릅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지금을 은혜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아직도 회개하고 주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을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오실 때에는 이미 늦습니다. 더 이상 구원의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다시 오실 주님을 기쁨으로 맞도록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리석고 미련한 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끄러움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날에, 뜻밖의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 종을 몹시 때리고, 위선자들이 받을 벌을 내릴 것이다. 거기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마 24:50-51). “보아라,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신다. 눈이 있는 사람은 다 그를 볼 것이요, 그를 찌른 사람들도 볼 것이다. 땅 위의 모든 족속이 그분 때문에 가슴을 칠 것이다”(계 1:7). 기회는 있었으나 회개하지 못하였기에 그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3) 각자가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 비유의 핵심 메시지 중의 하나는 기름은 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련한 처녀들은 등은 준비했지만 기름이 부족했습니다. 신랑이 더디 오자 기름이 떨어졌고 다른 다섯 처녀에게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구하러 간 동안 신랑이 왔고, 결국 그녀들은 혼인잔치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누구도 우리를 대신하거나 도와줄 수는 없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주님을 어떻게 맞이하려고 하십니까?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성경에 쓰여 있으니 오기는 오는가본데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아 하며 그저 덤덤한 반응을 보입니까? 아니면 세상일로 너무 분주해 주님의 재림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나는 당일치기에 강하니까 그때 가서 적당히 준비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모태신앙이라 하여 부모님 덕분에 아무런 준비가 없어도 됩니까? 아내가 잘 준비하니 나는 아내의 치맛자락만 붙들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각 사람은 자기의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준비를 안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것이 보입니다. 선택은 자유이지만 그 결과는 각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며 대충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 주님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인색한 사람들은 그때 가서 자기가 그리스도의 신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땅을 치며 통곡을 할 것입니다.
 
기름을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런 아찔한 상황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기다려야 합니까? 기름을 충분히 준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입니까? 기름이 성령입니까 기도입니까? 말씀입니까? 포괄적으로 이 비유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성령이든, 믿음이든, 주님을 만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면 다 기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이 마땅히 가지고 있어야 할 신앙의 내용, 삶의 내용이 다 기름입니다. 기름 떨어진 줄을 알고 계십니까? 자동차에는 경고등이 켜집니다. 경고등이 켜진다고 바로 차가 서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달리다가 어느 순간에 차가 서게 됩니다. 우리에게 경고등이 무엇입니까? 기쁨과 감사가 사라집니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다 귀찮아집니다. 자기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하는 것도 막으려고 합니다. 기도는 하지만 하나님과의 진정한 교제가 없습니다. 예배는 참석하나 주님을 만난다는 사모함이나 감격이 없습니다. 설교가 어땠느니 판단을 하지만 말씀에 대한 순종이 없습니다. 혹시 내게 이런 증상이 있다면 기름은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미련한 처녀 같다는 것을 깨달으며 돌이켜야 합니다. 아직은 기회가 있습니다.

혼인잔치에 들어간 슬기로운 처녀들이 어리석은 처녀들과 달랐던 것은 그들은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말세를 사는 성도,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은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것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움 받아 성령이 시키는 대로 주님의 뜻을 행해야 합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기에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엡 4:13절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알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바울은 교회를 어떻게 말합니까?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라고 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 즉 말씀 위에 서 있어야 건강한 교회, 행복한 교회가 됩니다. 

주님께서 열 처녀 비유를 통하여 주시고자 하는 교훈은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입니다. “깨어 있으라”는 의미는 “오실 주님을 항상 준비하는” 삶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현실을 도피하고 기도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마 24:45-46에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고 했습니다. 우리 각자가 하나님이 세워주신 청지기임을 깨달아 맡겨주신 사명을 제대로 감당해야 합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섬김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을 가리켜 너희는 세상에서 소금이라 빛이라 산위의 도성이라 하셨습니다.

세상 사람과 택한 백성이 처한 삶의 상황은 같습니다. 차이는 인자의 임함을 준비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준비하는 자는 깨어 있습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잠도 자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 있음의 참된 의미는 어느 날에 주님이 임하실지 알지 못하기에, 생각지 않은 때에 오실 수도 있기에, 주인이 언제 오시든지 상관없이 그날을 기다리며 주인이 맡기신 권세를 가지고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즐기다가 나중에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때는 돌이킬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 이왕 기다릴 바에야 제대로 준비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 현재의 부족함을 인하여 마귀가 너는 형편없다고 조롱을 할 수 있습니다. 네가 무슨 신앙생활을 하느냐고 비웃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낙심하고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자기의 부족과 한계를 깨닫고 주님께 나아가 자기 죄를 자백하고 위로 부어주시는 은혜를 사모할 때 주님은 그 사람을 회복시키십니다. 우리 모두는 전직 죄인들입니다. 누가 더 잘났다고 해보았자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처음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처음 됩니다. 누구든지 성령의 능력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하여 영적으로 깨어 있어 주님만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그 사람은 준비된 사람이 되어 점도 없이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주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믿음 생활에 충실함으로, 장차 있을 천국의 혼인잔치에 다 참여하여 주님으로부터 칭찬과 상급을 받으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